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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반성 모드로 들어갔다. 노홍철은 술을 마시다가 차를 빼달라는 전화에 차를 빼다가 음주단속에 걸렸다. 음주단속시 음주측정을 하지 않고 채혈을 하기 위해 병원의 응급실로 갔다가 디스패치에게 사진을 찍혀서 대서특필되었다. 노홍철은 바로 자진하차 소식을 전했고, 무한도전 역시 하차 결정을 내렸다. 


여기서부터 음모론이 시작된다. 노홍철의 운전 거리가 20~30m밖에 안된다는 것과 디스패치가 사진을 바로 찍을 수 있었다는 점이 음모론을 만들어낸 소재들이다. 음모론은 이러하다. 디스패치가 눈에 띄는 노홍철의 홍카를 신고했고, 노홍철이 나와서 차를 몰자 음주운전으로 몰아 특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디스패치의 음모이고, 술 마시고 겨우 20~30m 밖에 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한도전 하차는 말도 안된다는 것이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골자이다. 





또 한가지 음모론은 노홍철이 휴식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자작극을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을 여러개 할 때 그냥 두기에는 어려우니 일부러 사건을 내서 자진하차하는 식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는 노홍철이 술을 마셨고, 안전한 범위 내에서 20~30m만 음주 운전을 하고 경찰에 일부러 걸렸다는 것이다. 음주 측정을 하지 않고 채혈을 요구한 것 또한 다음 날이 무한도전 방송 일이기 때문에 다음 날 방송에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시간을 끌려고 일부러 그렇게 했다는 음모론이다. 


하나 더 음모론이 있는데 그건 MC몽 쉴드 쳐주기라는 음모론이다. MC몽의 컴백 후 여론이 좋지 않자 그걸 끊어주기 위해서 노홍철이 독박을 쓴 것이라는 음모론이다. MC몽의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이 필요했고, 그 정도면 노홍철의 음주운전과 더불어 무한도전 하차 정도의 뉴스는 되어야 커버되기 때문에 일부러 그랬다는 음모론이다. 


음모론은 무모한 팬심




모든 음모론이 그럴 듯 하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 단 한가지 있다. 그건 바로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이다. 1m를 운전하건 100m를 운전하건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1m를 운전했다고 봐주고, 100m를 운전했다고 처벌한다면 1m를 음주운전했을 때 1만원의 벌금이라면 1km를 음주운전했을 때는 1천만원의 벌금을 내게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즉, 20~30m를 음주운전하건, 20~30km를 음주운전하건 그 죄의 경중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술을 마셨으면 마시지 않은 사람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으면 될 것을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과 거만함이 들어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건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음모론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스토리들은 아무리 미사여구로 꾸며준다고 해도 음주운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한도전 하차까지 할 것은 아니다라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는데 참 무모한 팬심이 아닌가 싶다. 필자 또한 무한도전의 오래된 팬이긴 하지만 이런 식의 무모한 팬심은 무한도전 팬으로서 참 부끄럽기까지 하다. 다른 일도 아니고 술마시고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하차를 하는데 노홍철을 비난하지는 못할망정 쉴드나 쳐주고 있으니 말이다. 


무한도전식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노홍철이 하차하겠다고 밝히자 바로 하차를 시키겠다고 했다. 그 전에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길 역시 마찬가지의 반응이었다. 그리고 5인체제로 계속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한도전이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정성이다. 또한 세상의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 풍자와 유머로 소신껏 이야기하고 메세지를 내었다. 공중파에서 그것도 MBC에서 그렇게 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었음에도 권력과 힘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운 것에 대해 약자를 위한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딩이 되어 사람들은 무한도전을 아끼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노홍철은 무한도전이 그토록 반대하였던 일을 행했다. 레이싱 특집 때도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과속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에 대한 몰래카메를 통해 벌칙을 주기도 했다. 대부분 규정속도에서 2배 이상이 넘는 속도로 달렸고, 앞으로는 어린이보호 구역에서 규정속도를 지키자는 메세지를 남겼다. 그런데 노홍철은 음주운전을 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100km으로 달린 것도 아니고 무려 음주운전이다. 즉, 무한도전 멤버인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했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복귀 서명 운동을 할 일이 아니라 창피해하고, 화가 나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건 무한도전 팬들에 대한 배신이기 때문이다. 길은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다고 해도 노홍철은 무한도전 원년멤버이기에 누구보다 무한도전의 핵심 메세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을텐데 이런 식으로 하차한다는 것은 정말 팬들의 마음을 배신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무도팬이라면 더 꾸짖고 더 혼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무한도전은 멤버 감싸주기로 유명하다. 의리의 무한도전인 것이다. 아무리 멤버들이 잘못을 해도 끝까지 감싸준다. 단 그것이 범죄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에만 말이다. 기차 안에서 시끄럽게 군 정준하, 자꾸 무한도전 비밀 프로젝트를 라디오에서 떠벌린 박명수, 못웃긴다고 지적받은 정형돈, MC몽 응원했다고 하차하라는 요구를 받은 하하까지. 많은 여론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멤버들을 끌어안고 가는 것이 무한도전이다. 그럼에도 노홍철의 자진하차는 바로 받아들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음주운전에 대해 노홍철이 하차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무한도전은 하차시켰을 것이다. 범죄에 대해서 무한도전이 침묵한다면 결국 무한도전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되고 그건 폐지 수순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힘빠지는 무한도전에 힘을




