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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많은 별명들을 쏟아내고 있다. 구석 다해 및 깜찍 재민등 합창단원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방송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던 사람은 배다해였다. 오디션을 통해 구성한 멤버들이지만, 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특별히 박칼린이 나오게 되고 이경규마저 꼼짝 못하게 만든 박칼린의 카리스마는 합창단원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박칼린은 소프라노 솔로를 맡은 배다해에게 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배다해는 성악을 했다가 가수로 나온 신인으로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유명해졌다. 가녀린 외모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소리에 사람들은 감동하기 시작했고, 특히나 배다해가 신인이라는 점에서 같은 솔로리스트인 뮤지컬 배우이자 리포터인 선우보다 더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박칼린은 이번 방송에서 배다해를 구석에다 세우고 쓴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넬라 판타지아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눈에 초점이 흔들리고, 몸이 계속 움직이며, 목소리에 기교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등 쉴세없이 몰아붙인 박칼린. 그녀의 독설은 배다해의 눈물을 쏙 빼 놓을 정도였지만, 최고의 약이기도 했다. 그리고 쓴소리는 배다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의 자격에도 일맥상통한 것이라 생각한다.

1. 눈에 초점을 맞춰라

사진출처: KBS 남자의 자격

남자의 자격에 필요한 것은 바로 비전이다. 사람들은 희망을 사랑한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무기력해지기 마련이고, 방황하며 주변이 산만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남자의 자격은 죽기전에 해야 할 101가지라는 목표를 세우긴 했으나 어딘지 모르게 중구난방으로 산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일관성이 없는 미션들은 하루 하루 방송 분량을 채운다는 느낌이 들게 할 수도 있다.

박칼린은 배다해에게 넬라 판타지아는 저 넘어에 있는 세상을 소풍가듯 가는 것이 아니라 피 투성이가 된 상태에서 자기 자식을 지키는 어미의 심정으로 저 넘어 세상을 향해 가는 것이라 말한다. 혹은 뒤에 수만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가는 여성의 모습이라 말한다. 그 여성의 눈빛은 오직 저 넘어의 세상에 집중되어 있고, 머리 속에는 온통 저 넘어로 가야 겠다는 생각 뿐일 것이다. 그런 그녀의 눈빛을 본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전투적이고 갈망적인 눈빛.

그것이 배다해에게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 필요한 눈빛이 아닌가 싶다. 그 눈빛은 한곳을 집중해서 바라보기만 한다고 해서 나오는 눈빛이 아니다. 머리 속으로 생각만 한다고 나오는 눈빛도 아니다. 공유된 하나의 비전을 가지고 가슴 속에서 나오는 투지와 비슷할 것이다. 그렇기에 남자의 자격은 지금도 잘 해오고 있긴 하지만, 더 강하고 분명하고 공감될 수 있는 하나의 비전이 필요하다.

2. 몸을 흔들지 마라

사진출처: KBS 남자의 자격

배다해가 몸을 흔드는 이유는 호흡이 딸리기 때문이다. 나쁜 습관을 들인 배다해는 쉽게 고치지 못해서 박칼린이 특단의 조치로 구석 벽에 붙여 세운 후 노래를 시키게 된다. 그래서 구석 다해라는 별명이 생겨나기도 했다. 몸이 흔들리면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고 보는 사람도 산만하게 되어 버리기 때문에 몸을 고정 시키고 발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기도 하다.

몸을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배다해의 말처럼 호흡량을 키우는 방법도 있겠고, 온몸 구석 구석에 신경을 쓰는 방법도 있겠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나이대가 다양하다. 또한 직업도 다양하여 50대 개그맨과 30대 배우가 함께 미션을 해쳐 나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스케줄로 인해, 혹은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빠지게 되거나 지각을 하게 되거나 참여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리고 그건 시청자들이 보기엔 몸이 흔들리는 것처럼 산만해 보이게 된다. 배다해처럼 어느 정도는 시청자들도 이해를 하긴 하지만 몸 흔들기기 습관으로 굳어지면 좋은 소리를 못내듯, 남자의 자격에는 누적되면 치명타로 다가올 수도 있는 부분이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경우가 바로 그런 케이스인데 너무 다양한 사람들을 한데 모으려다보니 중간에 멤버가 자꾸 빠지게 되고 바뀌게 되다보니 고정 팬들마저 떠나버리게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현재 남자의 자격에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비덩 이정진이다. 온전히 미션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에는 산만한 남자의 자격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진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남자의 자격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정진이 결단을 내릴 수 없다면 남자의 자격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3. 목소리에 기교가 많다.

