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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듀엣 콘서트가 여름을 주제로 흥겨운 노래 잔치를 하였다. 돌브레인의 간단 명료하고도 인상에 깊은 여름, 여름, 여름, 여름, 여름, 여름, 여름, 여름 아~~~ 름이다!! 가 귓가에 계속 멤돌고 있다. 뜨거운 불볕 더위를 식혀주는 7,8월의 꽃은 바로 휴가가 아닌가 싶다. 모두 바다로, 강으로, 수영장으로 향하는 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물놀이 기구일 것이다.

위드블로그에서 재미있는 물건을 리뷰하게 되었다. 그건 바로 NAROO에서 엑스게임용으로 선보인 레오파이(leo-pie)라는 물놀이 튜브이다. 보통 어른이 되면 튜브를 사용하기 매우 껄끄럽다. 창피하기도 하고, 어른에 맞는 튜브가 없어서 아이들 것을 끼고 노는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수영을 배워서 물만보면 신나서 뛰어드는데 내 아내는 수영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물은 매우 좋아해서 틈만 나면 수영장을 가자고 한다.

요즘은 수영보다는 몸매를 더 중요시 하는 수영장 문화로 인해 수영장에 가기 꺼려지지만, 아내가 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기에 항상 머리속에서는 수영장이 멤돌았다. 임신 7개월인 아내는 임산부 수영을 다니고 있다. 임산부 수영이래보았자 물 속에서 걷는 정도인데 임산부에게 수영이 운동하기에 매우 좋기에 다니고 있다. 임산부들은 갑자기 체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운동을 하다가 관절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태아가 너무 커져서 출산하기가 힘들어지거나 체력이 약해져서 산모나 태아 모두에게 위험해 질 수 있기에 매일 꾸준히 적당한 운동을 해 주어야 한다.

이 때 마침 딱 적당한 레오파이가 왔으니 기회는 이때다, 우리는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여기서 레오파이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해 잠시 살펴보고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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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도 물놀이 기구인 레오파이의 모습. 상자의 앞면과 뒷면 그리고 안에 들어있는 레오파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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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이를 쫙 펴 보았다. 앞면은 빨간색, 뒷면은 하얀색으로 눈에 잘 띄는 색상이다. 공기를 주입하는 곳은 빨간색면에 한개, 반대편의 하얀색면에 한개, 총 2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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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브의 가장 난코스인 바람 주입은 입으로 하였다. 구멍이 앞뒤로 있어서 우선 한군데만 열어 세차게 불어 넣었다. 비흡연자 성인 남자의 폐활량으로 2분 23초 정도면 빵빵하게 불 수 있다.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바람을 주입할 때 요령은 앞니로 주입구 뿌리쪽을 살짝 깨물어 통로를 확보한 후 볼을 부플리지 않고 힘껏 불어 넣어야 한다. 이 때 볼을 부풀려서 주입하면 볼에 경련이 일어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꽤 오래간다.) 바람을 다 넣은 후에는 뽑았던 주입구를 눌러주면 보기 좋게 쏙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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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바로 레오파이의 다용도 기능 중 하나이다. 임산부에게 필요한 것이 의외로 많다. 배가 불러올수록 엎드릴 수 없고, 똑바로 누우면 태아에 좋지 않기 때문에 보통 왼쪽 옆으로 누워 있게 된다. 하지만 레오파이면 임산부도 엎드릴 수 있다. 레오파이를 배 아래에 까니 딱 배 사이즈에 맞아서 신나서 엎드려 책을 읽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다. 그리고 또 필요한 것이 임신방석이다. 가운데가 뻥 뚫린 임신방석은 출산 후 필요한 방석이기도 하다. 이 역시 레오파이면 거뜬하다. 치질 환자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마사지를 하는데 최적화 되어있다. 임산부는 마사지를 매일 해 주어야 한다. 배 마사지도 해주어야 하지만, 어깨나 허리가 곧잘 아프기 때문에 매일 풀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엎드릴 수가 없기에 앉아서 해 주는 경우가 많다. 앉아서 마사지를 해 주면 자세가 나빠서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이럴 때 레오파이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 바로 한쪽 구멍에는 배를, 또 한쪽 구멍에는 머리를 넣으면 마사지실을 방불케 하는 휴대용 마시지실이 완성된다.

