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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엄포스 vs 멍유신의 갈림길에선 엄태웅

선덕여왕과 결혼 못하는 남자의 공통점은? 바로 엄씨 가족이 주인공으로 동시간대에 출연한다는 것이었다. 선덕여왕에서는 동생 엄태웅이,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는 누나 엄정화가 동시에 나옴으로 살짝 이슈를 뿌리기도 하였다. 연기 대결에서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이슈를 뿌리긴 했지만, 결혼 못하는 남자는 처절하게 낮은 시청률로 인해 관심 한번 받지 못하고 종영되어 결국 엄태웅과의 이슈는 그다지 많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못남에서 엄정화의 연기는 더욱 성숙되고, 다양한 감정을 잘 표현해 내었다. 반면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선덕여왕의 엄태웅은 멍유신이라 불리며 멍 때리는 모습만 보여주어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엄태웅은 엄포스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연기에 임펙트가 있는 배우이다. 부활이나 마왕에서 보여주었던 연기는 엄포스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하지만, 선덕여왕에서의 엄태웅은 일관된 표정으로 멍유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제 방송에서 엄포스의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김유신의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일관된 표정은 연기력에 대한 의문을 제시할 수 밖에 없어진다.

특히 천명공주가 죽고나서 계속된 x 씹은 표정과 초점없는 멍 때리는 눈빛은 엄포스는 온데간데 없고 시청자가 극중에 몰입하기도 어렵게 만든다. 김유신이라는 캐릭터가 원칙 위주이고 유동성이 없는 답답한 성격이긴 하지만, 좀 더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었지 않았나 싶다.


어제 방송에서 덕만이 미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했을 때, 비담이 자신 같았으면 차례 차례 한명씩 목을 베어갈 것이라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알천랑이 공주 앞에서 무슨 말이냐며 혼을 내자, 비담은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유동성없게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알천랑의 반응에 "너 유신이랑 친하지?"라며 답답함의 대명사격으로 김유신을 칭한 것처럼 김유신은 자신의 신념과 원칙이 강하고 어린 나이에도 생각이 깊어 덕만같이 감정에 치우쳐 행동하고 보는 것이 아니라 장시간 검을 휘둘러 잡념을 없에며 감정을 추스려 원칙에 맞는 행동을 하려는 심사숙고형이다.

하지만 김유신의 캐릭터는 분명 답답한 캐릭터는 아닐 것이다. 어제 자신이 홀로 월야에게 찾아갔던 것처럼 원칙과 신념이 섰을 때에는 포스있게 추진해나가는, 또한 자신의 왕이라는 판단이 서면 그 사람이 여자이건, 남자이건 바로 왕으로 섬기는 포스있는 모습 또한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엄태웅의 연기는 김유신의 답답한 모습에 너무 치중하지 않았나 싶다. 알천랑도 비슷한 캐릭터이지만, 카리스마를 한껏 발휘하며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엄태웅이 멍유신이 아닌 카리스마 넘치는 엄포스의 모습에 좀 더 중점을 두었으면 좋겠다. 김유신이라면 덕만을 도와 선덕여왕의 오른팔이 되고 나중에는 김춘추와 함께 통일신라를 이룩하는 용맹한 장군이자 신라시대에 가장 잘 알려진 장군이기도 하다.

김유신에 대해서는 어렸을 적부터 배우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도가 높다.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김유신은 답답하고 멍때리는 모습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용맹하고 포스있는 모습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캐릭터가 그렇다하더라도 알천랑과 보다 더한 포스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나 싶다.

어제는 김유신의 선덕여왕이라 해도 좋을만큼 김유신의 비중이 컸고, 자신의 인생을 건 포스있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특히 "내가 선택한 나의 왕이시다"라는 부분에서는 강한 포스가 느껴졌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김유신의 모습이, 또한 엄태웅에게 바라는 연기의 색깔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감정의 표현으로 엄포스라는 별명에 걸맞게 김유신의 멋진 모습을 그려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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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배리본즈 2009.08.19 08:17

    배역을 어떤 성격의 인물이었을 것이다 추측하고 하다보니 연기력?이 논란이 될 수도 있겠군요.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이종범 2009.08.19 10:04 신고

      그런 것도 좀 큰 것 같습니다. 김유신이라는 인물이 많이 알려져 있으니 말이죠. 그런면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서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왕과 부활등에서 보여준 엄포스가 있기에 여전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 어제는 쫌 멋졌다는...ㅎㅎ

  • 집행인 2009.08.19 09:32

    가지런한 글 잘 읽었습니다.

