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무한도전 WM7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 프로레슬러들의 입장과 무한도전측의 입장, 그리고 팬들의 입장. 여러 입장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각종 루머를 양산해내기 시작했다. 이미 무한도전의 WM7 특집에 예고될 때부터 트위터에서는 논란이 있어왔다. 그리고 경기가 열렸던 8월 19일 오전 프로레슬링 관계자들이 보이콧 및 여러 불만에 대해 한꺼번에 토로했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M7 경기는 무사히 마쳤지만, 이후 언론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저런 추측 기사들과 정리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 일의 종지부를 찍을 글이 하나 나왔다. 바로 김태호PD의 글이다. 오늘 오후 6시에 작성된 김태호PD의 글은 http://blog.daum.net/teoinmbc/2 에 발행되었다. 처음 작성된 글이라 김태호PD의 블로그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글의 내용으로 보았을 때는 김태호PD의 글이 맞는 것 같다. 또한 트위터 아이디인 teoinmbc가 블로그 주소이니 더욱 신빙성이 간다.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TV익사이팅에선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이미 김태호PD가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WM7에 대한 최종 결론을 보고 싶으신 분은 http://blog.daum.net/teoinmbc/2 에서 김태호PD의 글을 읽어보면 궁금증이 해소가 될 것이다. 블로그로 답을 한 김태호 PD. 트위터 계정을 열고 블로그 계정을 연 그는 소통의 의지가 엿보인다. 그의 솔직담백한 말을 김태호PD 블로그의 CCL에 따라 TV익사이팅에 옮겨보았다. 아래는 김태호PD의 WM7에 대한 의견 전문이다. 

<무한도전 WM7에 대한 또 다른 단상>


 조용히 입 다물고 윤강철선수와의 사이에서 생긴 문제를 가슴 안에서 곰삭혀 버리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오해 우리가 끌어안자. 그러나, 자꾸 인터넷에 등장하는 소설에 이 글을 씁니다. 개인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업계 간의 갈등으로 확대해석하더니, 오늘은 책임을 모호하게 회피하는 모습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우리 입장만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얘기해보겠습니다. 어차피 윤강철 선수도 6개월 전의 일에 대해 완벽하게 기억할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영화 <오!수정>처럼 진실은 하나이되 각자가 기억하는 사실은 다를 겁니다. 저희가 40번의 섭외전화를 했는지, 출연료 독촉전화가 17번이 왔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걸 보니, 역시 기억이란 이기적인가 봅니다. 저도 저희 무한도전의 작가들과 저의 오래된 기억의 편린을 조각해보겠습니다.  


1. 출연료 문제.


  윤강철 선수의 출연료 지급은 정확하게 4월 19일에 지급되었습니다. 저희 촬영일이 2월 11일 보다는 두 달 뒤지만 통상 출연료 지급 기준이 되는 방송일 8월 7일 기준으로 보면 네 달 전입니다. 저희가 방송녹화 경험이 없던 윤선수에게 촬영 전에 출연료 지급에 대한 언급을 안했던 건 저희 잘못입니다. 저는 3월말쯤 출연료를 걱정하는 전화가 작가에게 여러 차례 왔다는 걸 알았고, 방송이 언제 나갈지 모르니 미리 선지급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4월 5일부터 시작된 MBC총파업 때문에 모든 청구 및 경리 업무가 지장이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거듭 조금만 기다려달라 부탁드렸으나, 거듭 “이 일을 인터넷에 올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빛독촉이라 생각했겠지만, 저희 막내작가 입장에서는 겁을 먹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작은 불미스러운 일로 큰 일 퇴색될 수 있다는 판단에 4월 19일 저희 청구서 담당 조연출이 사비로 60만원 입금했고, 본인은 파업이 끝난 후 6월 초에야 정산 받았습니다.

