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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를 고르기는 참 힘들다. 이처럼 월화드라마가 풍년인 경우도 드문 일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난 개인적으로 KBS 공부의 신 특별반 멤버로 참여하고 있기에 본방은 공부의 신을 본다. 하지만, SBS의 제중원과 MBC의 파스타도 즐겨보고 있다. 오늘은 공부의 신이 아닌 제중원과 파스타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과거판 하얀거탑, 제중원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SBS에 갔다가 제중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제중원이 참 잘 만들어졌는데 속상하다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제중원을 보면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것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제중원 홈페이지를 보다가 깜짝 놀랬던 것은 제중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었다. 현재의 사진이 아닌 그 당시의 사진들 말이다. 고종 때이니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니라 당연히 사진이 남아있겠지만, 가장 가까운 역사의 한부분을 본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더욱 흥미를 끌었다.


박용우는 세련된 이미지와 다르게 돌쇠 이미지를 제대로 소화해 내고 있으며, 연정훈 또한 야심찬 도령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한혜진은 바람의 나라에서 소서노 때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잘 맞는 역할을 맡았다. 백정이 의사가 된다는 설정과 진짜 피부같은 소품들, 영상미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제중원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제중원이 간과한 것이 있다면 딱 한가지. 아마도 관심사일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좀 더 파악하고 소재 선정을 했다면 더 많은 공감과 관심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공부의 신은 그런 면에서 사람들의 관심사를 제대로 잡아서 성공한 케이스인 것 같다. 교육열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한 대한민국에서 공부의 비법을 알려준다니 수십년간 공부의 늪에서 허우적 거렸던 사람들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초중고등학교에서 10년이 넘게 영어를 배우고, 대학에 와서도 도서관에 쳐박혀 영어만 공부하고, 어학연수까지 다녀온 후 직장에 다니면서도 영어만 공부해도 도통 영어가 안되는 사람들이 많기에 공부의 신에 전 연령층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닌가 싶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파스타


월화드라마가 볼 것이 너무 많아 파스타는 몇 주 지나서 보게 되곤 한다. 주로 파스타는 아내나 직장의 여자 동료들로부터 먼저 듣게 되는데 시청률은 낮을지라도 파스타는 20,30대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 주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파스타을 좋아하는 이유가 남자 배우들 때문이 아니라 여자 배우들 때문이라는 점이다. 공효진의 중얼거림에 반해버리고, 이하늬의 미모를 분석하느라 파스타의 재미가 더 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야심한 밤에 파스타를 보고 있으면 야식의 유혹이 자꾸 생기며 입맛을 돋구기에 파스타의 중독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남자인 내가 보기엔 파스타는 너무 여성스럽다. 강한 임펙트보단 공효진의 중얼거림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말들이 잔잔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20.30대 여성들 외에는 파스타를 먹으러 비싼 레스토랑에 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즉, 파스타라는 제목부터 20,30대 여성을 타겟으로 했다는 것이다. 한식당의 주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궁금하지 않은데, 이탈리아 음식점의 주방이 무엇이 궁금하겠는가. 아마도 많은 남성들이 이와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파스타는 매력적이다. 새로운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보고 있으면 자꾸 군침이 넘어가니 말이다. 스파게티와 파스타의 차이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알리오 올리오는 안다. 파스타를 본 사람이라면 알리오 올리오만은 정확하게 알 것이다. 언젠가 이탈리아 음식점에 가면 꼭 알리오 올리오를 자신있게 주문해 볼 것이다.


공부의 신의 강세에 제중원과 파스타가 곤혹을 치루고 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땐 즐거운 비명이다. 좋은 드라마가 한꺼번에 나온 것이 불운이라면 불운이랄까. 분명 여느 때라면 모두 높은 시청률을 올렸을 법한 드라마이다. 공부의 신을 보는 시청자들이 있다면 이 참에 제중원과 파스타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어떨까. 재미는 보장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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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 시작하자마자 풍성한 드라마들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선덕여왕이 독주하던 월화드라마는 선덕여왕이 끝난 후 제중원, 공부의 신, 파스타가 쟁쟁한 경쟁을 벌이고 있죠. 공부의 신이 현재 시청률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세 드라마 모두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sbs에서는 천사의 유혹이 끝나고 새롭게 별을 따다줘를 시작했는데, 이것도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수목드라마도 아이리스가 독주하더니 2010년이 되자 추노가 새롭게 시작하면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히어로, 추노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추노는 그 첫회부터 호평이 대단했지요.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지만,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역시 탄탄한 연기력과 스토리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009년 연말과 2010년 연초의 최고 히트 방송은 바로 지붕뚫고 하이킥일 것입니다. 저희 가족은 7시 45분이 되면 모두 쇼파에 둘러 앉습니다. ㅎㅎ 지붕뚫고 하이킥을 본 후 별을 따다줘를 봅니다. 그리고 이어서 제중원, 공부의 신, 파스타 중 어떤 드라마를 볼 지 행복한 고민을 하죠. ^^;;