무한도전 팬이라면 노홍철 쉴드 쳐주기가 아니라 무한도전에게 더욱 힘을 주어야 한다. 지금 무한도전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정말 폐지가 되어도 아무런 이상함이 없는 상황이다. 벌써 두명이나 음주운전으로 하차하였고, 이제 남은 사람은 5명 밖에 없다. 더군다나 무한도전에서 활기참을 담당하던 노홍철이 하차했다. 미리 찍어둔 방송에서도 노홍철을 다 삭제해야 하고 다른 것으로 방송 분량을 채워 넣어야 한다. 게다가 비밀 장기 프로젝트라도 있었다면 거기서도 다 솎아내야 한다. 


멤버들 또한 사기에 대한 문제가 있다. 정형돈은 그간 내내 힘들어했다. 자신들에게만 유독 엄밀한 잣대를 들이민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멤버들도 농담삼아 이제 무한도전이 끝나는 것 아니냐고 했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진담처럼 되어버렸다. 


만약 지금 무한도전이 폐지된다면 술 때문에 무한도전이 폐지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자신들이 저지른 불법 범죄로 인해 말이다. 권력의 압박이나 정치적 음모가 아니라 술 때문에 폐지된다면 지금까지 400회가 물거품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다른 외압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진 꼴이 된 것이기에 더 꼴볼견이 되어 버린다. 지금도 충분히 꼴별견이 된 것이나 다름없고 이에 대해서 충분히 비판해야 하고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강하게 항의해야 하는 것이 무한도전 팬으로서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더불어 무한도전에 더 힘을 불어 넣어주고 응원해야 하는 것이 무한도전 팬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에 무한도전 팬다운 팬심이 아닐까 싶다. 


노홍철이 처음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채혈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아쉬웠다. 무도 멤버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바로 무한도전을 하차한다고 하고 무도에서도 바로 받아준 것에 대해서는 무도다웠다고 생각된다. 잘못에 대한 빠른 반성과 앞으로는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불미스런 일을 통해서도 무도에서는 메세지를 다시금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정형돈의 말이 떠오른다. 자신들에게만 유독 엄밀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 같다는 말 말이다. 그렇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는 더욱 엄밀한 잣대를 들이댄다. 왜 그럴까? 그건 무도를 사랑하고 멤버들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애착이 없다면 쓰레기처럼 살든 말든 관심도 없다. 무도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고, 멤버들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에 잘되었으면 좋겠고,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캐릭터들이 대한민국에 던져주는 올바른 메세지들을 통해 반성하고 각성하는 통쾌함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남은 5명의 무한도전 멤버들이 무한도전을 유종의 미로 이끌어가주길 바랄 뿐이다. 어제는 참으로 실망스런 하루였다. 그렇다고 쉴드 쳐주고 노홍철 복귀시키라는 서명 운동이 결코 무한도전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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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할 때 인간의 내면이 드러난다고 한다. 인간성이 드러나는 운전. 운전을 할 때면 얌전하던 사람도 레이서로 돌변하거나 독설가로 돌변하기도 한다. 무한도전 레이싱을 보면서 남성 호르몬의 증폭보다는 운전을 통한 멤버들의 성격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 것 같아서 그것이 더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그냥 운전도 아니고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극대화된 긴장감과 승부욕을 자극시키는 레이싱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의 성격은 더욱 잘 나타난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멤버들은 어떻게 운전을 하였고, 어떤 성격과 운전 실력이 닮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코너에 약하지만 직선에서는 광속 드라이버 유재석

 


유재석은 코너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핀도 돌고, 위험한 순간도 보여주긴 했지만, 항상 코너 부분에서 안전감을 잃고 속력을 내지 못한다. 코너링이 강한 정준하와의 대결에서 이런 모습은 더욱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코너를 돌 때마다 유재석은 정준하에게 레이싱이 밀렸고, 직선 코스에서는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선 코스에서는 빠르고 강한 추진력으로 상대방을 압도하였는데, 이를 통해 유마허라는 별명을 얻게 되기도 했다.

코너에는 약하지만 직선에서는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스피드광 유재석. 이런 모습은 그의 활동과도 닮았다. 유재석의 무명기간이 긴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개그맨으로서 자리를 잡지 못할 때 MC로 바꾸고 정주행을 하였고, 지금까지 변함없는 국민MC로서 우리를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이는 그의 레이싱과도 닮았다. 한번 직선 코스를 잡으면 광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유재석의 모습과 닮았다.

반면 유재석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곡선 코스. 유재석은 의외로 변화에 약하다. 유재석이라고 어떤 프로그램이든 하면 다 인기 프로그램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잘 안된 프로그램도 꽤 되고, 이번에도 나는 남자다를 통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지만 녹록치는 않은 모습이다. 대신 한번 잡으면 롱런하는 스타일이다. 해피투게더도 그렇고, 무한도전, 런닝맨등 다작이 아닌 선택과 집중하여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그의 레이싱 습관과 닮은 듯 하다. 

