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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히어로가 폐지되고 세바퀴가 독립편성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명랑히어로 게시판에는 많은 원성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점점 자리를 잡아간다 싶더니 폐지 이야기가 나와서 참 아쉽다. 명랑히어로가 처음 나올 때 많은 지지와 인기를 얻었다. 나 또한 신선한 시사 개그에 푹 빠져 매주 즐겨보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경규가 나와 찬물을 끼얹더니 갑자기 장례식 컨셉으로 '두번 살다'로 포맷을 바꾸었고, 다음은 회고전으로 바꾸며 명랑토론회 등 이런 저런 시도를 하다가 결국은 폐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장례식 컨셉으로 바꾼 후부터는 명랑히어로를 아예 안보게 되었고, 회고전으로 바뀐 이후 가끔 보긴 했지만, 예전의 재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거친 비판도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으나 결국은 명랑히어로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었다.

명랑히어로가 시작된 시점은 광우병 파동 사태가 일어나기 바로 전이었다. 시사 토론회로 컨셉을 잡은 명랑히어로는 곧 바로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시사에 관심이 많아진 사람들이 즐겨보기 시작하였고, 경쟁 프로그램인 샴페인과는 큰 격차를 이루며 인기를 구가하였다. 광우병 파동에 대해 논할 때는 짧은 토론이긴 했지만 속이 다 시원했다. 뉴스나 신문에서도 제대로 보도를 못하는 상태에서 연예인들이 국민을 대신하여 말하는 것을 보고 더욱 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김구라의 독설은 정부를 향한 독설에 힘을 받기 시작했고, 이하늘의 쥐 그림이 들어간 티셔츠는 DJ DOC때의 명성(?)과 맞물려 새로운 예능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었다. 실제로 명랑히어로가 계속 되었다면 아마도 김구라는 연예인만 까는(?) 독설가가 아닌 정치인을 까는 쾌변가로 무게감을 더했을지도 모른다. 이하늘 또한 지금처럼 예능을 전전하며 가벼운 캐릭터를 구축한 것이 아니라 DJ DOC때의 이미지로 사회의 반항아에서 국민의 대변가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시대를 잘못 타고 나 엎어지고 말게 되었다. 중립만 추구하고 토론의 맥을 끊는 엉뚱한 말만 하는 이경규가 등장하더니 결국에는 명랑히어로는 사라지게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글 쓴다고 잡아간 미네르바 사건을 비롯하여, 용산참사나 그간 있었던 말도 안되는 일들을 돌아보면 명랑히어로는 살기위해 포멧을 바꾼 것이라 이해된다.

처음에는 왜 저럴까 싶었지만, 처음부터 시사 토론을 목적으로 시작한 명랑히어로가 시청자에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설날 특집으로 했던 장례식 '두번 살다'를 밀어붙인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것도 아무에게도 말 못할 이유 말이다. 정치적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안봐도 뻔한 이야기일 것이다. 하물며 인터넷에 글을 쓴 전문대 출신 백수까지 잡아넣는 옹졸한 권력행세까지 하는데 공중파에서 대놓고 정부를 비난하니 당연히 더 큰 압력이 들어왔지 않겠는가?


어떻게 보면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지못미' 명랑히어로에 미안하기도 하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너무 안타깝다못해 억울하기도 하고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였던 것 같다. 명랑히어로가 폐지되어도 정권이 바뀐 후 꼭 다시 명랑히어로 시즌2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에 명랑히어로에 대해 비판을 했던 이유는 처음 명랑히어로 컨셉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였을 것이다. 즉, 많은 사람들은 명랑히어로의 처음 컨셉을 그만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어쩔 수 없지만, 정권이 바뀐 후 지금 당했던 것들을 더 후련하고 과감하게 현재 정권을 향해 시원한 독설을 퍼부어주길 기대해본다. 다음 번에는 국민들도 같은 실수를 두번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할 말을 다 못하는 방송, 할 말을 다 못하는 인터넷, 할 말을 다 못하는 사람들. 시대의 비극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을까...통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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