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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히어로의 팬으로서 이건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왜 시사 토크를 포기하고 장례 토크로 포멧을 변경했을까? 한참 재미있게 시사에 대해 논하다가 왜 갑자기 생사람 죽여놓고 뒷담화 및 억지 감동을 이끌어내려 할까. 특집일 줄 알았던 '두번 살다'는 이제 3회나 방송되었다. 내심 다음 주에는 시사 토크로 돌아오겠지라는 기대로 계속 보았지만 실망의 연속이었다. 또한 이번 주에 김건모씨를 섭외했다가 게스트들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미뤄졌다는 이야기에 더 이상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었다. 물론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명랑히어로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에 쉽게 채널을 돌릴 수 없다. 하지만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이 이런 식으로 밀어부치기만 한다면 내 마음도 멀어질 것만 같다.
참신함이 무한도전을 닮았던 명랑히어로
명랑히어로를 보기 시작한 것은 그 참신함과 용기 때문이었다. 명랑히어로는 라디오스타의 멤버를 그대로 가져오는 형식을 취하면서 이슈를 끌어내었고, 라디오스타와 명랑히어로 모두 win-win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덕분인지 라디오스타가 무릎팍도사보다 재미있어지기도 했다. 또한 시사를 다룬다는 것이 참신했다. 예능에서 시사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개그에서 시사를 이야기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개그는 시사를 풍자하고 다루는데 익숙하고 능하다. 사회 문제에 대해 논하는 개그맨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말하는 예능프로는 없었다. 구지 있다면 무한도전이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명랑히어로를 좋아했다. 무한도전이 컨텐츠안에 메세지를 담아서 시사적 문제를 표현한다면, 명랑히어로는 컨텐츠 자체로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때마침 광우병에 대한 논의가 되면서 명랑히어로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어쩌면 태클을 받기 시작한 때일 지도 모르겠다. 이하늘이 본격적으로 예능에 발을 붙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김성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 있는 듯 싶었다. 명랑히어로가 살아남으려면 세상의 중심이 되는 이슈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 바로 광우병과 촛불시위때 였던 것 같다.
무한도전이 그러하다. 끝없는 도전과 메세지로 예능에 무게를 실어준다.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하지만 그 안에 메세지를 담고 있다. 명랑히어로는 시사를 논하기에는 가벼운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충분히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고, 메세지를 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명랑히어로는 도전도 죽이고 메세지도 죽이는 두번 죽이기를 선택하고 말았다.
라인업의 이경규 투입?!
충분한 가능성이 있었던 포멧임에도 명랑히어로는 이경규를 투입시켰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게스트 명목으로 한번 나왔다가 특별 게스트라는 궁색한 이유로 고정 멤버처럼 박어넣었다. 게다가 가장 가운데 자리에 앉혀놓았다. 이경규가 재미없다거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이경규는 명랑히어로의 색을 흐르게 했기 때문이다. 시사토크에서 항상 찬물을 끼얹고 맥을 끊음으로 명랑히어로만의 컨셉을 흐리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명랑히어로에 이경규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포멧도 포기해버렸다.
시사를 포기하고 생전 장례식 '두번 살다'로 포멧을 바꾼 것 또한 이경규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회에서는 이경규의 생전 장례식을 보고 한 청년이 자살을 포기하였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기어이 이 포멧으로 계속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솔직히 명랑히어로는 시청자를 위해서 존재하는지, 이경규를 위해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시청자를 위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계속 시청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시청률 때문이라면...
외압설도 있지만 김유곤 pd는 순전히 시청률 때문이라고 한다. 외압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하니 그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다. 시청률이 경쟁프로인 샴페인에 비해 낮았다. 시청률이 예전에 비해 낮았던 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지못미이다. 하지만 시청률이 그렇게 중요했다면 시청률의 근원인 시청자에게서 그 답을 찾아야 했다. 왜 시청자가 명랑히어로를 안보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찾았어야 했다. 하지만 참 뻔뻔하게도 아무런 노력의 흔적도 없이 포멧을 싹 바꿔버리고 말았다.
좀 더 시사적인 문제에 촛점을 맞추고, 무거운 이야기보다 가볍게 풍자하는 식으로 풀어나가면서 이경규를 과감하게 빼었다면 명랑히어로는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안봐준다는 볼멘소리를 하면서 포멧을 바꿔버리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그나마 기존에 명랑히어로를 좋아했던 팬들조차 발로 찰 셈인지 그냥 밀어붙기만 한다. 마치 보기 싫으면 보지마라는 메세지를 던지듯 말이다.
결국 명랑히어로는 무한도전이 아닌 라인업의 뒤를 밟고 있는 것 같다. 라인업이 조기종영되었던 이유를 나는 밀어붙이기였다고 생각한다. 시청자의 의견보다는 제작진의 의지로 밀어붙이는, 만들면 누군가 보겠지라는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이다. 게다가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의견을 모니터링하는 무한도전과 붙었으니 조기종영할 수 밖에 없었다. 명랑히어로는 무한도전의 뒤를 따르는 듯 했으나 결국 라인업의 뒤를 가는 것 같다. 그것도 라인업의 중심에 있었던 이경규가 제안한 포멧을 가지고 말이다.
