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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소리나눔 콘서트에 갔다왔다. 소리나눔 콘서트가 지적 장애아동 100명과 함께 하는 의미있는 공연이라는 말에 가 보게 되었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브라운아이드걸즈, 2PM등의 쟁쟁한 가수들이 오기로 되어 있었기에 재미있는 콘서트가 되겠다 싶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스트캐슬로 향하였다.


가는 길은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30분이면 갈 길을 1시간 30분이나 걸려서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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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만원 상당의 초대권이라고 홍보하였는데 막상 표를 받고 나니 무료관람이었고, 33000원이란 입장권은 수영장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이었다. 매표소 앞에서는 소녀들이 암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나에게도 표를 사냐고 물어보았지만, 초대를 받아온 것이기에 무료 표를 받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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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만원 상당의 초대장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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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관람 티켓만...


콘서트가 열린 이스트캐슬은 수영장이었다. 수영장의 물을 빼고 그 안에 스탠딩 자리를 만들었는데 수영장 안에서는 제일 앞 줄을 빼고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슈퍼주니어와 2PM팬들이 팬의 마음으로 수영장 안에 들어와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밖에서 보았다.

무료 관람이었지만, 입구에서 표 검사를 하여 표가 없으면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웨딩홀 쪽으로 올라가서 담을 넘어 관람하기도 했다. 이스트캐슬이 공원이랑 이어져 있는 지 공연을 보러 오지 않고 가족들과 산책 나온 사람들이 더욱 많았었는데 소리나눔 콘서트는 이런 부분부터 허술한 점이 보였다.

한 손에는 D300s를 또 한 손에는 오두막을 들고 부푼 마음에 갔지만, 소리나눔 콘서트는 엉망진창이었다. 처음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신인 가수들이 나왔다. 스타들은 뒤에 나오겠군...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지만, 안나올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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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D3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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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5d mark2


공연 장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잘 모르는 가수인데도 열심히 응원해주는 모습이 흥분된 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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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D3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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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5d mark2

팬들은 이렇게 수영장 안에 들어가서 스탠딩한 자세로 공연을 보았다. 야광 팔찌까지 사가지고 와서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연 초반에는 한 여학생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그 이후에는 별 다른 사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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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D3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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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D3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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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D300s


니콘 D300s와 18-200 VR 렌즈가 힘을 발휘한 사진이다. 멀리까지 잡아당기는 줌렌즈는 신인가수들 틈에서 반가운 얼굴이었던 정모를 담을 수 있게 만들었다. 오빠밴드를 통해 더욱 친근해진 정모는 공연에서 멋진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사람들도 정모에 대해서는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는데 오빠밴드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진행은 붐과 이특 그리고 유은이 했는데 붐은 일이 있어서 인지 초반에 조금 있다가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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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들의 무대가 끝나고 이제 티아라가 나올 차례였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2PM팬들은 그 날이 1주년인지 검은색 풍선을 들고 와서 2PM만 나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수영장의 반은 2PM팬이었고, 반은 슈퍼주니어팬인 것 같았다 10분이 더 흘렀는데도 아무도 나오지 않은 채 무대는 텅텅 비었다. 오고 있다는 말 뿐, 아무런 대책도 마련해두지 않은 것 같았다. 당황한 MC들이 팬 서비스를 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오랜 시간의 공백을 매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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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슈퍼주니어가 나왔다. 13명이 아닌 6명만 나왔지만 그래도 슈퍼주니어가 나오니 사람들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총 3곡을 부른 슈퍼주니어는 무대 메너도 좋았고,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아마 이 날 가장 즐거웠던 사람들은 슈퍼주니어팬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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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주니어가 나오자 취재진들의 열기도 더해갔다. 수영장 난간에 겨우 몸을 의지한 채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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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안쪽에 있는 특별한(?) 취재진들은 매우 곤혹스러워했다. 카메라는 정말 좋았는데 어떻게 해도 앵글이 나오지 않았다. 수영장의 담이 너무 높은 나머지 까치발을 들고 수영장에 바싹 기대어 찍는 수 밖에 없었다. 모노포드와 삼각대를 최대한 높여서 촬영을 시도해보지만 수영장의 높이는 어림도 없어서 결국 저렇게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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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에서는 성민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특이나 강인, 신동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접하긴 하였지만, 성민은 오빠밴드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봤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낀 것 같다.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유일하게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한 멤버는 성민밖에 없었기에 그가 그냥 기특했다. 슈퍼주니어의 공연에서의 성민은 오빠밴드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성민의 발랄함과 상큼함을 느낄 수 있었던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잠시 슈퍼주니어팬들을 위해 동영상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위의 것은 캐논 5D mark2로 촬영하였습니다)




이 쯤 되자 2PM 팬들은 더욱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관객의 반인 슈퍼주니어팬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는지 슈퍼주니어의 공연이 끝나자 2PM팬들은 2PM을 외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 다시 공연은 끊겼고, 갑자기 공연 관계자는 끝났다며 슈퍼주니어들이 탄 차량이 나가면 차례 차례 나가라고 했다.

어리둥절한 관객들은 서로 끝난거냐며 이 믿기지 않는 사태에 대해 웅성대기 시작했다. 아직 소녀시대도 안나오고 브라운아이드걸즈도 안나왔는데!! 게다가 2PM도 말이다. 무대가 제일 안보이는 자리에 배치해 놓은 지적 장애 아동 100명의 좌석이 더욱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관객을 퇴장시키는 공연 관계자들의 행동에 정말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고 모든 장비를 챙겨서 나가려는 찰라, 갑자기 양복입은 한 사람이 나와서 대한민국을 1등 국가로 살리겠다며 이상한 말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모든 것이 형통할 것이라는 말을 하는 그 사람을 자세히 보니 허경영이었다.

2PM 팬들은 떠나지 않고 2PM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나온 것은 2PM 대신 허경영이었다. 허경영이 나온 이유는 자신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였는데 자신의 첫 무대 공연이라 한 것으로 보아 맘 먹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을 찍어보았는데 막 나가려는 참이었고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서 많이 흔들린 점 양해의 부탁드립니다. 촬영은 D300s로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겉으로는 환호성을 지르고 끝난 후에는 다들 한마디씩 하였다. 뭐하는 짓이냐고 말이다. 허경영 신드롬은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에 재미를 주긴 하지만, 얼토당토하지 않은 진정성이 결여된 공연에 그 반응 또한 심드렁하였다. 집에 가려는데 매표소 쪽을 보니 환불 소동이 일어났다. 안 일어나면 이상한 거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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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콘서트에 초대해 준 바이럴블로그 측에서는 사과 메일을 보내왔고, 소리나눔 콘서트는 이슈가 되고 있다. 지적 장애 아동을 위한 콘서트라는 수식어만 붙이지 않았어도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이겠지만, 좋은 의미의 콘서트에 어떤 해명도 없이 대충 대충 넘기려는 행사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니 참 짜쯩 지대로였다. 가는 길 역시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너무 막혔다. 왕복 3시간 걸려서 간 콘서트가 허무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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