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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례 행사처럼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가 이번에도 열렸다. 임진각에서 열린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는 많은 인원의 참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알려져있다. 무한도전이 무언가를 하면 모두 들썩인다. 음원 시장도 들썩이고, 기자들도 들썩이고, 사람들도 흥분으로 들썩인다. 이번 가요제 역시 많은 이슈를 낳으며 음원 시장을 싹쓸이할 예정으로 보인다. 왜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런 축제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낼까?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익금이 모두 기부된다는 것도 있을 것이고, (물론 기부는 유통사+제작비+저작권+실연권+기타비용등 모든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기부하게 된다) 노래가 좋아서일수도 있지만 노래가 만들어지는 스토리와 노래가 만들어지기 전 멤버들간의 만남부터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번 무도 가요제에는 무한도전 멤버와 짝궁을 이룰 7명의 게스트가 함께했다.  유재석- 유희열의 하우두유둘, 박명수-프라이머리의 거머리, 길-보아의 G.A.B, 정형돈-지드레곤의 형용돈죵, 노홍철-장미여관의 장미하관, 하하-장기하와 얼굴들의 세븐티 핑거스, 정준하-김C의 병살이 이번 무도 가요제를 빛낸 멤버들이다. 오늘 공개되는 무도 가요제의 이야기들. 과연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은 누구일까? 요즘 잘 어울린다는 뜻으로 케미라는 말을 사용한다. 단순히 잘 어울리는 정도를 넘어 케미는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준말로 화학적 반응이 좋은 커플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그럼 과연 가장 케미 돋는 커플은 누구일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7위. 거머리 (박명수-프라이머리)



박명수와 프라이머리의 만남은 처음부터 예견된 악연이었다. 방송 출연 경험이 별로 없는데다 쑥쓰러워서 박스를 뒤집어 쓰고 나오는 프라이머리는 박명수의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나이도 어리고, 여러 면에서 박명수에게 당하기 쉬운 캐릭터이다. 역시 프라이머리는 박명수의 먹잇감이 되어 박명수가 하라는데로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요즘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프라이머리의 곡을 무참히 전쟁 신파곡으로 평가해버린 박명수에게 다른 멤버들처럼 윽박을 지를 수도 없는 일이고, 결국 혼자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며 말 못할 고민에 빠져 있었다. 

케미가 돋기 위해서는 티격 태격하더라도 서로 필이 통해야 하는데, 박명수도 프라이머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프라이머리는 박명수를 정말 거머리로 여기는 듯한 느낌이다. 과연 제대로 된 곡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박명수와 프라이머리의 케미는 거의 작용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박명수를 리드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은 보아가 아니었을까. 

6위. G.A.B (길-보아)



평소에 친한 사이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예이다. 길의 어색함은 보아에게도 전해졌고, 평소에 친한데 방송에서 방송용으로 하려다보니 더욱 어색해졌다. 또한 길이 보아에게 고백한 적이 있기에 보는 사람마저 어색한 사이가 전해졌다. 이미 길이 보아에게 고백했는데 거절당한 것 자체가 케미가 작용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우선 둘 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색이 뚜렷하여 더 안맞는 것 같기도 하다.

보아의 댄스와 청량한 목소리가 길의 허스키하고 거친 리듬의 음악과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우선 무도 가요제에서 보여준 서로의 만남은 보아가 의도한데로 편해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하하나 노홍철과 함께했다면 그들의 에너지와 케미가 잘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5위. 하우두유둘 (유재석-유희열)



원래 6위였는데 그래도 유재석이라는 네임벨류 때문에 5위로 선정했다. 유재석과 유희열은 의외로 잘 맞지 않는 커플인 것 같다. 유재석과 유희열 모두 자신의 고집이 강한데다 말도 많다. 유희열의 언변은 유재석을 능가할 정도로 능숙한데다 말도 많다. 유재석 역시 깐족되며 유희열의 말을 맞받아치지만 그것이 서로 다른 음악을 향해 나아가다보니 끝없는 평행선처럼 나아가 케미가 만들어질 틈도 보이지 않았다.