사진출처: KBS 남자의 자격


이는 비단 배다해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선우 역시 공주풍으로 노래를 하였는데 소리를 처음부터 시원하게 내뱉는 것이 아닌 울렁거리며 점점 커지는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박칼린은 그런 목소리는 듣기 굉장히 거북하고 자신이 잘 나 보이는 자아도취형 목소리라 말한다. 거울을 보며 노래할 때 내는 목소리라는 것이다. 첫음부터 자연스럽게 한 톤으로 뱉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박칼린.

남자의 자격에도 기교가 아닌 청량하고 순백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여러 길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도로 가는 것이 바로 정답일 수 있다. 남자의 자격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은 바로 지난 주 남아일언중천금에서의 김국진과 이경규였다. 김국진은 금연 미션 이후 계속 담배를 펴 왔고, 탄소 수치를 측정한 결과 중독 수준으로 나왔다. 김국진은 그 날 금연 미션을 다시 하게 되고 현재까지 금연을 실천해 오고 있다. 이경규 역시 영어 레벨 테스트에서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6개월 뒤에 다시 테스트를 보기로 하고 영어 학원을 끊어서 다니고 있다.

시청자들은 거짓말과 진심을 기가막히게 잘 알아낸다. 기교를 부려서 더 멋지게 보이거나 혹은 멋진 것처럼 포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직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면 분명 시청자들에게 폭풍같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무한도전이 그러하고 남자의 자격도 그렇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사진출처: KBS 남자의 자격

박칼린이 배다해를 향해 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호통을 쳤지만, 시청자들은 아무도 두 사람의 탓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두 사람을 응원하고 감동을 받아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박칼린의 진심과 실력이 아니었나 싶다. 사람들이 보기에 배다해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오히려 너무 잘 불러서 배다해가 노래를 부르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그러나 박칼린의 눈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건 박칼린이 실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방송이니 대충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어차피 시청자들이 배다해의 목소리를 그저 좋다고만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실력과 신념은 배다해의 잘못된 습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고, 배다해를 위해서, 합창단을 위해서 나아가 남자의 자격을 위해서 쓴소리를 하게 된다.

그녀가 직접 예를 들며 차이를 노래로 표현할 때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소프라노가 아닌데도 소프라노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박칼린을 보고 있으니 프로란 과연 저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넬라 판타지아의 감정을 표정으로만 나타냈을 때 박칼린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사진출처: KBS 남자의 자격

그렇기에 박칼린의 지적은 남자의 자격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겐, 실력있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공하는 법을, 실력을 갖추는 법을 알고 있고, 그 법칙은 다양한 분야에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남자의 자격이 지금까지 매우 잘해오고 있지만, 잘해왔던 배다해가 더 잘해 나가기 위해 던진 박칼린의 호통처럼 남자의 자격 또한 이번 박칼린의 조언을 내면화하여 멋진 하모니를 내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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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 특집을 했다. 3월에 미리 찍어둔 무한도전 오디션. 2,3주만 빨리 방영했어도 신선한 시도라고 느꼈을텐데 타이밍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특집이었다. 아이돌의 오디션을 보기로한 무한도전팀은 SM으로 가서 직접 오디션을 본다. SM은 국내 최고의 엔터네인먼트 회사이고, 소녀시대, f(x), HOT, 슈퍼주니어등 내로라하는 아이돌들을 배출한 걸출한 회사이지만 오디션 현장만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한명씩 나와 오디션을 볼 때 문득 떠오른 것은 남자의 자격의 오디션. 최근 화제를 뿌리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 멤버들에 비해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저 웃기기 위한 장난에 불과했던 것 같다. 물론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오디션 현장으로 갔기에 준비가 하나도 안된 무한도전 멤버들의 잘못은 없을 것이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과 다르게 느낀 가장 큰 차이는 2가지였다.

