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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의 PD특공대, 내멋대로 해라 2편을 보면서 가장 웃겼던 부분은 노홍철의 자작 위인극이었다. 보는 내내 노홍철 때문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비록 경위서를 받기는 했지만, 노홍철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었나 싶다. 비록 모든 것이 조작되고, 반 협박에 의해 만들어진 방송이지만, 한편 편집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반면에 노홍철의 자기PR과 캐릭터 만들기의 절정을 보는 듯 했다. 얼마전의 일이다. 길을 걷고 있는데 나는 입으로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따라라라라~~ 따라라라라~~ 따라라라라~ 따라라라라~♬"
무심결에 노래를 불렀는데 옆에 같이 걷고 있던 아내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 이거 무슨 노래인 줄 알아?" ... ... 그렇다. 그건 바로 노홍철 찬가였다. OTZ


저번 주에 가볍게 보았던 노홍철이 방송을 만드는 모습을 본 것이 1주일동안 내 뇌리에 멤돌게 할 정도로 인상이 깊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 주 방송에서는 배꼽을 빠지게 만들었다. 무한도전 제작팀까지 무섭게 만든 노홍철의 광기어린 모습은 연출이겠지만, 거의 실제 모습도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리얼했다. 유재석과 정준하가 그 때 그분들을, 박명수가 아름다운 세상을, 잔진이 잔삐놈 뮤직비디오를, 정형돈이 전어 특집을 만들었어도, 노홍철의 위인 노홍철은 임펙트가 가장 강하였다. 그는 정말 천재 아니면 미친 것이 틀림없다고 믿겨질만큼 편집의 무서움과 치밀함을 보여주었다. 자기PR시대라고 하지만 노홍철은 자기PR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모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듯 했다. PD특공대를 노홍철 특집으로 만들어버린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아는 인맥 총동원
 


노홍철은 자신의 아는 인맥을 모두 동원하였다. 고등학교 동창부터, 자신을 처음 섭외하였던 PD, 그리고 아예 고등학교로 쳐들어가서 모교의 후배들을 동원하고, 담임선생님까지 출연시킨다. 뒷모습뿐이긴 하였지만 아버지까지 출연시키고, 일반시민은 물론 베토벤, 세종대왕, 아이슈타인등 아는 위인들도 모두 출연시켰다. 신사임당과 해태도..;

비록 편집 조작으로 인해 출연의 의미가 퇴색되기는 했지만, 결국 주위의 모든 인맥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기위해 가차없이 편집해버리는 노홍철의 모습이 너무 웃겼다.  자신을 방송에 섭외시켜준 PD에게도 자신보다 얼굴이 더 작다는 이유만으로 CG처리를 통해 가분수를 만들어놓는 그는 무한도전의 무한이기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었던 것 같다.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공개하기도 하고, 홍철투어를 했을 때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은 몇달전 있었던 노홍철 피습사건에서 가해자와 함께 어깨동무하며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관대함을 표현한 것이었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을텐데 아픔을 예능으로 소화해내는 노홍철의 의지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만약 자신을 알리기 원한다면 노홍철과 같이 아는 인맥을 모두 동원하여 PR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중독성 있는 노래
 


노홍철 찬가는 매우 단순하고 중독성이 강하다. 이제는 그 멜로디를 들으면 무조건 노홍철이 생각날 것 같다. 이 노래의 원곡은  mo' better blues 라는 재즈곡이라고 한다. 멜로디도 귀에 잘 들어오지만, 무엇보다 얼토당토 하지않은 가사가 중독성이 심히다. "홍철,홍철, 너무좋아요, 홍철"을 늘리고 늘려서 "호오오옹철~~너무 조오아요~ 호오오옹철, 호오오옹철"이란 말도 안되는 너무도 단순하고 반복되는 가사가 생각지도 못하게 입에서 흥얼거리게 만들고 만다.

정말 하루종일 입에서 이 노래가 웅얼거려서 미칠 지경이다. "실례 실례 합니다~"라는 배추부채도사 노래 이후로 이런 중독성 있는 노래는 처음인 것 같다.

결국 노홍철은 이 노래로 노홍철을 알리는데 확실한 효과를 가져왔다. 당분간 무한도전에서 홍철 찬가를 계속 듣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기회를 노홍철이 가만 놔둘리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단순하고 중독성 강한 주제가 하나 정도 만들어두는 것은 어떨까?


 
돌아이 바이러스
 


요즘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를 패러디한 돌아이 바이러스는 노홍철의 순발력과 응용력이 돋보였다. 똥덩어리를 연발 외치며 강마에를 순간적으로 노마에로 만들어버린 노홍철은 천재가 아닌가 싶었다.괴팍하고 광기어린 합창단 킬러 노마에는 엇박으로 부른 합창단원에게 똥덩어리를 연발하고 자신의 악기에 불과하다며 악독한 모습과 함께 베토벤 바이러스를 제대로 패러디하면서 큰웃음을 주었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을 모방해보는 것은 어떨까?


노홍철이 처음에 뜨기 시작한 이미지는 착한 홍철, 착한 닥터 노였다. 하지만 그것이 부담스러웠는지 그는 비호감 캐릭터를 과감히 선택하게 된다. 원래 그의 활달하고 에너지 넘치는 성격으로 보아 얌전한 호감형 캐릭터보다 비호감 캐릭터가 더 편했을 수도 있다. 아이돌을 거꾸로한 돌아이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여러 안티도 만들기도 했지만, 그의 인기는 날로 더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이번 PD특공대편을 통해 노홍철의 이미지가 확실히 만들어지면서 앞으로 펼쳐질 무서운 돌아이의 활약이 더욱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개인적으로 노홍철 다음으로 재미있었던 영상은 잔삐놈이 아니었나 싶다. 비록 과로로 인해 입원하여 못나오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짧은 시간안에 담아냄으로 빠삐놈의 전국적인 인기를 보여준 것 같았다. 아무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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