2. 코너에 강하지만 직선에는 약한 코너링의 정준하

 


정준하는 유재석과 반대다. 코너에 매우 강하고, 운전에 있어서 만큼은 신들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승부욕도 있고, 자신감도 있고, 코너에서도 라인을 굉장히 잘 타며 상대방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한다. 이번에 대표 선발전에서도 끝까지 길을 내주지 않던 길이 마지막 한번 방심했을 때 그 틈을 파고 들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정된 코너링이 장점이지만 직선 코스에서는 추진력에 있어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어 추월의 코스가 되기도 한다. 

정준하의 활동을 보면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스텝에서 매니저로 매니저에서 연예인으로 된 것도 우여곡절이지만 연예인이 되서도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하고, 잘못된 행돌들로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근성으로 그 난관들을 헤쳐나갔고, 결혼하여 애 낳고 잘 살아가고 있다. 특히나 먹방으로 인해 정준하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기도 하다. 정준하를 보면 끈기와 근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다시 시청자와의 관계 회복을 하는 능력이나 다작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등의 모습은 정준하만의 찰진 코너링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처럼 강한 뚝심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패션쇼 프로젝트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하여 촛농 얼굴이 될 때까지 반쪽 준하를 보여준 모습은 비웃음거리가 아니라 정준하의 근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생각된다. 빈틈을 파고드는 코너링은 그런 과감함과 근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3. 여러 도전과 노력에 느리지만 팬이 되게 만드는 드라이버, 노홍철



노홍철은 오토에서 수동으로 바꾸면서 의지를 불태운다. 10년된 수동 자동차를 가지고 촬영 장소까지 운전해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시동이 꺼져버리고, 스핀을 돌고, 실수란 실수는 다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패자부활전에서는 길과 정형돈에 이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마허만큼의 스피드는 되지 못하지만 그만한 인기를 얻은 노홍철. 코치인 권보미의 열렬한 응원을 받기도 했다. 

노홍철은 겉으로는 끝없는 무한긍정과 광기어린 웃음으로 가벼워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한 노력파이고, 도전파이다. 그의 웃음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것일지도 모른다. 열정이 넘치는 노홍철은 이미 어린 시절 여행사를 운영하고 가이드까지 하는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길거리 캐스팅이라고 하지만, 이미 학창시절부터 방송계로 진출하기 위해 여러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 수염을 통해 방송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그 이후도 케이블부터 천천히 올라와서 무한도전을 꿰차고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느리지만 그의 긍정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노력과 끈기에 사람들을 뭉클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씩 올라가는 그의 모습에 팬이 되게 만드는 것은 아마도 연예인들조차 족보없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노홍철이 우리의 삶과 가장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4.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꼬마 드라이버, 하하

 


하하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모두가 오토에서 수동으로 바꿀 때 하하만은 오토로 계속 도전을 했고, 결승 티켓을 놓은 경기에서 유유히 우승후보들을 앞지르며 현격한 차이로 선발이 되었다. 오토는 수동에 비해 불리한 면이 많다. 가속에 있어서 순간적인 반응이 늦을 수 밖에 없다. 박명수의 경기를 보면 오토가 얼마나 불리한 조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하는 오토의 장점인 스타트를 매우 잘 끊었다. 그리고 1위를 내주지 않고, 2,3위를 대결하게 함으로 격차를 더욱 차이나게 하며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이는 자신의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잘 활용하여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하하는 케이블의 DJ로 방송계에 들어와서 가수로 활동했지만 결국은 예능인으로서 빛을 발하였다. 그것도 공익을 간 후 큰 공백기간을 가졌으나 다시 런닝맨으로 복귀하면서 현재 하하는 예전의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하하 또한 우여곡절이 많은 편이었으나 하하만의 장점이 분명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연예인이 되려면 키가 커야 하는 줄 안다. 물론 키가 크고 잘 생기면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키가 작은 하하는 자신의 그런 점을 더욱 부각시켜 초통령이 되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가수이지만 예능인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자신의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비록 남들이 보기엔 불리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되는 곳에 있을지라도 최선을 다하며 기회가 오는 순간 놓치지 않고 잡는 것이 하하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된다. 

5. 길을 갈고 닦은 길



두번째 이변의 주인공은 바로 길이었다. 안전운전으로 멤버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아니었던 길. 모두가 탈락후보라고 예상하던 길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루만에 급성장한 모습으로 출전권을 따내었다. 결승에서도 정준하를 끝까지 디펜스하다가 마지막 한번의 실수로, 그리고 정준하의 빈틈을 노리지 않는 노련함으로 패하긴 했지만, 패자부활전에서는 신흥강자 정형돈을 누르고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길은 디펜스형 운전으로 안전운전을 지향하는 길의 방어운전이 돋보였던 드라이빙이었다. 