이어서 월요일에는 놀러와, 화요일에는 상상플러스, 수요일에는 황금어장, 목요일에는 해피투게더를 봐주면 하루 일과가 마무리 되죠. ^^

간만에 연초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새 tv프로그램을 보는데 일찍 먹은 저녁 탓에 다들 출출해  하더군요 ㅎㅎ야식이라 웬만하면 자제를 하려고 했으나, 연초라 볼만한 프로그램들은 왜 이리 많은지~ 이 많은 재밌는 프로그램들을 보려면 새벽은 훌쩍 넘어갈텐데 말이죠 ㅋㅋ


그래서 야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ㅎㅎ 근데 족발이나 치킨은 왠지 부담스럽더라구요..그래서 집에서 간단히 먹을껄 해결하려고 뒤져봤지만, 무언가 충족해 줄만한 먹을 꺼리를 찾을 수 없더군요 ㅜㅜ 결국, 프로그램 사이에 광고를 할 때, 가까운 슈퍼 가서 간단한 먹을 꺼리를 사기로 했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따뜻한 음식도 생각나고무언가 푸짐하게 먹고 싶은 충동도 생기고….. ㅋㅋ


아내와 저는 호빵은 왠지 안 당기더라구요~ 좀 더 먼가 뜨끈하면서, 푸짐하면서, 몸속까지 녹여줄껄 찾았죠... 그러던 차에 아내가 좋아하는 새우탕을 골랐습니다~ 전 튀김우동을 좋아해서 튀김우동을 따라서 골랐죠. 혹시를 대비해서 좀 많이 사왔습니다 ㅎㅎ



얼른 집으로 달려가서 큰사발 포장을 뜯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사이에 광고를 할 때 얼른 스프를 꺼내서 털어넣고 뜨거운 물을 잽싸게 넣습니다. 그리고 광고가 끝나길 기다리죠.


드라마가 시작하면 맛있는 큰사발을 먹으면 드라마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죠. ^^?



가족들과 함께 TV프로그램을 볼 때 큰사발과 함께 한다면 더욱 훈훈하고 즐거운 저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큰사발과 함께 먹으면 좋은 것은?


잘 익은 김치와 먹으면 더욱 맛있답니다. 라면을 먹을 때는 배추김치를, 큰사발을 먹을 때는 파김치를 먹는데요, 이상하게 전 큰사발에는 라면보다 파김치가 더 끌리더군요. ^^

풍성한 드라마들을 즐기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2010년을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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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에 나오는 특별반 학생들에 대해 살펴보았었는데요, (공부의 신, 특별반 멤버의 캐릭터 분석) 이번에는 공부의 신을 통해서 어떤 유형의 선생님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잘못되었으면 그 잘못은 100% 부모에게 있습니다. 학생들이 잘못되었다면 그 잘못은 100% 선생님에게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이 너무 많죠.

학창 시절에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입니다. 저도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멋진 선생님이 계신데요, 수학의 재미에 대해 알려준 배재중학교의 권오선 선생님과, 학생의 날에 반 학생 모두를 뒷산으로 불러내어 삽겹살을 구워주고, 노먼 빈센트의 적극적인 사고방식 책을 모두 한권씩 주며 인생을 원칙을 세우라며 30cm 자를 선물로 주신 광문고등학교 김석근 선생님이 바로 그런 분들이시죠.

물론 다른 방면으로 기억에 남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 엎드려 뻗쳐하고 있는 나의 등짝을 발로 마구 밟은 선생님, 양 볼을 사정없이 갈려버린 선생님, 스승의 날에 슬쩍 불러내어 부모님께 왜 선물 안보내냐고 물어보라던 선생님, 커미션을 받고 학원을 소개시켜주던 선생님들...

공부의 신에 나오는 선생님들은 어떤 유형의 선생님들일까요?

1. 교생 선생님같은 한수정 선생님



교생 선생님이 오면 학교 분위기가 확 달라지죠? 파릇 파릇한 대학생 누나, 형들이 와서 가르치니 말이죠. 복학생 형이 아니고서는 나이 차이도 그렇게 크게 나지 않죠. 교생 실습에 나온 선생님들은 열정에 푹 빠져 있어서 학생들을 보면 한없은 사랑이 넘칩니다. 하지만 수업은 영 아니죠. 아무래도 실습이고, 담임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진행을 하니 떨리고 긴장될 수 밖에 없어서 그렇겠지만 말이죠.

