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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씨가 어제 무릎팍도사에 게스트로 나왔다. 나오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는데, 역시 빵빵 터트리며 많은 이슈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무릎팍도사의 묘미를 가장 잘 살려준 김갑수는 진솔한 토크가 결국 재미있다는 기본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순박하기도 하고, 카리스마도 있고, 열정으로 똘똘 뭉친 김갑수씨는 그간 드라마에서 봐 왔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연극계에서는 연극에 미친 돌아이로 취급받으며 기인의 명단에 들어갈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다. 영화계에서도 방송계에서도 카멜레온같은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갑수씨는 무릎팍도사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중간에 죽는 역이 너무 많아 고민인 김갑수씨는 죽는 방법만 다르면 또 다시 죽는 역할도 맡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무한도전을 하고 있다.

열정. 그것이 그를 젊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바이크를 타고 미니홈피를 관리하며 최근에는 트위터에도 입성한 그는 50대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젊게 살고 있다. 미니홈피를 하고 트위터를 한다는 것이 젊음의 상징은 아니겠지만, 미니홈피와 트위터 유저층이 20~30대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과 소통을 하려는 모습이 그를 더욱 젊게 만드는 것 같았다.


어제 방송에서 트위터를 언급한 후 바로 그의 계정을 찾아 팔로우를 했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팔로워수는 1000명이 채 안되었다. 포스트를 쓸 작정으로 잠시 후 캡쳐를 했는데 벌써 1455명. 방송이 끝나고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간에 그의 팔로워 숫자는 6691명이다. 추석때까지 읽을 정도로 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온 김갑수씨의 트위터. "무릎팍도사 재밌게 보셨어요? ㅎ" 라는 트윗이 그가 얼마나 인터넷에 적응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일일히 팔로우 못하고 댓글을 못하는 것에 대한 양해도 구한다. 네티켓도 지킬 줄 아는 그인 것이다.


팔로우수가 늘어서 보았더니 방송에서 언급했던 가장 좋아한다는 가수 에미넴을 팔로우하고 있었다. 허걱! 정말 에니넴을 좋아하나보다. 이런 소소한 재미까지 트위터를 통해 줄 수 있다는 것이 50대라고는 절대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미니홈피에 방문객도 폭주하고 있다. ^^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미니홈피는 그가 말했듯 연기하듯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연예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지만, 마케팅적인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소통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왕 시작한 것 김갑수씨처럼 진솔하고 재미있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연예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것만 같은 위험 부담에 있다. 하지만, 트위터나 블로그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오히려 소통을 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수록 잘 운영되기 때문에 딱히 위험부담이 없다. 또한 마케팅 비용도 따로 들이지 않아도 널리 알려질 수 있으니 자신을 알리기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있겠는가.

블로그는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적는 공개된 일기장이다. 트위터는 그것을 140자로 적는 마이크로 블로그이다. 블로그를 활용하여 자신의 알리고,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는 것. 그것이 연예인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가 아닐까 싶다. 김갑수씨처럼 많은 연예인들이 대중과 소통을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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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의 특별 장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1년 동안 준비하여 10주간 방송하는 무한도전 최장기 프로젝트인 셈이다. 1년간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이번 프로젝트는 도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줄 예정이다. 과거 전진이 있을 때부터 시작한 프로레스링편은 하하가 나오는 시점까지 쭉 이어질 전망이다. 어떻게 무도 멤버들이 강해지는지 궁금하고 그들의 경기 또한 기대된다.

 

이번에는 만능 스포츠맨 김민준이 급섭외되어 프로레스링 기술들을 몇 가지 알려주었고, 다음 주에는 체리필터의 손스타에게 특별 훈련을 받는다. 체리필터의 손스타는 무도 WM7의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는 낮에는 밴드의 드러머로, 밤에는 프로레슬러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도 멤버들 역시, 낮에는 예능인으로 밤에는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며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이번 프로레스링편은 3가지면에서 무한도전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1. 쇼

 

프로레스링은 K-1이나, UFC같은 이종격투기와는 약간 다르다. 쇼맨십이 있어야 하고, 격투보단 기술이 더 중요한 것이 프로레스링이다. 프로레스링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기술들과 반칙도 서슴없이 보여주는 유머스런 모습이 프로레스링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겐 기술만 익히게 된다면 최고의 웃음을 줄 수 있는 막강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미 정형돈의 족발당수는 프로레스링의 드롭킥 기술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어제 선보인 찹이나 썰기같은 기술 및 반칙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무도 내에서 평소에도 써 먹을 수 있는 웃음의 기술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틈만 나면 설정을 하는 박명수나 몸으로 웃기는데에는 최고인 정준하가 프로레스링편에서 주목 받게 될 것 같다.

