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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형제들이 한계에 부딪힌 듯 하다. 뜨거운 형제들의 시도는 분명 신선했다. 누군가를 조종하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아바타의 개념은 가상 현실이 아니라 증강 현실에 가까웠다. 꽁트 속에서만 머물러 있어야 할 것들이 현실로 증강되어 결합한 예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다주는 줄 알았지만,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가상현실이 전부이다. 가상 현실 또한 점점 꽁트로 변해가고 가상 바캉스 허운대는 중간 중간에 피식 웃음이 나오는 정도였다.

멤버들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적응이 안되는 모습이다. 추임새를 넣을 때도 할 말이 없어서 "아~ 그랬군요", "예~ 그렇습니다" 를 연발하며 어쩔 수 없이 뱉는 멘트만 계속될 뿐이었다. 개그맨은 박명수와 김구라, 박휘순이 전부이고, 쌈디나 이기광, 한상진, 탁재훈은 가수이고, 배우이기에 꽁트를 소화하기엔 너무도 어설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개그콘서트나 웃찾사에서나 볼 만한 꽁트와 상황극을 남발하니 영 적응을 못하는 느낌이 든다.

소개팅은 더욱 식상해져 가고 있다. 안된다보니 무리수를 던지기 시작하고, 웃옷을 벗거나 갑자기 맥락없는 말을 던지는 등 억지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소개팅녀 역시 상황을 모두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 꽁트에 불과하고, 전혀 자연스럽거나 리얼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비록 연기를 한다할지라도 상대방이 이 상황을 모르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데 시청자가 느끼기에도 출연자 전원이 이 상황을 인지하고 쇼를 하는 것이라 느끼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아바타를 살려라

아바타의 장점은 초보를 초보같이 않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능 초보인 쌈디나 이기광, 한상진의 경우 처음부터 예능에 적응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뒤에서 누군가 지도를 해 준다면 예능에 금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박명수와 김구라, 탁재훈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다. 뒤에서 아바타를 조종하며 보이는 것은 쌈디나 이기광이었지만, 그들이 펼치는 행동들은 박명수나 김구라, 탁재훈이었기에 그들의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채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이기광과 쌈디가 그 영향으로 예능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해서 아바타로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반면 저번 최종 아바타 조종사 선발 때 새로운 멤버들을 투입시킨 것 같이 신선한 아바타가 필요하다. 예능에 초보인 그들은 아바타로서 매력도 있고, 소재의 고갈이나 식상함이 없이 아바타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아바타를 할 때 상대역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제 더 이상 연예인 지망생들이 나와서는 안될 것 같다. 그들이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 또한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건 소개팅이 아니라 짜고치는 고스톱이라 느껴지게 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기에 더 이상 재미가 없어진 것이다. 저번 주에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시청자들과 함께 했던 부분이었다. 매끄럽진 않았지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함으로 신선한 재미와 긴장을 얻을 수 있었다. 아바타녀도 즉석해서 헌팅을 하거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바타의 의미를 더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해리포터나 철이와 매테같은 설정은 가상현실을 강조한 것임은 알겠는데 너무 어설프고 손발이 오그라든다. 딱히 그들의 역활도 없고 그저 병풍 역할일 뿐이었다. 오히려 몰래카메라와 같이 일반 시민들과 헌팅과 만남을 가진 후 아바타 조종을 통해 증강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꽁트는 제발 그만

리얼 버라이어티를 넘어서기 위해선 리얼 버라이어티를 딛고 일어서야 할 것이다. 현재 뜨거운 형제들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극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넘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프로그램을 찾으라면 남자의 자격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이지만 각 캐릭터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남자의 자격은 이제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롱런할 준비를 마쳤다.


