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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봅슬레이편´이 3주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념상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봅슬레이편´ 2주차 끝 무렵에는 봅슬레이 후원을 위해 모자와 티셔츠, 그리고 후드티를 판매한다는 자막을 띄웠다. 대한민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기 위해 <무한도전>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내놓은 2009년 달력이 50만부 이상 판매됐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 상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 또한 높을 것으로 보인다. 6일부터 예약판매로 이루어지는 <무한도전> 상품들은 티셔츠만 공개된 상태며 나머지 상품들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무한도전´의 상품화, 밉지 않은 이유

<무한도전>은 앞으로도 더 많은 캐릭터 상품들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이 프로그램의 의미와 명분에 부합하는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이다.

<무한도전>의 수익은 후원을 위해 쓰인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수익보다 더 큰 것을 얻고 있다. 그것은 예능프로그램을 뛰어넘어 시청자들의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들 수 있는 힘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충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따라서 <무한도전>의 상품화는 매우 의미 있는 도전이다.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들은 수십 년간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푸우와 미키마우스는 여러 세대를 거친 지금도 어린이들의 가장 친한 친구다. 디즈니 만화가 지금까지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는 캐릭터 상품의 영구적인 생명력 덕분이었다.

물론, <무한도전> 캐릭터 상품을 디즈니 만화의 그것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이러한 캐릭터 상품들은 뚜렷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오래 각인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 확실하다.

더욱이 <무한도전>의 상품은 수익을 전액 기부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시청자들은 상품을 구매함으로 기부에 동참할 수 있고, 기념상품을 소장할 수 있어 만족감은 더욱 크다.

보통 상품화·상업화라고 하면 안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상품 판매가 밉지 않은 이유는 그들의 수익구조 때문이다. 그야말로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가장 이상적인 마케팅 방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한도전>이 멤버들이 봅슬레이를 타는 장면을 비롯해, 상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3주에 걸쳐 담아냄으로써 자연스레 홍보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도 획기적이다.

지난해 출시한 달력이 51만부를 판매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스토리텔링이 완벽히 녹아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달력은 한장 한장이 내용과 의미를 담고 있다. 구매자들은 달력이 아닌 그런 내용과 의미를 구매한 것이다. 여기에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명분도 가미됐다.

<무한도전>의 이 같은 노력은 부정적인 측면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인기 프로그램이 아닌, 시청자들과 함께 오래도록 호흡할 수 있는 친구가 되기를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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