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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진정한 라이벌전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신데렐라맨이 종영을 하면서 시티홀과 그바보의 진검 승부가 시작될 전망이다. 신데렐라맨은 기대를 져버리고 허무한 결말로 그나마 좋아했던 팬들을 실망시켜 타 드라마로 깔끔하게 이탈시켰고, 후속작인 트리플은 신데렐라맨 효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제 본격적인 절정으로 들어가게 된 시티홀과 그바보는 최고로 재미있는 부분으로 들어가고 있다. 시티홀에서는 신미래가 시장에 당선되어 인주시를 바꾸고 공무원 세계를 뒤흔들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다. 첫 시장 출근날부터 왕따를 당하고 시청이전 문제를 백지화하겠다고 나서자 국장급들이 모두 사표를 들고 나온다.


과거 부정부패와 신미래의 싸움이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특히 이 부분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유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깡패시켜서 계란과 토마토 던지는 무력을 사용하고, 보도블럭 갈고 다리 놓아 뒤로 비자금 빼돌리고, 국장끼리 똘똘 뭉쳐 자신들의 권력을 남용하는 이런 일들은 현실과 매우 잘 오버랩되고 있기 때문이다.

촛불 들었다고 물대포 쏘고, 구타하고, 잡아 넣고, 멀쩡한 땅에 운하를 만들겠다는 것이나 권력을 남용하여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는 일들이 신미래에 의해 어떻게 비꼬아지고 속 시원하게 될 지 기대가 된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시티홀의 또 하나의 재미를 가져다주는 것은 김선아의 닭살 애교 작렬이다.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잠시 음소거를 하게 만드는 김선아의 닭살 멘트들은 삼순이의 뻔뻔한 얼굴을 떠올리게 하며 웃음과 재미를 주고 있다. 코맹맹이 소리로 혀 짧은 말을 내뱉으며 여배우로서 철저히 망가지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김선아의 닭살 애교는 차승원의 능구렁이같은 모습과 함께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


지금까지 시티홀이 수목드라마의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차승원-김선아 커플 때문이다. 경쟁작을 통틀어 이처럼 잘 어울리는 커플은 없기 때문인데, 차승원과 김선아의 평소 코믹 이미지는 시티홀의 작가에 의해 극대화되고 있다. 게다가 김선아의 닭살 애교까지 곁들어지면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신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바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황정민을 앞세운 그바보는 황정민의 연기가 아까울 정도로 김아중의 연기가 안습이었다. 황정민은 차승원과 맨투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김아중이 김선아게 밀려서 커플 경쟁에서 뒤쳐지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김아중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한지수는 구동백의 2번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10번 구동백을 웃기기로 한다. 10번 구동백을 웃기기 위해 뻘짓을 감행한다. 눈을 감고 싶게 만드는 김아중의 썰렁개그와 망가지는 개그는 한지수와 구동백을 더 가깝게 연결해주어 환상의 커플이 될 수 있다는 조짐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스토리의 스타의 연인에서는 최지우의 포스가 너무 강하였다. 최고로 아름답고 유명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오랜만에 컴백한 최지우를 띄워주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사용했었는데 그 결과 시청률 참패라는 쓴물을 마셔야 했다.


그바보에서는 한지수의 포스가 낮았고, 구동백에 좀 더 집중하였다. 그 결과 수목드라마 2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제 한지수를 망가뜨림으로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바보의 내용도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구동백이 한지수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게 되고, 구동백과 한지수의 사랑이 이제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펼칠 유치찬란뽕짝인 알콩달콩 사랑이 진행될수록 시청률은 점점 올라갈 것이다. 구동백의 3번째 소원 전까지 말이다.

