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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 친구들을 만난 듯한 느낌과, 친구를 찾지 못했을 때의 아쉬움 그리고, 미안함등이 해피투게더 시즌 2를 보면서 느꼈다.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 어릴 적 예상치 못했던, 혹은 예상되었던 행동들이 친구들의 입에서 학창시절로 돌아가 순수한 모습을 이야기 해 주던 것은 언제 들어도 훈훈하고, 감동적이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은 태진아씨가 어릴 적 가난했을 때, 친구네 집에서 밥을 많이 얻어먹었다며 친구에게 고맙다고 눈물만 흘리던 모습이다. 보면서 우리의 부모님들께서 얼마나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아오셨는지, 또 지금의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느꼈던 부분이다. 편안하고 추억속으로 빠져들던 시즌 2는 결국 끝나게 되었고, 당시 무척 아쉬웠었다.

해피투게더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보면 볼수록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즌 3가 택한 장소 자체가 목욕탕이다. 그래서 출연자들은 모두 찜질방 옷을 입고 나온다. 남자는 하늘색, 여자는 분홍색... 세계 최대의 팬클럽을 가지고 있는 멋쟁이 동방신기도 화려한 의상대신 해피투게더에선 하늘색 반팔과 반바지 그리고 흰수건으로 만든 양머리를 쓰고 나온다. 분장에 가까운 화장술을 보여주는 여자 연예인들도 여기서만은 비비크림으로해피투게더 시즌 3가 시작되고, 이제 사우나에서 하는 도전 암기송이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만족해야 한다.


목욕탕은 참 편안하다. 서로 걸치는 것 없이 모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밖에 없는, 남여노소 자유롭게 냉탕과 온탕의 시원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탈의실에 있는 탁자는 계란 톡톡 깨먹으며 동네 모든 루머와 이슈가 오고가는 훈훈한 곳이고, 이따금 축구경기라도 할 때면 알몸으로 하나되어 응원하는 그런 곳이다. 때밀이 아저씨와 아줌마에게 내 온몸을 맡길 수 있는, 외국인은 알 수 없는 "팡팡!"거리는 수신호로 전후좌우 알아서 자동으로 돌리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곳이 바로 목욕탕인 것이다.

해피투게더는 그 안에서 편안한 스타들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해가며 마치 동네아줌마들이 하는 수다처럼 꽁트까지 한다. 또한 사우나에서 오래 있다가 냉탕으로 들어갔을 때의 그 쾌감과 짜릿함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해피투게더는 어릴적 아버지가 사우나에 같이 들어갔다가 나오면 사주시던 시원한 요구르트의 맛이 떠오르는 그런 시간이다.

여자 연예인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땀 때문에 살며시 한 화장도 다 지워지고, 사우나에서 나온 후에도 남자들처럼 냉탕에 퐁당~ 빠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게 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곤혹스런 모습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재미있게 하는 요소인 것 같다.

꼭 돈을 들여야 프로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해피투게더는 직접 보여주고 있다. 친근한 소재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돈으로 살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과 감동은 반짝 프로가 아닌 장수 프로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정말 말 그대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투게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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