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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애트모스에 대해 들어보았나요? 요즘은 영화관에 돌비 애트모스 관이 따로 있어서 어떤 음향인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데요, 국내에만 돌비 애트모스 전용 상영관이 28개가 있고, 전세계적으로는 1000개 이상의 전용관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100개 이상의 전용 스튜디오를 확보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 돌비 애트모스로 본 영화만 해도 [군도:민란의 시대], [인투 더 스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까지 3편이 됩니다. 이 외에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샌 안드레아스], [기술자]등이 있고, 전세계 275편 이상의 영화에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블루레이도 [그래비티], [익스팬더블3],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등이 출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전세계 최초로 음반에도 적용이 되었다고 해서 실제로 들어보러 돌비 코리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돌비 애트모스 홈을 출시했는데요, 집에서도 돌비 애트모스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는 기존 채널 기반의 사운드 시스템에서 벗어나 소리를 각각 하나의 오브젝트로 인지해서 완벽한 360도 입체 음향을 실현한 것을 의미하는데요, 최대 128개의 오브젝트를 구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뒤에서 화살이 날아오는 소리를 현실감 있게 3D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모노에서 서라운드의 혁신만큼이나 돌비 애트모스는 강렬했는데요, 특히 이번에 새로 나온 돌비 애트모스 홈은 상상을 초월하는 음향이었습니다. 극장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요, 나만의 공간 안에서의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리니 현실을 넘어서 초현실적으로 들렸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홈의 원리는 극장 내 돌비 애트모스 전용관에 설치되는 것과 같이 천장의 오버헤드 스피커를 활용하거나, 돌비 애트모스 홈 기술을 위해 개발된 업파이어링 스피커(upfiriing speaker)를 사용하여 설치할 수 있습니다. 업파이어링 스피커는 기존 5.1채널 또는 7.1채널 홈시어터 환경의 서라운드 스피커 위에 배치되는 별도의 스피커 유닛으로 천장을 향해 소리를 내 반사음을 활용합니다. 이와 같이 오버헤드 스피커 및 업파이어링 스피커를 통해,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의 수평 음장에 수직 요소를 첨가해 집안에서도 전방위로 흐르는 소리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제작자의 예술적 의도를 입체감 있는 음향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원리는 천장에 반사되어 머리 위로 내려오는 음파는 약간 왜곡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때 생기는 왜곡을 이용해서 착시적인 현상처럼 입체감 있는 음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백번 설명을 듣는 것보다는 직접 들어보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단번에 알 수 있겠죠? 






그래서 나온 분은 두둥!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님이 직접 나와서 설명을 해 주었는데요, 이번에 전세계 최초로 봄여름가을겨울의 와인콘서트 10주년 공연실황 블루레이가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되어 나왔다고 합니다. 



바로 이 블루레이가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된 전세계 최초의 [와인콘서트 SSaW-Long] 음반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관객과 가수 모두 와인을 마신 후 공연을 하는 와인콘서트를 10년째 해 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10주년을 맞이하여 봄여름가을겨울의 독보적인 라이브 레코딩 노하우와 유려한 영상미가 블루레이로 출시되었습니다.