한가지 더 팁이 있다면 임산부들이 잘 때 옆으로 자기 힘들어서 다리 사이에 끼고 안고 자는 임신 배개가 따로 있다. 별개 다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임산부용이라는 단어가 딱 붙으면 바로 가격이 쭉 올라간다. 이런 비싼 용품들을 사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안사기에는 좀 찝찝할 때 바로 레오파이가 다용도로 사용됨으로 임산부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집에서 레오파이로 이런 저런 실험을 해보고 난 후 물놀이를 가기로 결정했다. 장소는 멀리가지 못하기 때문에 도심으로 정했는데, 딱 맞는 곳이 한군데 있었다. 바로 얼마 전에 개장한 왕십리 역사의 Enter-6 5층에 있는 four seoson 워터파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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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 속에 레오파이를 넣고 출발하였다. 왕십리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Enter-6는 옷가게와 이마트, CGV등 다양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여기 5층에 바로 워터파크가 있다. 5층으로 가면 CGV가 나오는데 밖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따라가면 워터파크 매표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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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질방과 목욕탕 그리고 수영장이 함께 있는 왕십리의 워터파크. 도심 속에 있는 수영장이라는 컨셉이 재미있는 것 같다. 평일 주간에는 성인 2만원이고, 야간에는 1만 5천원이다. 야간은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데, 딱 6시에 맞춰서 야간으로 끊어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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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기 전에 코인 팔찌를 살 수 있는데 매표소에서 바로 구매를 하여야 한다. 가격은 3만원, 5만원, 10만원짜리 쿠폰이 있는데 팔찌 형식으로 차고 다니면서 사용하다가 나갈 때 정산하면 금액을 돌려준다. 대여하는 것만 빼고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우선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3만원짜리를 끊어갔다. 하얀색 팔찌는 입장권이다. 매표소에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놀러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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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와 여자 따로 들어간다. ^^;; 당연한건가? 여자는 수건을 주고 남자는 그냥 들어가면 되는데, 여자는 목욕탕도 그렇고 수건을 한장 밖에 안주는 것이 참 이상하다. 남자는 수건을 마음 껏 쓰게 하는데 말이다. 듣기론 여자들은 수건을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집에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 한장 밖에 안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좀 야박한 것 같기도 하다. 아! 찜질방에 가려면 1000원을 추가로 주고 찜질방 옷을 빌려야 한다. 임산부는 찜질이나 사우나를 하면 안되기 때문에 찜질방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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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면 구명조끼를 빌리는 곳과 정산을 하는 카운터가 있다. 그리고 남자 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신발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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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 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모든 것들이 최신식에 새것이었다. 깔끔한 첫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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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파크는 모자를 꼭 써야 하는데 수모 뿐 아니라 캡모자도 가능하다. 수영모자를 쓰는 건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나마 캡모자를 허용해 주어서 좀 마음에 들었다. 내부는 알록 달록한 것이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쓴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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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유아용 풀장이 유난히 많았다. 성인들이 놀 수 있는 곳은 2,3군데 밖에 없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천국일 것 같다 물 색도 노란색, 보라색 등 다양하고 물의 온도도 어린이 풀장은 따뜻하고 성인들이 들어가는 곳은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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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만에 레오파이를 다 불고 이제 신나는 물놀이를 할 시간이다. 기본 모드인 양 어깨에 매고 들어가보았다. 구명 조끼를 입은 것처럼 둥둥 떠 내려가는 것이 파도타기를 할 때도 매우 유용할 것 같았다. 땅에서의 무거운 몸만 가누다가 물 속에 들어가 둥둥 뜨니 신나하는 아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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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에 끼고 가다가 내가 너무 힘들어해서 같이 타고 가기로 했다. 양쪽으로 쫙 펴면 2인용 튜브가 되어 같이 할 수 있는 커플 튜브로 사용할 수 있다. 서로 이야기하면서 가고 싶은 곳으로 가니 물놀이가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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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을 가르쳐주거나 인명 구조를 할 때 이런 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앞에서 끌어주면 수영을 배우기에도 매우 편하고, 혹시나 있을 인명 사고에 대해 직접 구하려다 큰일 날 수 있으니 이런 식으로 끌고 나오면 좋을 것 같다. 물 속에서 긴박한 상황에 있을 때 사람의 아귀힘은 엄청나다고 한다. 아무리 힘이 쎄고 수영을 잘 한다고 해도 전문가가 아니라면 직접 하지 말고 이런 도구를 사용해서 건져야 한다. 매년 일어나는 물놀이 사고, 미리 예방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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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나비처럼 쫙 펴서 가면 편안하고 안정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양쪽 구멍에 손을 넣고 발장구만 치면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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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으로 올라가면 카페테리아와 튜브를 빌릴 수 있는 곳이 있다. 