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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캐나다 끝발원정대 4기로 캐나다 토론토와 알곤퀸 파크 그리고 알버타주를 다녀왔었는데요, 아직도 캐나다에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1년간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했었지만, 끝발원정대를 통해 캐나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CN타워에서의 엣지워크와 알곤퀸 파크안의 대자연 속에서 즐겼던 캠핑, 벤프에서의 비오는 날의 승마가 기억나네요. 

블로거로서 가장 탐나는 분야가 바로 여행이 아닐까 싶은데요, 자신만의 여행을 꿈만 꾸고 있었다면 끝발원정대는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3월 28일까지 모집을 하고 있으니 얼른 신청하세요~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답니다. 저도 다녀왔는걸요~ ^^* 끝발원정대가 좋은 것은 여행을 사랑하고, 캐나다가 가고 싶은 열망이 있다면 누구나 끝발원정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한 여행 계획도 내가 짜서 내가 가고 싶었던 곳들을 갈 수 있으니 더 없이 좋죠. 미국 렌터카 여행은 해 봤는데, 캐나다도 한번 해 보고 싶었었는데, 끝발원정대를 통해서 캐나다 동서부 모두를 렌트카를 타고 종횡무진했습니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레이크 루이스를 2번이나 가봤고, 이번에 3번째 가봤던 것이지만, 그 전에 2번은 패키지 여행으로 가서 모두 호텔 앞에서만 살짝 찍고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는데. 이번에는 혼자가서 마음껏 즐기고 오다보니 레이크 루이스의 뒷면까지 모두 보고 올 수 있었답니다. 레이크 루이스를 돌아보는데만도 6시간이 넘게 걸리니 레이크 루이스 전망대나 주변을 돌아보려면 최소 3일은 머물러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게 끝발원정대에서만 가능한 일이죠. 

 
록키 산맥의 멋진 빙하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답니다. 하늘과 닿을 듯한 록키 산맥. 그리고 그 위를 달리는 설상차, 가슴 속을 필터링 해주는 빙하수. 모든 것이 끝발원정대에 있어요~

 
아름다운 벤프에서 산을 오르는 승마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캐나다의 끝까지 가서 발견하는 끝없는 발견 끝발원정대. 한번 도전해보세요~!!


끝발원정대 신청하러 가기:  http://www.keep-exploring.ca/blog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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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곤퀸 파크의 둘째날. 전 날부터 아침까지 비가 주룩 주룩 내려서 과연 오늘 엑티비티를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산 속인데다 호수가 있어서 날씨가 꽤 쌀쌀했기 때문이다. 


전 날에는 분위기 메이커 matthew와 카메라 놀이를 하며 놀았다. matthew는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이자 다양한 엑티비티를 진행하는 밝고 익사이팅한 청년이다. 토이카메라를 보더니 이런 포즈를 취해주는 멋진 친구이기도 하다. ^^b

 
비가 와서 좋은 사진을 못 건지자 카메라에 조예가 깊은 matthew와 함께 찍은 손전등 놀이. 멋지게 CANADA를 성공하였다.

 
비가 어느 정도 멈추자 아웃팅을 가자며 짐을 챙기라고 했다. 수영복과 타월을 챙기고 여분의 옷도 챙기라는 말에 얼른 짐을 쌓서 내려왔다.

 
우리가 간 곳은 호수의 선착장. 자신의 몸에 맞는 구명조끼와 패들을 고르면 된다. 패들을 고르는 요령은 바닥에 수직으로 세워서 자신의 턱 정도까지 오면 적당한 패들이다.

 
간 밤에 내린 비로 인해 카누 안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모두 힘을 합해서 고인 물을 퍼낸 후 카누 여행을 가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준비 완료! 각 가족별로 한 줄씩 앉았다. 기념 사진 한장씩 찍고 출발했다. 설레는 순간.