총 1년여간 작업을 하였고, 블루레이 음향은 홍콩이랑 한국에서 3개월간 돌비 애트모스 홈 기술을 적용해서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요, 무삭제 공연 실황이 담긴 블루레이이기에 더욱 의미있고 값진 음반인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은 1080i/p HD급 영상과 돌비 애트모스 음원 외에도 24bit 48khz의 5.1 서라운드 음원과 24bit 48khz의 스트레오 음원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이번 음반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스토리를 들었는데요, 전세계 최초로 음반에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했기 때문에 가이드가 없어서 표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더라고요. 공연 현장에도 돌비 애트모스를 위한 장치들이 새롭게 세팅되고 녹음된 음향을 믹싱만 세번을 했다고 하는데요, 스테레오 믹싱, DVD를 위한 서라운드 믹싱, 돌비 애트모스 믹싱을 할 때마다 밸런스를 조금씩 달리하고 새로운 시도도 넣다보니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백문이불여일청이죠.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연을 돌비 애트모스 홈으로 들어보았습니다. 스테레오와 여러 버전으로 들어보며 비교해 보았는데요, 스테레오가 2차원적인 음향이라면, 돌비 애트모스 홈은 3차원의 음향이었습니다. 차원이 다른 음향이었는데요, 스테레오도 풍부한 음향을 전달해주긴 하지만, 돌비 애트모스 홈은 공연장 안에 와서 스테이지 바로 앞에 앉아서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드럼을 칠 때는 가슴이 울릴 정도로 풍부한 음향이 전달되었는데요, 김종진님은 그 소리를 초현실적인 소리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저도 그 표현에 동의하는데요, 공간을 이동한 듯한 느낌을 받는 소리였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스피커는 야마하, 데논, 온쿄등과 같은 다수의 홈시어터 기기 선도기업들과 협업을 통해서 출시되거나 출시될 예정이고요, 천장에 반사시키는 위쪽을 향한 스피커를 따로 애드온 형식으로 발매될 예정이기도 하다니 기존에 홈시어터를 구성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이죠? 최신 홈시어터의 리시버에서는 소프트웨어 펌웨어를 통해서 돌비 애트모스 홈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상영회가 끝나고 김종진님과 함께 샴페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정말 인상 좋으시죠? 




돌비 애트모스의 감동도 감동이지만, 그보다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시킨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욱 멋지고 감동적이었는데요, 50세가 넘은 나이인데도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고 열정 가득한 청년으로 보였습니다. 정말 닮고 싶은 분이기도 한데요, 




직접 술잔을 받는 영광스런 자리도 갖게 되었어요. 



이런 사진은 기념되도록 한장 더... ^^;;; 




돌비 코리아의 대표님과는 오랜 절친이라고 하는데요, 항상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을 들어주고 이야기해주는 좋은 친구라고 합니다. 이번 돌비 애트모스를 전세계 최초로 음반에 적용하게 된 계기도 상영관에서 듣던 그 자리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처음 소개받고 난 후 초현실적인 음향에 반해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돌비 코리아 대표님의 돌비 애트모스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돌비 애트모스는 앞으로 음향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가 3D 영화, 4D영화가 나오는 것처럼 음향도 이제 입체적으로 즐기게 되는 것이죠. 야구 경기나 축구 경기같은 스포츠에 적용된다면 더 긴장감도 넘치고 흥미로워질텐데요, 현재도 각 각도마다 카메라가 다 비추고 있기 때문에 그 음향들이 객체가 되어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이 된다면 집에서 마치 경기장에 온 듯한 음향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저도 이 돌비 애트모스가 매우 기대가 되었는데요, TV도 3D TV가 나오고 있고, 컨텐츠도 3D 컨텐츠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직 활성화가 안되는 이유는 음향이 크다고 봅니다. 3D를 넘어서 오큘러스같은 VR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 입체적이고 초현실적인 돌비 애트모스는 반드시 필요한 음향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추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나 예능도 이제 그 안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음반에 적용했으니 음악방송에 적용된다면 더 현장감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게임에 적용된다면 무궁무진한 세계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홈이 적용된 와인콘서트 SSaW-Long 라이브 실황 앨범을 듣고 난 후에는 7.1채널도 평면적으로 들려서 돌비 애트모스가 간절해지더라고요. 귀와 눈은 높은데로 가면 갔지 낮은데로는 못간다는데 막귀인 제게도 이러니 돌비 애트모스가 집을 점령하고 표준이 되는 순간 이제는 이런 음향이 보편적이 될 날도 머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고 기대가 됩니다. 