길의 실력에 대해 멤버들은 하루만에 어떻게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길은 아마도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난히 천천히 간 점이나 코스를 거꾸로 도는 점등 답답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상대방을 안심시키는 전략은 아니었을까. 그러지 않고서는 하루만에 급성장한 그의 실력을 설명할 길이 없다. 

길 또한 노홍철 못지 않게 굉장한 노력파이다. 힙합을 할 때 노래를 잘하기 위해 자신의 앞니를 뽑았다는 이야기처럼 목표한 지점을 향해서는 자신을 아낌없이 내던진다. 길은 무한도전에 들어오고 난 후 많은 텃새에 시달려야 했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노리던 제7의 멤버. 그것을 길이 차지하자 시청자들의 텃새를 이겨내야 했다. 그리고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리고 길은 지금까지 문어로 몸을 던져가며 때로는 재미없음의 상징으로 자신을 몰아가며 실력을 조금씩 키워왔다. 최근들어 길의 예능감은 무도 멤버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제는 길을 빼고는 무한도전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한도전에 잘 적응하였고, 조금씩 치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길의 장점은 운전에서도 보았듯 디펜스이다. 한번 잡은 코스는 웬만해서는 내 주지 않는다. 따라서 치고 올라가기 전에는 상대방을 방심시켜야 하고, 그 방심한 틈을 타서 치고 올라간 후에는 그 자리를 절대로 내주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것이다. 


6. 신흥강자 정형돈, 뚝심이 아쉬운 드라이버. 

 


정형돈은 자신도 몰랐던 드라이버 기질이 있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때 박명수를 이기며 질주하였다. 정형돈은 코너링과 직선코스 모두 완벽할 정도로 베스트 드라이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번의 실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완벽해야 하겠다는 강박감 때문에 한번의 실수는 멘붕으로 빠지게 만들었고, 마지막 패자부활전까지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떨어지고 말았다. 

정형돈은 개그콘서트에서도 잘 나가던 개그맨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들어온 후 마음 고생이 심했다.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이라는 딱지가 붙은 이후 자신감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발판으로 다시 무도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듯 했다. 그러다 또 다시 슬럼프로 빠져들면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형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캐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모르고 있다가 발휘되는 순간 자신도 놀라며 도취되었다가 뭔가 실수가 있으면 작은 실수를 계속 마음에 담아두어 슬럼프로 자신 스스로 몰아넣는 단점이다. 멤버들 중 가장 완벽한 베스트 드라이버의 자질을 갖췄음에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무한도전에서도 개그로서는 멤버들 중에는 가장 큰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믿고 다시 한번 무한도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길 응원한다. 

7. 과욕이 부른 참사, 2인자에서 7인자로, 박명수

 


박명수는 운전을 잘 한다. 하지만 더 빨리 달리고 싶은 그의 욕심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다. 더 빨리 달리려다 스핀이 돌고, 가드레일에 부딪히고, 차가 반파되는 두번의 경험은 그의 트라우마가 아니라 과욕의 증거이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레이싱을 포기하고 만다. 2인자에서 7인자로 추락한 박명수. 그 근원은 운전에 대한 과욕이었다. 

박명수는 1인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2인자이다. 하지만 2인자로서는 절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에서 2인자로서 역할을 할 때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원톱 MC로 나설 때는 그 프로그램은 모두 실패하고 만다. 그건 박명수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람마다 자신의 역할이 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인데 그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욕은 항상 실패를 부르고, 실패는 곧 포기를 부른다. 박명수는 이런 흐름을 한번 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주연 배우의 역할이 있고, 조연 배우의 역할이 있다. 주연 배우는 대부분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조연 배우는 롱런하는 경우가 많다. 박명수 또한 1인자의 자리를 그만 노리고, 2인자로서 최고가 된다면 롱런하지 않을까 싶다. 

무한도전 레이싱을 통해 멤버들의 성격을 살펴보았다. 재미로 혹은 억지로 맞춘 글이지만 얼추 잘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안전운전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 습관이 내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심지어 인생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니 말이다. 메너 운전, 안전 운전으로 사고 없는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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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문제점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다. 더 지니어스는 보드게임을 실사로 옮겨 놓은 듯한 서바이벌 게임으로 실제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넷을 걸고 살아남은 사람이 최종 우승 상금을 거머쥐는 프로그램이다. 매번 다양한 게임으로 신선함을 주고, 그 게임을 통해서 멤버들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신개념 게임 버라이어티이다. 시즌1에서는 프로게이머인 홍진호가 우승을 하였고, 시즌2에서는 더욱 정교해진 게임으로 응답하라 1994의 지원을 받으며 화려한 멤버들과 함께 나왔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원래 더 지니어스는 회가 거듭될수록 밑천이 드러나기에 초반에 시청층을 잡아야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막판으로 갈수록 생존자가 적어지기 때문에 방송 분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져서 루즈해지고, 게임은 많은 사람이 참여해야 재미있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인원은 줄어드니 뒷심이 약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너무 어려운 게임





