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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신의 저울, 베바와 화원에 견줄 명작

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신의 저울이다. 한국판 프리즌브레이크라 불릴만큼 긴장감을 극대화시켜 눈을 뗄 수 없는 신의 저울이 점점 인기에 가속력을 붙이고 있다. 가슴속 깊은 곳까지 후벼파더니 놀라운 속도로 전개가 되어 시청률 또한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정말 금요일만 아니었다면 베토벤 바이러스나 바람의 화원과 견줄만한 이슈를 몰고 왔을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스토리, 연출등 무엇하나 빠질 것이 없다.

금요일 저녁에 연이어 2회를 방영하는 신의 저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법연수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억울한 누명을 쓴 장준하의 동생을 풀어주기 위한 형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대충 이야기하자면, 돈없고 빽없는 가난한 장준하는 사법고시를 보나 떨어지게 된다.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공부하길 원하던 장준하의 여친은 새 하숙집을 정리하다가 주인집 정신이상자에 의해 겁탈을 당할 뻔 한다. 미수에 그치지만 곧이어 그 전날 이사간 선배의 집인 줄 알고 만취상태로 찾아간 김우빈은 놀라있는 장준하 여친의 공격을 받게 되고, 우발적으로 김우빈은 장준하의 여친을 발로 밀치게 된다.

그래서 튕겨져나가 벽에 부딪힌 후 바닥에 있던 아령에 머리를 찧어 사망하게 된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답게 김우빈은 자신이 만졌던 흔적을 모두 지우고 도망치게 된다. 곧이어 찾아온 장준하는 누명을 쓰게 되고, 장준하의 동생은 그 누명을 자신이 뒤집어 쓴다.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장준하는 동생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사법연수원에 들어간다. 드라마답게 김우빈과 장준하는 룸메이트가 되고 그 과정에서 장준하는 김우빈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천재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빠른 전개

10회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매우 빠른 전개로 인해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답답하게 질질 끄는 드라마의 속성과는 다르게 연속 2회 방영되는 신의 저울은 과감히 빠른 전개를 보여준다. 그만큼 스토리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의 저울은 사건을 먼저 보여주고, 사건의 주인공들을 만나게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일어나는 갈등들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그 갈등을 풀어가는 것을 법으로 삼고 있기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 또한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두뇌싸움이 시작되는 것에 신의 저울은 승부를 걸고 있다. 개인적으로 질질 끌지 않는 화끈한 전개가 가장 마음에 든다. 특히 신의 저울을 모의재판을 통해 미리 보여주었던 점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전개였다.


전형적이지 않은 러브라인

신의 저울에도 드라마의 공식인 러브라인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전형적인 러브라인은 아니다. 스토리와 무관한 관심 주목용 러브라인이 아니라, 스토리와 얽혀서 앞으로의 일을 예측할 수 없는 러브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두뇌싸움의 미끼로 사용되는 러브라인인 것이다. 신영주는 대학때부터 범인 김우빈을 좋아하며 따라다녔다. 그러나 김우빈은 신영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신영주는 김우빈이 범행을 저지르던 날 신의 저울 모양의 열쇠고리를 합격 선물로 주게 되고 김우빈은 범행현장에 그 키홀더를 떨어뜨리게 된다. 장준하는 그 키홀더를 발견하고 범인이 남긴 흔적이라 확신하고 있다. 키홀더의 존재를 알게 된 신영주를 회유하기 위해 김우빈은 신영주의 사랑을 이용한다. 그리고 급기야 다음 회에서는 약혼식까지 올리게 된다. 유력한 증거를 증언해줄 수 있는 신영주를 완벽히 자기 편으로 끌어들임으로 범행을 무마시키기 위해서이다.

또 다른 러브라인은 노세라이다. 국내 최대로펌의 딸인 노세라는 어릴 적 동창이었던 김우빈을 좋아하게 되지만, 그녀는 장준하를 도와주게 된다. 모의재판이 있던 날 유일하게 무죄를 주장하던 것이 노세라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노세라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사건의 결과에 대한 무게는 달라지는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우세한 김우빈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세라가 장준하편에 설 것 같은 느낌이다. 또한 노세라의 아버지가 김우빈의 아버지와 라이벌 관계이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될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배우들의 연기력

