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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가 시작되었다. 역시 이준기를 필두로 한 드라마였다. 원래 출연하기로 한 김민정이 나왔다면 좀 더 탄탄했을 지도 몰랐을 것 같은 히어로는 윤소이의 평범함으로 이준기만 돋보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히어로의 가장 큰 단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시청률은 아이리스가 34%가 넘는 반면, 10%의 미남이시네요 보다 못한 5%대가 나왔다. 시작이 이 정도면 아이리스를 잡기는 힘들고, 미남이시네요와 2위 쟁탈전을 벌어야 할텐데, 미남이시네요는 아이리스의 마케팅에서 밀렸을 분 스토리나 연기등은 매우 탄탄한 드라마이기에 쉽지 않은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된다.

히어로를 본 소감은 "평범함" 그 자체였다. 아이리스가 너무도 독특해서 더 평범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3류 잡지사 기자가 신문사를 차려서 상대 신문사를 보복하는 식의 스토리는 가벼운 소재로 미남이시네요의 코믹함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게다가 개늑시와 같은 이준기의 무거운 연기는 코믹함 때문에 묻히는 것 같았다.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아이리스를 뛰어넘기 힘들다. 아이리스는 책으로 이미 대본이 다 나왔기에(결말은 다를지도 모르지만) 앞으로의 스토리는 더욱 반전이 있고, 볼 거리가 풍부해진다. 또한 이미 시청자들이 아이리스에 몰입된 상태이고, 아이리스가 여러 장치들로 궁금증을 유발시켜 놓았기 때문에 김현준이 최승희와 만나고, 진사우가 역적이 되며, 백산의 정체가 들어가는 등 계속되는 반전의 반전은 더 높은 고공행진만을 남겨놓고 있는 실정이다. 소설 속의 아이리스는 끝이 허무하긴 했지만, 어차피 끝 장면이기에 시청률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듯 하다.

다시 말해 히어로는 강력한 무기가 없는 한 아이리스는 고사하고 미남이시네요도 벅찬 상대가 아닐까 싶다. 미남이시네요는 이미 매니아층을 섭렵하고 있고, 특히 어린 연령층을 잡고 있다. 히어로는 이준기를 빼놓고는 경쟁 자체가 안되는 이준기 중심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준기 팬들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그 팬층은 미남이시네요의 시청층과 겹치기 때문에 그마저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다만 히어로에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이준기의 연기력이다. 이준기의 연기력은 이병헌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을 뿐더러 이미 개늑시와 일지매 등에서 그의 연기력을 통한 흥행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히어로 역시 이준기의 절절한 연기력이 히어로를 살릴 기회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히어로가 아이리스를 뛰어넘지 못하는 이유는 이준기에 너무 집중했기 때문이다. 아이리스를 보면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소연등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분배가 잘 되었다. 만약 아이리스가 이병헌의 연기력에만 의존한 드라마였다면 히어로가 한판 겨루어볼 만 했겠지만, 그러기엔 아이리스에 너무도 많은 쟁쟁한 캐릭터들이 있다.


선덕여왕이 미실의 선덕여왕, 칠숙의 선덕여왕, 유신의 선덕여왕, 덕만의 선덕여왕, 비담의 선덕여왕 등 다양한 인물들로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요소를 넣은 것처럼, 아이리스도 김현준의 아이리스, 진사우의 아이리스, 최승희의 아이리스, 김선화의 아이리스로 구분하여 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분배를 잘 한 드라마이다.

히어로는 이준기의 히어로를 제외하고는 다른 히어로로 불릴만한 것이 없기에 아이리스를 따라잡기엔 힘들 듯 싶다. 김민정만 나왔어도 더 힘을 받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이 큰 히어로이다. 어찌되었건 히어로의 등장으로 인해 수목요일이 더욱 풍성해지고 즐거워졌다. 히어로가 수목드라마가 아닌 선덕여왕 후속으로 나왔으면 더 인기가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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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가 느끼기에는 지루함이 더 크다.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고, 중간에 점핑하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수박 겉핥기처럼 대충 대충 넘어가는 이야기는 개연성을 떨어뜨려 극의 몰입에 방해를 일으킨다.