한수정 선생님을 보면 마치 교생 선생님 같아요. 수업은 지루할지라도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무한한 선생님 말이죠.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집중하여 본연의 학업 능력을 향상 시키지 못하는 현실적이지 못한 이상만 쫓는 선생님 상이죠. 하지만 학생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어떤 학생이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2. 내 할 일만 한다, 수학 선생님



학교에 이런 선생님들 꼭 있죠? 특히 대학 교수님들 중에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수업만 진행하고 쑥 나가버리죠. 학생들이 떠들건 말건, 성적이 잘 나오건, 안나오건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일만을 묵묵히 하는 선생님은 선생님이라기보다 공무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칠판 가득 교과서에 있는 것들을 써 나가고 싹 지우고 다시 쓰고, 판서 연습하는 것도 아니고, 참 거시기하죠. 이런 선생님일수록 예전엔 열정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높은 열정으로 시작하였지만, 뜨거운만큼 금새 식어버려 무관심으로 복수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3. 짝사랑 하는 체육 선생님




체육 선생님들은 무서운 것이 특징이죠. 그래서 별명도 독사, 피바다, 미친멍멍이등 안좋은 별명이 대다수죠. 그런 체육 선생님 중 간혹 사랑에 열병을 앓는 순수한 선생님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걸리지 않으려고 하지만 넘쳐나는 사랑이 학생들에게 안보일리 만무하죠. 보통 그럴 경우 교실, 화장실, 복도 벽면에 온갖 루머가 써 있곤 합니다.

이런 선생님의 단점은 좋아하는 선생님이 지나갈 경우 자신의 남자다움과 카리스마있는 모습을 어필하기 위해 갑자기 학생들을 기합주거나 오버해서 혼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죠. 물론 병문고에서 그런 짓을 했다간 학생들이 가만히 안 있겠죠? 게다가 체육선생님이 박휘순씨라면 말이죠. ^^;;

4. 특별한 특별반 선생님들




아직은 차기봉 선생님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외국어, 언어, 과탐 선생님이 더 나오게 됩니다. 도인같은 수학 선생님, 에어로빅하는 영어 선생님, 와인바 매니저인 국어 선생님, 연구원인 과학 선생님은 일상 학교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선생님들입니다.

학교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선생님들이지만, 천하대에 보내는데에 있어서는 최적의 선생님들입니다. 물론 학교 외의 곳에서는 이런 선생님들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학원이죠. 제가 있던 실험실의 박사님도 과외를 하고 있었고, 유명 외국계 회사 마케팅부에 계셨던 분도 영어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5. 폭주족 출신 변호사, 강석호




폭주족 출신 변호사부터 우선 특별하죠? 변호사 중에 폭주족 출신이 과연 있을까요? 게다가 선생님까지 하고 있는 변호사라면? 거의 없다고 보는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 원하는 선생님이 이런 선생님 아닐까 싶어요. 밑바닥을 경험해 본 선생님, 아니 밑바닥과 최고를 경험해 본 선생님...아니 선생님이라기보단 입시트레이너이긴 하지만...

가장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선생님은 강석호와 한수정을 합쳐놓은 선생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석호 같은 카리스마와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선생님, 그리고 따뜻하게 학생들의 마음을 해아려 줄 수 있고, 보듬어줄 수 있는 선생님이 있다면 정말 좋겠죠?


공부의 신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바로 선생님들로 인해서 입니다. 학생들은 공부의 비법을 들으면 되고, 선생님들은 특별반 선생님들을 보고 배워야 할 것입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무관심하거나 감정적인 폭력을 행사하거나 경제적 이유로 무시하는 일들을 했을 때는 가차없이 재시험을 봐서 자격을 박탈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사회는 선생님들에게 너무도 관대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철밥통, 1등 신부감, 노후 대책등의 이유로 임용시험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사립학교에 기간제로 들어가려 해도 수천만원의 돈을 뒤로 주고 들어가야 하는 암울한 세상이죠. 그런 세상에 공부의 신은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선생님들 때문에 세상에 진정한 선생님들이 가려지고 있죠.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들이 공부의 신을 보고 무언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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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이 1,2회 모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1회보다 2회가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 월화드라마의 주도권은 공부의 신이 잡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 생각한다. 이렇게 되기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누구일까?

코믹과 진지함이 잘 어울어진 강석호에게도 그 공이 크긴 하지만, 누구보다 공부의 신의 배경을 깔아준 특별반 멤버들이 아닐까 싶다. 유승호, 고아성, 이현우, 지연, 이창호가 그 주인공이다. 각각 황백현, 길풀잎, 홍찬두, 나현정, 오봉구란 캐릭터를 맡고 있고 공부의 신의 인기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예지 캐릭터에 누가 캐스팅될 것인지도 매우 궁금하다.

