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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어요'에 새로운 커플인 이휘재와 조여정, 그리고 황보와 김현중이 들어왔다. 알렉스의 빈자리는 앤디와 크라운 제이가 채워주었고, 정형돈의 캐릭터는 이휘재와 김현중이 물려받을 기세이다. 이휘재와 MC자리를 체인지하고, 사오리와 결별을 한 정형돈은 김원희, 이혁재와 함께 MC를 맡게 되면서 대대적인 개편이 되었다. 연상, 연하 커플을 앞세워 새로운 결혼의 모습을 보여줄 의도로 들어온 새로운 멤버들은 아직은 어색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황보와 이휘재의 등장은 눈여겨 볼만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황보와 이휘재는 '결혼했어요'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컴백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특히 이바람으로 잘 알려지고, 여러 루머에 연루되어 있는 이휘재는 독백 부분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노력이 첫방송부터 역력히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알렉스와 신애가 '결혼했어요'의 최대 수혜자이기에 이들에게 이번 기회는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앤디의 놀라운 음식 솜씨와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솔비, 땍땍거리는 된장녀의 표본을 보여주는 서인영과 이벤트 가이로 탈바꿈한 개미군단 크라운 제이, 조여정이 좋아 입이 벌어진 이휘재와 황보가 마음에 안든 것 같은 김현중이 펼친 이번 편을 보며 '앗! 저래도 되나?'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을 스쳤다.
#1. 앤디를 뒤에서 꼭 껴앉으며 졸졸 쫓아다니는 솔비는 자신만 너무 티내는 것 같다며 불평을 한다. 앤디도 앞으로는 냉정함을 버리고 좀 더 다정한 모습으로 다가서겠다고 했으나, 어느 정도의 선을 그어놓은 것이 보였다. 하지만 여차하면 그 선을 넘어서는 솔비를 보며 앗! 저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2. 비싸보이는 매장에서 하늘거리는 드레스를 입고 막무가내로 사달라며 옷을 안벗는 서인영. 구두를 보고 '아가야'라고 부르는 된장녀의 이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크라운제이의 어머니가 오기로 하여 선물을 사러갔는데 자기의 옷만 사달라고 조르는 서인영으로 인해 크라운제이는 폭발하게 된다. 저번편에서의 잘못을 풀려고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서인영이 몰라주자 크라운제이는 더욱 화가 나서 이벤트 장소로 혼자 가버리게 된다. 그리곤 서인영에게 전화하여 그 화를 폭발시킨다. 그 둘의 대화는 정말 싸우는 것 같이 리얼하였고, 대화를 들으며 앗! 저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3. 인형같이 이쁜 조여정, 아마도 '결혼했어요'에 나오는 여자 연예인 중 가장 이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9살차이나 나는 이휘재와 커플로 나오니 이휘재는 입이 찢어져 표정관리가 안되고 연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솔비와 반대로 조여정이 그어놓은 선을 자꾸 넘어서려는 이휘재를 보며 앗!저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4. 너무도 잘생긴 김현중과 럭셔리 연상 누님 황보의 제주도 신혼여행편은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황보가 사온 커플티를 가위로 싹뚝 잘라버리고, 비싼 요트를 빌려 바다낚시를 가지만 결국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6시간째 낚시대만 드리운다. 결국 별 내용없이 낚시질만 하다 끝나게 된다. 역시 엇! 저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를 보며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재미는 무한도전이나 1박2일에서 느꼈던 재미와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마치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맛은 있었으나 먹고 난 후 속이 쓰린 것처럼 그런 종류의 재미였던 것 같다. 이벤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서는 안될 상황까지 만들고 근사한 이벤트 한번 해주면 다 마무리 되는 식의 생각이나, 땍땍거리기만 하고 자기 고집만 부리며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야 마는 철없는 행동들, 연상, 연하 커플에 대한 억지스런 컨셉이 과연 '결혼했어요'가 추구하는 메세지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다들 생각하고 있듯이 아무 메세지도 없을 것이다. 예능에서 메세지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웃긴 발상일까? 아니면 메시지없는 그냥 자극적인 소재들로 가득찬 프로그램일 뿐인건가...

