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능으로 복귀한 김종국과 이성진은 비슷한 시기에 복귀했지만,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성진, 김종국 모두 공익에 가기 전에는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잠시 공백기를 가지게 되었고, 다시 예능으로 컴백하게 되었다. 그러나 둘 다 아직까지는 예전의 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종국의 행보를 보면 첫 출연인 패떴을 제외하고, 놀러와, 해피투게더에서 큰 활약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이성진은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별 다른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 보았다.
자신을 버린 김종국, 예전의 모습을 고수하는 이성진
한눈에 딱 띄는 점은 바로 김종국의 변화였다. 예전 같았으면 무게를 잡고, 춤을 권해도 절대로 안 추고, 예능에서 과묵하게 지내었던 김종국이었는데, 그 어깨에 뭉친 근육을 다 풀어버리기라도 한 듯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패떴에서만 해도 예전의 모습이 남아있었는데, 놀러와에서 한번 터트리더니 해피투게더에서 완전히 자신을 버린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춤도 추고, 계속해서 추임세도 넣고,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끊임없이 재미있는 멘트를 날려주었다.
정말 김종국으로서는 큰 결심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남자다움을 중요시 하는 터프남 김종국이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개그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온 것 같았다. 그리고 풀어진 어깨의 근육들은 더욱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또한 우람한 체격에서 나오는 가벼운 멘트들은 그 상황 자체로도 매우 재미있었다.
반면 이성진의 경우는 예전 주접의 모습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진행에 욕심이 있었던 이성진은 계속하여 진행을 하려 하고, 예전 주접의 모습을 어필하려 하고 있다. 심지어 웃을 때 짓는 행동까지 그대로 함으로 추억의 개그를 떠올리게 한다. 그것이 지금에 와서는 매우 어색하게 느껴지고, 동 떨어진 느낌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아직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런 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김종국과 같이 예전의 명성과 스타일은 벗어 던지고, 자신을 버려가며 새로운 스타일과 컨셉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변화에 잘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요즘 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을 잘 갈아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을 가장 잘 타는 방법은 자신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남자다움을 과시하고, 운동에서 지기 싫어하며 승부욕을 과시했던 김종국은 이제 오히려 반대로 운동에서 지며, 남자다움보다는 제잘 거리며 수다스런 모습으로 자신을 망가뜨리며 나아가는 모습이 지금의 흐름에 잘 타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김종국의 모습은 많은 인기를 얻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자신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김종국 역시 그런 컨셉을 잡아가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히나 자존심에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들을 버리고 변화에 자신도 빠르게 변화해 나가고 있다. 이성진에게도 그런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지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종국과 이성진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그 행보는 확실히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김종국 옆에는 유재석이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것은 매우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나오는 프로도 패떴과 놀러와, 해피투게더로 모두 유재석이 나오는 프로이다. 앞으로 무한도전만 나오면 완벽하게 유라인으로 편입되는 것일 거다. 유재석이 많이 아끼는 후배라고 하니 많은 조언을 해 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종국의 변화는 유재석의 조언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유재석 스타일이 원래 자신을 드러내는 것보다 남을 더 돋보이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는 것이기 때문에 김종국의 주목할만한 변화도 그와 비슷한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자신을 버리며 변화한 김종국이 매우 크게 기대된다. 또한 앞으로 변화할 이성진의 모습도 기대된다. 멋진 두 가수가 예능 프로에서 예전의 명성처럼 멋지게 활약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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