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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가 리셋되었다. 방송 3사 모두 지난 주 1회를 끊으며 동시에 시작하였고, 현재 3회까지 진행되었다. 선두는 더킹 투하츠. 이승기와 하지원. 게다가 전작 해품달이 김수현 신드롬을 가져오며 40%가 넘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올렸다. 그리고 그 바톤을 더킹에게 넘겨주어 더킹은 무난히 16%대의 시청률로 시작하였다. 이승기의 캐릭터는 이승기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안하무인에서 진지하게 깨달아가며 사랑에 눈이 뜨는 철부지 캐릭터에, 하지원은 북한 말까지 자연스럽게 익혀서 귀여움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소재도 훌륭하다. 한국에 입헌군주제가 있었다면? 이웃 나라 일본과 저 멀리 영국에 왕실이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왕실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남과 북의 긴장감을 코믹하게 잘 풀어낸 더킹 투하츠는 무난하게 수목드라마의 승기를 잡는가 했더니 약간은 뻔한 스토리와 유치한 설정으로 다른 수목드라마에게 시청률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승기 소속사 대표가 이승환에게 이상한 소리를 했다가 사과하는 헤프닝이 이슈가 되면서 이승기에 대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 된 것도 2회가 끝나고 3회에서 시청률 타격을 입은 간접적인 요인도 되었을 것이다. 


이번 수목드라마가 기대되는 이유는 모두 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조금 더 내 취향에 맞는 드라마를 고르라면 바로 옥탑방 왕세자이다. 1회에서는 너무 많은 설정을 과거와 현대를 오락가락하며 보여주어 정리가 안되고 좀 헷갈렸는데, 2회에서부터 바로 적응하게 되면서 3회에는 포복절도를 할 정도로 재미있었고, 4회부터는 또 다른 반전을 줌으로 스토리의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두고 있다. 옥탑방 왕세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이유는 스토리가 너무나 참신하고, 긴장감도 흐르고, 재미도 있다. 유천의 연기는 아쉽지만, 그마저도 코믹한 요소로 받아들여져서 불편함은 느끼지 못한다. 설정들이 너무 웃기고, 앞으로 펼쳐질 에피소드들이 너무나 기대된다. 

조선 시대의 왕세자가 현대로 점프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코믹하게 풀어나가면서 현대를 잘 조명하면서도 철학적인 요소도 들어가 있다. 옥탑방 왕세자에서는 유독 나비가 많이 보이는데, 이는 장자의 나비를 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된 것을 두고 나비가 진짜인지, 장자가 진짜인지 평생 풀지 못했던 장자의 나비. 왕세자는 과거에서 현대로 점프하면서 자신이 왕세자인지, 아니면 용태용인지, 용태용과 세자비는 환생한 것인지에 대해 혼돈하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한다. 이 설정 자체가 가져오는 다양한 스토리들은 무궁무진하며 우리에게 당연시 되는 것들에 대해서 물음을 갖게 하여 재미와 동시에 깊이도 주게 되어 메시지를 남기게 해 주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시청률 추이도 1회 때 9%, 2회 때 10%, 3회 때 1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장 분위기도 매우 좋다고 하고, 백지영이 OST를 맡아서 전체적인 스토리와 잘 맞아 떨어진다. 백지영의 연인인 정석원이 나와서 OST를 맡았을까? 추후 카메오 출연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캐스팅도 적절히 잘 했고, 한지민의 아우라는 하지원에 전혀 뒤지지 않는 것 같다. 

아쉬운 드라마라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적도의 남자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적도의 남자가 약간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라 그렇지 한번 보면 엄청난 매력이 있는 드라마이다. 아역들의 연기도 좋고, 스토리도 탄탄한데다 이제 4회부터 성인 연기자들이 나오게 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가 시작될 예정이다. 엄포스, 엄태웅이 나와서 더욱 기대가 되는 적도의 남자.

수목요일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 바로 이 세 드라마 때문이다. 하루에 3개를 다 봐 버리니 밤을 새서 보고 있다. 너무 궁금해서 잠도 달아나버리게 하는 수목드라마. 3개 모두 20%가 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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