유재석은 계속 댄스를 고집했고, 유희열은 R&B를 고집했다. 결국 R&B를 하기로 했지만 유재석의 댄스 고집은 계속되었고, 이들의 평행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가요제를 봐야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4위. 병살 (정준하-김C)



이들은 안 어울리는 것보다는 높은 순위에 기록된 이유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정준하와 김C는 무상무념이다. 거머리, G.A.B, 하우두유둘은 마이너스(-) 케미였다면 정준하와 김C는 제로 케미여서 높은 순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무념무상인 김C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준하. 하지만 그들은 문어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돌문어와 피문어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김C의 이런 모습이 방송에 처음 비춰지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이미 1박 2일에서 김C의 캐릭터는 많이 알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정준하 역시 김C가 허당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속이 꽉 찬 알짜가 바로 김C이다. 무도 가요제 역시 곡 제목도 안가르쳐줘서 속이 타는 정준하이지만 김C의 조용한 리드에 정준하와의 케미가 잘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3위. 세븐티 핑거스 (하하-장기하와 얼굴들)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하하. 단돈으로 만나는 것보다 단체에 있을 때 더욱 하하의 사교력은 빛을 발한다. 장기하와 얼굴들 역시 조용한 성격들이지만 하하의 주도하에 하하와 얼굴들처럼 일사분란학 움직였다. 그 결과 양평이형이라는 걸출한 캐릭터 역시 만들어냈다. 양평이형이 일본인 갑부일 줄이야.

장난끼 많아 YG 식당에 무작정 찾아가 밥을 먹고 온 하하는 조용하면서도 웃기는  장기하와 얼굴들과 케미가 잘 맞는 듯 하다. 만나자마자 YG식당에 밥 먹으러간 것만으로도 이들의 케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하의 오버에 좀 더 호응을 해 준다면 보다 더 재미있는 신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텐데 아직 방송에 적응하지 못해 소극적인 장기하와 얼굴들이 아쉽긴 하다. 

2위. 장미하관 (노홍철- 장미여관)



노홍철과 장미여관의 만남은 운명이었나보다. 동갑인 노홍철과 장미여관의 육중완은 완전 케미가 돋았다. 하하도 장기하와 얼굴들 모두를 대하는 것보다 장기하 혹은 양평이형만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면 더 좋은 케미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노홍철이 육중완의 집으로 놀러가면서부터 이미 그들은 한 형제처럼 보였다. 

노홍철의 깔끔하고 정리정돈 잘 하는 모습과 육중완의 되는데로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옥탑방 사나이의 케미는 정형돈-지드레곤의 반대 성향이 가져오는 케미와 맞먹는 것 같다. 게찜을 양은냄비에 하고, YG건물이 보이는 옥탑방. 팬이 아니라 주민들이 쌀을 선물해주는 인간적인 아티스트. 육중완은 이번 무도를 통해 가장 수혜를 입은 게스트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더럽기까지한 노홍철의 오버스런 섹시코드와 끈적하면서 기분 좋은 장미여관의 섹시코드가 어떤 노래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1위. 형용돈죵 (정형돈-지드레곤)



위험한 만남은 바로 이런 조합을 두고 말하는 것 같다. 요즘 방송에서 아이돌 잘못 건드리면 팬들이 단체행동을 하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아 웬만하면 아이돌은 그냥 의례것 좋게만 봐주는 경향이 있다. 블로그에 아이돌 글 하나 잘못 올려도 협박 메일까지 오는데 방송에서 그러면 오죽할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아이돌 중에 최고 인기인 지드레곤을 마구 짖밟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정형돈이다. 

패션을 선도해가고, 그가 맨 여성용 가방은 금새 남성용 가방으로 바뀌어 버리는 파워를 가지고 있는 트렌드세터인 지드레곤에게 가차없이 패션 지적을 한 것이 바로 정형돈이다. 거기서부터 시작되어 정형돈의 테러는 극을 달리게 된다. 작곡가이기도 한 지드레곤의 음악을 평가절하하고 자신의 음악과 패션을 강조하며 지드레곤을 자극했다.

케미가 잘 맞는 것은 지드레곤이 그것을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거기서 심기 불편한 표정이라도 지었다면 정형돈은 팬들의 악플 속에서 헤엄쳐야 했을 것이다. 정형돈의 필사즉생 전략은 정형돈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를 만들어내었다. 또한 지드레곤 역시 아이돌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인식을 없에주고 정형돈과의 밀당을 즐기는 모습에 자신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 같다. 

패션 테러리스트와 패셔니스타와의 만남이 오히려 케미 돋는 커플로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서로 반대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한명이 주장하고 한명이 받아주며 밀고 당기는 사이에 어떤 시너지적인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



무도가요제가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제작 과정을 모두 보여주기 때문이다. 거기서 각 곡마다의 스토리가 담기게 되고, 그것이 이미 곡이 나오기도 전에 그 곡이 브랜딩이 되어 폭발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거기에 기부라는 도화선까지 만들어주어 상업성까지 없엤으니 그야말로 무도가요제는 축제가 된 것 같다.

 음원 순위도 케미커플 순위처럼 될까?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이어질 무도가요제. 어떤 노래들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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