테이블도 있어서 휴식을 하기에 매우 좋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인데 수영을 하다가 출출하면 요기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특히 돈까스같은 어린이들을 위한 메뉴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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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미끄럼틀도 있고, 형형색색의 풀장도 보인다. 분홍색 미끄럼틀이 재미있을 것 같은데 공사중이라 이용할 수는 없었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타고 싶은 만큼 마음 껏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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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나를 해 주는 곳도 있고, 테이블도 여러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수영복에 물이 묻어있기에 그 점을 활용한 테이블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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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에 올라오자마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체온유지실이었다. 보통 수영장에 가면 급격히 체온이 떨어져서 힘들어지는 현상이 생기곤 하는데, 체온유지실에 들어가면 따뜻한 바람이 나와서 체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전망도 멋져서 시원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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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체온유지실에서 바라본 풍경과 레오파이 인증샷! ^^;; 디자인이 매우 세련되어서 들고다니면 간지 뽀대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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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카페테리아 옆으로 가면 야외수영장인 스카이풀로 가는 통로가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옥상으로 통하게 되는데 그곳에 야외 풀장이 있다. 야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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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 풀장에서는 한양대학교가 한 눈에 보인다. 아내와 데이트를 하던 곳인데 이렇게 보니 또 새로웠다. 텅 빈 수영장에서 나홀로 수영을 즐겼다. 레오파이를 배에 깔고 수영을 하니 마치 서핑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레오파이의 활용법은 무궁무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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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에도 껴보고, 접어도 보았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방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사람들이 아내의 배를 힐끔 힐끔 봐서 민망할 때 방석과 함께 배를 가려주는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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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젖은 발로 계단을 내려가면 매우 위험하다. 이 때 한손은 계단 손잡이를, 한손은 레오파이를 잡고 뒤에서 안전띠 역할을 해 준다면 안전하게 계단을 내려갈 수 있다. 균형이 앞으로 쏠리는 임산부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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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방수 케이스를 가져가길 백번 잘 생각한 것 같다. 물 속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수 케이스는 물가로 여행을 갈 때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아이템인 것 같다. 또한 바닷가에서는 염분 때문에 전자기기가 부식될 수 있기에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꼭 방수 케이스에 넣어서 다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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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롭게 즐기는 모습. 이렇게 누워서 유수풀에서 흐름에 따라 둥둥 떠다니면 신선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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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3시간 정도를 신나게 놀고 나니 피곤한 것은 둘째치고 배고 고파서 쓰러질 지경이었다. 다행히도 Enter-6 주변에는 음식점이 많다. 대신 사람도 무지 많아서 1층에 있는 해물떡찜집에 들렸다. 체인점 해물떡찜에 비해서는 맛이 덜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먹을만 했던 곳이었다. 안동찜닭과 닭갈비까지 해서 아마도 맛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서비스는 다시 오고 싶을 만큼 친절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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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6의 모습. 마지막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서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 주의를 보니 바로 워터파크로 올라가는 입구도 보였다. 왕십리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이리로 바로 올 수 있다. 워터파크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있다면 같이 가면 좋을 것 같다. 단, 여자를 꼬시러 간다거나 그런 것은 좀 힘들 것 같다. ^^;; 아! 목욕탕에는 노천탕이 있는데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다용도 물놀이 튜브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정도 역할이면 본전을 뽑고도 남을 기능이 아닌가 싶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는 강추이다. 집에 올 때 다시 가방에 고이 접어서 오면 되니 이보다 더 휴대성이 좋을 수도 없을 것이다. 다용도 물놀이 튜브 레오파이는 여러 개가 있으면 더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여름, 무더위를 레오파이와 함께 시원하게 날려보내시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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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의 아침. 참 새롭다. 어제만 해도 추위에 떨었는데, 오늘 아침은 후덥지근하다. 여러가지 새소리가 들린다. 시골에 온 느낌이다.