1. 비웃음


곳곳에서 비웃음 소리가 나왔다. 노홍철이 장혁의 성대모사를 하자 하하는 바로 "노홍철이네"라며 추임새를 넣는다. 좌중은 따라서 노홍철을 놀리기 시작했고, 심사위원마저 실컷 비웃으며 근본도 없다는 독설을 날린다. 해외에서 시작해 대박을 친 아메리칸 아이돌, 한국에서 대박친 슈퍼스타K에서 준비가 안된 사람들에게 독설을 퍼붓는 경우는 있어도 심사위원들나 관람객들이 오디션을 보는 사람들을 비웃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에서 역시 비웃음은 없었다.

남자의 자격에서 좌중을 웃기기로 마음 먹고 나온 코메디언들도 많았다. 그저 TV에 나오고 싶은 마음에 오디션을 본 개그맨들도 있었으나 심사위원들의 진지함 속에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오디션이라는 것에 몰입하게 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나온 사람 중 실력을 인정받고 붙은 사람도 있다. 비웃음은 없었고, 시원한 웃음만이 있었다.

비웃음과 웃음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세상의 모든 웃음은 사람을 건강하게 해 주지만 유일하게 사람을 병들게 하고 위축되게 만드는 것이 비웃음이다. 무한도전 아이돌 특집이 아쉬웠던 것은 오디션이라는 자리에서 서로를 비웃고 심사위원마저 오디셔너들을 비웃는 모습은 오디션이라기 보다는 그냥 동네 장기자랑에 불과했던 것 같다.


2. 긴장감


오디션이라면 누군가에게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나가는 곳이다. 누군가 자신을 평가하고 심사하는 자리에서는 누구나 떨리기 마련이다. 오디션 심사를 하는 사람들은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에 오디션 현장은 긴장감인 넘쳐야 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하지만 SM의 오디션 현장은 전혀 긴장감이 없었다. 그저 웃겨야 한다는 일념하에 진행된 말 뿐인 오디션 현장.

심사위원인 강타와 동해, 그리고 안무가 황상훈과 아티스트 기획팀장에겐 진지함보단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비웃음과 그들과 함께 즐기려는 웃음 뿐이었다. 예능에서 무엇을 바라는 것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맞다. 예능에선 웃음만 바라면 된다. 하지만 이 오디션이 남자의 자격 오디션 전에 했다면 이런 의문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남자의 자격 또한 예능이고 같은 오디션을 다른 방식으로 했는데도 웃음이 만발했고, 보고 난 뒤에는 훈훈함까지 남았다.

그 웃음과 훈훈함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심사위원인 박칼린과 최재림. 단 2명이 오디션 현장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긴장감이 흐리게 하여 방송 배테랑인 조혜련, 정경미, 박슬기등도 떨게 만들었다. 진지함을 찾아내고 인격의 중요성과 화합을 강조한 박칼린과 최재림 심사위원은 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의 SM 심사위원들과 너무도 현격한 차이를 느끼게 하였다.


한번 생각해보았다. 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에 박칼린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무한도전 멤버들은 따끔하게 충고를 받았을 것이고, 멤버들은 처음에느 장난을 치고 자신들이 준비한 것으로 심사위원들을 웃겨보려 할테지만, 박칼린의 진지함에 자신들의 최선을 다 끌어내었을 것이다. 또한 주변에서 관람하던 멤버들도 오디션의 긴장감 때문에 분위기를 흐트리는 애드립을 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신들의 장점을 깨닫고 아이돌이 되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들어갔을 것이다.

박칼린은 상대방을 기죽이거나 아예 포기하게 멘트를 날리지 않는다. 처음부터 독설만 퍼붓는 것이 아니라 악기는 좋은데 사용하는 방법을 아직 모른다는 식으로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오히려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을 자만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화합과 인격을 들어 따끔한 충고를 해 준다. 보는 사람들도 박칼린의 원칙 아래 심사의 신뢰를 갖게 만들어 남자의 자격에 뽑힌 합창단에 기대를 갖게 해준다.

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에 아쉬웠던 점은 기존에 무한도전 보여주었던 도전에 대한 진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봅슬레이를 했을 때도 최선을 다했고, 패션쇼를 했을 때도, 에어로빅을 했을 때도, 지금 프로레스링을 하면서도 그들의 성실함과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진지한 그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그 사이에 나오는 웃음이 즐거웠다.

그렇기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아이돌이 되어가는 과정에 더욱 기대가 크고, SM의 오디션은 실망이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이제 SM에서가 아니라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돌리기로 했으니 무한도전 멤버들의 변화되갈 모습들을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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