  출연료 40만원 지급 약속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협회에서 출연료 30~40만원 들었다고 하셨는데, 협회쪽과 출연료 얘기한 적 없었습니다.저희 프로그램은 통상 일반출연자에게는 원하는 출연료를 물어봅니다. “출연료 어느 정도 생각하시느냐?”라는 질문에 “같이 출연한 레슬러와 현장에 같이 온 여자레슬러까지 90만원 달라”는 말에 “현장에 오기로 약속되어 있지도 않았고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분까지 출연료를 지급하는 건 곤란하다.”라고 말씀드리니 “60만원으로 세 사람 나눠 갖겠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해서, 4월 19일 60만원 입금했습니다.


2. 푸대접 문제


  윤선수도 어제 인터뷰에서 인정하셨지만, 차량지원 필요 없고 본인 차량으로 오신다고 했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워낙 스태프나 물량이 많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회에 차량 렌트비만 수백만원씩 사용됩니다. 선수 세 명 모시는 차량 비용 얼마나 한다고 그 먼 곳까지 대중교통과 도보로 오게 하겠습니까?? 더군다가 당일 출연자분들이신데. 촬영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1박 2일 촬영이 될 수도 있다고 섭외 과정에서 미리 설명 드렸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온돌방과 식사 등 불편하지 않도록 제공하고, 담당 작가분이 계속 수시로 살폈습니다. 오히려 대기하는 동안 본인들이 가져온 의상을 하나하나 꺼내 보여주시고 본인들의 협회 설명, 멕시코 유학 얘기 등을 하시며 즐거워 하셨다고 합니다. 제 기억에도 추운 날 펜션 복도에서 윗옷을 벗고 계시길래 “저분들 추운데 옷 입고 계시지...” 라는 말에 “안 그래도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레슬러는 이게 편하다고 괜찮다고 하시네요”라면 웃던 것도 생각납니다.

  녹화가 끝나고 “어떻게 하실거냐”는 작가의 질문에 방까지 마련됐으니, “방도 있으니 여기서 자고 가겠다”고 본인이 말씀하셨습니다. 상식적으로 차가 없이 온 걸 알았으면 저희가 그 펜션에 남겨둔 채 서울로 올라왔겠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저는 윤선수가 챔피언인 것을 8월 19일 경기 당일 기사보고 알았습니다. 중간에 이야기가 어떻게 전달됐는지 모르겠지만, 동호회 수준인 저희 WM7 합숙에 진짜 선수들이 등장 놀라게 해주자는 컨셉트 아래 프로레슬러를 섭외했고, 신한국프로레슬링 협회에서 윤강철 선수를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생업에 종사하시면서 프로레슬링을 한다는 얘기에 저희 WM7 녹화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오히려 밤이 너무 늦어 윤강철 선수를 소개할 기회를 못 만든 건 윤강철 선수가 충분히 속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애초에 <벌칙맨>으로 섭외해서 촬영하려 했다면, 저희도 섭외가능한 출연자들 많은데, 굳이 윤강철 선수 모셔서 했겠습니까?   



3. 프로레슬링 우롱


  물론 협회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무한도전에서 벌칙맨으로 출연해서 프로레슬링 원로 및 팬들의 지적을 받았고 이것이 논란이 되어 징계에 처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벌칙맨으로 섭외하지 않았습니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프로레슬러의 위상을 떨어뜨릴 정도로 안 좋은 일입니까? 이건 반대로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우롱입니다. 방송 끝까지 관심있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어느 때보다 진지해지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수십년 동안 TV 예능프로에서 다뤄졌던 프로레슬링 특집은 대부분 코믹한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프로레슬링에 대한 우롱은 누가 한 겁니까?

  저희가 장충경기장에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하면서 협회에 미리 얘기하지 않은 것도 아쉬울 수 있는 문제지 잘못은 아닙니다. “왜 우리가 만져주니까 좋잖아?”라는 성추행범같은 생각을 했던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냥 프로레슬링이 너무 좋아서 시작한 일입니다. 좀 더 넓은 아량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협회와 왜 같이 시작하지 않았나...


  협회나 프로레슬러와 손잡지 않고 프로레슬링에 접근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저희도 충분히 예상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스포츠도전 아이템을 시작할 때 스포츠협회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았지만, 항상 협회를 위한 아이템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무한도전은 어떤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댄스스포츠는 개인적인 도전, 에어로빅은 단체도전의 과정을 다뤘고, 봅슬레이나 권투는 안타까운 상황을 듣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을 도출해보자는 의미에서 접근했었습니다.