아이리스는 소설로 끝까지 다 보았기에 결말이 어떻게 날게 될지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소설과 토씨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은 드라마를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많이 빼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자체도 빈틈이 너무 많은데다 영상으로만 보여주어야 하는 심리 상태나 배경 설명은 한계가 있다. 그런 것들을 모두 설명하다보면 결국 죽도 밥도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드라마에서는 소설과 다르게 드라마의 묘미를 더 살려주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는 점이다. 김태희가 폭발된 차량에서 살아나오는 장면도 다음 회 쯤에 설명이 될 것이다. 그 이유를 미리 알려주지 않고 넘어간 것은 그 장면이 스토리를 푸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궁금증들은 끝까지 풀리지 않고, 가면 갈수록 첩첩산중이 되어 결말 또한 미스터리하게 끝나버리고 만다. 아이리스가 높은 영상미와 훌륭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물을 낼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원작에 너무 충실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소설에서 아이리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전쟁과 평화이다. 남북 관계나 세계 경제 질서, 미,중 관계 모두 전쟁과 관련이 있고, 아이리스라는 세계 평화 질서 유지 단체가 평화를 위해 전쟁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댐의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작은 구멍을 터트려야 하는 것처럼 전쟁을 통해 세계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리고 그것은 음모론의 핵심이다. 음모론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해 온 집단이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한 상태에서 증거들을 나열하는 방식이다. 아이리스는 음모론을 꺼내들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경제학자 멜더스는 인구론에서 사람은 기하급수적(2,4,8,16,...)으로 늘어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2,4,6,8,...)으로 늘어나기에 결국에 인류는 식량 부족으로 멸망하게 되어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직접적인 방법과 간접적인 방법으로 인구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당시 제시한 방법 중 하나가 전쟁이다. (음모론에서 본다면 전염병도 그 중 하나이기에 현재 신종플루도 아이리스같은 단체가 퍼트린 전염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걸프를 공격한 이유도 무기 회사들의 압력과 기름 전쟁을 치르기 위한 것이었고, 911 사태와 아프가니스탄 공격도 모두 짜고친 고스톱, 즉 기름을 확보하고 무기를 판매하기 위한 쇼였다는 점이 음모론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음모론을 다루고 있는 아이리스. 낯선 전개로 혼란스럽게 만들긴 하지만, 전쟁을 원하는 집단, 아이리스라는 굵은 스토리를 기억하고 본다면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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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의 정체가 밝혀졌다. 아이리스는 꽃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군산복합체이다. 초반에 나왔던 김현준과 최승희가 대학원에서 만나던 때 걸프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김현준이 걸프전에서의 수치에 대해 외워서 이야기한 반면, 최승희는 그것을 비판하며 걸프전의 의미를 되짚는 발언을 함으로 김현준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다.

그 때 이야기 되었던 것이 군산복합체이다. 걸프전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무기를 팔아야 하는 군산복합체가 만들어 낸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 군산복합체의 이름이 아이리스의고, 아이리스는 백산과 빅을 포함하여 홍승영(대통령 비서)까지 남북에 관계없이 가입되어 있다. 이들은 국가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리스라는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음모론에서 매우 유명한 이야기다. 아이리스가 아니라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네이션이라 불리지만, 음모론에서 국가를 초월한 조직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1달러의 비밀, 피라미드의 비밀, 아틀란티스에 UFO까지 음모론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음모론을 파고 들다보면 결국 X-파일이 나오고 말지만, 그래도 음모론을 파고들다보면 재미있다.

아이리스는 이런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를 제기하고 있다. 아이리스라는 조직이 남북의 정치 상황 및 경제 상황을 좌우하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최고위원장까지 제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김현준은 NSS소속으로서 북한을 주적으로 둔 요원이 아니라 이제 아이리스를 대적하는 존재로 변화하게 된다.

중간에 아이리스에 대한 이야기가 한번 더 나온다. 그건 바로 김현준이 좋아하는 꽃이 바로 아이리스라는 점이다. 아이리스라는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면, 김현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 기억을 하지 못하는 아픈 기억. 대통령실에까지 초청되었던 부모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어린 시절의 잊고 싶은 기억. 이것은 김현준의 부모가 아이리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결국 아이리스 소속인 백산 부국장이 김현준을 선택한 이유는 김현준이 아이리스와 어떻해서든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김현준을 대적하는 절친인 진사우 역시 여기에 연류되어 있다. 나아가 최승희도 아이리스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이리스의 전개 방식은 매우 불친절하고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다. 이것은 드라마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은 아이리스라는 조직을 설명하기 위해 건너 뛰어야만 했던 내용이었던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제 아이리스의 정체가 밝혀진만큼 의문점들에 대해서도 풀어주지 않을까 싶다.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아도 더 파격적이고 놀라운 반전을 통해서 큰 재미를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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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스토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었다. (2009/10/30 - [채널2 : 드라마] - 아이리스 6회, 이해 안되는 5가지) 너무 비약적이고,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라인이 더욱 혼란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 당장에 히어로가 시작하는 마당에 스토리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의 댓글을 보면서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책과 드라마의 내용이 똑같다는 것이었다. 아이리스 책이 있었다니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찾아보았더니 정말 있었다. 특이한 점은 아직 1권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리스를 보면서 미드와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는데,(2009/10/16 - [채널2 : 드라마] - 아이리스에서 미드의 향기가 풍긴다.) 아이리스를 지은 저자인 채도우씨가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의 원작자인 로버트 러들럼의 광팬이었다고 한다. 2001년 러들럼이 사망한 후부터 한국의 러블럼이 되기 위해 아이리스를 썼다고 한다.