 
제일 앞 줄에 있는 사람의 템포에 맞춰서 노를 젓기 시작했다. 다행히 무한도전의 조정편을 보고 가서 그런지 노를 젓는데 익숙한 느낌이었다. ^^ 카누를 타면서 금새 친해졌다. 재미있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노를 저으면서 박자를 맞추다보니 어느새 마음까지 통하게 된 듯 싶었다. 엇박자가 나서 노가 잠기기도 하고, 뒷사람에게 물이 잔뜩 튀기도 하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점점 한마음으로 노를 젓기 시작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혼자보다는 여럿히 힘을 합쳤을 때 원하는 곳에 더 빨리 정확하게 갈 수 있는 것처럼 삐꺽될 때도 있지만 하나씩 맞춰나가며 앞의 사람을 이해할 때 비로소 멋진 인생의 항해를 시작할 수 있는건 아닐까. 

 
카누를 타고 호수를 돌아다니며 각 섬에 대한 이야기나 어떤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한참 노를 저어 나간 후 드디어 한 섬에 카누를 정박시켰다. 내릴 때도 카누가 흔들리지 않도록 차례대로 한명씩, 그리고 어린 아이부터 내리기 시작했고, 먼저 내린 사람은 내릴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모두가 안전하게 내린 후 무인도를 향해 갔다. 아무도 없기에 나머지 짐들은 모두 카누에 두고 하이킹에 필요한 장비만 가지고 출발했다.

 
섬에 오르자마자 보인 건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었다. 여름에 청소년들이 와서 이곳에서 야영을 한다고 한다. 직접 나무로 집을 짓고 음식도 해 먹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튼튼히 지은 집의 골격과 나무를 묶은 끈들을 보니 어릴 적 보이스카웃을 하던 생각이 났다. 이런 섬에서 친구들과 함께 야생을 경험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산을 오르면서 자연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도 모두 신기해하며 자연을 즐기고 있었다. 도르르 말려 있는 나뭇잎 사이에 있는 애벌레를 보며 신기해하고, 폴짝 폴짝 뛰어다니는 청개구리에 환호성을 지르며, 각 나무와 풀 그리고 버섯등을 설명해주며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야생의 상태이다보니 다양한 식물들이 많았다. 영지버섯처럼 생긴 버섯도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보통 잘 먹지는 않지만, 간혹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조그만 청개구리를 보고 넘 즐거워 하는 영국 소녀. 호기심이 많아서 섬을 오르는 동안 계속 오르락 내리락하며 이것 저것 물어보며 신기해했다. 아이들을 보니 한국에 있는 아들과 아직 태중에 있는 딸이 더욱 생각났다. 나중에 꼭 아들과 딸을 데리고 이런 생태 학습을 시켜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다다랐다. 겨울이 되면 호수가 얼고, 그 땐 사슴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을 통해 이동을 하기 때문인데, 겨울에 오면 야생동물을 많이볼 수 있어서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만끽하며 마시는 시원한 물 한잔은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해갈시켜주었다.

 
섬에서 내려온 후 옷을 수영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각자 알아서 갈아입어야 했는데 딱히 탈의실이 없다보니 나무를 칸막이 삼아 숨어서 옷을 갈아입었다. 화장실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

 
다시 모두 차례대로 카누에 타고 다음 코스를 향해 갔다. 섬이지만 꽤 높아서 등산을 했기에 땀이 많이 난 상태였다. 아침까지만 해도 쌀쌀하더니 해가 뜨자 꽤 더웠다.

 
다음 코스는 바로 앞 섬에 있는 거북이 머리를 닮은 바위를 향해 갔다.


겹겹히 바위가 쌓여 있는 꽤 높은 바위였다. 

 
겨우 카누를 나무에 묶어 정박시키고 가파른 땅을 밟고 바위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수영을 하려고 하나?


헉!수영은 수영인데 점핑이 메인이었다. 대충 보아도 3m는 훨씬 넘어보이는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막상 올라가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과연 뛰어내릴 수 있을까? 괜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것 같고, 그냥 옆으로 살살 내려가서 수영이나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헉! 아까 그 영국 소녀가 아빠를 향해 휙~ 뛰어내렸다. 잠시 후 그 엄마도 뛰어내리고 남녀노소 모두 뛰어내리며 바위 위에서의 점핑을 즐기고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멋지게 뛰어내리자는 생각에 무리수를 두었다. 1m는 더 높은 사이드에서 뛰어내리기로 한 것이다. 앞 모습은 안찍혔지만, 눈 꼭 감고 뛰어내렸다. 뒤에서 달음질하여 뛰어내려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멋지게 보이게 하고, 심산은 아래 바위라도 있을까봐 조금이라도 멀리 뛰기 위해 도움발을 하여 뛰어내렸다. 무사히 성공!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서 그런 것인지, 살이 찐 건지 한참을 아래로 내려간 뒤에야 수면 위로 올라왔다. 번지 점프나 스카이다이빙보다 더 스릴 넘쳤던 점핑! 알곤퀸 파크에서 카누 타고 가다가 덥다고 한 무인도로 들어가 바위 위에서 무작정 뛰어내리는 기분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가 아닌가 싶다. 

