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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는 왜 올인을 따라하는가?

태앙을 삼켜라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우뚝 서며, 새롭게 등장한 혼과의 경쟁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공포물은 여고괴담의 충격으로 안보는 경향이 있기에 혼과의 비교는 좀 힘들 것 같다. (예고편만 봐도 무섭더군요..;;) 하지만 태양을 삼켜라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올인의 후광효과이다. 태양을 삼켜라를 보면 볼수록 올인과 닮은 점이 많다. 카지노와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도 그렇고, 경호를 하거나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사랑 이야기도 올인과 빼다 닮았다. 스트립쇼를 하는 에이미와 나이트클럽에서 댄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정원도 비슷하고, 지성은 아예 올인에서 지금의 이완과 비슷한 역할을 맡았었다.

지성을 보면 이병헌이, 성유리를 보면 송혜교가, 유오성을 보면 허준호가, 이완을 보면 지성이 오버랩된다. 모든 것이 닮아있고, 차 추격신이나 헬기 촬영 같은 촬영 기법 마저 올인과 너무도 흡사하다. 벨라지오 호텔 앞의 분수쇼는 올인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아예 주요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다. 나 또한 올인을 보고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를 보러 여행을 갔으니 올인의 당시 영향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며 이병헌과 송혜교의 스캔들까지 일어나며 수많은 이슈를 뿌렸던 올인은 지금 보아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이다.


하지만 변한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올인을 모르는 시청자층이 생겼다는 것이다. 2003년에 했으니 이제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6년이면 초등학생이 대학생이 되는 기간일 것이다. 그럼으로 10, 20대 시청층은 올인을 모르기에 올인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30.40대에게는 올인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에 여러모로 태양을 삼켜라는 올인과 닮아있는 것 같다.

태양을 삼켜라와 올인의 속편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 것은 스토리의 전개 속도이다. 올인에서 이병헌과 허준호가 미국으로 넘어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모든 과정이 무엇엔가 쫓기듯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급하게 미국에 가서 바로 경호원일을 시작하는데 아무리 정우(지성)가 동네에서 좀 놀았던 양아치라해도 그 친구들과 라스베가스의 VIP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는 것은 좀 무언가 빠진 느낌이다. 게다가 영어도 잘한다. 올인에서 허준호와 이병헌이 영어를 배우다 영어 선생의 속을 뒤집어 놓는 장면이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많은 애피소드들이 생략된 채 급박하게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는 이런 면에서 올인의 후속이라 할만하다.



올인과 중복되는 장면은 올인의 기억으로 대체하고, 올인의 나머지 부분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다.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아프리카까지 동원하여 제주도-아프리카-라스베가스를 잇는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과 작가가 올인을 함께 한 사람이다보니 자연스런 현상이긴 하겠지만, 올인이 이미 검증된 작품이기 때문에 올인을 모르는 세대를 위해 다시 리메이크식으로 같은 효과를 얻는 것과 추억을 회상하는 이들에게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속편의 느낌을 가져다 주는 것은 현재까지 주요하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장치들이 수목드라마의 후발주자들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는 진입장벽이 아닌가 싶다. 태양을 삼켜라가 올인을 따라하는 이유는 바로 올인의 영광을 되풀이 하고, 올인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인 것 같다. 다만 너무 내용을 축약하고 화려한 영상만 보여주는 것은 자칫 드라마의 기본인 스토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인을 추억하게 하는 태양을 삼켜라의 활약을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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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초록누리 2009.08.07 13:39

    저랑 같은 생각입니다. 저도 비슷한 글 포스팅해서 올렸는데 갈수록 태삼 매력이 없어집니다. 그래도 은근과 끈기로 계속 볼려구요. 잘 보고 추천하고 rss걸고 갑니다. 자주 올게요^^

    • BlogIcon 이종범 2009.08.08 04:59 신고

      감사합니다. 초록누리님 ^^*
      선덕여왕의 기우제가 낫겠다는 말에 빵 터졌습니다. 매우 공감합니다. ㅎㅎ 그래도 공포물은 무서워서 못보기 때문에 태양을 삼켜라를 보려고요. ^^