뜨거운 형제들 역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갈 줄 알았는데 과거의 꽁트로 되돌아가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다. 뜨거운 형제들이 놓친 것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보자는 욕심에 "리얼"을 놓친 것이다. 가상 현실이건 증강 현실이건 항상 그 기반이 되는 것은 "현실" 즉 "리얼"이다. 그래서 저번 주에 그나마 피식 웃을 수 있었던 부분도 시민들과 함께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꽁트의 전문가인 개그맨들도 쉽게 인기와 호응을 받아내지 못하는 꽁트를 가수와 배우가 소화해내겠다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것 같다.

뜨거운 형제들의 초반 열기는 정말 뜨거웠다. 신선했고, 새로운 것을 기대하게 했다. 처음 시작하는만큼 어설픈 면도 기대감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닥을 잡아가지 못하고 있는 뜨거운 형제들은 기대만큼 실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식어가고 있는 뜨거운 형제들에 불씨를 다시 지피기 위해서는 한군데로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 뜨거운 형제들이 놓치고 있는 것 중 가장 큰 것은 "리얼"이다. 이제 "리얼"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다시 뜨거운 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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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이 시작하고 얼마 안있어 오빠밴드가 시작했다. 남자의 자격에 맞불을 놓는 듯한 형국이 된 오빠밴드는 남자의 자격과 같이 성장해 나가는 컨셉으로 시작되었으나 시청률의 부진으로 인해 결국 종영을 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했던 프로그램이라 매우 아쉬웠다. 오빠밴드는 직장인밴드에서 모티브를 따 와서 연예인들이 모여서 밴드를 만든다는 컨셉으로 시작되었다. 가수 출신들도 많아서 뭔가를 보여줄 것 같았지만 오히려 사공이 많아서 산으로 간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이에 대해 남자의 자격이 직장인밴드의 한을 풀어주었다. 남자의 자격은 1년간 직장인밴드를 준비하며 가히 무한도전과 같은 장기 프로젝트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예선에 통과하여 본선에 오르게 되는데, 그 과정이 정말 흥미롭다.

음악에 미친 남자의 자격

최근 남자의 자격은 1달이 넘게 계속 음악만 줄창하고 있다. 음악 방송도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계속 음악만 나오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고 재미있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솔직하고 느낀데로 쓰는 방송 연예 블로거들도 1달을 내리 음악만 들려준 남자의 자격에 아무런 비판도 없고 오히려 남자의 자격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남자의 자격이 음악을 즐기는데 있지 않은가 싶다. 진정으로 즐기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결과에 같이 맘 졸이고 긴장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보면 김태원을 제외하곤 모두 음악과 상관이 없다. 배우와 개그맨으로 구성된 남자의 자격. 게다가 50의 나이가 넘은 이경규까지 있는 남자의 자격에 새로운 도전은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랩까지 소화해내며 1년간 꾸준히 노력해온 것을 보면 즐기지 않고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인지, 하다보니 정말 즐기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음악을 즐기고 있고, 그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이입이 되게 하며, 그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저 음악을 할 뿐인데 모두가 즐거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그것이 남자의 자격이 매력적인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합창단에서도 음악만 들려준다. 아이돌이 나온다거나 헐벗고 나와서 자극적인 쇼를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좋아하고 함께 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박칼린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필터링 되면서 사람들 사이에 있던 음악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다. 음악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이 아닌 청각적이고 심적으로 보여준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격투기 선수에게 감미로운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음악에 있어서 인격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음악도, 예능도, 인기도 모두 이심전심인 것 같다. 그렇다고 오빠밴드에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무언가에 도전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그 과정을 즐기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마음을 더 잘 전달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직장을 다니다보니 직장을 다니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너무도 대단해보인다. 하루 종일 업무에 치이다가 그 스트레스를 회식이나 술자리로 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미 생활을 통해 풀고 자신의 꿈과 열정을 유지해나간다는 것이 직장인밴드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보다 더 힘든 상황 속에서 열정과 즐거움으로 함께 모여 음악을 하는 모습은 음악의 화음으로 우러 나오는 것 같다.