 
한참을 그렇게 뛰어내리고 수영을 하며 놀다보니 허기가 졌다. 미리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는데 그 맛이 꿀맛이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인 것 같다.

 
돌아와서 사우나를 하고, 샤워를 한 후 한 숨 푹 자며 쉬었다. 호수가에 있는 작은 통나무 집은 사우나와 샤워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럭셔리하거나 최첨단은 아니었지만, 그 어떤 사우나보다도 시원했고, 그 어떤 샤워장보다도 운치있었다. 자연스레 샴푸보단 비누를 사용하게 되는 그런 곳이었다. 


푹 쉬다가 노을이 지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얼른 잠에서 깨어 노을을 찍기 위해 호수로 달려갔지만, 환상적인 빨간색 노을은 사진에 담지 못했다. 가는 동안 눈으로만 보았는데, 2,3분 동안만 볼 수 있는 환상의 노을이었다. 하늘 전체가 주홍빛을 내었고, 그것이 호수에 반사되어서 불이 난 듯 전체가 주홍빛을 내는 그런 노을이었다. 


우리는 다시 노를 저어 호수로 나갔다. 저녁 카누로 노을 구경과 야생 동물 소리를 듣기 위한 여행이었다. 영국 소녀 둘이 제일 앞에 앉아서 북을 치기 시작했다. 냄비를 하나씩 들고 와서 앞에서 두드리며 왼쪽 오른쪽 박자를 맞춰서 치기 시작한 것이다. 두 소녀의 구령에 맞춰서 노를 저으니 이번엔 호흡이 제법 잘 맞았다. 천천히 노을을 감상하며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며 푹 빠져 있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주홍빛은 용광로의 용암을 떠올리게 했다. 누군가 무드 조명을 하늘에 켜 둔 듯한 모습에 한동안 멍하니 지켜보기만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색은 점점 보랏빛으로 변해가며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리곤 깜깜해지자 섬 주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여우같은 야생동물의 울음 소리를 들으며 가고 있는데 앞에서 타다닥 타다닥 나무 갉아 먹는 소리가 났다. 가이드가 비버 소리라며 노를 멈추고 기다리자고 했다. 그러다니 저 앞에서 검은색 물체가 점프를 하여 물속으로 첨벙 뛰어드는 것이었다. 비버였다. 운 좋게 야생 비버를 듣고 볼 수 있었다. 

 
다시 두 소녀의 북 장단에 맞춰서 무사히 돌아온 후 환상적인 하늘을 바라보며 떨어질 듯한 별들을 감상했다. 이렇게 오늘 하루의 카누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알곤퀸 파크에서의 카누 여행은 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독특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자연 속에 파묻혀 자연과 하나되고 자연 자체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고 평안하고 휴식이 될 수 있다니 너무 문명의 이기 속에서만 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끔은 눈을 감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비버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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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는 언제 가면 제일 좋을까? 햇살이 따사로운 여름도 좋고, 눈의 많이 내리는 겨울도 좋고, 싱그러운 봄도 좋지만, 가장 매력적인 계절은 아마도 가을이 아닌가 싶다. 메이플 로드에 펼쳐지는 단풍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절경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단풍의 최고로 치는 곳이 바로 알곤퀸 파크이다.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알곤퀸 파크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언제나 캠핑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알곤퀸 파크에 캠핑 자리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반년 전에 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10년 전에 알곤퀸 파크에 와보고 다시 찾은 알곤퀸 파크. 이번엔 좀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Log Cabin에서 2박 3일간의 캠핑을 하게 된 것이다. 오프로드를 달리고 달려서 산 속 깊은 곳에 인적이 없는 곳에 한참을 와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아무런 표지판도 없이 그저 네비게이션의 위도와 경도 자료로만 찾아온 곳. 딸랑 통나무집 한채와 장작들이 쌓여 있던 모습이 log cabin의 첫인상이었다. 
(Log Cabin : http://www.voyageurquest.com/algonquin-lodge.php