"저는 돌비의 상품을 추천하고 소정의 금액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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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두 거장,
봄여름가을겨울의 8집과
서태지 8집을 이야기하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돌아왔다. 8집 앨범 {아름답다, 아름다워!}는 총 12개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러나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6년만에 돌아온 거장에 대해 인터넷으로 살펴본 소식은 비슷비슷한 인터뷰 기사들뿐, TV에서는 공개무대 방송 하나 외엔 그들을 만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 마땅히 없는듯해 보인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봄여름가을겨울은 뮤지션이지 이슈메이커가 아니다. 그 흔한 뮤직비디오도 하나 없다. 억대를 쏟아 부은 티저 홍보도 없다. 소박한 음반 하나 속에서 20년간의 음악인생을 집대성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자극적인 이슈가 없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음반이, 화려한 마케팅이 없다는 이유로 요즘 나오는 기획된 신인 가수들의 신보보다도 과소 평가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여기서 떠오르는 인물 하나. 조금 앞서 컴백한 서태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이슈를 몰고 다니는, 그래서 ‘서태지’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도 음반을 안들어 볼 수 없게 만드는 뮤지션. 데뷔 20년이 되어 8집 앨범을 발매한 봄여름가을겨울과, 어느덧 데뷔 16년이 되어 8번째 음반 ‘MOAI’를 발매한 서태지. 두 거장의 앨범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앞서 말하건데, 나는 서태지와 봄여름가을겨울의 팬이다. 두 뮤지션은 어쩌면 비교자체가 어려울 만큼 한국 가요계에서 가지고 있는 각자의 의미와, 음악적 성향이 다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태지와 봄여름가을겨울, 두 아티스트 모두 비교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아티스트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두 음반은 비교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세상과 함께 커온 20살의 두 청년.
그리고 아직 그 자리에 있는 소년 하나.

 
봄여름가을 겨울의 8집은 여전하다. 여전하다라는 말은 때론 진일보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담겨있지만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20년된 아티스트의 색깔과 분위기가 ‘녹슬지 않았다 라는 면에서 이 말을 쓰고 싶다. 여전히 실망시키지 않는, 음악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와 세상과 인생을 읽어내는 그들의 눈은 이미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12개의 사랑 이야기는 (8집 앨범 12개 곡의 테마) ‘때론 친구처럼 가족처럼 나의 노래로 네 곁을 영원히 지켜 줄 거야’ (8집中 Thank you song) 라고 우리에게 나지막하게 속삭인다.

6년이라는 앨범 준비 기간 동안 그들이 고민을 대하는 자세는 더욱 용감무쌍해졌다. 노래 브라보마이라이프 (7집 中)의 성공 이후로 그들의 음악이 대중화되었다는 칭찬, 어쩌면 실망감에 20주년 기념 앨범엔 다양한 곡들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녹여낸다. ‘돌아보지 마라, 내일이 올 거야. 후회하지 마라, 정답은 없어. 인생 뭐 있어, 이렇게 가는 거지. 즐겁게 사는 거지’ (8집中 인생 뭐 있어) 라는 인생의 선배이자 동료로 20년을 함께 살아온 그들의 리스너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렇다. 정답은 없다. 시대의 조류에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을 지켜내는 것. 그것을 수필 같은 가사로 풀어내는 힘. 그것이 봄여름가을겨울이다.
 
그에 반해 서태지의 이번 앨범은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일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서태지의 미스터리한 음반 발매와 뒤이은 스페셜한 행보, 모 지상파 방송국에서는 서태지 컴백스페셜과 함께 그의 16년 음악인생을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뒤이어 그의 게릴라 콘서트를 안방으로 내보냈다. 새 앨범 발매 후 100억 수익 기사와 서태지의 뮤직비디오가 어떻다더라, 과연 서태지답다라는 기사가 인터넷을 도배했다.

