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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찬송가가 흘러나올 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강변역에서 동서울터미널로 건너가는 횡단보도에 서 있을 때 다가오는 어르신들이나 구걸을 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먼저 드는가? 가끔 어떤 어떤 단체라고 하며 전화가 올 때면 마음이 갑자기 무거워지곤 한다.

기부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우리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의 달력과 음반은 내놓기 무섭게 팔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내역을 확실하게 밝히고 얼마를 벌었는지,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밝힌다.

달력 프로젝트는 4억이 넘는 돈을 벌게 되었고, 그것은 국내 청소년들 및 아프리카 사람등에게 전달되었고, 2010년에도 달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상반기 사진 촬영을 마쳤다.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재미있어지는 달력 프로젝트는 하나의 문화로 자라잡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저번 주에는 듀엣 가요제를 함으로 음반 판매 수익 전부를 불우한 이웃을 위해 전액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1주일도 안되서 3만장이 모두 완판이 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얼마 전 교보문고에 책을 보러 갔었는데 그곳에서는 명카드라이브의 냉면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노래를 들으며 매우 즐거워 하였고, 서로 공감대를 이루며 냉면을 흥얼거렸다.

무한도전의 이른 모습은 기부 문화에 새로운 문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기부가 부담되고, 자신이 돈이 많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며 할 수 있다는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이런 결과를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꾸준히 일관성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 이런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무한도전을 본다는 것은 즐거운 기부 문화에 빠진다는 것이고, 그들이 판매하는 것을 산다는 것은 기부를 하는데 동참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기부로 인해 마음까지 따뜻해질 수 있으니 그야말로 어렸을 적 학교에서 배웠던 더불어 사는 사회가 구현되고 있는 느낌이다.

무한도전

MBC 티숍에서 판매되고 있는 앨범, 제시카 정말 귀여워~ ^^*



무한도전이 느낌표나 영심 냉장고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방송에서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느낌표와 양심 냉장고같은 감동형 예능은 내용 자체에 훈훈한 내용이 들어가지만, 무한도전은 방송 내에서는 재미있는 모습을, 그리고 방송 후에 훈훈한 내용을 만들어간다.

무엇보다 참여하고 소통한다는데에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무한도전은 김태호 pd가 혼자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8명의 멤버와 시청자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부와 소통에 대해 매우 상반되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MB이다.

기부를 하고도 욕을 먹는 경우는 딱 한가지이다. 기부 안에 자신의 욕심이 들어갔을 경우이다. 굳이 자신의 이름으로 장학재단을 만든다거나, 자신의 호를 사용하여 기부 재단을 만드는 것, 그리고 기부 자체를 세금 공제와 여러 자신의 이득에 사용하려는 모습은 돈을 기부하고도 욕을 먹는 경우이다.

무한도전은 기부를 통해 김태호PD가 드러나던가, 유재석이 드러나던가, 무한도전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을 만드는데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드러나는 일이다. 무한도전을 보고 즐긴 사람, 무한도전을 보고 비판하는 사람, 무한도전을 보고 음반을 사거나 달력을 산 사람, 그리고 그것들을 선물 해 준 사람, 이런 기부를 기획하고 좋은 컨텐츠를 제공해준 사람 모두가 드러나는 일이기에 누가보기에도 기분 좋은 기부가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

무한도전 홈페이지에 들어가려면 너무 힘들다. 2번 실패 끝에 아슬 아슬하게 성공!!



롱테일의 법칙이 적용된 블로그는 긴 꼬리에 있는 다수의 사람들(상위 10%가 아닌 하위 90%)이 주축이 되어 바이럴과 다양한 가능성을 소통을 통해 만들어내는 곳이다. 그리고 이제 기부에서도 이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무한도전이 만들어내고 있는 이런 기부 문화는 무한도전에게는 금전적인 이득보다도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무한한 부가가치가 생겨나고 있기에 모두에게 상생의 길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했고, 그 제목과 같이 무모한 도전을 통해 도전을 이루어내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처음부터 기부 문화를 만들고자 의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한도전이란 브랜드를 만들어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평균 이하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시청자를 기만하는 프로를 대신하여 소통과 즐거움을 시청자에게 주었기에 이 모든 일들이 저절로 뒤 따라 온 것이라 생각한다.

MB 또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재산을 기부하였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 재산을 전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사용할 수 있게 참여를 시켜 소통을 이루어낸다면 더 좋을텐데 말이다.

무한도전을 무한신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무모한 일에 도전하는 무한도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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