 
2박 3일 동안 머물 내 숙소이다. 전기도 안들어오고, 전화 통화도 안된다. 통신이 안되니 인터넷도 차단되고, 전기가 안들어오니 충전도 안되고, 문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덕분에 알곤퀸 파크에선 소셜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으나 굉장히 소중한 경험들과 추억들을 쌓고 올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숙소 안의 모습이다. 해가 지면 손전등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방 안에서도 말이다. 낮에도 해가 안들어오는 곳은 매우 어둡기에 도착한 시간이 낮이었음에도 복도에 호롱불을 켜 두었다. 처음엔 심심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늑하고 고요하고, 자연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따뜻한 보금자리였다. 

 
이곳은 매우 친환경적이었다. 화장실은 수세식처럼 보이지만 물이 거의 안나온다. 발로 레버를 열어서 볼일을 보아야 하는 구조인데,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수세식 변기가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것을 보고 난 후라서 그런지 더욱 친근하고 자연을 친화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앞의 뚜껑을 열면 안에는 제너레이터가 들어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전기는 자가 발전을 하여 사용하는 것 같았다. 그것도 뜨거운 물을 데우는 것 외에는 전기가 들어갈 것들은 없었다. 집 안은 항상 따뜻했는데, 뒤에 있는 장작들이 항상 집 안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벽난로 앞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하며 보낸 시간들이 생각난다. 자작 자작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깊어가는 밤을 이야기로 지새우는 낭만은 마치 수학여행을 온 듯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어릴적 보던 수동 펌프를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싱크대의 물은 이 펌프를 사용하는데 물이 제법 힘차게 나왔다. 어린 아이들은 신기해서 서로 해 보겠다고 하고, 어른들도 추억에 빠져 자꾸 펌프를 사용하게 된다. 물은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그냥 나오는 물을 마셔도 된다. 


아일랜드에서 온 에블린이다. 안락한 쇼파에 앉아서 장작 불을 쬐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알면 알수록 멋진 분이셨다. 슬하에 자녀가 5명이 있고, 그 중 막내가 토론토에서 결혼을 해서 결혼식에 참여했다가 남편과 함께 여행을 왔다. 손자, 손녀들도 이미 보신 할머니이지만, 현재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계시다. 젊은 시절 회사를 다녔지만, 은퇴하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에블린. 이미 나보다 며칠 일찍 와서 카누 트립을 즐기고 계셨다. 낯설어 하는 동양인에게 어머니처럼 항상 잘 챙겨주셨던 에블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통신도, 전기도 안들어 와서 그런지 밤이 되면 아이들을 재우고 어른들끼리 이야기 꽃은 오랫동안 계속된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4가족과 그리고 내가 이 집에서 같이 머물머 캠프를 즐겼다.

 
식사는 꼭 다 같이 모여서 먹는다. 종을 치면 식사를 하라는 뜻이다. 얼른 내려와서 자리를 잡으면 음식이 나온다. 같이 식사를 해서 그런지 캠프를 하는 가족들과 금새 친해지게 되는 것 같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건강한 영양식으로 나온다. 토스트와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럭셔리한 음식들이 준비가 되어 있다. 요리사도 함께 있기 때문에 이런 호화스런 음식들을 즐길 수 있었다. 캐나다를 다니며 먹은 음식들 중에 최고로 맛있고, 럭셔리한 음식들이었다. 


캐빈에서 오솔길을 따라 1,2분 정도 걸어가면 호수가 나온다. Smyth Lake인데, Surprise Lake라도고도 불린다. 가끔 댐에서 물을 대량으로 발출하면 큰 파도가 일어서 붙여진 닉네임이라고 한다. 이 호수에 펼쳐지는 일출과 석양은 황홀 그 자체이다. 특히 석양은 30분 정도 피크를 이루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과 호수의 색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저녁이 되면 더욱 경이로운 장관이 펼쳐진다. 하늘에 별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밤이 되면 다 같이 나와서 호수가에 누워서 별을 감상한다. 별동별도 많이 보이고, 쏟아질 듯한 별들은 호수에 비춰서 하늘과 땅 모두 별들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모를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알곤퀸 파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혼까지 치유되는 느낌이다. 고요한 자연 속에 가끔 들리는 야생 동물들의 울음 소리는 우주의 한 가운데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든다.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감동이 몰려오는 이곳. 바로 알곤퀸 파크이다.