남자의 자격이 20개 참가밴드 중 1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한 마음이 되었다는 것을 반증하지 않나 싶다. 그 연주 또한 정말 듣기 좋았다. 이경규의 랩 또한 웬만한 아이돌 저리가라 할 정도로 멋졌다. 그것은 남자의 자격이 앞으로 롱런할 것이라는 뜻이라고도 생각한다. 한마음이 되어 무언가에 도전하고 그것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꿈을 이루어가는 멋진 열정은 남자의 자격의 원동력이 되어 오랫동안 신선한 충격과 도전 정신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싶다.

남자의 자격의 직장인 밴드 도전과 합창단 도전이 음악만 나오는데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음악에 미쳤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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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심장을 보고 강심장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http://kr.blog.yahoo.com/tvexciting/129) 평소 쓰던데로 제가 느낀데로 썼고, 너무 홍보성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강심장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에 글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글이 제한 조치가 되어 있군요. 

혹시 저번처럼 또 SBS에서 그런 것은 아닌가 싶어서 메일을 보았더니 후크엔터테인먼트라는 곳에서 명예훼손이라며 신고를 했더군요. 이승기와 신민아가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 홍보를 강심장에서 너무 했다고 쓴 것 뿐인데 이승기씨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둔갑해버리더군요.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찾아보니 이승기씨 소속사입니다. 이선희씨도 계시네요. 


오늘 이승기씨 팬카페에 글이 떴는지 이승기씨 팬분 몇분이 제게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아주 정중히 말이죠. 이승기씨 팬분들의 정중한 메일에 역시 이승기씨가 매너가 좋은만큼 팬분들도 매너가 좋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아예 명예훼손으로 글을 막아보려하고 있군요. 얼마전에 장나라씨도 블로거글에 대해 이런 식으로 대처하신 적이 있어서 참 실망이었는데(http://www.ddokbaro.com/2731) 이승기씨가 아닌 이승기씨 소속사에 대해서 참 실망스럽습니다. 

전 강심장을 보고 느낀데로 썼고, 보는내내 드라마 홍보에 너무 치우친 강심장에 대해 우려의 표현을 했는데 엉뚱한 곳에서 글을 막아버리는군요. 참 씁쓸하네요. 후크엔터테인먼트의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8.5 업데이트> 이승기씨의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메일과 트위터로 연락을 주셨는데, 대표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네요. 새로온 직원분이 인수인계를 받는 과정에서 악성댓글을 지우다 생긴 실수였다고합니다. 충분한 사과를 하셨고 블라인드 처리와 명예훼손 신고도 풀렸기에 그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또한 메일과 트위터로 직접 연락을 준 후크엔터테인먼트의 대처도 올바른 대처였다고 봅니다.

오전 중에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님과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직접 통화 후 어떻게 된 사안인지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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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은 정말 구제불능인 것인가, 아니면 강심장은 그저 홍보를 위한 낚시 프로그램인가. 얼마 전 이하늘이 트위터에서 인기가요를 비판하면서 나왔던 말이 인기가요에 나가려면 강심장에 나가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강심장을 띄우기 위해서인지, 인기가요를 띄우기 위해서인지 SBS의 만행은 공갈협박이라는 단어로 드러나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방영한 강심장은 정말 최악 그 자체였다. 신민아가 나온다고 하여 냉큼 TV를 틀고 보았으나 강심장은 온통 신민아와 이승기에 대한 이야기 뿐 다른 연예인들은 그저 병풍에 불과했고, 이승기와 신민아를 띄어주기 위한 떡밥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나쁜 남자 후속으로 들어가는 구미호라는 드라마 때문.