그바보는 신데렐라맨 시청자들을 지금 끌고와야 시티홀과 진검승부를 낼 수 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김선아에 필적할수 있는 김아중을 만들어야 한다. 바보 개그도 불사하는 김아중의 망가짐은 그바보를 더욱 인기있게 만들어줄 것이고, 그렇게 유입된 시청자들은 황정민의 연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제 수목드라마의 핵심은 누가 더 웃기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김선아가 더 닭살스러울수록, 김아중이 더 바보스러울수록 수목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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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바보가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황정민 때문일까, 황정민의 연기를 칭찬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바보를 보면서 느낀 점은 스타의 연인과 내용이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스타의 연인은 최지우와 유지태가 주연을 했던 드라마로 한류스타 최지우와 명연기의 유지태가 나왔음에도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드라마이다. 스타의 연인은 일본 드라마인 스타의 사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라고 하는데 알몸 사건으로 유명한 초난강이 출연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2회째 본 후 스타의 연인과는 약간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작진들도 스타의 연인을 많이 염두 해두었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톱스타와 평범한 시민의 사랑을 다룬다는 스토리가 비슷하니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바보의 황정민이야 말로 신데렐라맨이 아닐까 싶다. 스타의 연인이 이미 실패를 했기에 그바보는 심기 일전하여 스타의 연인의 실수를 보완하면 될 것이다. 그바보가 스타의 연인과 다른 점을 무엇일까?


어디에 초점을 맞추었는가?


스타의 연인은 오랫동안 연기를 쉬며 신비주의 전략을 사용했던 최지우의 컴백 무대였다. 그래도 제목처럼 스타에 초점을 맞추었다. 최지우가 얼마나 톱스타인지, 얼마나 이쁜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래서 최지우는 온갖 귀여운 척, 이쁜 척을 하지만, 반응은 최악이었다. 최지우가 예전처럼 더 이상 톱스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기파 배우 유지태 역시 묻혀버리고 말았다. 최지우를 띄워주려 할수록 최지우는 가라앉았던 스타의 연인은 한번도 이슈화 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바보는 제목부터 그저 바라 보기만 하는 황정민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체국 보험 영업직의 평범하다 못해 바보 같은 한 시민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황정민이 할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어떻게 하면 더 순수하고 바보처럼 보일까에 집중하게 되고, 순수한 척, 바보인 척 연기를 한다. 그리고 그 연기는 황정민의 이미지와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며, 그바보의 인기를 견인해나가고 있다. 그래서 그바보에 대한 기사는 대부분 황정민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찬 것이 아닐까 싶다.

스타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와 시민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가 무엇이 다를까? 우선 스타, 그것도 톱스타의 일상을 궁금해하긴 하지만, 얼마나 톱스타가 잘났고, 사인 몇 장 해주면 다 해결되는 파워를 가지고 있는 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톱스타가 겪는 아픔들은 그저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톱스타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꼭두각시 인형같이 살아가는 톱스타라고 해도 동정심조차 들지 않는 것은 자신이 그 길을 선택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자리에 이미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톱스타의 자리에서 얻는 수많은 것들에 비하면 그 정도 고통은 감내할만하다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은 그 수많은 혜택들이 없이도 충분히 그보다 더 큰 고통들을 감내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를 사랑하는 시민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는, 그것도 바보 같은 사랑을 하는 시민에 초점이 맞추어졌을 때는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우선 거부감이 없다. 보통 주위에 한 명씩은 있는 사람이며, 그것도 그 정도까지 바보 같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구가 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 보는 우체국 아저씨, 그리고 잘생기진 않았지만, 곰돌이처럼 푸근한 외모, 손해보는 짓만 골라하지만 그럴수록 도와주고 싶은 순수하고 편한 구동백은 내가 될 수도 있고, 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지나가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기에 더욱 공감이 되고 감정이입이 잘 된다.


반장선거를 할 때도 공부 잘하는 싸가지 없는 친구와 공부는 못해도 사교성 좋은 친구 중 후자의 친구에 한 표를 던져주듯 스타의 연인과 그바보는 이름 자체에서도 그바보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바보가 스타의 연인과 비슷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려내는 방법에 있어서는 약간 다른 느낌이 든다. 스타의 연인이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면 그바보는 충분한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정민이라는 네임벨류가 더해져서 더 큰 인기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스타의 연인처럼 김아중에 초점을 맞추어 김아중의 아름다움과 유명함만 부각시킨다면 그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도 싶다. 그바보가 아직 수목드라마 중 꼴찌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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