  애초에 이번 “WM7 특집”의 시작은 어릴 적 동네 학교운동장에서 열리던 프로레슬링 대회에 대한 공통된 향수였습니다. 마스크을 쓴 악역에 피 흘리게 맞다가 결국에는 승리하던 영웅에 대한 흥분된 추억. ‘요즘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이런 경험이 있을까?? 우리가 틈틈이 연습해서 문화적 혜택이 덜한 도서지역에 <무한도전>인 걸 숨기고 이런 선물을 하면 어떨까?’에서 시작했습니다. 대회 예정은 가을운동회 쯔음.

  그러나, 갑작스런 전진의 입대, <식객특집>, <뉴욕특집> 등으로 2009년 가을, 겨울은 어느 해보다 바빴고, 프로레슬링 특집에 대한 정보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처음 기획의도대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새롭게 정한 경기예정일 5월 5일은 MBC 총파업 문제로, 8월 1일은 정준하씨 갈비뼈 부상 문제로 연기되었습니다.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아래 정준하씨 치료결과에 맞춰 WM7경기를 8월 19일로 최종 결정하고, 연습기간이 길어진 만큼 경기도 좀 더 규모가 커져야 되겠다는 생각 아래 장충체육관을 섭외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이나 프로레슬링 단체의 도움을 받았다면 훨씬 과정이 쉬었겠지만, 여러 입장이 엮이다 보면 기획의도와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판단 아래 저희 독자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어떤 예상을 하고 어떤 기대를 해서 어떤 불만이 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이틀 동안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저희의 판단이 맞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 같습니다. 


5. 손스타 영입.


  수 십 년간 프로레슬링을 업으로 삼고 “리얼”로 경기하는 한국프로레슬러분들과 달리 저희 “WM7”은 쇼엔터테인먼트 성격이 강했고, 약속된 플레이를 하기에도 버거운 체력과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매번 프로레슬링 관련 방송이 진행될 때마다 떠오르는 분들이 이번 “WM7”특집에도 나오게 되면, 결국 새로운 시도라기보다는 답습의 의미가 더 커서 무한도전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정도 프로레슬링 마니아들에게 반대는 있겠지만, 파격적으로 손스타와 함께 해보자.”

  물론 손스타는 전문 프로레슬러는 아닙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에 대한 그의 열정과 관심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저희와 함께 하면서부터는 이종격투기 해설가 천창욱씨의 소개로 전직선수 포함 여섯 명의 코치 아래 부천, 군포, 봉천동, 강남 등지에서 훈련했습니다. 경기를 서너 달 앞두고 부터는 평촌에 있는 체육관 옥상에 있는 상설 링에서 땡볕 아래 홀로 연습했습니다. 

  손스타가 소속된 그룹 체리필터의 멤버들의 귀띔으로는 지난 일 년간 손스타는 뮤지션이 아니라 프로레슬러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도 무한도전 <WM7>과 성장했고, 무한도전도 손스타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8월 19일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2주 전 윤강철 선수에게서 저희 작가분께 전화가 왔었습니다. 레슬링 준비 잘 되느냐고, 그 날 보러 가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고 통화 후 바로 전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윤선수와 관련있는 분들 트위터에 WM7 경기장 난입하자는 농담도 있고, 무한도전에 대한 인신공격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긴 했지만, 저희 프로그램을 도와주신 분인데 초대하는 게 마땅하다라는 판단 아래 저희 재롱잔치 보시라고 VIP로 초대했습니다. 본인도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허나 프로레슬러 윤강철,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녹화 보이콧 이라는 기사에 저희가 당황스러웠습니다. 애초에 경기 당일에 녹화나 출전이 전혀 약속되어 있지 않았었는데...