여기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것은 배우들의 연기 덕분인 것 같다. 그 중 가장 돋보였던 배우는 김우빈역을 맡은 이상윤이다. 서울대를 나와 남자 김태희로 불리는 이상윤을 보고 있으면 완벽함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것 같다. 키크고, 잘생기고, 머리 좋고, 연기까지 잘하니 킹카중에 킹카인 셈이다. 그를 보고 있으면 김우빈의 여리면서도 악독한 모습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급기야 얄밉게까지 느껴지는 그의 연기가 정말 일품이다. 주인공 장준하역을 맡은 송창의 또한 억울한 형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장준하 동생, 장용하역을 맡은 오태경의 연기나 노세라역을 맡은 전혜빈의 연기 또한 자연스럽다. 특히 전혜빈의 연기 변신은 놀라웠다. 너무 튀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게 분위기에 맞는 연기를 펼침으로 연기자 전혜빈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나온 문성근의 연기도 역시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부장검사역을 맡은 그는 처음에는 약간 어색한 듯 했지만 그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정의롭고 논리적이면서 자상하고 따뜻한 김혁재의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범행을 저지른 그의 아들 앞에서 그가 어떻게 변할지도 매우 궁금하다. 부전자전이라고 김우빈의 따뜻함 속에 숨어있는 악독함이 김혁재에게도 동일하게, 아니 더 크게 나타날지, 아니면 자신의 처남을 가차없이 감방에 넣은 우직한 검사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궁금하다.

신의 저울이 수목드라마의 열기에 뛰어들었다면 베바와 화원 그리고 신의 저울이 펼칠 경쟁이 상당했을 것 같다. 월화드라마의 열기에 뛰어들었다면 당연 독주했을 것 같다. 하지만 금요일 밤에 방영되는 신의 저울의 경쟁상대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다. 매번 사랑과 전쟁에 졌지만, 이번 신의 저울은 사랑과 전쟁에 이기고 1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의 저울이 펼칠 앞으로의 스토리와 연기 그리고 러브라인이 기대된다. 프리미엄 드라마로 손색이 없는 신의 저울이 앞으로도 계속 빠른 전개로 손에 땀을 쥐게 해 주길 바란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0.05 09:11

    저도 처음부터 다 보진 않았지만;; 한두편 봤는데 정말 재미있긴하더군요.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은 너무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고.. 막.. 속터지고 그런게 있어서;; ㅡ_ㅡ;;(TV보면서 흥분)

    그나마 제겐 베토벤 바이러스가 낫더라구요. ㅎ_ㅎ

    • BlogIcon 이종범 2008.10.05 09:19 신고

      안녕하세요, notail님 ^^*
      처음에 약간 속터지는 그런 느낌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그 답답함과 속상함으로 팍 터트리는 그런 맛이 있는 것 같아요. 한껏 움츠렸다가 펴는 도약처럼요. ^^
      베바는 정말 시원 시원하지요. 베바의 전개도 무척 기대됩니다. ^^b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0.05 16:00

      그러고 보니 '바람의 아들'과 이름이 같으시군요. ㅎ_ㅎ

    • BlogIcon 이종범 2008.10.05 16:06 신고

      ^^;; 예. 어릴적부터 바람의 아들 야구선수 이종범님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실제 팬이기도 하고, 싸인도 받았다는...^^;;;

  • 익명 2008.10.05 09:18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이종범 2008.10.05 09:22 신고

      ^^ 신의 저울, 정말 스토리 전개 빠르고,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어요~! 강추입니다. ^^b
      오늘은 패떴과 우결과 1박이 있는 행복한 일요일이죠^^?
      저도 오늘 포스트 기대하겠습니다. ^^~*
      (이거 비밀댓글이니 누구신지 밝히면 안되는거죠^^?)

  • 홍탁 2008.10.06 18:01

    베토벤 바이러스, 바람의 화원, 에덴의 동쪽, 타짜에 비해서 주연배우들의 이름 값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거의 주목받고 있지 못하지만..

    제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 BlogIcon 이종범 2008.10.06 21:55 신고

      안녕하세요, 홍탁님 ^^
      정말 어느 드라마보다 재미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워요. ^^
      댓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BlogIcon 톱날 2008.10.06 18:35 신고

    이거 재밌더라구요 게다가 금요드라마의 특성인 한번에 2부 몰아보기도 마음에 들고;

    • BlogIcon 이종범 2008.10.06 21:59 신고

      안녕하세요, 톱날님 ^^*
      저도 한번에 두개 몰아서 보는것 정말 마음에 들어요. 게다가 스토리 전개도 빨라서 답답함도 없고 오히려 엇! 이렇게 빨라도 되나 걱정되기까지 하더군요. ^^
      아쉽게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