그래서 응사의 집중 지원을 받으며 초반에 기세를 올리려 했지만, 아쉽게도 꽃보다 누나에 비해서는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게임 수준이 높아졌다는데에 있다. 우선 게임이 너무 어렵다. 룰을 파악하는데만도 한참이 걸린다. 암전게임이나 왕게임은 비교적 단순한 게임이었으나 첫회에 했던 먹이사슬 게임은 먹이사슬을 외워야 했을 뿐 아니라 각 동물별 서식지도 파악해야 했다. 한번 꼬고 두번 꼬아서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지난 주에 했던 7계명은 방송이 다 끝났는데도 게임을 이해하지 못했다. 개인법안과 전체 법안이 있고, 개인법안은 언제든 사용 가능하며, 전체법안은 찬성, 반대, 절대찬성, 절대반대를 통해 법안이 결정되면 7계명에 들어가게 되는데, 절대찬성과 절대반대를 쓰기 위해서는 와일드카드가 필요하고, 각각의 칩을 가지고 계산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개인법안이 각 멤버들마다 있고, 전체 법안은 이해하기도 전에 또 다른 전체 법안이 나오는 등 복잡하고 이해하기도 전에 방송은 흘러간다. 


실제로 촬영할 때는 넉넉한 시간을 두고 촬영을 하다보니 게임을 충분히 이해했을 수 있으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채널을 돌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짜쯩나는 룰이었다. 단순한 게임일수록 게임은 더 재미있어지고, 그 상황 속에서 서로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데스메치에서 벌였던 레이저 장기는 보기가 너무 불편했다. 뭔가 화려하게 보여주려고 실제로 레이저를 쏘아가며 장기를 두었지만 레이저 장기의 최대 약점은 외통수를 쉽게 걸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저의 위치에 삼각부대를 놓아 판 바깥쪽으로 반사시켜버리면 상대방은 레이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그림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화려한 스케일보다는 복잡해보이는 점이 집중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어려운 게임은 결국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를 떨어지게 만든다. 너무 어렵고 복잡한 게임으로 더 지니어스는 이 정도 게임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1박 2일 복불복 게임인 간지럼참기가 더 재미있는 이유는 게임의 룰의 정교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 집중할 때 재미있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파벌 고착화





7계명을 보면서 불편했던 점 하나는 연예인과 비연예인으로 파벌이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암전게임에서 미리 이런 낌새를 눈치챈 이은결은 은지원-노홍철-이상민으로 연결된 연예인파를 없에고자 은지원을 탈락시키려 한다. 하지만 노홍철은 스파이까지 자청하며 전폭적으로 도와준 이은결을 배신자로 만들어버린다. 7계명에서도 임윤선이 알려준 비밀을 그대로 상대편에게 알린다. 임윤선은 노홍철과 은지원에게 너희들은 소수파이니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노홍철-은지원은 그대로 다수파에게 그 사실을 말하게 된다. 즉, 노홍철-은지원은 스스로 절대로 소수파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시작부터 이상민-은지원-조유영은 한팀이었고, 은지원은 당연히 노홍철을 끌여들었다. 거기에 유정현까지 합세하면서 임윤선-홍진호-임요한의 비연예인이 소외되기 시작한다. 더 지니어스의 재미는 게임을 두고 벌이는 배신과 연합이 교차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이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고, 오늘의 아군이 적군이 되기도 하는 것이 더 지니어스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 다수의 사람이 이미 파벌로 연합이 되어 절대로 깨어지지 않을 뿐더러 배신은 처단한다는 분위기가 되면서 자연스레 고착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한시간 내내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에게는 고문에 가깝다. 





제작진의 이상한 데스매치 게임


여기에 더하여 데스매치 게임의 선택 권한이 제작진에 달려 있다는 점이 더 지니어스를 재미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데스매치 게임은 두가지 종류로 나뉜다. 멤버들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는 게임과 개인적인 지략으로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해달별은 멤버들의 도움이 있어야 하기에 가넷을 걸고 연합을 펼친다. 자신의 편이 더 많은 사람이 유리한 게임인 것이다. 반대로 레이저 장기는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개인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을 정하는 사람은 바로 제작진이다. 