  시작은 프로레슬러 윤강철 선수의 프로레슬링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이미 지난 4월에 끝난 윤강철 선수와 무한도전 제작진 간에 이미 끝난 얘기를  8월 19일 경기 시간에 맞춰 확대 해석하고, 일방적인 주장만 보도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윤강철 선수나 무한도전이나 희생양입니다. 무엇을 목적으로 그리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일 년 잘 키운 아들 돌잔치에 부모된 마음으로 한복 차려입고 손님 맞으려 하는데 ‘조화’가 배달된 기분 아실런지... 잔치 힘들게 끝내고 난 사람들에게 경기 내용보다는 윤강철 선수 출연료 왜 때먹으려 했냐는 질문 세례를 받던 저희 제작진이나 연기자들 기분 아실런지...


  지금이라도 당사자가 아닌 분들은 펜을 내려놓아 주세요. 이건 엄연히 윤강철 선수 개인과 무한도전 제작진 간에 있었던 오해였고, 이미 해결된 문제였습니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프로레슬링계와 무한도전과의 문제로 확대해석도 말아주십시오.

  애꿎게 “WM7” 선수들은 관련짓지 마라주십시요. 프로레슬링을 시작한 후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나 아픈지 아니까 이제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맘 편하게 볼 수가 없다. 프로레슬러들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존경스럽다.” 그런 저희가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니요. 너무 섣부른 판단인 것 같습니다.

  저희 무한도전 레슬링 동호회 <WM7>에는 출연료 4개월째 못 받고 뛴 선수도 있고, 뇌진탕 치료, 갈비뼈 골절 치료도 받고, 당일 응급실을 다녀온 사람도 있습니다. 경기를 얼마 압두고 혹사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지금이라도 그만 두자”는 말에 정형돈씨는 “고통은 짧지만 추억은 길다. 난 너무 재밌다.” 경기가 끝나고 앞으로 이렇게 힘든 거 하지 말자 너무 가슴 아파서 쳐다볼 수 없다는 말에 유재석씨는 “더 힘들고 독한 거 해! 이런 거 할 날도 얼마 안 남았어!” 라고, 뒷풀이에서는 술김에 “한번 더 하면 잘할 수 있는데!!”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다음 날 몸져누워 일어나지도 못했으면서...

  저희는 다음 주부터 지난 8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M7 경기”를 2회에 걸쳐 방송하려 합니다. 저희 경기를 보시고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고 생각되시면 그때 다시 얘기 해주십시오. 반 년도 넘은 일에 대한 조각난 기억을 가지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은 싸움 부추기거나 구경하는 사람만 신날 뿐 당사자에게 남는 건 상처뿐입니다. 그리고 저희 무한도전레슬링협회 <WM7>은 8월 19일 꾸었던 한 여름밤의 꿈을 악몽으로 마감한 채 해단합니다. 

반응형
반응형
럭키세븐도 있지만, 행운의 네잎클로버도 있다. 남자의 자격, 평균 40대(정확히 40.5세)의 남자들이 모여서 숫자 "4"로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냈다. 장장 416일동안 연습을 해 온 남자의 자격 밴드. 그리고 아마추어 밴드 경연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까지 올라가 4등으로 동상을 받게 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열정의 4분



본선 당일, 이경규와 김태원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녹화 일정이 잡혀있어서 리허설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정진은 일본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었고, 김성민은 목이 성대결절인데 뮤지컬 연습이 공연 바로 전까지 있었다. 가까스로 공연장에 모두 모인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다시 한번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총 10팀이 나오는데 한곡씩 들을 때마다 기가 죽게 된 것이다. 세련된 음악과 무대 메너까지 보여준 본선에 오른 막강한 밴드들.

