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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잘 담아내고 있다. 현실보다 더 다가오는 애피소드들은 직장의 신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어제의 애피소드는 권고사직을 당할 위기에 처해있는 만년과장인 고과장을 살리기 위한 애피소드였다. 회사의 매출이 안좋아지자 마케팅영업부에서 한명을 정리해고 시키기로 했으며 인사고과 점수가 낮은 고과장이 권고사직 리스트에 오른 것이다. 입사동기인 황부장과 고과장은 같이 입사를 했지만 한명은 만년과장으로 한명은 부장이 되었다. 만년과장인 고과장은 여러모로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곧 정리해고의 대상이 되었다. 일반 사원의 3배의 월급을 받는 과장 자리이니 과장을 한명 해고시키면 3명의 신입을 받을 수 있기에 고과장의 권고사직은 회사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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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니 지난 주에 했던 무한도전의 무한상사가 오버랩되었다. 무한상사에서는 만년과장인 정과장이 권고사직을 당한다. 눈치없고, 무능력하고 사고만치는 정만 많은 정과장은 맨날 회사 생각에 잠도 못이루지만 결국 회사에게 버림을 받게 된다. 그것도 유부장에게 말이다. 유부장은 정과장에게 마지막 만찬으로 회전초밥을 사주게 되며 이는 직장의 신에서 황부장이 고과장과 함께 마지막 추억의 막걸리를 마신 것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정과장은 애사심을 가지고 회사를 다녔지만 결국 인사고과 점수에서 밀려 정리해고를 당하게 된다. 무한도전은 직장인의 애환을 무한상사를 통해 잘 보여주었고, 직장에 있을 때는 레미제라블처럼 서로 힘을 합쳐 노동자의 자리를 지켜나가려 하지만 막상 정리해고가 정해질 때가 되니 무한이기주의가 나오면서 나만 아니면 된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과장은 아내에게 이제 카드 할부로 사고 싶은 것 사도 된다며 안도의 전화를 돌리고, 길 사원은 정과장을 따라나가 잔인하게 출입증을 수거해가게 된다.

직장의 신에서도 오늘 고과장에 대한 여부가 밝혀지겠지만 무한상사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장팀장과 무팀장은 고과장이 권고사직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을 알고 고과장의 인사고과 점수를 높히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위 1%를 위한 소금을 구하러 가게 되고 미스김은 갑자기 애까지 받게 된다. 조산사 자격증을 꺼냈을 때는 너무 웃겨서 이미 쓰러져 있었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캐릭터인 미스김은 모든 상황을 해결해주는 전지적 시청자가 아닌가 싶다. 시청자가 뭔가 안타까워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을 모든 해결해주니 말이다.


직장의 신과 무한도전이 다른 점이라면 무한도전에서는 정과장이 정리해고 당할 때 그냥 모른채 했지만 직장의 신에서는 부서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명의 인사고과 점수를 높혀주기 위해 동료애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직장의 신이 현실과 가까울까, 아니면 무한상사와 비슷할까? 분명한 것은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모두가 이런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것이다. 40대 중반이 되면 이제 위기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는 것이다. 회사는 기업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르게 된다. 자본주의의 꽃이 기업이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자본인데, 자본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면 주가 아니라 외가 되는 것이다. 즉, 회사에 매출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자본은 퇴출되는 것이 마땅한 것이 기업이다. 고과장이나 정과장은 받는 월급 대비 성과가 낮고 이는 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라내야 하는 것이 기업의 입장인 것이다. 정이나 동료애는 발휘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 직장이다. 

또한 구조 자체가 피라미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사원에서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임원으로 가는 길은 점차 좁아진다. 입사동기들은 부장 쯤 되었을 때는 거의 다 사라지고 없는 상태이고, 임원이 되었을 때는 혼자만 남아있거나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 기업의 구조이다. 점차 작은 신문지 속에 발을 디뎌야 하는 게임처럼 자리는 적어지고 사람은 많으니 그 많은 입사동기들은 점차 떨어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고과장과 정과장은 그나마 과장의 자리까지 올라온 유능한 인재 중 하나지만 그 입사동기들은 과장이 되기도 전에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안타까운 건 40대 중반에 회사를 나오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치킨집 밖에 없다. 치킨집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고 보통 치킨집을 많이 하기에 나온 말인 것 같다. 정과장 역시 치킨집을 오픈하게 된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치킨집을 열게 되면 치킨게임이 되어버리고 말지만 이런 현상이 나오는 이유는 직장인들은 수십년간 회사에서 부속품으로서의 전문적인 일만 해오다보니 회사 울타리를 벗어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니라 트리 안의 부속품이기 때문에 트리 안에 있을 때만 빛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만 있으면 기술이 없이도 손쉽게 차릴 수 있는 요식업, 그 중에서도 치킨 프렌차이즈를 많이 차리게 되고, 보통은 남은 퇴직금마저 다 날려버리는 상황에 봉착하는 것이 우리 시대 직장인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요식업은 제일 어려운 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만만히 보고 달려들었다가 다 망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뭔가 계속되는 악순환.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 사오정인 정과장과 고과장들. 무한도전과 직장의 신은 우리들의 아버지의 애환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슬픈 메세지를 코믹한 모습으로 풀어내려는 해학적인 모습이 직장의 신과 무한상사가 닮은 점이 아닐까 싶다. 이 시대의 사오정. 정과장과 고과장이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 정과장은 새드앤딩이지만 고과장은 해피앤딩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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