어제 새벽 4시 반. 우리 동네에도 리무진 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아침부터 서둘렀다. 9시 비행기였기에 5시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준비해서 버스 정류장에 갔다. 하지만 인터넷 정보와는 다르게 표지판에는 7시부터 버스가 있는 것이었다. 허걱!

택시를 탈까, 터미널로 가서 공항가는 버스를 탈까, 압구정으로 가면 공항 리무진이 많다는데 어떻하지?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우선 택시를 타도 최대한 서쪽에 가서 타자는 결론을 내리고 버스를 탔다. 미리 차선책을 세워두지 않은 자신을 탓하며 무작정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를 타고 가다 지하철 근처에서 우연히 공항 리무진을 발견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난 아내를 툭툭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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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창 밖의 리무진을 손가락으로 가르키기만 했다. 우리는 산삼이라도 발견한 듯 "심봤다"를 연발하며 한걸음에 공항 리무진 정류장으로 달려갔다. 알고보니 새벽 4시부터 15분간격으로 계속 리무진 버스가 있었다.

다행히 버스를 타자 안심이 되어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깊은 잠에 빠졌다. 깨고보니 꽤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꼭두새벽에도 공항에 가는 사람이 많구나' 생각하며 공항으로 들어갔다. 뜨아! 공항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경기 한파라는데도 공항에는 사람이 많았다.

뭐 그 중 나도 끼어있지만 말이다. 이번 여행은 앵콜 허니문이다. 결혼할 때 아내와 약속한 것 중 기념일에 관련된 항목이 2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1년에 한번씩 결혼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이고, 또 하나는 1년에 한번씩 신혼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결혼 사진 찍는데도 꽤 많은 돈이 들어가고, 여행을 가는데도 마찬가지이지만 결혼에 흥분된 나는 여러 공약을 스스로 해버렸다. 신기한 것은 정말 1주년 기념 결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고, 1주년 기념 신혼여행도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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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택한 여행지는 발리. 굳이 발리에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클럽메드에 가고 싶었었다. 신혼여행을 클럽메드 빈탄으로 다녀온지라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다. 클럽메드의 매력은 추가요금없이 그 안에서 모든 것을 다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밥도 푸짐하게 양껏!, 노는 것도 신나게! 무엇보다 술이 공짜!