 
저녁엔 호수에 카누를 타고 나가서 섬 주변을 돌며 비버 소리를 듣는 야간 카누 여행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보겠다. 아이패드도 안되고, 스마트폰도 안되지만, 하루종일 할 일도 많고,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고,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는 것 같다.

 
모두가 모여서 진지하게 무언가를 보고 있다. 무엇을 하는 것일까?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데, 누가 계란을 가장 빨리 이동시키는지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1등에겐 다음 날 아침 식사에 계란을 하나 더 주겠다는 소박한 상품이 걸린 게임이었지만, 다들 치열하게 1위를 하기 위해 열심히 응원하고 게임을 즐겼다. 

 
카누가 있는 반대편에서 시작하여 반대편 선착장까지 먼저 도착하는 팀이 우승. 하지만 중간에 물풀들이 가는 길을 방해하고 있다. 단 한군데가 풀이 없이 열려 있는 길이 있는데 그 길로 보내기 위해 제각기 다른 방법을 통해 경쟁을 하게 된다. 영국에서 온 두 여자 아이의 아버지인 리차드는 달걀을 나무 껍질로 꽁꽁 묶어서 단숨이 던지는 방법을 선택했다. 결과는....도착은 했는데 달걀이 사라졌다..ㅎ

 
문명의 이기들과 벗어나 청정 자연 속에 폭 안겨서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도 하고, 게임도 하고, 식사도 하고, 별도 보는 알곤퀸 파크에서의 이틀은 내 영혼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토론토에 간다면 꼭 권하고 싶은 캠프인 알곤퀸 파크에서의 캠프.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더더욱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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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캐나다로 떠납니다. 캐나다는 제게 참 의미가 많은 곳입니다. 군 전역 후 바로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었죠. 1년간 있으면서 영어는 안 늘고 여행만 신나게 했던 나라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사계 모두 즐길거리가 넘치는데요, 스노우보드를 처음 배운 곳도 바로 캐나다였죠. 영하 40도의 몽트랑블랑에서 신나게 보드를 타다가 얼굴에 눈꽃이 피고 입술이 파랗게 질렸던 곳이기도 하고, 아버지고 오셔서 아버지와 동부 여행을 했던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인라인 스케이트로 다운타운을 누비던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추억과 즐거움이 있던 캐나다에 이번에 끝없는 발견을 하기 위해 떠납니다.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12일간의 캐나다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캐나다의 강렬한 태양과 후끈한 열기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Activity"입니다. 익사이팅한 엑티비티를 위해 가는데요, 록키 산맥이 있는 캐나다 서부 알버타에서의 스릴 넘치는 엑티비티와 끝없는 평야인 캐나다 동부 온타리오에서의 엑티비티를 비교 체험하려 합니다. 승마 여행, 카약, 레프팅, 인라인 스케이트, 자전거 투어, Zip라인, 엣지워크등 다양한 엑티비티를 즐기다 올 계획이고요, 몸으로 부딪히는 스포츠인만큼 많은 친구들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캐나다 여행 일정

2011/08/23~9/3
토론토&알곤퀸
토론토 다운타운과 아일랜드에서의 자전거 투어와 인라인 투어, CN타워의 스릴 넘치는 엣지워크, 하버 프론트 롱비치에서의 여유있는 인라인 스케이팅과 알곤퀸 파크에서의 캠핑과 카약, 그리고 승마 투어를 하고 올 계획입니다. 
알버타
레이크 루이스의 황홀한 록키 산맥과 호수를 비치는 일출을 바라보며 카약을 탈 예정입니다. 벤프에서는 록키 산맥에서의 승마 여행을, 캘거리에서는 kananaskis 강에서의 레프팅을 하고, 캐나다 올림픽 공원에서 zipline을 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소셜 여행을 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SKT의 무제한데이터로밍을 해서 갈 예정이고요, 실시간으로 캐나다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캐나다의 익사이팅한 엑티비티 투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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