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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투하츠가 투표 결방으로 인해 2회 연속 방송이란 승부수를 띄웠다. 과연 더킹 투하츠는 수목드라마의 전쟁에서 왕이 될 수 있을까? 더킹 투하츠는 하지원과 이승기라는 무기를 들고 나와 첫회부터 수목드라마의 승기를 잡으며 시작했다. 전작인 해품달의 역할도 컸다. 하지만 던킨투하츠라는 오명을 쓰며 드라마에는 온통 도너츠 뿐이었다. 북한에 가서도 도너츠를 먹으며, 하루 온 종일 도너츠만 먹는 설정은 아무리 PPL이지만 스토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눈에는 정말 많이 띄었지만, 던킨도너츠를 먹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드라마에 대한 몰입을 방해되어 거슬릴 뿐이었다. 던킨도너츠 PPL는 더킹투하츠와 던킨도너츠에게 모두 마이너스였던 셈이다. 

이번 2회 연속 방송에서는 던킨도너츠가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제작진도 이런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한 듯 하다. 옥탑방 왕세자가 급속도로 추격해서 역전까지 허용했을 뿐더러 이제 적도의 남자까지 턱 밑까지 올라왔다. 아니 적도의 남자야 말로 정말 전략을 잘 구성했다. 투표 당일 날 수목드라마 중 유일하게 적도의 남자가 방영되었는데, 이 날 시청률은 14.3%가 나왔다. 지난 주 목요일에 2위로 밀린 더킹 더하츠의 시청률은 12%였고, 1위였을 때인 수요일에도 13.5%였으니 적도의 남자가 이번 투표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보았다고 할 수 있겠다. 2회 연속이 아니라 선거 당일날 한번 방송하는게 더 나을 뻔 했다. 2회 연속 방송에도 불구하고 어제 시청률은 옥탑방과  12.5%로 같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니 말이다. 


2회 연속이라 그런지 7회의 마지막이 매우 어색하게 마무리 지어버렸다. 연속해서 방영한다고 편집을 성의없게 한 것이 너무나 눈에 보였던 부분이다. 게다가 스토리 전개가 갑자기 너무 빨라져서 개연성이 없을 정도였다. 갑자기 공주 재신을 은시경이 좋아하게 되고, 재신은 하울링 빠방한 노래를 갑자기 부르며 가창력을 뽑내다가 갑자가 왕은 죽고, 공주는 재빨리 절벽으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된다. 7회안에 이 모든 것이 전개되었으니 더킹 투하츠가 뭔가에 쫒기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아마도 1위로 시작해서 이제 꼴찌로 떨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지 않은 것일까 싶다. 드라마는 결국 시간이 흐르면 스토리에서 승부가 난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토리가 최고인데도 마케팅 전략의 부재로 종영까지 빛을 보지 못하다가 종영 후에 회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부활이나 마왕같은...앗! 모두 엄태웅 작품이네..) 스토리 순으로 본다면 옥탑방 왕세자>적도의남자>더킹투하츠 순이다. 수목드라마 전쟁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 때에 벌써부터 시청률이 스토리의 순과 같은 것을 보면 앞으로 그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

더킹투하츠는 초반에 빠른 전개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던킨도너츠로 몰입을 방해하고 스토리도 쓸데없는데 너무 시간을 많이 보냈다. 더킹투하츠는 분명 후반부에 스토리를 몰아넣어 뒷심을 노린 드라마다. 이승기가 이제 왕이 되었으니 윤제문과의 대결의 배경이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또한 이순재가 만약 배신자로 판명난다면(내 추측이지만) 반전까지 숨겨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미 승기는 옥탑방 왕세자에 넘기고 난 후인 것이 아쉽다. 더킹 투하츠도 그것을 감지한 듯 무리한 스토리 전개가 이번 2회 연속 방송에서 있었던 것이다.



옥탑방 왕세자는 매우 탄탄한 배경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연기력은 코믹한 요소로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었고, 동네 바보형 컨셉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용납하게 만들었다. 꽃미남 동네 바보형 컨셉은 정말 최고의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조선과 현대를 연결시키는 다양한 장치들이 옥탑방 왕세자의 재미를 깊이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출생의 비밀이란 드라마 성공 소재도 잘 활용하고 있다.

이제 8회까지 마친 수목드라마의 전쟁.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수목드라마의 전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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