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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대망'이 '대단한 희망'으로 이름이 정해진 채 3회가 방영되었다. MC들의 자질 테스트를 2회에 걸쳐 하더니 3회에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들어갔는데 그 내용은 '체험 삶의 현장'도 아니고, '고수를 찾아라'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었다. 보는 내내 정말 이 콘셉트로 계속 갈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오히려 1,2회 때 했던 자질 테스트가 더 신선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는다는 콘셉트는 정말 많이 시도되었던, 그리고 호응을 얻지 못했던 방법이다. '일밤'이 원래 감동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식의 시도는 정말 식상하기 그지없다. 신입PD라고 하여 무언가 신선한 시도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숯쟁이를 찾아 숯을 나르고 만드는 일을 하며 만들어내는 애피소드와 게임들은 한계가 있었다.



MC들은 정말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나름 한 때 잘나갔던 MC들이 모여 그동안 자신들의 이미지를 쇄신하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보였는데 프로그램 포맷이 받쳐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동안 까불거리고 뺀질거렸던 탁재훈은 열심히 참나무를 나르고, 숯을 만들었다. 이제 성실한 이미지로 나가려는 모양이다. 탁재훈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이제 더 이상 뺀질거림은 그에게 독으로 작용하기에 성실한 모습은 보기에도 좋았다.

약간 잘난 채(?)하며 거만한 콘셉트였던 이혁재 역시 이미지를 바꾸기 시작했다. 탁재훈과 비슷하긴 한데 더 열심히 한다. 약간 정형돈의 캐릭터를 벤치마킹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숯을 꺼내는 작업도 제일 잘하고, 가마 앞에서 열을 참는 것도 제일 잘했다. 또한 최고의 숯쟁이로부터 일을 제일 오래할 것 같은 멤버로 뽑히기도 했다.

윤손하 역시 김구라와의 불미스런 아침 만남을 잘 표현하며 한국 예능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약간 오버스런 리엑션이 그녀의 조용할 것 같은 이미지와 상반됨으로 재미를 주는 것 같았다. 윤손하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으면 더 빛을 발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정환, 김구라는 원래 잘했고, 김용만도 무난한 것 같다. 멤버 하나씩을 따지고 보면 가능성이 많고, 희망이 보인다. 특히 모두 나름 예전에는 한가닥씩 했던 스타이기에 예전의 감각을 금새 되찾을 가능성이 더욱 많다. 하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런 멤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식상한 콘셉트로 고수만을 찾아다니는 대단한 희망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소재는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출연자들을 모두 찾아다니면 엄청 많을 것이다. 하지만 늘 똑같은 내용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달인인 고수가 나오고 고수는 심판이 되어 멤버들은 게임하고, 티격 태격하다가 고수가 되기까지 약간의 토크. 그리고 감동스런 장면이 나오면서 훈훈하게 마무리하려 할 것이다. 이 콘셉트에서는 더 이상 나올 건덕지도 없다.

애초에 PD와 MC의 대결이란 타이틀은 어디에 간 것일까? PD는 사라졌고, 나레이션은 더욱 다큐스런 분위기를 만들어낼 뿐이다. 이대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신선한 콘셉트로 나간다면 MC들의 역량을 미루어보았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경쟁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을 보자.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소재를 만들어냈다. 시청자들은 다음이 무엇일까 기대하게 되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무릎을 친다. 금연도 신선했지만, 군대에 다시 입대하는 것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고령의 멤버들을 이끌고 말이다. 군대 다음에는 또 어떤 획기적인 일들이 나올 지 기대가 된다.

상대는 '패밀리가 떴다'이다. 유재석과 이효리, 아이돌 스타에 명배우까지 총 출연하는 초호화 예능 패떴이 경쟁 상대이다. 게다가 패떴은 게스트도 초호화이다. 이번엔 차승원이란다. 지금의 무한도전을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차승원 말이다. 예능에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는 김원희가 나와 빵빵 터트린 후에 쐐기를 박으려 차승원을 내보내고 있는데 고수를 찾는게 웬말이란 말인가.

경쟁 상대인 '패떴'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참신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패떴'이 고질적인 식상한 포맷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에 게스트발이 아니면 시청률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이 때 가장 잘 먹힐 콘셉트는 신선함과 참신함이다. '남자의 자격'은 이런 약점을 잘 공략하였고, '대망'은 아예 감을 못잡고 엉뚱한 상상만 하고 있는 것 같다.

경제가 어려운 지금, 대한민국에 '대단한 희망'을 가져다 주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이런 어려운 시기에 시청자들은 즐거운 웃음을 더욱 원하고 필요로 한다. '대단한 희망'이 그저 희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웃음과 더불어 불황을 헤쳐나가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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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새로운 야심작 ‘남자의 자격 -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이하 남자의 자격)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동시대 편성 프로그램으로 SBS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 떴다>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MC 생태보고서 대망>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남자의 자격´은 <해피선데이>의 또 다른 코너 ´1박 2일´과 함께 예능계 절대강자를 꿈꾸고 있다.

이외수를 필두로 이경규, 김국진 등 아저씨 파워를 대표할만한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는 ´남자의 자격´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문학인 이외수가 그 중심을 잡고 있어 가볍지 않고, 이경규와 김국진이 단단히 받쳐주고 있어 무겁지도 않다. 특히 아저씨 특유의 넉살과 능청스러움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간 편성에 있어 경쟁 프로그램에 비해 늦게 시작하는 만큼 시청률 면에서는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는 모습. 그러나 <남자의 자격>은 경쟁 프로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이경규와 김국진은 관록을 자랑하는 개그맨인 데다, ´남자의 자격´ 뒤에는 ´1박 2일´이 버티고 있기 때문.

최근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패밀리가 떴다´를 본 후 ´1박 2일´로 채널을 돌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최근 ´남자의 자격´의 등장으로 <해피선데이>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을 독식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해피선데이>가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절대강자로 떠오르기 위해선 ´1박 2일´ 팀에서 ´남자의 자격´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남자의 자격´으로선 ´1박 2일´ 멤버들이 히든카드인 셈.



◇ <해피선데이>가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절대강자로 떠오르기 위해선 ´1박 2일´ 팀에서 ´남자의 자격´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 KBS

완벽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1박 2일´의 멤버들은 공교롭게도 상근이까지 모두 남자다. 더구나 제일 어린 이승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30대 이상의 아저씨이기도 하다. 이들이 ´남자의 자격´에 한 번씩 지원사격만 해준다면 경쟁 프로그램들을 ´저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강호동이 ´남자의 자격´에 한번 출연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원래 강호동은 이경규의 규라인에서 시작했고, 이외수와도 ´1박 2일´과 MBC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를 통해 인연이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1박 2일´에서 다시 한 번 화천을 소개하기 위해 이외수의 집에라도 간다면 ´남자의 자격´은 더 큰 상생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1박 2일´에 ´남자의 자격´ 멤버가 게스트로 등장한다면, 이 역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남자의 자격´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2009년 아저씨 파워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든든한 후원자까지 갖췄다. 따라서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이 상생의 길을 찾는다면 <해피선데이>는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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