 

보여주기 위한 쇼. 하지만 리얼함이 살아있어 더욱 재미있는 프로레스링은 리얼 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과 매우 닮아있다.

 

2. 도전

 

 

프로레스링은 누군가에 대한 도전이다. 그래서 경기 전에 서로를 도발하는 인터뷰가 더욱 인기이다. 어릴 적 AFKN에서 WWF를 보았을 때 워리어나 헐크호건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그들의 표정이나 악을 쓰는 모습에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는 자막을 입힌 비디오가 나올 정도로 인기였던 인터뷰는 챔피언 벨트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었다.

 

무한도전에겐 딱 맞는 소재가 아닐까 싶다. 로얄 럼블같은 것도 무한도전에겐 서로를 끄집어 내리고 자신이 남으려는 무한 이기주의와 닮아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프로레스링에 도전한다는 것 또한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보통 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이 프로레스링을 하는 데에서 그쳤지만, 무한도전에서는 WM7 매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6명의 멤버들이 토너먼트 식으로 실제 경기를 펼친다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무한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3. 캐릭터

 

 

 

무한도전의 생명은 캐릭터이다. 오랜만에 얼굴을 비친 전진이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이 캐릭터였고, 다시 새로 들어온 하하도 캐릭터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메뚜기 유재석, 하찮은 박명수, 동네 바보 정준하, 꿀단지 길, 뚱보 정형돈, 돌아이 노홍철같이 캐릭터를 잡아야 성공할 수 있는 무한도전은 그 캐릭터를 기반으로 캐릭터 사업으로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다.

 

프로레스링 또한 자신만의 개성 강한 캐릭터가 중요하다. 언더테이커는 저승사자로 관을 들고 나왔고, 헐크호건은 옷을 찢으며 나왔다. 워리어는 터질듯한 팔 근육에 끈을 매고 나와 로프를 흔들었고, 달러맨은 상대방의 입에 달러를 넣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캐릭터는 뇌리에 깊게 세겨져 있다. 그만큼 프로레스링에는 캐릭터가 중요하고 각인된 캐릭터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도 럼블을 통해 이미 돌크호건과 방범대장, 홍키통키맨을 만들어내었다. 유명 프로레슬러의 캐릭터와 무한도전의 캐릭터를 절묘하게 합친 모습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면서 강해질수록 기술과 결합하여 자신만의 캐릭터가 더욱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상 3가지의 무한도전과 프로레스링의 잘 맞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다. 10주간의 긴 방송이지만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반면 우려되는 부분은 이미 트위터에서 한번 크게 이슈가 되었던 진짜 프로레슬러들의 불만이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에 출연하였던 프로레슬러들은  무한도전 측에서 돈도 나중에야 받고, 우스꽝스런 모습으로만 나오며 홀대 당했다고 한다. 방송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즐거울지 몰라도 실제로 방송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무한도전 풀어가야 할 과제이며 10주 안에 이 일을 명확히 마무리 지어야 1년간의 수고를 성공적으로 결실 맺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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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 그건 바로 일밤의 뜨거운 형제들. 리얼 버라이어티가 예능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면, 뜨거운 형제들은 새로운 역사를 열고 있는 셈이다. 뜨거운 형제들은 무한도전의 아바타 놀이를 소개팅 아바타 놀이로 가져오면서 아바타 열풍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범위가 점차 확장되고 있고 그 모습은 매우 창의적이고 고무적이다.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 LAYAR. 카메라를 켜면 주변에 트위터 유저들이 나타난다.


증강현실. 실세계에서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요즘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증강 현실 어플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2010년의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Augmented Reality. AR이라고도 하는 증강현실 기술은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카메라를 켜면 원하는 장소로 나를 인도해 준다던가, 건물들을 배경삼아 테트리스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단지 카드 한장일 뿐인데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실사같은 애니메이션이나 영상이 나오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도 바로 증강현실이다. 눈으로 보이는 리얼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혼합현실이 바로 증강현실이다.