김태원은 우리가 너무 자만했다며 후회를 하고, 바짝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곡 한곡이 끝날 때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보는 사람도 들 정도였으니 당사자들은 얼마나 더 했을까. 본선에 참가한 밴드들 중 한 밴드는 중간에 기권까지 했다. 10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아마추어 밴드가 공연을 펼친다는 것. 그리고 그 전의 밴드들이 프로같은 실력으로 기를 죽게 하였으니 기권을 할만하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 밴드에겐 피할 수 있는 카드는 없었다. 단, 단장인 김태원이 말한 "4분을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라, 4분이 있기에 그동안 즐겨올 수 있었다."라는 것에 의지하며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드디어 시작되었다. 성대결절이었지만, 김성민의 스타트가 좋았다. 그리고 '사랑해서 사랑해서'가 시작된다. 아뿔사! 드러머인 이윤석이 박자를 맞추는 메트로놈을 귀에서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드러머에겐 박자가 생명이고, 그 박자를 맞춰주는 것이 메트로놈이기에 그것을 떨어뜨린 것은 음악을 망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남자의 자격 밴드를 위기에서 기회로 바꿔준 것은 다름 아닌 열정이었다. 메트로놈이 빠졌기에 점점 빨라진 비트는 결국 최고의 비트로 다다르게 되었지만, 다른 악기들과 보컬이 그 비트에 맞춰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사랑해서 사랑해서"는 더욱 흥겹고 신나는 노래로 변했다. 이경규의 속사포랩은 아웃사이더가 울고 갈 정도였다. 관객들도 같이 즐기기 시작했고, 4분동안 그들은 그 시간 자체를 즐김으로 열정으로 똘똘 뭉친 폭발적인 무대를 만들어내었다.

승리의 4등


4분동안 모든 열정을 뿜어낸 남자의 자격 밴드는 고요함 속에 허탈함과 아쉬움, 그리고 기대감으로 음악의 묘미를 느끼게 되었고, 밴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 결과 예상치도 못하게 기권을 포함한 10개의 밴드 중에 당당히 4등을 하여 동상을 얻게 된다. 작가도 PD도 아무도 예상 못한 결과.

1등이 아니면 기억되지 않는 세상이라지만, 남자의 자격에 4등은 1등보다 더 값지고 소중한 승리의 상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너무도 아쉬운 것이 많았기에, 그저 최선을 다했고 즐겼기에 그들에게 주어진 상은 그 어떤 귀한 상보다 더 값진 보상이었던 것이다.

또한 앞으로 남자의 자격 멤버들에겐 "자신감"이라는 것이 생겼다. 평균 연령 40대. 불혹의 나이라고 불리우는 40대.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도 늦은 것 같아 자신감이 없는 40대에게 이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김태원의 말처럼 시작은 물음표로 시작했지만, 느낌표로 끝내는 멋진 남자들이 된 것이다.

아름다운 416일


남자의 자격 밴드의 공연 후 김태원에게 공연의 점수를 매긴다면 몇점으로 매길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김태원의 대답은 "아름다움"이었다. 감히 점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그들의 도전과 성취는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을 것이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인기몰이 하고 동상을 거머졌다는 말은 어떤 곳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연예인이기에 더욱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무려 416일동안 말이다. 드럼 학원을 다니며 실력을 향상시켰고, 자신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악기라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했다. 성대결절이 날 정도로 열심히 했고, 방송에는 맨날 노래만 나오는데도 시청자는 즐거웠다.

그래서 그 416일은 열정의 4분을 만들어내었고, 승리의 4등을 만들어내었기에 아름다웠다. 우리의 인생에 아름다움도 단 4분이 결정할지라도 그 전에 416일이라는 연습과 노력의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은 우리가 꿈꾸는 인생이다.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버킷 리스트를 적어보자. 물음표였던 그것들을 하나씩 느낌표로 만들어가자. 그것이 4000일이 걸려서 4분에 그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도 도전해보고 또 도전해보면 그 인생은 저절로 아름다워질 것이다. 남자의 자격은 새로운 버라이어티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돌이 나오지 않아도, 걸그룹이나 짐승돌이 벗고 나오지 않아도, 톱스타들이 나오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남자의 자격이 앞으로 펼칠 수많은 도전들이 기대되고 설레인다.
반응형
반응형

무한도전 프로레스링 특집 WM7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무한도전 속의 또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느껴졌던 WM7은 장기 프로젝트인만큼 오랫동안 방송이 되고 있다. 그리고 8월 4일에 있었던 WM7 경기표가 47초만에 매진이 되는 기염을 토하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8월 19일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무한도전 WM7 경기로 인해 아마도 최대 2주 정도는 더 WM7 특집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번 WM7 특집은 다른 장기 프로젝트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5월에 파업을 하지 않았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을 지도 모른다. 무한도전에서 실패란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지만, 이번에 실패를 했다면 의미가 좀 달랐을 것 같다.