  • 그렇군요... 2009.08.07 15:36

    전 올인을 안봐서..ㅎㅎ 어쨋든 이 드라마만 봣을때 지성의 캐릭터가 좀 약한거같아서 아쉽던데, 올인이랑 비슷하다고하시니..ㅎㅎㅎ 이 드라마에선 전광렬, 유오성 은 아주 카리스마 있고 멋지던데 정작 주인공은 훨씬더 많은 복수심과 분노를 갖고있을텐데도 너무 부드럽고 무른거같아서..아쉽네여...ㅠㅠ 주인공케릭터가 약한드라마는 절대 크게 뜰수는 없을듯,,,

  • 그건 아닌것 같은데 2009.08.07 16:30

    그럼 지금까지 시청률 좋은 프로 다시 각색하면 다 잘 된다는 소리인데 리메이크 어설프게 해서 욕먹은 게 한두게 입니까 ... 요는 얼마나 구성을 탄탄하게 하고 케릭터를 잘 살리느냐인데 태삼은 올인 케릭터만 살리고 다머지는 아류에 불과한듯..

    • BlogIcon 이종범 2009.08.08 05:01 신고

      지금까지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올인과 별반 다를 것이 없으니 말이죠.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에 따라 아류인지 속편인지 알 수 있겠죠^^?

  • BlogIcon 멀티라이터 2009.08.07 17:05

    지성의 연기를 보면서 이병헌을 떠올리고.. 태삼을 보면서 올인과 비교하게 되더군요. 작가가 아무래도 올인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어서 다시 쓰는 기분도 듭니다.

  • 빈곤한 상상력 2009.08.07 19:57

    보는내내 올인과 똑같아 지는 인물구도와 배경때문에 거슬리던데요 뭔가 날로 먹을려는 느낌

    차라리 올인을 한번 더보는게 나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 BlogIcon 초하(初夏) 2009.08.07 22:02

    비교해 놓고 보니, 배우만 바뀐 느낌이 드네요... ^&^
    이병헌의 연기가 그립군요.

  • BlogIcon 마음씨 2009.08.12 18:57

    올인 두어번봤던 제가봐도 똑같드라구요. 울궈먹어서 별로 보고싶지 않아지든데요.

  • BlogIcon zinicap 2009.08.21 00:14

    TV를 잘 안 보는 입장인지라 뭐라 논평할 처지는 못 되구요^^.
    올인..그 드라마는 기억합니다.
    친구 녀석이 재밌다고, 안 보면 바보 된다고 하도 찔러서 왕창 한번에 봤던 기억.
    보니까 정말 재밌더군요.
    그 때 드라마도 볼만한거구나 처음 느꼈던...아...모래시계 이후 2번째네요^^.

    구글 토픽에 종범님 글이 올랐기에 왔습니다.
    태삼..태삼...그러길래 해삼 사촌 인줄 알았습니다(썰렁~~~)

    암튼, 늘 느끼는거지만 참..글 재미나게, 박진감있게 잘 써요.
    TV 드라마 보지말고 시간도 절약할겸 종범님 후기 읽고 시류 따라가야겠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

    • BlogIcon 이종범 2009.08.21 00:41 신고

      반가워요 zinicap님~!
      와~ 신기하네요. zinicap님 덕분에 구글 토픽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구글에서 재미있는 서비스를 내놓았군요. 드디어 한국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일까요? 최근 애드센스 송금도 유니언으로 바꿔주더니 좋은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

      해삼 사촌 태삼 ㅋㅋㅋㅋ 재미있어요~!!! 드라마 이름 줄이는 것도 네이밍 방법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태삼의 경쟁작으로 새롭게 시작하며 단번에 판을 바꿔버린 '아가씨를 부탁해'는 줄인 말을 '아부해'로 했더군요. ㅎㅎ

      모래시계와 올인. 굵직한 것만 보셨네요 ^^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ㅎㅎ 그만한 드라마를 아직까지 본 적이 없어요. 오늘 아침에 하나 더 쓸 예정이긴 하지만, 태삼은 이제 물 건너간 것 같고 대세는 아부해로 쏠리지 않을까 싶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날씨도 더운데 건강 챙겨가면서 시원한 블로깅 하시기 바래요~!!! 편안한 밤 되세요~!! ^^*

  • dark 2009.09.05 22:57

    pd가 같고 작가도 같은데 당연한거 아닌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