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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은지원의 난으로 인해 처첨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탁구에 대해 비법을 전수받은 줄로만 알았던 은지원의 허풍은 전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쳤던 것임이 밝혀지게 되었고, 무모한 도전의 결과가 어떤 말로를 가져오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은지원은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되었고, 무리하게 강호동에게 덤볐다가 보기좋게 지게 되어 복불복으로 야외 취침을 하게 되죠. 고기도 못 먹고, 추운 겨울날 텐트에서 자게 되어버린 은지원팀은 결국 또 다시 무리수를 두게 됩니다.

삭발... 겨우 길러온 아까운 머리를 깎는 것을 걸고 다시 복불복을 하게 되는데요, 보셨다시피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고야 말았습니다. 은지원 뿐만 아니라 MC몽까지 삭발에 들어가게 된 것이죠. 교동 이발소의 40년 경력 할아버지의 바리깡 솜씨는 당사자가 결심할 겨를도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듯 시원하게 밀어버렸습니다.

Tonsure
Tonsure by Dawn Endico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은지원의 삭발은 이제 익숙해져서 그런 것인지,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힙합을 해서 그런 것도 같고, 반항적이고, 때론 귀여운 삭발은 은지원에겐 오히려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스크레치 몇개 남기면 바로 스타일리쉬한 머리가 될 것 같은 삭발이었죠.

하지만 MC몽의 차례가 되자, 우려가 현실로 되었습니다. 섭섭당으로서 KBS의 쌍라이트가 되기로 결심한 MC몽의 머리는 정말 1%의 매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막에서 나왔듯 99%의 옷발과 1%의 머릿발로 살아남은 MC몽임을 알 수 있겠더군요. 1박 2일의 서유기가 완성된 순간이었습니다.

머리를 깎은 MC몽을 보며 실컷 웃었지만, MC몽을 보며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예인의 생명은 외모인데, 그나마 머릿발과 옷발로 인기를 끌고 있는 MC몽이 1%인 머릿발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니 웬지 뭉클해지기까지 하더군요. 머리를 깎고보니 MC몽은 연예인이 아닌 동네 형같은 포스가 뿜어졌습니다. 비열한 "500원 내놔"를 말할 때는 정말 동네 골목 구석에 숨어있다가 삥 뜯는 형의 모습과 비슷하더군요. ^^;;

MC몽의 예능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하느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웃기기도 했습니다. ^^ 그와 더불어 머리카락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죠.


헤어 스타일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MC몽이 최근 CF를 찍었다는 왁스를 어떻게 발라야할지 몰라서 아침마다 머리에 떡칠을 해버리는 내 모습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용실에 가서 열심히 물어보기도 하지만 아무리 배워도 스타일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MC몽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동네형의 모습인데 머릿발과 옷발로(물론 그것이 다가 아님은 알지만 말이죠.^^) 스타의 자리에 오른 것 자체가 그의 헤어 스타일링 기술과 코디 감각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MC몽이 이번 일로 인해 연예인으로서 1%의 위기가 찾아오긴 했지만, 도리어 기회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박명수가 흑채를 파는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여 이 기회에 헤어 스타일리스트에 도전해보는 것이죠. 원래부터 사업에 관심도 많고 감각도 있으니 시도해볼만도 할 것 같습니다. 삭발을 했기에 그의 머릿발의 정체에 대해 더욱 부각이 되기 시작했고, 머리가 조금씩 자람에 따라 코디법이나 헤어 스타일링법을 알려준다면 그만의 독특한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리고 정말 배우고 싶습니다. MC몽의 헤어 스타일링법. 깎고보니 동네몽이었지만, 동네몽도 MC몽으로 만들어주는 그의 헤어스타일링법에는 무언가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 같아요. ^^* 삭발했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수많은 동네형들의 롤모델이니 말이죠. MC몽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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