손스타


프로레스링을 코치해 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 찾게 된 손스타. 손스타는 무한도전 멤버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그맨도 아닌 채리필터의 드러머이다. 낮에는 음악을, 밤에는 프로레스링을 하는 그는 프로레스링을 하기 위해 남들보다 수십배는 더 열심히 노력했음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실제로 경기에도 출전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손스타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요청에 의해 그들의 코치가 되어 가르치기로 하였다.

1년 전부터 준비한 이번 프로젝트. 하지만 그들에겐 열정도, 노력도 없었다. 1년이 지나도 매번 처음처럼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가르치는 손스타에겐 힘빠지게 만드는 요인이었을 것이다. 사정 사정 부탁해서 가르쳐 주기로 했는데, 전혀 배울 생각은 없고, 대충 방송 분량만 빼다가 후회하는 척하고 말로만 때우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한심하고 자신이 왜 그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어이없어 했을 것 같다.

손스타는 매번 무한도전 멤버들을 만날 때마다 연습이 안된 그들을 보며 쓴소리도 하고 다음 시간까지는 꼭 연습을 해 오라 하지만 1년 동안 변함없는 그들의 모습에 거의 포기한 상태에 다다른다. 얼마나 황당했으면 "무한도전은 나 혼자 하나?"라고 했을까...

유재석


그는 역시 프로였다. 가장 큰 발전을 한 멤버는 유재석이었다. 유재석과 정형돈의 연습경기는 거의 실전처럼 박진감이 넘쳤다. 손스타 역시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위해서는 모든 멤버가 하나가 되어 실력 향상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 혼자만 도전에 성공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5월로 예정되었던 대회가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손스타를 대신하여 멤버들에게 정색하며 꾸짖는다. 손스타에게 미안하지도 않냐며 정색을 한 유재석. 유재석이 정색하며 화를 낸 적은 무한도전 내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손스타에게 미안해서 리더로서 멤버들에게 쓴소리를 한 것이었겠지만, 그 안에 진심이 느껴졌다.

매번 호통만 치고, 못된 짓만 골라 하던 박명수가 착한 일 하나만 해도 그 효과가 만점이듯, 항상 웃고, 배려하던 유재석이 정색하며 화를 내니 그 효과도 만점이었다. 유재석으로서는 최후의 수단이었던 것 같다.

달라진 멤버


불행 중 다행은 5월에 MBC파업이 있어서 경기가 무기한 연기가 되었고, 방송이 되지 않는 가운데 무한도전 멤버들은 최선을 다해 연습을 하였다. 부상을 당하며 두려움을 이겨내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니 그제서야 내가 지금 무한도전을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은 달라졌고, 이제 경기를 치룰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무한도전다워야 한다. 유재석의 쓴소리 전에는 무한도전답지 못했다. 무한도전다운 것은 무엇일까? 누구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던 것들을 하나씩 연습하고 노력하며 이루어나가는 열정과 성실함, 그로 인한 성장과 도전이 아름답고, 즐겁다. 힘들게 연습했기에 그들이 눈물을 흘릴 때 같이 눈물을 흘릴 수 있었고, 웃을 때 같이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다.

프로레스링은 분명 위험하고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무섭고 두려울 수 있다. 특히 몸이 재산인 연예인에겐 더 더욱 말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에서 몸을 사리고 도전하는 척만 하는 바엔 그냥 다른 토크쇼에나 나가는 게 나을 것이다.

이번 WM7 프로젝트는 손스타가 만들었고, 유재석이 살렸다. 이번 특집을 보며 느낀 것은 무한도전이 가장 위험한 때는 현실에 안주하고 도전하지 않을 때, 혹은 도전하는 척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반응형
반응형

유재석. 이 한마디로 버라이어티의 흥행은 보장된다. 그의 이미지는 이미 무한재석교를 만들 정도로 맹신을 하는 종교에 가깝다. 유재석이 나오기만 하면 사람들은 우선 웃을 준비를 하고 있고, 웬만하면 그가 하는 개그가 재미없어도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이다. 수년간 보여준 겸손하고 성실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그의 이미지가 사람들의 마음 문을 열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SBS 예능 프로그램에만 나가면 유재석의 빛을 발하지 못한다. 유재석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던 사람도 패떴과 런닝맨의 식상함에 다른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왜 유독 SBS는 유재석을 살리지 못할까? 최고의 말을 가지고 두는 수마다 악수를 두는 SBS. 이번에도 역시 런닝맨으로 죽을 쑤고 있다.

