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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가 떴다에서 이효리의 욕설 논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나도 그 방송을 보았지만 솔직히 말도 안되는 논란이다. 충분히 그렇게 들을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정말"로도 들을 수 있는 헷갈리는 발음이었다. 더구나 거의 파묻히듯 들리는 소리는 분간하기 힘들다. 소리 연구하는 전문가까지 동원될 정도이니 그 발음의 애매모호함은 어떻게 듣기를 원하는가에 따라 그렇게 들리기 마련인 것 같다.

패밀리가 떴다는 이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만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효리의 평소 이미지를 보면 방송에서 욕을 할 정도로 막 나가지는 않는다. 신정환같이 평소 이미지도 안 좋고, 실제로도 확연한 발음으로 욕설을 하는 정도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이번 이효리 사건은 다분히 고의적으로 시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패떴의 입장에서는 더욱 괘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식적으로 그냥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상태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다면 꼴이 우습게 된다. 해프닝으로 알고 넘어갔던 사람들까지 다시 불러들여오는 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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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최근 들어 패떴 대본 논란에 연이어 터진 먼지 털기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과거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도 한번씩은 꼭 일어났던 사건들인데 그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넘겼는지를 살펴보면 왜 무시하고 넘어가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1박 2일도, 무한도전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고, 그 전에 자체적으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져다 준 큰 사건들이 있었다. 이에 대해 과하게 대응하면 할수록 악순환의 고리는 점점 길어졌고, 무시하고 별 것 아니라 생각하고 넘어갔을 때 그런 논란들은 끊이게 되었다.

패떴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최단시간에 그런 결과를 이끌어내었다. 빠른 성장만큼 성장통도 빨리 온 것 같다. 패떴 대본 논란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게 되었고, 시청자들은 인기만큼 패떴에 대한 실망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소용돌이처럼 안 좋은 장면만 잡아내려 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하지만 이것이 패떴의 근본적인 문제를 흔드는 사안은 아니다. 즐겁게 패떴을 보던 시청자들은 대본 논란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고, 더 재미있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런 저런 요구를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이효리 사건이 난 것이고 문제의 장면을 잘 들어보면 그저 흠집잡기 위해 억지로 털어낸 먼지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먼지 털기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은 또 다른 논란을 가져올 수 있기에 소용돌이 속으로 다시 빠져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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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방법은 방송 제작에 있지 않나 싶다. 언론에 휘둘리지 않고 더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주는 패떴을 만들어나갈 때 이런 논란들도 힘을 잃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시청자들을 향해 강경대응을 한 후 어색해진 관계에서 웃음을 주기는 힘들다. 오히려 더 빌미를 제공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냥 초딩들의 개념 없는 장난으로 생각하고 의연하게 넘어가고, 더 재미있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여준다면 지금의 위기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살짝 걱정되는 것은 이효리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는 이효리는 이번 일로 인해 더 큰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최근 들어 스타들의 여러 안 좋은 소식들이 연이어져서 더욱 걱정이 된다. 이번 논란에 대해 많은 상처를 안받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팬들이 더 많기에 기죽지 말고 힘을 내길 바란다. 또한 이번 논란으로 트집을 잡고 있는 일부 악플 네티즌들은 각성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분노와 고독을 해결하기 위한 것은 이해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갉아먹으며 자신의 감정을 해갈하려는 악질적 방법이 아닌 운동이나 블로그 혹은 취미 생활을 통한 건전한 방법을 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무쪼록 이번 일이 더욱 커지지 않고 작은 해프닝으로 넘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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