본 시리즈는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 중 하나이다.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본 시리즈는 리얼한 액션과 숨막히는 반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영화였다. 보통 후속편은 전편보다 못하다고 하지만, 본 시리즈는 달랐다. 후편으로 갈수록 더 재미있어진 본 시리즈. 바로 이것의 뒤를 잇겠다고 나선 것이 아이리스인 셈이다. 아직 1권밖에 나오지 않은 이유는 드라마를 염두해둔 전략이 아닌가 싶다.

아이리스 6회를 보고 너무 이해가 안되서 글을 썼는데, 마침 달린 댓글 중에 나의 무지함을 깨닫게 해주며 아이리스 책의 존재를 알게 해 준 분 덕분에 바로 책을 사서 보게 되었다.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알라딘에서 이벤트를 해서 작은 소책자도 하나 받고, 김태희와 이병헌 사인이 들어가있는 책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곤 아이리스 1권을 재빠르게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을 든지 삽시간만에 한권을 뚝딱 읽어버렸다. 드라마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는데, 좀 놀라웠던 점은 댓글에서 말한 것과 같이 정말 드라마와 거의 흡사했다는 것이다. 대사 하나 하나가 다 똑같고 설정도 소설 속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드라마를 염두해 둔 소설임을 알 수 있었다. 아이리스 책을 다 읽고 6회에서 풀리지 않았던 의문이 조금 풀렸고, 무엇을 의도한 전개였는지 이해가 되었다. 미리 이야기하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덜해지니 한가지만 이야기한다면 아이리스는 빠른 스토리 전개를 목적으로 하기에 개연성이 없는 것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지점을 가기 위해 곁다리들은 신경쓰지 않고 큰 줄기를 쫓아가야 하듯, 그리고 오히려 곁다리들을 지나치는 것이 굵직한 스토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사용한 것이라 생각한다. 소설에서는 그것이 자연스러웠지만, 드라마를 통해서보니 어색함이 더 컸던 것 같다.

책을 보고 나니 7회의 내용은 다 알게 되었다. 8화, 9화, 10화까지 1권에 수록되어 있는 것 같다. 스토리 전개가 매우 빨라서 소설책의 내용이 후다닥 넘어가긴 하지만, 그래도 책을 다 본 입장에서 과연 드라마가 재미있게 다가올까 염려스러웠다. 마치 답을 알고 푸는 문제처럼 시시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건 기우였다.

7회를 보는데 드라마가 더욱 섬세하고, 첨가된 부분이 많았다. 또한 영상으로 보는 것과 상상 속에 그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재미가 있었다.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드라마에서 나오는 영상이 비교가 되면서 드라마의 섬세함에 놀라게 되고, 아이리스 드라마가 정말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을 즐기는데에도 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과 대부분 똑같은 대사는 이미 책에서 보았기에 그 분위기나 어떤 상황에서 어떤 느낌으로 대사를 쳐야 하는 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곤 배우가 어떻게 연기를 하는가에 대해 살펴볼 수 있기에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았다.

스피디하고 건너 뛰는 듯한 스토리 전개에도 뒷내용을 알기에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었고, 간간히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장면은 신선한 느낌마저 주었다.

아이리스를 즐기기 위해 책을 먼저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2권은 언제 나올지 너무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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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나빠서인가, 아니면 드라마가 이상한 것일까? 아이리스 5회까지 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6회는 그야말로 최악의 드라마였다. 아이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24와 같은 빠른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였다. 하지만 6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고질적인 돈만 들인 드라마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예고에서 보니 7회에서도 6회의 궁금증을 풀리지 않을 모양이다.

과연 6회 편집본을 감독이 보긴 봤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개연성이 떨어지고 이해가 안된다. 잠깐 졸았나 싶을 정도로 사건이 점프하듯 넘어가는 모습에 경악할 정도였다. 화면이 아무리 예쁘고 아름다우면 뭐하나? 영상 컨테스트에 나갈 것도 아닌데 말이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6mm 카메라로도 대박 멋진 드라마를 만들어냈었다.

내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몇가지로 추려보겠다. (혹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기 바랍니다)

1. 김태희 어떻게 살아난거야?