런닝맨이 처음보다 많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대결 구도도 어느 정도 갖추었고, 게리의 포토신은 런닝맨이 추구해야 할 방향일 것이다. 하지만 런닝맨이 가장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유재석의 활용이다. 유재석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유재석만 쓰면 예능이 재미있어지겠지 하는 생각이 결국 참패를 만드는 것 같다.

콤비 플레이


그렇다면 유재석의 장점은 무엇일까? 유재석은 콤비가 필요하다.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에서는 박명수가 있고, X맨에서는 강호동이 있었다. 놀러와에는 김원희가 있다. 패떴에도 이효리가 있었지만, 패떴 후반부에는 이 묘미를 잘 살리지 못했다. 유재석에게만 의지하는 방송은 유재석도 감당하지 못한다. 유재석의 장점 중 하나인 배려심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콤비를 통해서 유재석은 자신의 배려심을 개그로 만드는데, 다들 유재석이 개그를 만들어주기만 기다리니 유재석 역시 책임감으로 인해 부담감이 생길 것이고,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런닝맨에서 유재석의 콤비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멤버는 하하이다. 무한도전 멤버이기도 하고, 유재석을 가장 잘 이해하는 멤버인데, 자꾸 하하는 이광수와 붙여놓는다. 이광수의 머리 끄댕이를 잡아 채는 모습은 정말 보기 안좋다. 어떤 의도인지는 알 것 같다. 키다리와 난장이같은 서로 상반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콤비 캐릭터를 만들려는 것이겠지만, 너무 존재감이 약하다.

하하가 유재석과 콤비가 되기 위해서는 무한재석교를 버려야 한다. 대신 하하가 잘하는 유재석의 배신을 때리는 역할을 감당해주어야 한다. 유재석에게 투덜되고, 놀리고 골탕먹일 수 있는 유일한 멤버이기도 하다. 무한재석교로 이미지를 굳혔다면 이제는 배신재석교로 혹은 놀림재석교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유재석과 송지효를 국민남매로 하려는 의도도 보이지만, 송지효는 이효리를 대신할 수도 없고, 이효리도 유재석과의 콤비로 인한 시너지를 끝까지 이끌고 가지 못했다. 서로 맞지 않는 콤비들이 결국 런닝맨이 가진 리소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런닝맨의 한계, 유재석

런닝맨의 기획 의도는 참신하다. 한국의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게임을 진행하여 미션을 하면서 얻은 결과물로 건물을 탈출하는 시도는 게임의 재미도 있고, 명소를 구석 구석 소개해준다는 명분도 있다. 스케일도 크고, 예상치 못한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된다는 문제가 있다. 레퍼토리가 똑같아 져서 식상해지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런닝맨이 계속 진행될수록 어떻게 다음 상황이 만들어질지 예측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되면 재미도 반감되게 된다.

이런 식상함을 없에줄 수 있는 것은 캐릭터를 확실하게 만들어주고, 제작진과 짜고 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장치를 마련해두어야 한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의 경우도 매번 같은 패턴을 유지하지만, 개성있는 각각의 캐릭터와 복불복으로 인해 몇년동안 인기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렇기에 런닝맨의 한계는 유재석에 있다고 생각한다. 유재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캐릭터가 살지 못하고 있고, 키포인트인 유재석 캐릭터의 부재는 결국 런닝맨의 식상함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 같다.

런닝맨의 돌파구, 유재석

이는 거꾸로 이야기하면 유재석이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우선 기획이 승패를 좌우하겠지만, 유재석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캐릭터를 구성해준다면 런닝맨이 패떴 초창기의 놀라운 시청률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런닝맨이 얼마나 달리게 될 지 기대해 본다.