이것으로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 떨어질 사람을 제작진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멤버들의 암묵적인 동의만 있다면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뜰어뜨릴 수 있다. 즉,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해달별을 했던 사람은 노홍철- 김재경, 은지원-이은결이었다. 여기서 살아남은 사람은 노홍철과 은지원. 즉, 다수파로 이미 고착화된 파벌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파가 이겼다. 그래서 노홍철은 임윤선이 데스메치를 상대를 선정할 때 자신있게 자신을 선택하라며 너스레를 떨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은 정말 의아하면서도 더 지니어스를 더 봐야 하나 할 정도로 느껴질만한 리액션이었는데, 노홍철이 자신을 선택하면 임윤선이 죽는거라며 자신있게 자신을 선택하라고 했던 것은 단순한 호기라고 보여지지 않았다. 데스매치에 갔을 때 일대일 경기인 레이저 장기에 걸린다면 임윤선에게 이기긴 쉽지 않다. 하지만 노홍철에게는 뭔가 자신감이 있었다. 노홍철이 데스매치에서 필승을 하기 위해서는 일대일 경기가 아닌 연합이 필요한 경기, 즉 해달별 같은 게임이어야 한다. 하지만 복불복이다. 어떤 게임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 게임을 결정하는 것은 제작진이다. 따라서 제작진이 노홍철이 걸릴 경우 해달별로 하고, 아닐 경우 레이저 장기로 할 것이라는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된다. 임윤선도 선뜻 노홍철을 선택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노홍철이 가지고 있는 다수파의 연예인파와 제작진이 선택하는 게임이 노홍철에게 유리하게 선정될 수 있다는 계산하에 게임의 신인 임요한을 상대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임요한은 애초에 임윤선의 선택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임윤선을 도와주었고, 모든 사람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배신을 한 모습을 보여주어 신뢰를 쌓았다. 또한 임윤선은 암전게임에서도 자신이 리더인데 진 점에 책임감을 가지고 자진하여 데스매치 상대자가 되려고 했다. 책임감도 있고, 리더십도 있는 임윤선이 배신자의 낙인은 무릎서고 자신을 도운 임요한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노홍철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그런 것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게임은 정교하게 만들면서 제작진이 탈락자를 선택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인 데스메치 게임을 선정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심을 사기엔 충분하다. 데스메치 게임 선정을 복불복하여 그 권한을 넘겼어야만 의심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플레이어들의 기지보다는 개인의 명성과 파벌로 게임을 결정짓게 만든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는 초반의 기대와 다르게 점점 변질되어 가는 모습이라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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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정보
tvN | 토 22시 20분 | 2013-12-07 ~
출연
노홍철, 이상민, 은지원, 유정현, 김재경
소개
방송인, 갬블러, 정치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숨막히는 심리전을 벌이는 ...
글쓴이 평점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2회가 방송되었다. 응답하라 1994의 어시스트 때문일까, 2%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더 지니어스를 시즌1 때부터 한회도 빼 놓지 않고 보았던 열혈 시청자로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가 이번에는 좀 더 대중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회에서 너무 어려운 난위도의 게임으로 시청자의 진입장벽을 높혔다. 


다행히도 2회에서는 게임의 난위도롤 낮추었다. 자리 바꾸기 게임으로 정해진 고유 번호를 받고, 라운드가 끝나면 자신의 번호에 +1이 되는데 숫자가 5개 연속으로 이어지면 스트레이트로 이기는 게임이다. 1부터 11까지 숫자가 있고, X가 있어서 총 12명이 자리를 바꿔가며 5개의 숫자가 연속되게 만드는 것으로, 스트레이트로 만들어졌을 때 X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패자가 되는 게임이었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이 게임은 천재 프로그래머인 이두희에게 가장 유리한 게임이었다. +1이 1에서 11까지 반복되는 순환문이니 계산이 더욱 빠르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방송에서 이두희는 게임을 이끄는 한축을 담당한다. 이미 계산이 완료된 상태에서 스트레이트가 되는 상황을 만들었고, 그것들을 위해서 사람들과 연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이 연합을 한 재경이 내쳐져야 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이트를 만들어야만 했다. 재경에게 도움을 구했으나, 서바이벌 게임인 더 지니어스는 누구도 믿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재경은 이두희가 짜 놓은 황금 찬스에서 이두희의 말을 듣지 않고 변수가 되어버린다. 결국 그 상황에서 스트레이트를 만들지 못하여 다른 연합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상황에 빠졌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이두희



하지만 뛰는 이두희 위에 나는 홍진호가 있었으니 이두희의 판단대로 홍진호는 빠른 결정력이 있었고, 그 결정력은 다양한 데이터에서 기반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할만한 결정이었다. 반면 포기도 빨랐다. 결정이 빠른데에 대한 동전의 양면같은 면으로 포기가 빠르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홍진호는 시즌1 우승자답게 이두희의 계산력을 넘어서서 자신 중심으로 게임을 마무리 짓게 된다. 


두명만 자리를 바꾸면 양쪽 연합이 모두 스트레이트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두명이 오히려 연합하여 스트레이트가 되는 상황을 막으려 하자 홍진호는 자신을 중심으로 양쪽 두명씩을 모두 자리를 바꿔서 차순을 바꾸어 스트레이트를 만들어내고, 자신은 가운데 있어서 가넷 10개와 불멸의 징표 힌트를 얻게 된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홍진호



노홍철, 멤버들을 더 독하게 만들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는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 넘치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지만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사람의 심리를 다룬다는 것이다. 심리를 다루면 그 사람 안의 생얼을 볼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일본 만화에서 심리를 다룬 내용이 많은데,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떠한 룰에 따를 때 그 심리는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다. 더 지니어스는 게임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일정한 룰을 만들어 두고, 적당한 당근(가넷)과 채찍(데스매치)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만든다. 또한 데스매치는 게임에서 패한 사람이 한명을 지정하여 둘이서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패한 사람에게 밉보였거나 패한 사람이 만만하게 보는 사람을 고르게 된다. 즉, 여기서도 심리가 보여지게 설계한 것이다. 