구미호 스페셜로 구성된 이번 강심장은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시청률 40%에 육박한 김탁구를 상대하려니 부담감이 백배였겠지만, 정말 최악의 수를 두고 만 강심장은 강심장도 죽이고, 드라마도 죽인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아왔지만, 이 정도로 심하게 드라마를 홍보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모든 대사가 이승기와 신민아를 띄워주기 위해 조작된 듯 딱딱 들어맞았고, 예능에는 잘 나오지도 않던 신민아가 메인이 되어 강심장을 주도했다.


이승기는 극중에서 신민아와 연인 사이로 나오지만, 강심장에서는 마치 진짜 연인인 듯 삐지기도 하고, 신민아를 감싸주기도 했다. 강호동은 이를 두고 모레시계의 고현정, 최민수, 가을동화의 송승헌, 송혜교 이후 최고의 커플이라며 더 부추기기까지 한다. 참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10년간 신민아를 좋아했다느니, 이승기는 로봇이라는 로봇설까지 가져다 붙이며 결국 강심장의 전체적인 메시지는 이승기와 신민아가 최고이니 구미호를 꼭 봐라는 것이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처음 예고편을 보고 이거 수목드라마의 복병이 되겠구나 생각을 했었다. 유치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 구성이 나쁜남자의 참패를 뒤집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심장을 본 이후로 김탁구를 이기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커플이기엔 너무 언플이 심했고, 전략적 마케팅이 전혀 없었다. 그저 SBS에서 그나마 1위라고 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강심장을 통채로 드라마 스페셜로 구성하여 시청률에 의지해보겠다는 것인데 많이 홍보가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안 좋은 내용으로 홍보가 되어 결국 드라마에는 독이 될 것 같다.


누가 강심장을 보고 와~ 정말 이승기와 신민아가 저렇게 대단하니 구미호를 꼭 봐야겠네~라고 생각을 할까? 인기가요 나오는 조건으로 나온 병풍 연예인들이 떡밥으로 이승기와 신민아 띄워주기에 자신을 내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또 공갈협박을 받았을까,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신민아와 이승기를 향한 대사들은 모두 대본에 의거한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만 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이런 식으로 밖에 홍보를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호감을 갖고 있던 드라마에 반감을 갖게 만든 최악의 수를 두고 만 것이다. 드라마야 시작해봐야 재미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겠지만, 꼴 사나온 강심장의 홍보는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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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 특집을 했다. 3월에 미리 찍어둔 무한도전 오디션. 2,3주만 빨리 방영했어도 신선한 시도라고 느꼈을텐데 타이밍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특집이었다. 아이돌의 오디션을 보기로한 무한도전팀은 SM으로 가서 직접 오디션을 본다. SM은 국내 최고의 엔터네인먼트 회사이고, 소녀시대, f(x), HOT, 슈퍼주니어등 내로라하는 아이돌들을 배출한 걸출한 회사이지만 오디션 현장만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한명씩 나와 오디션을 볼 때 문득 떠오른 것은 남자의 자격의 오디션. 최근 화제를 뿌리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 멤버들에 비해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저 웃기기 위한 장난에 불과했던 것 같다. 물론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오디션 현장으로 갔기에 준비가 하나도 안된 무한도전 멤버들의 잘못은 없을 것이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과 다르게 느낀 가장 큰 차이는 2가지였다.

1. 비웃음


곳곳에서 비웃음 소리가 나왔다. 노홍철이 장혁의 성대모사를 하자 하하는 바로 "노홍철이네"라며 추임새를 넣는다. 좌중은 따라서 노홍철을 놀리기 시작했고, 심사위원마저 실컷 비웃으며 근본도 없다는 독설을 날린다. 해외에서 시작해 대박을 친 아메리칸 아이돌, 한국에서 대박친 슈퍼스타K에서 준비가 안된 사람들에게 독설을 퍼붓는 경우는 있어도 심사위원들나 관람객들이 오디션을 보는 사람들을 비웃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에서 역시 비웃음은 없었다.

