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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펀드를 사지 않는 이유

이종범 2008. 12. 4. 07:11
는 펀드를 사지 않는다. 펀드 열풍이 불 때도 절대로 펀드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펀드는 절대로 들지 않을 것이다. 요즘 펀드 때문에 다들 울상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펀드에 들지 않았다고 하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지만, 이제는 반토막난 펀드에 대한 푸념들이 가득하다. 펀드가 잘 나갈 때 펀드는 위험하다 말하면 콧방귀를 뀌었지만, 이제는 내 이야기에 좀 더 관심을 갖는 듯 하다.

나는 주식을 산다. 물론 여유자금으로 주식을 사고 있다. 블로그를 통한 수익으로 주식을 사려 준비 중에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주식은 위험하다고 한다. 분산투자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펀드를 사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난 주식을 산다. 절대로 펀드를 사지 않는다. 왜 내가 펀드를 사지 않는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펀드는 주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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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범하는 오류는 펀드를 주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펀드는 절대로 주식이 아니다. 주식을 모아둔 것이 펀드일 뿐이지, 펀드가 주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은 기업의 능력을 사는 것이지만,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능력을 사는 것이다.

주식은 흔히 장기투자를 하면 언제나 승리한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도 주식은 항상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을 가져왔고, 장기적인 그래프를 보았을 때 그 기울기의 차이 또한 매우 크다. 복리의 효과로 불리는 주식은 기업이 망하지만 않는다면 가장 좋은 재테크 수단일 것이다.

펀드는 그런 주식을 모아둔 것이다. 그렇다면 펀드도 주식처럼 오래 가지고 있으면 결국엔 승리할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그것은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달려있다. 펀드는 주식을 계속 가지고 있지 않는다. 계속하여 사고 파는 행위를 반복한다. 분산투자를 하지만, 장기투자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단타를 많이 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투자자에게 성과를 보여야 하는 펀드매니저는 그동안 남의 돈을 가지고 어떻게 운영했는지 보고해야 한다. 그 때 난 장기투자를 하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보고한다면 투자자들은 그 펀드매니저를 업무태만으로 고소할 지도 모른다. 적어도 아무 노력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돈을 당장에 다른 펀드로 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펀드매니저는 주구장창 사고 파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수수료의 문제도 있다. 증권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펀드매니저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 회사가 돈을 버는 방식은 바로 수수료이다. 펀드의 수익률을 올리던, 내리던 수수료는 언제나 빠져나간다. 더군다나 더욱 많이 사고 팔수록 수수료는 더욱 많이 빠져나가게 된다.

펀드매니저는 펀드의 주식을 사고 팜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에 주저없이 주식을 계속 사고 판다. 결국 펀드는 주식처럼 장기투자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운이 좋아 계속 상승하는 주식에 갈아탈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펀드매니저의 실력이자 운이다.

나 는 그 운과 실력에 돈을 걸지 않는다. 그 확률은 안그래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주식을 더욱 예측하기 어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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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때문이다. 돈을 잃어도 나의 예측으로 잃는 것이 낫지, 남의 예측으로 잃는 것은 힘들게 번 돈이 너무 아깝기만 하다.

보통 주식을 하지 않고 펀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으면 아무래도 전문가가 하는 것이니 더 낫지 않겠느냐 한다. 하지만 주식에 전문가는 없다.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문가이고 밥 먹고 주식만 한다고 해도 1분 후 어떻게 될지 확답할 수 없는 사람일 뿐이다. 나는 내 피같은 돈을 그런 곳에 걸 수는 없다. 나의 판단과 나의 시행착오로 돈을 잃는다면 아쉬움도 덜하고, 억울함도 덜하기 때문이다.

펀드가 반토막 난 지금. 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것은 수업료라 생각하라고 말이다. 그리고 주식에 대해 공부해보라 권하고 싶다. 누구의 말처럼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