    대본을 받으면 캐릭터 분석에 밤을 샌다고 하죠.
    짧은 대사도 여러가지 톤으로 몇번이고 다시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시청자의 입장을 생각하고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하면서 노력하겠죠.
    모든 연기 특히 표정이나 분위기는 정지화면으로 보는 것이 아닌 시청자에게 많은 복선을 깔고 함축된 정보를 전달할려고 연구하겠죠.
    본인이 연기하는 캐릭터와 가까운 인물을 떠올리고 그 모델의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시간을 아껴가면서 몸에 배이도록 연습하겠지요.
    제가 생각하는 '배우'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이 시대에는 마네킹 사이에서 쩔쩔매고 있는 '배우'들이 안타깝게 보입니다.
    마치 곰발바닥 소발바닥 하는 게임에서 자신의 차례만 넘기려는 식의 대사(연기)처리에는 기분이 '확'나빠집니다.

    • BlogIcon 이종범 2009.08.19 10:06 신고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행인님 ^^
      곰발바닥, 소발바닥 게임의 비유 확 다가오는걸요?
      대사 넘기기에 급급한 배우의 모습은 참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불안한 것 같습니다.
      엄태웅씨가 멋진 연기를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

  • BlogIcon 빛무리 2009.08.19 09:57

    26회에서는 드디어 엄포스가 살아나는 느낌이던데요 ^^ 앞으로 기대를 걸어 봅니다~~

    • BlogIcon 이종범 2009.08.19 10:07 신고

      26회에서 정말 엄포스가 살아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연기력에 대한 이슈가 나오고 있는지도... 저 또한 엄태웅씨의 전작들을 인상깊게 봐 왔기에 이번 선덕여왕에서도 기대를 걸어봅니다~!

  • BlogIcon 초록누리 2009.08.19 10:58

    제목 너무 멋집니다! 저도 이번회에서는 엄포스 느껴지더군요.

  • 어쩌나 2009.08.19 19:55

    외모에서 다른 남자 스타들 보다 떨어짐 . 나이도 많아 보이고 ......화면에 얼굴 비치니 코구멍만 커다랗고.....그기다 연기는 어찌 그런지.... 절재한 모습을 보여 준다지만 그게 절제인지 멍 때리는것인지.....그 좋은 배역을 맏고도 ....그 많은 장면을 내보내고 인기는 다른 사람이 얻으니 ......안타깝다
    알천랑, 비담에 이어서 너무나 매력적인 월야 .......다른 사람 보기가 더 바빠 . 덕만 유신 둘이 대사나오면 채널 돌리고 싶어 ...헌데 다른사람보기위해서 참는거지

  • 제생각은 2009.08.20 00:26

    드라마 같이 섬세한 연기는 좀 어울리지 않는 배우라고 생각됩니다.
    대본이 다소 비 현실적으로 나오더라도,
    그걸 재 창조해 입체적인 인물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 배우의 능력이겠지요.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씨를 보면 ... 배우 또한 창작자이자 예술가라는것을 깨달을수 있어요.

    엄태웅씨는 .. 그래도 전회에 비해서 조금 감정표현이 깊어진 듯은 하지만,
    여전히 섬세한 표정 연기나 눈빛의 변화 같은 것을 찾아 보기 힘듭니다.
    (아마도 배우 자체의 한계인 것 같아요. 그런 부분 표현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반면 첫 등장했지만, 주상욱씨가 연기한 월야는 전혀 달랐죠.

    엄태웅씨는 김유신이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차라리 아역이었던 이현우군이 충혈된 눈으로 '아니다!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라고 우기던 모습이 김유신에 더 가까웠다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김유신이라는 캐릭터가 많이 아깝습니다.
    다른 분이 했다면 두근거렸을 대사도 많았을 것 같고...
    조금 더 복잡하고 미묘한 덕만과의 관계를 표현할 수도 있었겠죠.
    연민에서 연인으로.. 그리고 그걸 포기하고 주군으로 섬기는 심정의 변화들을요..

    • BlogIcon 이종범 2009.08.20 23:23 신고

      다음 주가 더 기대되는 것은 월야의 매력을 더욱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인 것 같아요. 비담과 월야가 주목되네요 ^^

  • 가마니 2009.08.20 08:31

    어제 읽은 선덕영왕 작가들의 인터뷰를 보면 김유신이란 캐릭터는
    '원칙을 지키는 어찌보면 답답한 캐릭터' 라고 하더군요.

    하여 이런 복잡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는 엄태웅씨의 연기력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합니다......-_-;;

    원래 답답한 캐릭터가 맞나 봅니다.......

    • BlogIcon 이종범 2009.08.20 23:24 신고

      음.. 그렇군요. 검을 몇만번을 휘두르는 모습이 정말 원칙을 중요시 하는 사람 같더군요. ^^ 처음엔 에너자이저 패러디인 줄 알았다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