바로 이 증강현실을 예능에 접목시켜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것이 뜨거운 형제들이다. 그리고 그것을 내 임의로 증강현실 예능이라 명명하겠다. 그 컨버전스는 시청자들에게 먹히고 있다. 사람들은 뜨거운 형제들에 열광하고 있고, 서서히 일밤을 일으키는 주역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독점중계로 힘들었던 월드컵 기간동안 뜨거운 형제들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관심을 받았을 정도로 뜨거운 형제들의 독주가 기대된다.

뜨거운 형제들이 이번 주에 시도한 것은 가상MT. 시골로 간다거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시원한 MBC 스튜디오 안에서 MT를 즐긴 것이다. 가상으로 MT라고 설정하고 스튜디오를 MT장소로 꾸며 놓았다. 그 모습은 흡사 패떴과 1박 2일을 닮아있었다. 일요일밤의 경쟁 상대들을 염두한 패러디가 아닐까 싶다. 올드팀과 영팀으로 나누어 형님들과 아우들로 나눈 것도 인상적이었다. 쓸데없이 YB, OB처럼 영어를 남발하는 것보다 형님과 아우가 더 와 닿았다.



MT장소와 게임은 제작진에서 세팅하고 가상으로 이미 꾸며진 것이지만, 뜨거운 형제들이 접하고 반응하는 것은 리얼이다. 리얼과 가상이 의도적으로 합쳐진 증강현실인 것이다. 그리고 막내 기광이 배가 아프다고 나간 뒤 쌈디를 아바타로 삼아 형님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명령어를 말로 입력하면 쌈디는 기광의 아바타가 되어 시키는 것을 해야 하는 것이다. 기광이 명령어를 입력하는 공간이 현실이고, 쌈디가 형님들을 괴롭히는 공간이 가상인 것이다.




그러다 쌈디의 이상 행동을 눈치챈 뜨거운 형제들은 기광이 조종하고 있는 상황실인 현실을 급습한다. 현실과 가상이 만나 새로운 증강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는 장면이다. 저녁 먹을거리를 사러 갈 때도 스머프가 동행하고, 유도부가 난입해 있는 설정들은 모두 가상이지만, 현실속에 가상이 들어와있다. 마치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 어플을 켜 놓은 것처럼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스머프들이 등장하고, 로비에는 유도부 연습실을 끌어왔다. 그리고 그 난관을 뚫고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뜨거운 형제들은 리얼로 가상에 응답한다. 가상이지만 현실이고, 현실이지만 가상인 이 공간은 멤버들에게 리얼한 리엑션을 만들어내게 한다.

뜨거운 형제들이 주목되는 이유는 이런 트랜드를 바로 적용시켜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인기가 있다고 하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너무 많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나와서 이젠 식상할 정도가 되었다. 또한 100%리얼은 없다는 말처럼 리얼과 각본의 아슬 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시청자의 날카로운 눈매를 피해 다녀야 했다.



하지만 증강현실 버라이어티, AR 버라이어티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장르를 개척하였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그 시도에 반응하고 있다. 증강현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생각의 판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패더다임에 묶여 살아간다. 그 패러다임을 깨기란 쉽지 않지만 창의력과 도전은 형성되어 있는 판을 깨뜨려 버린다.

새로운 패더다임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자극을 주게 되고, 유머를 만들어낸다. 개그의 기본 컨셉이 고정관념을 극단적으로 벗어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슬랩스틱도 걸어가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넘어지게 된다. 단지 넘어지는 행위일 뿐인데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는다. 그건 일반적인 고정 관념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또한 막장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생각의 틀을 넘어서 극과 극을 달리는 무리한 설정으로 인해 충격과 자극을 주게 되고 실소같은 유머 아닌 유머도 만들어낸다. 