1회에서 남휘종은 자신에게 밉보인 임윤선을 데스매치 상대로 골랐고, 2회에서 노홍철은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한 김재경을 골랐다. 자신의 자존심과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던 남휘종은 임윤선에게 보기 좋게 패하고 말았고,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제일 약한 상대를 거침없이 밟아준 노홍철은 약육강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노홍철



시즌1과 시즌2가 다른 점은 이상민의 말처럼 정이 없다는 것이다. 시즌1 때는 그래도 정이 있었다. 그 이유는 게임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동정하고, 때로는 약자를 돕기도 하는 그런 정이 있었던 것은 더 지니어스가 얼마나 냉혹한 게임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시즌2에서는 시즌1과는 달라졌다. 그건 바로 시즌1에서의 결과를 학습한 결과 멤버들이 더욱 생존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멤버들을 더욱 독하게 만들었고, 자신의 심리를 그대로 다 노출시키게 만들었다. 


더 영리한 더 지니어스. 


더 지니어스는 이걸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심리를 건드려 그 속에 있는 발가벗겨진 심리는 리얼리티보다 더 리얼하다. 즉, 캐릭터 형성이 매우 쉽게 된다. 자신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드러냄으로 처음보는 일반인도 캐릭터를 쉽게 가질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것은 더 지니어스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좁아지는 문에 살기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긴장감을 더욱 높여준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다양한 연합을 통해 게임 중에도 계속 자신의 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결국은 이기는 게임인 더 지니어스. 과연 정해진 규칙을 깨고, 단 한명만 지나갈 수 있는 문을 통과할 우승자는 누가 될까? 단순한 룰이지만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없는 더 지니어스. 시즌1에서는 기민하고 빠른 판단력을 가진 홍진호의 우승이었다. 과연 시즌2에서도 그의 전략은 먹힐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이상민과 유정현이 주목되는 멤버들이다. 아직 자신의 발톱을 드러내지 않고 상황을 보며 어수룩한 모습만 보여주는 최고 연장자들의 노련함이 게임에서 어떻게 발휘될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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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가 시작되었다. 시즌1 때도 한회도 빼 놓지 않고 즐겨보던 프로그램인데, 이번에는 더욱 막강한 멤버들로 돌아왔다. 노홍철, 이상민, 은지원, 유정현, 김재경, 이은결, 홍진호, 임요환, 임윤선, 남휘종, 조유영, 이다혜, 이두희까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드림팀을 만들어 내었다. 




더 지니어스는 단체 보드게임 프로그램이다. 매주 한개의 게임을 통해서 탈락자를 뽑고, 탈락자가 한명을 뽑아서 데스매치를 한 후 진 사람이 최종 탈락을 하면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시즌1에서 더 지니어스는 예능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그것은 바로 심리게임이라는 장르이다. 게임은 매우 잔인하고 냉정하게 치루어진다. 게임에 이기기 위해 정해진 룰 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팀을 만들라고 하지 않았지만 먼저 연합을 하여 팀을 이루고, 룰을 가장 먼저 파악하여 최적화된 팀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 와중에 심리전이 발생하고, 그것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넘어서서 그 내면의 목소리까지 듣게 만드는 더 리얼한 버라이어티가 된다. 인간의 심리 저 안쪽에는 배려와 이기심, 협동과 경쟁, 정과 냉정이 함께하기에 이 모든 것을 드러내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시즌2, 더 영리해지다. 





시즌1에서는 멤버들의 속마음을 다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이미지는 신경쓸 겨를이 없이 방송용 이미지는 버린 채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때론 얄미워보이기도 하고, 때론 안타깝기도 하지만 본연의 모습임을 알기에 더 인간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2는 선례가 있기 때문에 이미 학습한 상태의 멤버들을 볼 수 있었다. 


기존의 시즌1을 경험한 사람은 홍진호와 이상민 밖에 없음에도 모든 멤버들은 전 멤버보다 더 더 지니어스를 파악하고 있었다. 시즌1을 이미 보고 온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팀을 만들고, 더 차갑고 냉정하게 게임의 룰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하려 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남휘종였다. 남휘종은 아이큐가 173에 과학고 조기졸업과 카이스트 수학과 졸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감도 남달랐다. 시작하자마자 모든 룰을 꽤 뚫었다는 듯 자신감있게 행동했고, 그 행동은 거침없었다. 우승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는 운까지 따라서 모든 멤버들을 잡을 수 있는 최고 포식자인 사자 아이템을 갖게 된 것이다. 


룰을 모두 꿰고 있고, 거기에 최고 권력인 사자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게임안에서의 권력이었지만 그 권력은 사자와 같은 포악함을 드러냈다. 가장 약한 토끼같은 피식자들에게는 자신이 보호해준다는 명분하에 종부리듯 부리고, 자신과 공생관계에 있는 피식자에게는 자신의 계획에 따르라는 명령을 내리기까지한다. 변호사인 임윤선이 그 공생관계의 피식자였고, 임윤선은 사자가 살아야 자신도 승리하고, 사자가 죽으면 자신도 승리할 수 없기에 반드시 사자에 종속되었지만 그녀는 남휘종을 말을 듣지 않게 된다. 