공부의 신을 성공 궤도에 올려둔 일등공신인 특별반 멤버들을 한번 분석해 보았다.


황백현- 뒷줄에 앉는 터프가이


반에 이런 친구들이 꼭 한명씩 있다. 제일 뒷줄에 앉아 공부에는 관심없고, 마음 내키면 짐싸들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무대뽀 스타일. 뒷줄에 앉는 친구들 중 양아치 스타일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형이기도 하다. 자존심이 강해서 스타일 구기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자를 보호해주고, 강자에 더욱 강하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을 의리나 그 무언가로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범생이처럼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와 맡지 않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황백현의 경우는 가정 형편이 어렵고 할머니를 끔찍히 아낀다는 특별한 상황이 주어진다. 겉으로는 터프하고 자존심 쎈 척하지만, 그 모든 자존심도 할머니에 대한 정과 사랑 앞에서는 무너져버리고 마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다.

길풀잎- 현실도피형 감성주의자


황백현이 자신이 처한 현실에 분노했다면, 길풀잎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우울해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력하지만 결과는 늘 시험지를 찢어버릴 수 밖에 없는 현실들. 그것을 풀 수 있는 가정도 없는 길풀잎은 많은 여학생들을 대표하는 듯 하다.

환경 때문에 너무나 빨리 철들어 버린 평범한 여학생. 음악을 들으며 처한 현실을 도피하고 감정을 추스리려 하지만, 점점 더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곤 좌절해버리고 마는 친구들 말이다. 현실이 꿈이고, 꿈이 현실이길 바라는 감성주의적인 길풀잎은 여리고 여린 감정의 소유자다.

홍찬두- 자유롭고 싶은 철장 속의 새


지금도 이런 학생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가수가 인기 직종이기 때문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홍찬두처럼 학생 때 춤과 노래에 빠져 사는 친구들은 어른들에게 불량 학생으로 비춰졌다. 그리곤 커서 뭐가 되려 하냐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자신이 잘하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일찌감치 찾았다는 것은 행운이고 축복이다. 단지 홍찬두의 상황은 대기업에 다니는 아버지와 일류대 다니는 형, 누나 덕분에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자유를 향한 갈망에 수없이 날개짓하며 철장에 날개를 다치고 마는 이 친구들에게 공부는 어쩌면 자유를 가져다주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현정- 친구따라 강남가는 백치미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황백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얼떨결에 특별반에 들어가버린 나현정은 운이 좋았다. 운이 없으면 친구따라 잘못된 길로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친구를 가려서 사귀라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줏대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 정도이다.

얼마 전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강남의 풍속도에 대해 들었는데 자녀를 둔 한 변호사가 자녀의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다고 한다. 근데 막상 가보니 호구조사부터 조부모 학력까지 물어보는 면접이었다고 한다. 강남에서는 친구를 사귈 때도 부모 면접이 있다고 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부모님들의 대화가 아니라 회사 면접같이 딱딱한 면접 말이다. 어찌보면 공부의 신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틱한 것 같다.

아무튼 친구와의 우정이나 의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주관일 것이다.

오봉구- 무관심 속의 발버둥


고깃집을 하는 부모님은 공부하지 말고 고깃집을 물려받으면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며 아들의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스트레스를 주기 싫은 부모의 마음일 수도 있지만, 평생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인생을 사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오봉구는 초등학교 때 공부를 매우 잘했지만, 지금은 아무리 열심히 하려 해도 성적이 오리지 않는다. 아니 아예 하위권이다. 친구들 중에 꼭 그런 친구가 있다. 쉬는 시간에도, 점심 시간에도 심지어는 걸어다니면서 공부하는데 성적은 하위권인 친구들 말이다.

뒷자리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선생님에겐 무시당하고, 부모에겐 무관심 당하는 오봉구가 난 제일 불쌍하다. 오봉구는 그 상황을 나오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지만, 주의의 반응은 더 냉담하기만 하다.

그런 친구들은 대게 공부하는 요령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요령까지 알게 된다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부류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가 오봉구이다.



5명의 특별반 학생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공부의 신은 이 5명의 학생으로 (추후 이예지가 투입되면 6명) 특별한 공부 비법을 전수해줄 것이다. 그 전에 이 5명의 학생은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5가지 부류로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문제들과 상황들을 어떻게 풀어가고 천하대에 입학을 시킬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물론 공부를 잘해서 천하대에 들어가는 것이 최고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발전에 주목한다. 원래 3등이던 학생이 2등했다고 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오히려 50등하던 학생이 10등을 하는데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이 5명의 학생들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들이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닥인 그들이 과연 어떻게 변모해 나가고 성장해 나갈 것인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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