공항에 도착하여 발권을 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2층의 음식점으로 올라갔다. 입이 쩍 벌어지는 가격들이었지만, 배 고프니 어쩔 수 없었다. 제일 싸겠지 하고 들어간 푸드코트. 아침이라 4가지밖에 주문이 안되었다. 8천원짜리 비빔밥과 9천원짜리 짬뽕밥... 눈물을 머금고 주문했다. 맛은 비용에 비하면 당연해야겠지만, 맛있었다. 배고픈 탓도 컸을 것이다. 허겁지겁 맛있게 밥을 먹고 탑승수속을 위해 공항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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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한번 갈아타야 했다. 인천에서 싱가폴까지, 그리고 싱가폴에서 발리까지의 여정이었다. 시간은 인천에서 싱가폴까지 6시간, 싱가폴에서 발리까지 2시간. 총 8시간의 꽤 긴 비행이었다. 인천에서 싱가폴을 갈 때 우리가 앉은 자리는 "일등석" 바로 뒤의 넓직하고 편안한 공간이었다. 그런데 좌석마다 딸려있는 모니터가 안나왔다. 아내의 자리만 안나왔는데 솔직히 피곤해서 볼 기력도 없었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계속 와서 죄송하다며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했고 우린 넓고 편안한 자리를 놓고 가기 싫어서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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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안했는지 승무원들은 교대로 찾아와 잡지도 가져다 주고, 음료수도 더 갔다주고,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쎠주었다. 싱가폴 비행기의 서비스가 꽤 만족스러웠다.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항상 솔~음으로 말을 하는데다 말투도 애교가 가득차 있었다. 기내식도 맛있고, 양도 푸짐했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맥주와 와인을 신나게 들이키며 본전 뽑기에 들어갔다. ^^;;

한참을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싱가폴에 도착했다. 그런데 또 다시 승무원이 오더니 죄송하다며 무언가를 들고왔다. 케이크였다. 우리가 자고 있어서 못주고 있다가 일어나자 포장까지 이쁘게 해서 가져다 준 것이다. 신혼여행 잘 다녀오라며 감사하다고 주는 것이었다. 앵콜 신혼여행이긴 하지만 감사하다고 하며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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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공항에서는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싱가폴 changi 공항에는 볼 것이 참 많았다. 면세점도 다양하였고, 여러 브랜드들이 총 집합해 있었다. 그리고 문화적인 공간도 많이 마련해두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았다. 면세점 가격은 대체적으로 저렴했다. 요즘 세일기간인지 50%까지 세일을 하고 있었다. 비자비용 $20을 빼고 총재산 $3. 아무것도 살 수는 없었지만 아이쇼핑을 실컷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얼마 전에 산 GNC의 비타민C가 여기서는 만원밖에 안한다는 것이다. 이마트에서 팔길래 싼 줄 알았더니...

재미있는 놀이기구가 많이 있었다. 판화같이 판형에 종이를 대고 색연필로 문질러 기념품을 손수 제작하는 곳도 있었고, 싱가폴 문화 그림을 퍼즐로 만들어 맞추는 것도 있었고, 싱가폴 전통 문양을 종이에 찍어 기념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이 외에도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게임기도 있고, 대형 TV도 있고, 숲을 가져다 놓은 듯한 공원도 있었다. 신나게 놀고 고무줄로 이름을 쓰는 곳에 당당히 LEE & SONG ♡ 도 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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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비행기를 탔다. 2시간동안 가야 하는 싱가폴-발리행이었다. 의외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비행기에 지쳐 이젠 잠도 잘 안와서 창 밖을 내다보며 사진만 줄창 찍어대었다. 건진 건 뭉개구름 하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나중에 복싱 게임을 발견하여 계속 KO를 당하다가 조작법에 익숙해질만 하니 도착해버렸다. --;

발리 공항에 도착하였다. 인도네시아로 입국을 해야 하는데 비자를 사야 했다. 비용은 1인당 $10. 입국신고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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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앞에서 $10을 주면 비자 종이를 준다. 그리고 입국신고를 하면 바로 발리로 들어갈 수 있다. 공항은 매우 작았다. 짐을 찾아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여러 환전소에서 NO COMMISSION 팻말을 내걸고 호객행위를 하였다. $3밖에 없었기에 가뿐히 무시하고 나왔다. 나오자마자 습하고 더운 열기가 몸을 휘감았다. 손에 들고 있는 점퍼가 무안했다. 클럽메드에서 마중나온 분을 만나 밖으로 나왔다. 허걱! 클럽메드로 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1년 전 빈탄에 갈 때는 우리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인 14명, 일본인 2명, 중국인 12명, 싱가폴인 2명이었다. 버스 두대를 타고 한국인 GO와 함께 빌리지로 향했다. 클럽메드 발리는 두달전에 새로 재단장을 하여 오픈했다고 한다. 그리고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현재 850명가량 있어서 거의 꽉 찼다고 한다. 게다가 다음 날 로레알에서 단체로 120명의 한국인들이 온다고 한다. 캐안습이다. 사람이 많을수록 재미있긴 하지만, 그래도 조용한 휴가를 원했는데... 많은 인원이 끼칠 영향은 며칠후면 알게 될 것이다.