그래서 뜨거운 형제들에선 막장드라마의 요소도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질이 다른 이유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이 증강현실 예능은 리얼 버라이어티처럼 새로운 장르를 형성하며 뜨거운 형제들의 롱런을 보장할 것이다. 일밤의 구원투수가 될 뜨거운 형제들. 볼 때마다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느껴지고 즐겁게 즐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멋진 프로그램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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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광고로 온통 도배가 된 요즘, 채널을 돌릴 때마다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월드컵 특수인 요즘 이 한 때에 한몫 잡기 위해 온통 CF들도 월드컵 이야기로 가득하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은 어떻해서든 한다리 끼어서 월드컵 광고를 하려고 안쓰러울 정도로 월드컵에 몰빵하고 있다. 방송 역시 온통 월드컵 스페셜들이다.

SBS는 스포츠 채널이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하며 독점중계라는 밉상 짓을 하며 될데로 되라는 식으로 막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월드컵의 모든 경기를 보여주다보니 정작에 기존 프로그램들은 홀대받고 있고,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은 점점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가고 있다. 재미있게 보고 있던 나쁜 남자 역시 너무 많은 결방으로 인해 이제는 아예 내용조차 잊어버릴 정도이다.

태극기
태극기 by 黒忍者 저작자 표시비영리

예능에도 어부지리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뜨거운 형제들이다. 어부지리라 해서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일밤의 그간 행적에 기인해온다. 거슬러 올라가면 일밤은 일요일밤의 최대 수혜자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다들 일밤을 따라하느라 바빴는데, 우결의 실패로 인해 결국 일밤은 힘든 길을 걸어가야만 했다. 당시 트랜드였던 리얼 버라이어티를 잘못 해석해 일어난 우결은 잘 나가는 듯 했으나 도덕성 문제 및 가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언플 덕분에 결국 시청자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일요일 밤의 성지를 그렇게 빼앗기고 나서 일밤은 힘든 시기를 보낸다. 시청률 한자리에 머물고 말게 된 것이다. 오빠밴드서부터 이름을 알 수 없는 별의 별 프로그램이 시도되었지만 한번 돌아선 시청자들은 결코 돌아오지 않았다. 쌀집아저씨라는 히든카드를 내세웠지만 그마저 무력해 보였던 일밤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니 바로 뜨거운 형제들이다.


뜨거운 형제들은 힘을 뺀 프로그램같다. 가볍게 무한도전에서 시도했던 아바타를 가지고 시작하였다. 일반인과 연예인들의 만남으로 리얼함을 강조하면서 뒤에서 조작하여 몰래카메라의 기분도 들게 하였다. 예능 신인들을 앞세워 뒤에서 예능 구루들이 조종하는 시스템은 예능 신인들을 띄워줄 수 있고, 예능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예능 아카데미같은 느낌도 들게 하였다.

뜨거운 형제들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매우 잘 만들어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입소문이 나기 위해 준비단계를 거치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노출될 채널이 얼마 없었다. KBS에서는 남자의 자격이 이미 기선을 잡고 있고, SBS에서는 아이돌을 총 출동시킨 패떴으로 끝까지 유재석때 패떴 인기의 단물을 빨아 먹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청자의 신뢰를 잃은 일밤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시청률은 고만 고만했다.