'결혼했어요'가 담을 수 있는 메세지는 많이 있다. 특히나 이혼률이 높고 결혼이나 성에 대한 가치관이 잘 확립되지 않은 이 시대에 줄 수 있는 메세지의 무게는 크다. 지금은 시청률을 띄우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한다해도, 조금씩 변화되어가길 기대해본다. 무한도전이 오래갈 수 있었던 이유와 1박2일이 단시간안에 최고의 성과를 낼 숙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본다면 '결혼했어요'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보일 것 같다. 자극적인 음식이 아닌, 조화로운, 맛있고 속이 편한 음식과 같은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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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돈과 사오리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결혼했어요, 위험하다'는 언어노동자님의 글을 보게 되었다. 얼마전 포스팅했던 결혼했어요에 관한 포스팅에서 어느 분께서 댓글로 동거가 나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다양한 가치관을 인정해주는 이 시대에 너무 보수적인 생각이 아니냐는 글이었다. 댓글을 달다가 논쟁할 거리가 아닌 것 같아서 삭제를 했다. 그리고 그 분은 내 마인드를 알겠다며 다시는 이곳을 방문하시지 않겠다는 글과 함께 홀연히 사라지셨다.

'결혼했어요'는 그냥 예능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가볍게 웃고 넘기면 되는 오락프로인 것이다. 그 이상의 의미도 없고, 그냥 가상 버라이어티에 불과하다. 하지만 '결혼했어요'가 인기가 많은 것이 여러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그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미칠 영향도 크기 때문인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는 어떠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그냥 즐기면 된다고 하고 싶다. 하지만 인기있는 드라마나 영화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영화 친구를 보고 학교 친구의 등을 수십번 칼로 찌른 극단적인 예를 들지 않더라도 매체가 미치는 정신적, 심리적 영향력은 매우 크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결혼에 관한 인식이다. 결혼은 사회적 약속이고, 평생을 같이 책임지고 살아갈 사람이 법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것은 숭고하고, 깨끗하며, 순결하다. 요즘 이혼한 결손 가정들이 예전에 비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동거로 인해 미혼모와 그 자녀들 또한 급증하고 있다. 입양 수출 1위국, 이혼률 1위국인 대한민국. 이것이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특히 가치관의 정립이 되지 않은 청소년 시기에 '결혼했어요'에는 웃음거리 뿐 아니라 결혼에 대한 가치관에 대한 최소한의 메세지를 던져주어야 한다. 좋아하면 만나서 같이 살면 되고, 싫으면 바로 이혼하면 된다는 식의 모습은 어떤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일까. 아마도 아무 생각없는 예능일 뿐이고, 연예인들의 다른 활동들과 맞물려 '결혼했어요'니까 '이혼했어요'로 결론을 내린 것일거다.

예전에 법정스님이 주례에서 했다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옛날엔 얼굴도 모르고 결혼하여 신혼 첫날밤에야 비로서 얼굴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자손을 번창시키고 잘 살아갔으나, 요즘은 얼굴, 외모, 돈, 배경등의 조건을 따지고 따져서 결혼을 함에도 불구하고 뻑하면 이혼을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옛날엔 내가 저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살았기 때문에, 오래 오래 백년해로 할 수 있었지만, 요즘엔 여러 조건을 보고 결혼을 하기 때문에 저 사람이 나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받으려고만 하기에 금세 성격 탓을 하며 이혼을 한다는 것이다. 결론은 내가 저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백년해로 하라는 말씀이었다.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여 청소년이 동거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성립이 가능한 것일까? 그것이 개방적인 사고일까? 그런 동거를 걱정하는 것은 보수적인 것일까? 댓글에 대한 답글을 통해 쓴 것중 어느 부모가 청소년 자녀가 동거하는 것을 옳다고 생각하겠느냐고 예를 들었었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중고등학생인 당신의 자녀가 동거를 하겠다면 허락하겠는가? 그때에도 동거는 좋은 것이니 다양성을 인정하여 허락하겠는가...

'결혼했어요'가 간단히 웃어넘기는 예능일지라도 그것이 던진 화두에 대해 생각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결혼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의 인정이 아닌, 결혼에 대한 상식과 어려움과 즐거움을 책임감있게 함께 해나가는 결혼 그리고 가족에 대한 메세지가 들어간다면 '결혼했어요'가 단지 웃음 뿐만이 아닌 의미있고 가치있는 웃음과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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