그러나 창작의 고통에 고뇌하던 한 청년이 음악인생 16년을 맞이하며 선보인 ‘모아이’. 그러나 그가 지난 10년간 현실을 비판하며 교육과 통일, 가출청소년들에게 보냈던 메시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서태지는 성장하지 않았을까. 인생을 달관하는 그의 모습은 아직은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소년 같은 그의 음악은 이미 16년을 자라버린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자신의 왕국과 자신을 바라보는 팬들에게만 통하는 그의 음악은 불친절하다. 마음의 여유를 전하기에 그는 여전히 창작의 고통에 자신을 가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아이라는 이스터 섬의 거대한 선상과 미확인 비행물체 마케팅과 이스터 섬이 멸망한 날이라는 7월 29일을 차용한 앨범 발매일과 거꾸로 뒤집은 9월 27일이라는 서태지 심포니 날짜 등, 그의 소설은 이제는 설정이 난무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이 되어 버렸다.

음악의 무게를 덜면 세월의 무게가 담겨 질텐데..

봄여름가을겨울의 가장 큰 장점은 그들의 자연스러운 멜로디 속에 두드러지는 의외성이다. 공감은 어렵지 않다.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을 너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내가 느낄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보다 조금 더 나아가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의외성을 안겨준다면 사람들은 환호를 보낼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은 어렵지 않게 의외성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편안함. 인위적이지 않은 노래의 분위기는 정형화되지 않은 삶, 인위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것은 그들이 음악에 대한 본질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 저 사람 입맛을 고루 충족시킬 수 있는 그들은 이제 진정 ‘음악의 달인’이 된듯 하다.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기타와 하모니카(전제덕), 부드러운 피아노(김광민)의 선율은 그들의 음악이 우리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파고들게 한다. 어떤 이는 아름답다, 아름다워(8집 中)와 형의 기타 (8집 中)를 듣고 의외라는 말을 한다. 사실 봄여름가을겨울의 지난 앨범들을 들어보면 그들은 여전하면서도 진일보하고 있다. 어떤 이의 꿈과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그들의 전부가 아님을 아는 방법은 그들의 앨범을 꼼꼼히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2집의 ‘못다한 내 마음을’ 이라는 곡을 들어보길 추천한다)

서태지도 단순히 힙합과 랩을 유행시켰다는 90년대 대중음악의 선두자 로만 불리기에는 아까운 아티스트이다. 그의 음악은 늘 의외성을 가지고 있다. ‘서태지의 음악은 새로워야 한다’라는 미디어와 팬들의 기대는 ‘할말은 별로 없지만 난 이만큼 현란 할 수 있다’ 라는 표현으로 이번 앨범에서 나타난 것 같아 서태지의 팬으로서 조금 안스럽기도 하다. 특히 MOAI는 그만의 작법이 아니라 기존의 작법을 애써 벗어나려고 애써서 만든 멜로디라는 느낌도 든다. 이젠 조금 더 편안해져도, 자연스러워져도 될 것 같은데. 12년전, 창작의 고통을 호소하면서 눈물로 우리를 떠났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이제는 그가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서태지
돌아온 두 거장을 위한 에필로그

 
서태지는 문화대통령이었다. 서태지는 하여가와 시대유감, 발해를 꿈꾸며, 컴백홈 등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주옥 같은 노래들을 남겼다. 우리가 그 노래들을 기억하고, 그를 영원한 문화 대통령으로 손꼽는 이유는 그 노래 속에 그 시대의 고민과 꿈과 열망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이번 8집 앨범을 내면서 20년 후에도 명반으로 남길 바란다는 소망을 비추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샐러리맨들의 회식 자리에서 엔딩곡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린다는 사실,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2집)’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있다는 것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세대와 함께 호흡하던 가수이기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서태지를 과대평가하는 미디어, 스스로를 미스터리의 결정체로 포장하는 서태지에게 대중이 바라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봄여름가을겨울이 과대평가는커녕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에 시대가 너무 변화했을 수도 있다.

남은 것은 우리 리스너들의 몫이다. ‘쇼’가 없이는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어려워진 가요계다. 하루가 다르게 넘쳐나는 신인가수들의 음악 속에서 각종 음악 차트가 드라마 삽입곡, 댄스 가요들로만 도배되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서태지와 봄여름가을겨울 두 뮤지션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쌓아온 관록을 제대로 평가하려는 노력. 그것이 우리가 그들의 소중한 음악을 오래오래, 영원히 들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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