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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의 동쪽이 이번 주만큼 큰 이슈를 끌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다해의 중도하차에서 시작하여 대본 연습 때의 고성이 오고 가는 해프닝, 나연숙 작가의 복귀, 송승헌의 해명으로 연일 이슈의 중심에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 막장드라마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야심 차게 시작한 에덴의 동쪽이지만, 결국 파토 직전까지 가게 된 것 같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더니 주연급 배우들이 너무 많은 것이 탈이었을까, 에덴의 동쪽은 출생의 비밀 못지 않게 제작진들 사이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풀려나가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제작비와 발연기로 이슈를 이끌어내고 잠잠하더니 막판에 와서 또 한번 이슈를 끌어내고 있다. 그래도 그 동안 에덴의 동쪽의 시청률은 식객, 타짜, 연애결혼, 그사세까지 단칼에 베어버리며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시청률은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1. 막장 드라마의 진수
 


요즘 막장 드라마가 인기이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연기를 못할수록 시청률은 올라가고, 내용이 말도 안되게 엉뚱해야만 시청률은 올라간다. 흥미로운 것은 연기를 잘할수록, 내용이 완벽하고 안에 메시지까지 담고 있을수록 시청률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발 맞추어 에덴의 동쪽은 막장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몸이 아팠다던 작가는 다른 작가에게 넘겨준 지 한 회 만에 자신에게 도전하냐며 뒤집어 엎었고, 제일 연기 못하는 배우도 아닌 제일 연기 잘하는 배우는 중도 하차해 버렸다. 한류스타 송승헌은 가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것을 이상한 해명 글을 올려 더욱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런 상황만 놓고 보면 이 드라마는 계속 진행되기 힘들다. 드라마는 모두의 화합과 협동 속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작가, 배우, 제작진 모두 힘을 합쳐야 만들 수 있는 것이 드라마인데, 에덴의 동쪽은 작가는 하늘을 찌르는 권위 의식에 막무가내고, 배우는 연기에 몰입할 수 없어 불만이 가득하고, 연기에 원래 몰입을 잘 못하는 배우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어리둥절하다가 괜한 한마디에 구설수에 오르고, 제작진은 그 둘 사이에서 곤란한 입장이니 에덴의 동쪽은 거의 파토 직전이나 다름없다.

즉, 막장 중 막장인 것이다. 이슈 몰기에도 성공했고, 요즘 유행인 막장 드라마의 진수도 보여주었으니 다음 주 시청률은 아마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연말이라 집에 있을 사람도 많을 테고 말이다.


 
2. 흥미진진해지는 내용
 

이제 결말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고 있다. 50부작인 에덴의 동쪽은 이제 절정을 지나 결말로 넘어가는 시점에 와 있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고, 그 후의 반응들은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이동철의 파워는 국회장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고, 이동욱은 검찰 중에서도 특수부에서 최고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신태환은 신명훈과 아내까지 원수로 만들며 사면초가에 몰렸고, 모든 비밀이 밝혀졌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지현까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여러 재미있는 상황들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주관적인 추측이고, 아무런 증거도 없는 이야기지만, 지현이 아마도 신태환의 딸이 아닐까 싶다. 지현의 어머니는 어디선가 아버지 모르는 애를 임신하여 고향으로 돌아왔고, 지현의 야망 가득한, 그리고 목표를 향한 집념과 열정을 넘어선 집착은 신태환의 그것과 똑같다. 그리고 신태환 조차 자신의 아들 신명훈보다 지현을 더 자신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고, 표정이나 연기가 신태환과 많이 닮았다. 또한 신태환은 명훈과 지현의 아들을 매우 좋아한다. 손자를 보고 있으면 평안하다는 것이다.

신태환의 입에서 평안이라는 단어는 매우 안 어울리지만, 만약 지현이 신태환의 딸이라면 악의 축인 신태환의 딸과 선의 축인 이기철의 아들이 사랑하여 낳은 자녀는 화합과 용서 그리고 평안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신태환이 그 아이를 통해 평안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결국 에덴의 동쪽의 메시지는 바로 그 손자가 아닐까 싶다

한가지 더 추측한다면 마이크의 생사여부이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고, DNA와 주변 물품들로 상황을 추론한 것에 불과하다. 즉, 살아있을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기로도 했듯, 영란에게 보낸 편지와 반지는 자신이 죽음을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닌,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지를 담은 것이고, 미리 알고 있었기에 대비를 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이크로서는 자신이 죽은 척함으로 인해 자신을 옹호하던 세력이 복수를 해 줄 것이며, 실제로 국회장이 자신을 사지로 내몬 둘째 형을 처리해주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영란의 사랑을 이끌어내는 효과도 동시에 낼 수 있었다. 그 동안 마이크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했던 영란에게 마이크가 쓴 최후의 방법일 수도 있다. 그래서 동철에 대한 사랑으로 덮여있던 영란의 마음을 마이크에게 돌릴 수 있게 만들었다. 필사즉생의 신념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리한 마이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추측이기에 틀릴 수도 있겠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에덴의 동쪽의 스토리가 흥미 있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3. MBC 파업
 

MBC 가 파업을 함에 따라 에덴의 동쪽 제작진도 일부 참여할 것이다. 그리고 MBC 파업은 사람들의 많은 이목을 집중 시킬 것이고, 긍정적인 시선을 많이 던져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에덴의 동쪽 시청률과 연관 지어 글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MBC파업에 대해 적극 지지하기 때문에 일부러 항목을 만들어 집어넣어 보았다.

에덴의 동쪽과 같은 막장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아마도 요즘 세상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더 잘 만든 드라마가 인기를 끌어야 할 텐데 더 못 만든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으니 시대를 역행하는 꼴인 것이다. 현 정부의 꼴과 매우 똑같다. 언론을 장악하고 조중동, 대기업의 자본으로 여론을 좌지우지 하겠다는 속보이는 행동은 참 어이가 없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물 대포, 군화 사건 때도 60년대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것처럼 일어나고 말았다. 언론 탄압도 YTN, KBS, MBC까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을 저지르고 있으니 지금이 마치 태어나기도 전인 1960년대를 경험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60년대식 신파적 대사가 유행을 한 에덴의 동쪽이 인기를 끈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한 이번에도 물 대포와 군화발로 짓밟을 것인지도 궁금하다. 젠장.

이런 이유들로 인해 에덴의 동쪽의 시청률은 계속 오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시청률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것은 많은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 가치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말이다. 에덴의 동쪽이 마지막에 에덴의 동쪽 메시지와 같이 화합과 평화, 그리고 사랑을 몸소 실천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니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서로 분노와 원수가 되어버린 작가와 배우들, 그리고 정부와 제작진들 모두 사랑으로 화합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2009년에는 막장 드라마의 인기가 지속되지 않기를 또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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