남자의 자격에서 좌중을 웃기기로 마음 먹고 나온 코메디언들도 많았다. 그저 TV에 나오고 싶은 마음에 오디션을 본 개그맨들도 있었으나 심사위원들의 진지함 속에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오디션이라는 것에 몰입하게 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나온 사람 중 실력을 인정받고 붙은 사람도 있다. 비웃음은 없었고, 시원한 웃음만이 있었다.

비웃음과 웃음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세상의 모든 웃음은 사람을 건강하게 해 주지만 유일하게 사람을 병들게 하고 위축되게 만드는 것이 비웃음이다. 무한도전 아이돌 특집이 아쉬웠던 것은 오디션이라는 자리에서 서로를 비웃고 심사위원마저 오디셔너들을 비웃는 모습은 오디션이라기 보다는 그냥 동네 장기자랑에 불과했던 것 같다.


2. 긴장감


오디션이라면 누군가에게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나가는 곳이다. 누군가 자신을 평가하고 심사하는 자리에서는 누구나 떨리기 마련이다. 오디션 심사를 하는 사람들은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에 오디션 현장은 긴장감인 넘쳐야 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하지만 SM의 오디션 현장은 전혀 긴장감이 없었다. 그저 웃겨야 한다는 일념하에 진행된 말 뿐인 오디션 현장.

심사위원인 강타와 동해, 그리고 안무가 황상훈과 아티스트 기획팀장에겐 진지함보단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비웃음과 그들과 함께 즐기려는 웃음 뿐이었다. 예능에서 무엇을 바라는 것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맞다. 예능에선 웃음만 바라면 된다. 하지만 이 오디션이 남자의 자격 오디션 전에 했다면 이런 의문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남자의 자격 또한 예능이고 같은 오디션을 다른 방식으로 했는데도 웃음이 만발했고, 보고 난 뒤에는 훈훈함까지 남았다.

그 웃음과 훈훈함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심사위원인 박칼린과 최재림. 단 2명이 오디션 현장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긴장감이 흐리게 하여 방송 배테랑인 조혜련, 정경미, 박슬기등도 떨게 만들었다. 진지함을 찾아내고 인격의 중요성과 화합을 강조한 박칼린과 최재림 심사위원은 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의 SM 심사위원들과 너무도 현격한 차이를 느끼게 하였다.


한번 생각해보았다. 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에 박칼린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무한도전 멤버들은 따끔하게 충고를 받았을 것이고, 멤버들은 처음에느 장난을 치고 자신들이 준비한 것으로 심사위원들을 웃겨보려 할테지만, 박칼린의 진지함에 자신들의 최선을 다 끌어내었을 것이다. 또한 주변에서 관람하던 멤버들도 오디션의 긴장감 때문에 분위기를 흐트리는 애드립을 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신들의 장점을 깨닫고 아이돌이 되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들어갔을 것이다.

박칼린은 상대방을 기죽이거나 아예 포기하게 멘트를 날리지 않는다. 처음부터 독설만 퍼붓는 것이 아니라 악기는 좋은데 사용하는 방법을 아직 모른다는 식으로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오히려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을 자만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화합과 인격을 들어 따끔한 충고를 해 준다. 보는 사람들도 박칼린의 원칙 아래 심사의 신뢰를 갖게 만들어 남자의 자격에 뽑힌 합창단에 기대를 갖게 해준다.

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에 아쉬웠던 점은 기존에 무한도전 보여주었던 도전에 대한 진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봅슬레이를 했을 때도 최선을 다했고, 패션쇼를 했을 때도, 에어로빅을 했을 때도, 지금 프로레스링을 하면서도 그들의 성실함과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진지한 그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그 사이에 나오는 웃음이 즐거웠다.

그렇기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아이돌이 되어가는 과정에 더욱 기대가 크고, SM의 오디션은 실망이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이제 SM에서가 아니라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돌리기로 했으니 무한도전 멤버들의 변화되갈 모습들을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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