김현준이 부다페스트역에서 북측 첩보 요원들에게 쫓기다 차 안에 있는 최승희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돌아가는 도중 차가 폭발하고 추격하는 북괴군 때문에 눈물을 삼키며 생사 확인도 못하고 죽은 줄로만 알고 도망간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바뀌며 김태희가 살아있다. 그것도 한국의 꽃집에서 꽃에 물을 주며 말이다. 아무런 이야기도 해 주지 않고 그냥 "살아있음"이라는 표지만 나온다. 물론 뒤에 어떻게 살아났는지 보여줄 애피소드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적어도 힌트는 주고 넘어갔어야 했다. 그 이유는 이런 장치가 한개 정도라면 좋은데,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2. 이병헌은 어떻게 살아난거야?


죽었다가 살아났다가, 죽었다가 살아났다가... 이건 뭐 쿡앤쇼 광고도 아니고... 스릴러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반전이라고는 하지만, 죽었다 살아나면 왜 죽었다 살아났는지 정보는 주어야 이해하고 넘어갈텐데 죽었다가 다음 장면에서는 살아난다. 그리고 그냥 이야기는 전개된다.

경비행기를 타고 도주하려는 김현준을 진사우가 총으로 쏴서 추락시킨다. 강물인지 바닷물인지에 비행기는 추락하지만 누군가 그를 구해준다. 이 또한 미궁이다. 사방에 경찰들과 북한측 요원들이 깔려있는데 이병헌만 없어진다. 그리고 살아서 병원에 누워있다.

여기까진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전화 음성으로만 들리는 제 3의 인물이 아직은 밝혀지면 안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3. 이병헌은 어떻게 일본으로 간거야?

다리에 힘도 없고, 전화기도 겨우 받았던 김현준은 병원 사람을 때려 눕히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리고 다음 장면은 바로 아키타의 설원이었다. 뒤에는 김선화가 총을 들고 쫓고 있고, 이병헌은 눈밭을 걸어간다. 산 꼭대기에 거처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일본에 온지 꽤 된 상태였나보다.

북한측 정보 요원에게 전달된 사진을 보면 김현준이 차를 몰고 가는 장면이었는데, 설마 차타고 일본까지 갔을리는 없고, 사진까지 입수될 정도면 지명수배가 걸려있을텐데 해외로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냥 NSS라서! 라고 말한다면 할말 없겠지만..

4. 김소연의 카리스마는 어디로?

김소연은 이번에 캐릭터를 정말 잘 선택했다. 맨날 가녀리고 똑소리나는 역할만 맡더니 이번 역할은 그녀의 가녀린 외모와 잘 어울어져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대사가 없었을 때 더 카리스마가 빛났는데, 김소연의 카리스마는 이병헌에게 단숨에 제압당하고 만다.

김현준을 죽이러 북한에서 파견된 김선화는 김현준을 죽이지 못하고, 김현준에게 잡혀서 도움만 받는다. 김현준이 갔다 주는 죽도 그렇게 안먹고 내 팽개치더니 어느날 갑자기 죽을보고 눈물을 흘리며 김현준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이 부분에서 정말 설마 설마했는데 급실망이었다.

김선화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 없고, 다시 가녀리기만한 김소연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도 그렇지만,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개연성이 없어서 나름 연기를 잘했는데도 그저 황당하기만 했다.

5. 이병헌은 또 왜 잡힌거야?


김선화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김현준이 모아둔 자료 중 부국장의 사진만 가지고 말이다. 사진 가지고 간 장면도 안보여주었고, 김태희가 갑자기 나타나 취조를 하겠다며 나선 것도 웃기고, 취조를 하다가 마이크를 꺼버린 것도 어이가 없었다. 24에서 다 나온 장면들이긴 한데 왜 이렇게 어설프게 따라했을까 정말 속상할 정도였다.

근데 마지막까지 아주 가관이었다. 이병헌이 일본인에게 잡혀서 전기고문을 당하고 있다. 감독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왜!!!! 왜???? 이유 좀 알려주고 넘어가면 안되겠니?

이 외에도 NSS 해커가 6개월이 지난 후 현준을 그리워하며 나이트 갔다가 탑이랑 만난 것도 이해가 안되고, 북한 최고 요원인 김선화가 김현준에게 쪽도 못쓰고 당하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 처음부터 이병헌이 엄청 쎘다는 것을 깔아두던가, 김선화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어야 하는데, 터미네이터에서 사라 코너처럼 감방에서 턱걸이하고 근육 자랑을 하던 모습만 잔뜩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본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되게 해 주어야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마치 책을 보다가 중간에 한 페이지씩 찢겨진 것 같이 찝찝하고 흥미가 급 떨어진다. 아이리스가 너무 스피디한 전개에 목을 매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5회까지만큼만 해 주어도 충분히 스피디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제발 7회부터는 편집 좀 제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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