TV리뷰

무릎팍도사, 변화가 필요한 때

이종범 2008. 8. 14. 09:57
릎팍도사를 저번 주에 한주 쉬고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월요일에 이어 또 다시 강호동의 얼굴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그러고보니 일요일에도 1박 2일에서 강호동을 보았고, 토요일에도 스타킹에서 강호동을 보았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를 것 같은 강호동이다.

어제 나온 무릎팍도사의 의뢰인은 이경실이었다. 개그맨이 나온지라 재미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버액션과 어색한 분위기로 오히려 재미가 없었다. 요즘 예능 프로가 줄줄이 결방을 하고, 그제 식객까지 결방하는 바람에 기대가 컸던 모양인지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경실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진, 류승환, 이문세, 배철수, 이범수등 최근 게스트들이 나온 방송을 봐도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다. 또한 다음 주에는 김제동이 게스트로 나온다고 하는데 이미 나오기도 전에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 것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김재동의 말이 주가 될 것이고, 강호동은 그것을 부추겨주고, 유세윤은 건방진 프로필만 하고, 올밴은 침묵을 지키고... 또한 김재동은 방송에서 이미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말을 할 것인지 이미 다 들은 것 같다.
문제는 익숙해짐에 있는 것 같다. 게스트들이 매번 변하는데도 재미가 없다는 것은 게스트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미 100회가 넘은 무릎팍도사에 매너리즘이 온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지금까지 별 변화없이 진행되어온 무릎팍도사의 포멧자체가 익숙해져버려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그 내용을 미리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진 것이다.

변화가 필요할 때

이제 무릎팍도사도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현재의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의 독무대였던 것 같다. 옆에 있는 유세윤과 올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강호동과 게스트간의 독대 자리 느낌이 많이 들었다. 게스트들에게 하는 질문도 비슷해져서 신선감이 떨어지고 무릎팍도사 특유의 날카로움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또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 또한 용두사미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게스트들이 고민 조차 식상한 고민이 많았다. 마치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나온 것처럼 건성 건성인 느낌도 들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스타들이 무릎팍도사의 재치있고 날카로운 질문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제는 서로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훈훈한 모습만이 나오고 있다.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우선 무릎팍도사가 강호동에 집중해 있는 것부터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안그래도 요즘 강호동의 출연 프로그램이 많아졌고, 그의 말투와 액션이 익숙해져 있는만큼 강호동에게 집중되어 있는 무릎팍도사는 이제 강호동 외의 카드를 꺼낼 때가 된 것 같다. 솔직히 강호동에게 집중되어 있는 이유는 유세윤과 올밴의 탓이 크다. 어제 이경실 편에서 올밴은 "사우나표 끊어주세요" 라는 말 한마디 밖에 하지 않았다. 유세윤은 이경실의 기에 눌려서인지 특유의 건방진 깐죽됨은  없었다.

유세윤과 올밴의 질문 코너를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또한 그 외의 멤버를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의 예능 추세는 많은 멤버들로의 구성인 것 같다. 무한도전, 1박 2일, 우리 결혼했어요, 패밀리가 떴다. 해피투게더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다수의 멤버를 넣어 재미를 증가시키고 있다. 멤버가 많아질수록 변화의 여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쉽게 메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재미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무릎팍도사의 경우는 강호동에 집중되어 있기에 그 한계가 쉽게 왔던 것 같다.

아니면 게스트를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 강호동과의 독대식 고민상담이 아니라, 서로 대치적인 게스트 두명을 데려와 서로 토크 대결을 붙이거나 서로의 폭로하는 식의 토크도 신선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의 경우에도 이경실뿐 아니라 이경실의 라이벌격인 박미선이 같이 나왔다면 더 많은 재미를 주었을 것 같다. 고민 해결의 경우도 고민을 들고와서 자신의 이야기만 하다가 어설프게 해결해주는 것보다는 다양한 방법의 고민상담법이 있는만큼 여러 고민 해결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릎팍도사가 익숙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100회를 넘어섰고, 그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나 또한 무릎팍도사를 한번도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제 100회를 시점으로 변화를 한번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디오스타 역시 그런 변화의 산물이 아닌가. 무릎팍도사가 다시 신선하고 스타들을 쩔쩔매지 못하게 만드는 초창기의 모습을 다시 보길 기대해본다. 스타만 아니라 무릎팍도사에도 기를 팍팍 넣기를 바란다. 팍팍!

*ps 황금어장은 100회가 넘었고, 무릎팍도사는 70회가 넘었습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