클럽메드 발리에는 연예인들도 많이 온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김명민씨와 윤종신씨가 다녀갔다고 한다. 그 때 왔어야 하는데... 아쉬웠지만 또 다른 연예인을 기대하며 샅샅히 뒤지고 다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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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안내받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방은 식당과는 아주 먼 제일 끝 방이었다. 바로 옆에는 스파와 골프장 그리고 수영장이 있는 1층의 제일 끝 방이다. 발코니도 없는 제일 싼 방을 골랐는데 식당과는 제일 먼 자리였다. 하지만 방은 매우 훌륭했다. 에어컨도 빵빵했고, 깨끗하게 잘 정리된 것이 1년 전 빈탄에서 디럭스룸보다 훨씬 좋았다. 게다가 사람들이 한적한 곳이라 잘 때도 매우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우선 클럽메드의 꽃인 식당을 찾아갔다. 다양한 음식을 마음 껏 먹을 수 있어서 4,5 접시를 가져다 먹었다. 맥주도 무료, 와인도 무료, 칵테일에 양주까지 무료다. 그 동안 늘려온 위의 위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다. 첫 날부터 배터지게 먹고 양손에 오랜지와 바나나까지 챙겨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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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산책을 하려 하니 서커스쇼가 시작하고 있었다. 클럽메드는 저녁마다 GO들이 다양한 쇼를 준비하는데 오늘은 매우 운이 좋게도 1달에 한번 한다는 서커스쇼를 보게 되었다. 화려한 서커스가 시작되고, 뷰티끌의 꼬마아이들이 참여하여 매우 귀엽고 신선했다. 발리가 우기여서 게릴라성 비가 계속 내렸지만 그마저 낭만적이 되어버리고 마는 곳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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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를 보고 바에 가서 칵테일과 스무디를 마셨다. 댄스 타임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너무 피곤하여 좀 구경하다 들어와 뻗어버렸다. 하루 꼬박을 걸려 도착한 발리. 이곳에서 즐거운 일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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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  (2) 200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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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 놀러갔다가 우연찮게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오후 5시에 시작하는 것이었는데, 차량 통제가 안되어서 6시부터 시작을 하게 되었더군요. 종묘에서 세종로 서울광장까지 이어지는 만민대로락이라는 퍼레이드였는데, 정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더군요. 비가 와서 사람들이 거리에 많지는 않았지만, 즐거운 퍼레이드였던 것 같습니다. 궁을 주제로 펼쳐질 하이서울 페스티발이 기대되는군요. 오늘부터 재미있는 행사들이 많으니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쉬웠던 점은 차량통제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정작에 잘 활용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경계선이 없어서 공연을 보기 위해 구경하는 사람들이 점점 도로를 점령했던 것이었습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이런 큰 퍼레이드때는 미리 바리케이트같은 걸로 경계선을 만들어놓아 퍼레이드 행렬속으로 못들어 오게 해 두었던데 그런 부분에서 홍보나 준비가 약간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퍼레이드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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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3사 의장대에서 총검시범을 보였는데요, 정말 멋있었습니다.



흥겹고 신나는 난타공연


경쾌한 밴드의 공연도...



밸리댄스







플라맹고?






역시 마무리는 농악~!

하이서울 페스티발 아직 못보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시간이 나시면 가족이나 연인들과 함께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행사문화가 잘 가꾸어지고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하이서울페스티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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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일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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