생전장례식에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생전장례식이 대박을 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명랑히어로를 한회도 빠지지 않고 보아왔던 사람들은 놓칠 것이다. 그 실망감과 배신감에 명랑히어로가 아무리 생전장례식으로 부활한다하여도 쉽게 채널을 옮기지 않을 것이다. 예전의 명랑히어로에서 해답을 찾았으면 좋겠지만, 이미 방향을 튼 상태에서 그것이 힘들다면 왜 포멧을 바꿔야 했는지 설명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젠 명랑히어로가 어떻게 나아갈지 궁금하지도 기대도 안된다. 그저 아쉽기만 하다.
참신함이 무한도전을 닮았던 명랑히어로
명랑히어로를 보기 시작한 것은 그 참신함과 용기 때문이었다. 명랑히어로는 라디오스타의 멤버를 그대로 가져오는 형식을 취하면서 이슈를 끌어내었고, 라디오스타와 명랑히어로 모두 win-win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덕분인지 라디오스타가 무릎팍도사보다 재미있어지기도 했다. 또한 시사를 다룬다는 것이 참신했다. 예능에서 시사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개그에서 시사를 이야기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개그는 시사를 풍자하고 다루는데 익숙하고 능하다. 사회 문제에 대해 논하는 개그맨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말하는 예능프로는 없었다. 구지 있다면 무한도전이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명랑히어로를 좋아했다. 무한도전이 컨텐츠안에 메세지를 담아서 시사적 문제를 표현한다면, 명랑히어로는 컨텐츠 자체로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때마침 광우병에 대한 논의가 되면서 명랑히어로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어쩌면 태클을 받기 시작한 때일 지도 모르겠다. 이하늘이 본격적으로 예능에 발을 붙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김성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 있는 듯 싶었다. 명랑히어로가 살아남으려면 세상의 중심이 되는 이슈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 바로 광우병과 촛불시위때 였던 것 같다.
무한도전이 그러하다. 끝없는 도전과 메세지로 예능에 무게를 실어준다.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하지만 그 안에 메세지를 담고 있다. 명랑히어로는 시사를 논하기에는 가벼운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충분히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고, 메세지를 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명랑히어로는 도전도 죽이고 메세지도 죽이는 두번 죽이기를 선택하고 말았다.
라인업의 이경규 투입?!
충분한 가능성이 있었던 포멧임에도 명랑히어로는 이경규를 투입시켰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게스트 명목으로 한번 나왔다가 특별 게스트라는 궁색한 이유로 고정 멤버처럼 박어넣었다. 게다가 가장 가운데 자리에 앉혀놓았다. 이경규가 재미없다거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이경규는 명랑히어로의 색을 흐르게 했기 때문이다. 시사토크에서 항상 찬물을 끼얹고 맥을 끊음으로 명랑히어로만의 컨셉을 흐리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명랑히어로에 이경규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포멧도 포기해버렸다.
시사를 포기하고 생전 장례식 '두번 살다'로 포멧을 바꾼 것 또한 이경규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회에서는 이경규의 생전 장례식을 보고 한 청년이 자살을 포기하였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기어이 이 포멧으로 계속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솔직히 명랑히어로는 시청자를 위해서 존재하는지, 이경규를 위해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시청자를 위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계속 시청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시청률 때문이라면...
외압설도 있지만 김유곤 pd는 순전히 시청률 때문이라고 한다. 외압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하니 그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다. 시청률이 경쟁프로인 샴페인에 비해 낮았다. 시청률이 예전에 비해 낮았던 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지못미이다. 하지만 시청률이 그렇게 중요했다면 시청률의 근원인 시청자에게서 그 답을 찾아야 했다. 왜 시청자가 명랑히어로를 안보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찾았어야 했다. 하지만 참 뻔뻔하게도 아무런 노력의 흔적도 없이 포멧을 싹 바꿔버리고 말았다.
좀 더 시사적인 문제에 촛점을 맞추고, 무거운 이야기보다 가볍게 풍자하는 식으로 풀어나가면서 이경규를 과감하게 빼었다면 명랑히어로는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안봐준다는 볼멘소리를 하면서 포멧을 바꿔버리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그나마 기존에 명랑히어로를 좋아했던 팬들조차 발로 찰 셈인지 그냥 밀어붙기만 한다. 마치 보기 싫으면 보지마라는 메세지를 던지듯 말이다.
결국 명랑히어로는 무한도전이 아닌 라인업의 뒤를 밟고 있는 것 같다. 라인업이 조기종영되었던 이유를 나는 밀어붙이기였다고 생각한다. 시청자의 의견보다는 제작진의 의지로 밀어붙이는, 만들면 누군가 보겠지라는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이다. 게다가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의견을 모니터링하는 무한도전과 붙었으니 조기종영할 수 밖에 없었다. 명랑히어로는 무한도전의 뒤를 따르는 듯 했으나 결국 라인업의 뒤를 가는 것 같다. 그것도 라인업의 중심에 있었던 이경규가 제안한 포멧을 가지고 말이다.
생전장례식에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생전장례식이 대박을 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명랑히어로를 한회도 빠지지 않고 보아왔던 사람들은 놓칠 것이다. 그 실망감과 배신감에 명랑히어로가 아무리 생전장례식으로 부활한다하여도 쉽게 채널을 옮기지 않을 것이다. 예전의 명랑히어로에서 해답을 찾았으면 좋겠지만, 이미 방향을 튼 상태에서 그것이 힘들다면 왜 포멧을 바꿔야 했는지 설명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젠 명랑히어로가 어떻게 나아갈지 궁금하지도 기대도 안된다. 그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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