만만치 않은 더 지니어스 룰브레이커




하지만 남휘종의 명석한 두뇌와 운까지 따른 최고 권력은 자신이 판 무덤에 빠지게 만들었다. 권력에 눈이 멀어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 여러 변수를 계산하지 못한 것이다. 사자는 굶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계산하지 못했고, 최하위 피식자가 모두 모여 있으면 잡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계산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모든 피식자들에게 당하며 게임에서 탈락하게 되고 만다. 


자신의 만용은 다른 멤버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왔고, 불쾌함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우승자들에게 탈락자로 지목되었고, 이제 데스매치를 기다려야 했다. 재미있는 점은 우승자들 중에는 사자가 종부리듯 부린 토끼 은지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최고로 약한 피식자이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까지 해 내는 모습은 은지원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은지원은 정말 영리하다. 은지원은 대선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는데, 대선 전에는 1박 2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다가 박수칠 때 떠나는 과감함까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대선 때 유세에 합류하며 정치적인 이미지가 되었고, 더불어 이혼을 했지만 그 사실을 대선이 끝난 이후 밝힘으로서 더 정치적이고 위선적인 이미지까지 겹치게 되었다. 그 이후 은지원이 MC를 맡으려고만 하면 비난의 댓글들의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고, 그 때마다 은지원은 한발 물러서며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했다. 그리고 진짜로 말이 오갔던 그 프로그램의 MC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시의 적절하게 더 지니어스로 다시 본격적으로 존재를 드러낸 것이다. 





또 주목할만한 한명은 바로 유정현이다. 유정현은 아나운서 출신에 국회의원까지 했다. 속에 능구렁이가 백마리 정도 들어간 모습의 유정현은 더 지니어스를 통해 그의 명민함을 보여주었다. 그는 처음부터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캐릭터를 잡았다. 그건 시즌1 때 성규와 비슷한 캐릭터였다. 게임의 룰조차 파악하지 못한 답답한 캐릭터를 잡았고, 정말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게임의 룰을 먼저 파악했고, 오히려 그것을 역으로 이용했다. 아무도 자신을 의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고, 우승 조건으로 미리 상대방을 예측하는 아이템을 얻어서 가장 유리한 사람을 찍어 놓은 후 게임에서는 내내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 허무하게 죽게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우승을 하게 된다. 능글능글한 유정현의 생존법이 비슷한 캐릭터인 이상민과의 대결이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더 지니어스의 약점



다시 남휘종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남휘종은 자신의 말을 거역(?)한 임윤선에게 분노했다. 이미 탈락후보가 되었음에도 그것을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의 권력에 취해서 분노를 내며 임윤선을 데스매치 상대로 뽑았다. 이성적인 판단이라면 서울대 출신에 변호사인 게다가 게임 내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도 살아남은 기민함을 보인 만만치 않은 임윤선을 뽑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한 레인보우 김재경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남휘종은 임윤선을 선택했고, 데스매치에서 보기 좋게 패하게 된다. 이미 인심을 잃은 남휘종은 처음부터 불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남휘종의 행동은 거만한 행동이 되었고, 마지막 인터뷰에서 앞으로 겸손하게 살겠다는 말과 함께 탈락하게 되고 만다. 단 1회만에 남휘종이라는 처음보는 일반인이 게임을 통해 자신의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며 캐릭터를 완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더 지니어스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것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더 지니어서의 약점은 바로 데스매치에 있다. 데스매치를 통해서 한명씩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회가 거듭될수록 사람이 적어진다. 사람이 적어지면 심리전은 더 집중되지만 반면 인원이 적기 때문에 게임의 긴장감이 덜해진다. 또한 볼거리들이 약해지면서 뒷심이 약해지는 것이 더 지니어스의 약점이다. 


결국 최종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것이기에 오디션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1명만 남아야 하지만 그 마지막 최후 생존자를 뽑는 과정은 재미가 없게 된다. 한가지 더 지니어스의 약점은 게임이 어려울수록 심리가 더 빛나는데, 그럴수록 시청자들의 진입 장벽은 높아진다는 점이다. 





더 지니어스의 게임은 복잡할수록 재미있다. 똑같은 게임을 반복이라도 하려면 그 긴장감이 반감된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게임은 시청자들을 질리게 만든다. 머리 식히려고 보는 예능인데 머리까지 써야 하니 말이다. 더구나 아이들을 보고 집안 일로 정신없는 주부들에게 집중해서 봐야 하는 더 지니어스는 시청하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더 지니어스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


응답하라 1994 뒤에 배치되어 많은 광고를 했음에도 똑같은 조건의 꽃보다 누나는 첫회부터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었고, 더 지니어스는 1~2%대의 시청률을 보여주었다. 케이블에서 2%의 시청률도 높은 시청률이지만 응답하라 1994 뒤에 배치되었고 광고를 많이 했음에도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온다는 것은 더 지니어스로는 불편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더 지니어스는 매니아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이다. 약점을 잘만 풀어간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의 예능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이 아니다.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의 심리를 저 깊은 곳까지 끌어내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리얼보다 더 리얼한 리얼심리버라이어티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지니어스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과 비슷해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더 영리해지는 더 지니어스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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