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홈페이지(http://www.keb.co.kr/IBS/nkeb/jsp/ncompany/kor/KBI1601P.jsp)에 가보니 외환은행 CF가 연도별로 쭉 나와있더군요. 1999년도 이전부터 시작되는 외환은행 CF를 보고 있으니 예전 생각이 나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참 소중한 자료들인 것 같습니다.
외환은행하면 전 개인적으로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이 생각나는데요, 캐나다 토론토에 무작정 도착한 전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구경간다고 나갔다가 길을 잃고 말았죠. 영어도 못하고, 생판 처음 온 곳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였었는데, 한국에 있을 때 미리 봐 두었던 외환은행이 생각나더군요. 외환은행을 찾아가서 계좌도 만들고, 직원분들에게 지리를 물어 홈스테이 집까지 무사히 왔던 기억이 납니다. 해외에서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바로 동포인데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문화에서 살았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또한 한국의 기업들이 해외에 있을 때도 큰 힘을 얻죠. 외환은행은 세계 어느 곳에나 있는 안전하고 소중한 등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외환은행의 CF들을 한번 보며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99년- 주택금융강화에 따른 내집마련
1999년은 외환위기인 IMF를 벗어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1997년 말에 터진 외환위기는 거짓말 같았죠. 1998년에 대학생이 되었기에 외환위기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행히 금모으기 운동 및 세계 경제 상황의 완화등 내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IMF를 극복해 나가기 시작했죠. 특히 국내 경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업이 무너지면서 강남불패의 신화도 깨지고, 건설 경기는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요, 긴축 경제와 구조개혁으로인해 건설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고, 초저금리로 다양한 주택금융상품들이 나왔을 때입니다.
이 때 외환은행 TV CF 광고에 나오는 한석규처럼 내집을 마련했다면 지금은 굉장히 큰 자산 이득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정말 힘들었을 때이지만, 또한 내집마련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집값을 보면 도저히 월급쟁이 월급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가격이죠. CF의 한석규 말을 따라 내집마련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걱정은 안해도 되었을텐데 말이죠. ^^;;
2001년- 꿈은 이루어진다.
<고객의 미래를 설계하는 은행(광부편)>
전 이 당시 군대에서 복무하고 있었는데요, 2001년엔 상병 정도 달았을 때이네요. 한창 군생활이 풀려서 전역 후를 계획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전역 후 계획대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사업을 시작하고, 결혼까지 하고, 애까지 낳았으니 그 때의 계획이 참 소중했었습니다. 군복무 시절의 제가 광부였다면 지금은 이제 슬슬 서핑 보드를 사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광부로 나오는 김민준 역시 지금과 같이 유명 연기자가 될 줄은 몰랐겠죠? ^^
2003년- Catch me If you can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행크스가 열연한 캐치 미 이프유 캔이 상영되었던 시기죠. 전 당시 캐나다에서 이 영화를 보았었는데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변신과 위조를 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영어를 잘 못해서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들었지만 말이죠 ㅎㅎ
이에 실제로 미국 FBI도 놀란 위폐 감별사가 나오는 외환은행의 CF는 시의 적절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월드컵을 거쳐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때라 잡아볼테면 잡아보라는 실력을 갖춘 때이기도 했죠. 2003년 초에 어학연수를 캐나다로 처음 갔을 때 같은 반의 한 맥시코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따로 있다고 했더니 왜 같은 KOREA인데 따로 사냐고 하더군요. ^^;; 한국에 대해 많은 외국인들이 이제 한국이란 단어가 귀에 익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5년- 석유 전쟁
미국 부시는 911 사건을 빌미로 석유전쟁을 시작했고, 중동 지역을 처참한 전쟁터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우방국가이기에 파병을 하였는데요, 이 때 그 위험한 지역에 나간 자이툰 부대는 참 용자이면서 안타까웠는데요, 이 때 외환은행이 자이툰 부대원들과 함께함으로 자이툰 부대의 장병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외환은행 역시 용자네요~!
많은 사람들이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관심을 가졌고, 그 땅에 가서 힘든 생활을 하는 부대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때이죠. 자이툰 부대의 등장은 사뭇 신성한 분위기까지 자아냅니다. 그리고 그곳에 들어간 외환은행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사람들에게 외환은행은 어떤 곳이든 고객과 함께한다는 내용을 전달해주는데요, 여기서 고객의 범위를 넘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또한 외환은행은 대한민국의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습니다.
2006년- 스포츠 월드 스타
2006년은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해 였습니다. 2002년의 4강 신화를 다시 염원하는 열정적인 해였지요.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날센돌이 이영표의 외환은행 CF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리볼 연습을 하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간다는, 한국을 느끼고 싶어서 외환은행을 거쳐간다는 CF의 내용은 감동적이었죠. 이영표 선수의 멋진 드리볼도 볼 수 있어서 볼 때마다 볼매인 CF였습니다. ^^
이 광고는 볼 때마다 감동적이었는데요, 그들이 달리는 이유는 먼 낯선 땅에서 조국을 느끼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그곳에 외환은행이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해외에 나가면 가장 도움이 되고 의지하게 되는 것이 한국 사람들과 한국 기업들이죠. 열심히 일한 뒤에는 든든한 대한민국이 버티고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월드 스포츠 스타와의 연결은 매우 자연스러우면서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유튜브를 언급한 것은 매우 스마트한 생각이고,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매우 보수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요, 외환은행 TV CF 광고들을 연도별로 쭉 살펴보며 느낀 것은 깨어있는 기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유튜브는 한국 정부에서 업로드를 못하게 만들어버린 (심지어 스마트폰에서도) 세계적인 UCC 서비스입니다. 구글의 개방 정책과 정부의 쇄국 정책이 마찰음을 내고 있는 지역이 바로 유튜브인데요,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위해서는 이제 다른 나라 계정으로 수정을 해야 해서 전 국민이 유튜브 내에서는 국적을 잃어버리게 만든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죠.
이런 유튜브를 언급한 것을 넘어서 정성하군의 사례를 보여주며 꿈을 넓히고 펼쳐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외환은행 TV CF 광고는 매우 깨어있고,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은 트렌드섹터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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