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서 빼놓지 말고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 토론토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들른 곳이기도 하다. 바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이다. 토론토의 동쪽에 위치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은 양조장이다. 1832년에 시작된 이 양조장은 처음엔 풍차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Gooderham과 Works가 공동투자하여 만들어서 Gooderham & Works라는 회사를 차리게 되었고, 이 회사는 날로 번창하여 1880년대에는 몬트리올, 헬리팩스, 뉴욕, 부에노스 아이레스등의 남미까지 위스키를 수출하며 세계 최고의 양조장이 된다. 1990년까지 이곳에서 위스키를 만들었고, 그 이후에는 영화 촬영 장소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2001년 예술,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변화하게 되며 지금의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이 있게 되었다. 영화 시카고와 엑스맨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참조: http://www.thedistillerydistrict.com/)
안에는 다양한 아트 겔러리와 식당이 있는데, 고풍스러운 배경 때문인지 결혼식을 하는 모습도 보았다.
이건 얼마전 작고한 Dennis Oppenheim의 Still Dancing이란 작품이다. (http://www.dennis-oppenheim.com/drawings/262) Dennis Oppenheim은 88올림픽 때 올림픽공원에 Impersonation Station이란 작품을 만들었던 예술가이기도 하고, 얼마 전 해운대에 "꽃의 내부"라는 유작을 설치하기도 해서 한국과 인연이 많은 분이기도 하다. 양조장의 모습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라고 하는데,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의 상징물이 되었다.
Balzac's 커피 앞에 있어서 사람들이 커피 한잔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다.
Balzac's 커피(http://www.balzacs.com/) 또한 이곳의 명물이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에 오면 Balzac 커피는 꼭 마셔야 하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19세가 소설가였던 Balzac의 커피샵인데, 백여권의 글을 쓴 스토리텔러이기도 하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Balzac's 커피의 맛은 더 풍미가 느껴지는 듯 했다.
안에는 Balzac 커피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붐볐다. 어떤 커피를 마셔야 Balzac 커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다른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이 주문한 커피를 살펴보았다. 대부분이 카푸치노를 시켜서 마시고 있어서 나도 카푸치노를 시켰다.
예쁜 머그컵에 메이플을 하나 그려 넣은 카푸치노의 맛은 일품이었다. 뜨거운 카푸치노를 홀짝 홀짝 마시다보니 어느새 바닥이 보여서 아쉬웠다는... 투샷으로 할걸 그랬나?
추천하는 자리는 2층 테라스. 2층에는 일단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한데다 갤러리도 있어서 작품도 감상할 수 있을 뿐더러 Balzac 커피샵의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분위기내며 마실 수 있다.
1층 자리는 보다시피 사람들이 자주 들락거려서 산만하고 정신없다는... 디스틸러리의 분위기를 더 즐기고 싶다면 야외 테이블에서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구석 구석엔 옛날 모습 그대로를 재연한 듯한 소품들과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의자를 이렇게 멋진 예술 작품이 될 줄이야. 연인과 함께라면 더 아름다운 사진과 추억들을 많이 남길 수 있을 듯 싶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을 구경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바로 세그웨이(http://www.thedistillerydistrict.com/tours.php)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안에서는 세그웨이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후 12시와 2시 4시에 1시간동안 진행이 된다. 가격은 $69. 가이드를 두고 구경하는 것은 30분 동안 진행되고 $39이다. 세그웨이를 타고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같은 매장에서 자전거 대여도 하는데 토론토의 Bixi와 비교한 것이 인상적이다. 30분 이내로 Bixi를 이용하면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저 비교표는 하루종일 대여했을 때 자신들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종일 자전거를 대여해야 한다면 이곳에서 빌리는 것도 좋겠지만, 토론토 시내 구경을 하는데 있어서 Bixi면 충분한 것 같다. Bixi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http://tvexciting.com/1727)
디스틸러리 디스트릭 안에는 맛있는 베이커리도 있고,
엑세서리 가게도 있다. 이곳에 있는 상점들의 분위기는 웬지 엔틱하고 핸드메이드라는 느낌이 강하데 드는데 아마도 고풍스런 건물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같은 물건이라도 디스틸러리 디스트릭 안에 있으면 뭔가 더 있어보이는 매력과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토론토의 명소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많은 아트갤러리가 있는만큼 안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있다. 위의 것은 Michael Christian(www.michaelchristian.com)의 작품인 Koilos. 그리스어로 "속이 비었다"라는 뜻이라고 한데, 약간 괴기스런 모습을 통해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미국 네바다의 사막에 똑같은 조각상(burning man)을 만들어 놓았는데 철이 녹이 쓸면서 더 멋지게 변해가는 것 같다. Koilos에 담긴 좀 더 자세한 뜻은 http://digitaljournal.com/article/272968 에서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이건 spider라는 작품이다. 거대한 거미를 표현한 작품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에는 저녁에 식사를 하러 많은 사람들이 오기도 한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들이 있는 이곳에는 로맨틱한 장소여서 연인끼리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어떤 레스토랑을 갈까 고민하다가,
좀 더 엔틱한 곳을 골라 들어갔다. Pure Spirits(http://purespirits.ca)는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곳이라 더 끌렸다. Oyster 전문인 이곳에서 맛있는 굴을 한번 맛보고 싶었다.
조금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바에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Caesar salad($10-중간 아래)은 신선한 채소와 치즈가 잘 조화되어 있어서 아삭하고 맛있었다. spaghettini pescatore($22-오른쪽 아래)는 연어, 홍합, 새우, 오징어등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조리한 약간 매콤한 토마토 스파게티였다. 왼쪽 아래에 있는 yukon fries with a trio of dips($8)은 감자튀김과 3가지 소스가 나오는 음식인데, 오로라가 보이는 캐나다 북서부의 yukon주에서 나온 감자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감자가 달고 맛있었다. 마지막 메인 요리는 역시 석화. 대서양의 PEI에서 온 석화였다. 2가지 종류를 시켰는데 맛이 현저하게 달라서 신기했다. 신선한 석화가 국내에서 먹는 석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Oyster. 가격은 그 날 그 날마다 다르다.
세계 최대의 양조장에서 토론토의 명소 감성 아트 센터로 변신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에는 현대적인 것과 고풍적인 것이 적절하게 조합되어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인 느낌이 든다. 구석 구석 볼거리들이 많은 디스틸러리 디스트릭. 토론토에 간다면 꼭 들려야 할 명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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