반응형
반응형
이번 주 무릎팍도사의 의뢰인은 서경덕이었다. 독도지킴이,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은 김장훈과 함께 독도 광고를 미국의 월스트리크 저널 및 뉴욕 타임즈등에 실어서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그런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하다. 무릎팍도사에서는 광복절 특집 게스트로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을 섭외하여 한국을 알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를 통해 판을 키우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시작은 상상력

대학생 시절, 생각과 달리 대학의 낭만은 찾아볼 수 없었고, 무료한 대학 생활 대신 재미있는 대학 생활을 위해 능동적으로 그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생존경쟁"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어서 재미있는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처음 상상한 것이 대학생들의 상상력을 모아보자는 것이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잘, 전국의 대학을 찾아다니며 대학생들의 상상력을 모으기로 결심했다. 당시 타임캡슐을 남산에 묻는 행사가 있었기에 그 타임캡슐에 대학생들의 상상력을 넣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2394년에 오픈될 타임캡슐에 23940명이 상상하는 2394년 모습을 담아낸 프로젝트는 대성공이었다. 23940명이 참여하여 다양한 상상력을 내 주었고, 급기야 타임캡슐에 들어가게 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의 기획과 실행은 아주 단순하게도 상상력을 담고 싶다는 상상력에서 시작된 것이다.

창의력은 덤

상상력과 창의력의 차이라면 상상력은 머릿속에서만 그리는 것이겠지만, 창의력은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현실과 상상력을 엮는 능력을 것이다. 그는 상상하기 시작했고, 공상에서 끝나지 않고 현실과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것이 창의력으로 나왔다.


그는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 태극기를 두르고 다녔고, 당시만 해도 한국에 대해 아는 외국인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자신을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착각하는 외국인들을 보며 오기가 발동하면서 그의 한국 홍보 전문가로서의 인생이 시작된다. 파리의 에펠탑에서 8월 15일에 모이자고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입소문을 내었고, 진짜로 8월 15일에 많은 한국인들이 모여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신명나게 그 날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외국인들도 세계 2차 대전 종전을 기념하는 평화적인 행사로 생각하고 그 행사에 참여하며 전 세계인의 공감대를 얻어내었다.

그가 유럽 배낭여행을 한 것은 1996년이었고, 그후로 3년 뒤 1999년에 나 또한 유럽 배낭여행을 했었다. 8월 15일에 에펠탑에 모여서 815 축제를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것이 서경덕씨의 상상력과 창의력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왜 안돼? 실행력

그에게 안되는 것은 없다. 잔디 자켓을 만든 사람을 만나러 무작정 사진 한장 들고 뉴욕 센트럴파크로 가서 전단지를 나눠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4달여간의 수소문 끝에 GLASS MAN을 찾아내게 되고, 그와 함께 월드컵 잔디 자켓을 만들어낸다.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전화를 건 곳은 114. 물어본 전화번호는 바로 "청와대"였다. 청와대에 전화하여 잔디 자켓에 대해 설명하였고, 청와대에서 검토까지 진행되게 만들었다.

서경덕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이런 실행력이 아닌가 싶다. 과연 될까?가 아닌 해 보자! 라는 마인드가 그를 만든 것 같다.


판을 키우는 비결은 치밀한 기획력

실행력으로만 밀어붙이다가 프로젝트를 실패한 경험을 한 서경덕은 세밀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패를 통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빈틈없는 기획을 하게 되고 점점 탄탄한 판을 키워나가기 시작한다. 독도를 알리기 위해 그가 한 일들은 전 세계의 주목을 이끌어냈고, 실제로 조금씩 그의 노력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치밀한 기획력이 그를 완성시킨 것이다.

무릎팍도사를 보기 전에는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던 서경덕. 김장훈과 함께 큰 일을 한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던 서경덕은 세계를 향해 무한도전을 하고 있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의 저서의 제목도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이다. 설령 무모한 도전일지라도 그가 시작하면 무한도전으로 바뀌기에 그의 도전에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조그만 나라 한국을 전세계에 알린 서경덕. 앞으로 제2의 서경덕, 제3의 서경덕이 나와서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가 더욱 높아졌으면 좋겠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