하지만 뜨거운 형제들은 때를 잘 만난 듯 하다. 월드컵으로 인해 모든 프로그램이 월드컵에 초점이 맞춰져 월드컵이 특수가 아니라 월드컵이 아닌 것이 오히려 특수가 되어버리는 웃긴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SBS에서는 아예 월드컵 스페셜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방송하고 있는데 도저히 봐 줄 수 없는 민망함의 극치다. 그나마 남자의 자격이 월드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만, 남자의 자격 역시 SBS의 독점중계로 인해 방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렵게 어렵게 편집하여 방송하고 있다. 이번 주의 방송 내용이 저번 주에 나왔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상황에서 그리스전의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은 너무도 오래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또한 저번 주 방송을 보강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반면 뜨거운 형제들은 원래 방송 스타일대로 그대로 나아갔다. 월드컵은 잊은 듯 그저 뜨거운 형제들의 이야기를 펼쳐갔다. 여기 저기 틀어도 온통 월드컵에 묻어가려는 한짝 다리씩 걸친 광고들로 지쳐버릴대로 지친 시청자의 눈을 고정 시킬 수 있는 곳은 뜨거운 형제들이었다. 이미 잘 만들어진 뜨거운 형제들은 월드컵을 피해 돌아다니던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뜨거운 형제들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점차 빠르게 입소문 날 것이고, 이는 남자의 자격에게나 SBS에게나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일밤의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SBS에는 이미 시청자의 마음도 돌아섰고, 방송,연예 블로거들의 마음도 돌아섰다. 일밤이 가지고 있던 소통의 부재는 SBS에게 넘아갔고, 밉상 이미지도 SBS가 그대로 다 가져갔기에 일밤은 지금이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월드컵 특수인 이때, 독점 중계로 인해 중계권을 잡은 곳은 프로그램을 개판으로 만들어내고, 중계권을 잡지 못한 곳은 시의성이 떨어진 월드컵 방송을 하고 있으니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만이 차별화되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뜨거운 형제들의 전략은 기존에 하던데로 계속 새로운 시도로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내고, 시청자의 의견에 최대한 귀 기울여 소통과 개방을 잘 반영한다면(무한도전이 그러하듯) 충분히 지금의 기회를 거머쥐어 일요일 밤의 새로운 강자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또 다시 사장되나 싶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월드컵 특수의 시기에 월드컵을 다루지 못해 일어난 차별성은 운도 따르는 뜨거운 형제들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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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자의 자격에서 어제 열렸던 그리스전을 보여주었다. 전 주부터 예고를 하였기에 매우 기대가 되었는데, SBS가 월드컵 중계를 독점한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더구나 그리스 전이 저녁 8시 30분에 하였기에 편집할 시간이 매우 촉박했을 텐데 어떤 구성으로 나올지도 궁금했다.

남자의 자격이 시작하기 전 SBS에서도 남자의 자격과 비슷하게 연예인들이 남아공에 가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황현희와 최양락, 나르샤, 2AM의 진운, 현아 김민준등이 나와 남아공에서의 응원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최악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다. 출연진들은 호화스러웠다. 서울에서는 이휘재와 슈퍼주니어 등 초호화 연예인 군단들을 대기 시켜 놓고 감동의 순간을 촬영하였는데, 그 구성이나 편집에 있어서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너무나 많은 소재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다보니 한 사람이라도 놓치기 아까운 듯한 편집은 오히려 구성을 산만하게 하였고, 어제의 감동을 반감시키는 것 같았다. 억지로 기획된 듯한 SBS의 프로그램을 보다 그냥 채널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기대했던 남자의 자격이 시작하였다. 미리 철저하게 준비한 남자의 자격은 이미 국가대표 출정식부터 차근 차근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미리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 이민성이 나와서 월드컵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하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한 뒤에 공항에서 대표선수들을 배웅하는 장면까지 미리 찍어두었다. 철저하게 준비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남아공에 가게 된 남자의 자격. 김국진은 스케줄로 인해 그리스전만 빠지게 되었지만, 그리스전을 서울에서 중계하여 서울과 남아공의 현장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이정진은 탄자니아에서 봉사 활동 후 바로 남아공에 합류하였는데, 완소남은 바로 그를 두고 하는 말 같다. 이렇게 모든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남아공으로 향하게 되고, 구성진 해설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준희 해설 위원과 동행했다.


남아공에 가서 응원하는 모습을 담은 남자의 자격은 전국에서 응원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파트 단지, 산후조리원, 주유소, 동대문시장, 절, 성당, 지리산, 기산리까지 전국 곳곳의 시민들이 있는 곳에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 것이다. 초특급 스타들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자연스러우면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유일한 연예인이었던 김국진은 이미 시민들과 하나가 되어 있었고 목젖이 튀어나오게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남자의 자격은 이용수 해설 위원과 서기철 아나운서가 번외 해설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해설의 현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데다 9시 뉴스로 인해 자리를 비우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SBS는 피파 규정 위반이라며 맞서고 있는 상태. 어제 거리응원에서 블로거 미디어 몽구님이 쓴 글을 보면 SBS가 어떤 자세로 월드컵을 대하는지 처절하게 느낄 수 있다. (http://mongu.net/682 <-필독! 꼭 한번 읽어보세요)

방송은 개발새발로 만들고, 인기 스타들 총동원하여 눈길만 사로 잡으려 하고, 거리응원 인터뷰조차 막는 데다 남자의 자격에 대해 피파 규정 위반이라는 것까지 들먹이는 천민 자본주의(돈만 밝히는)의 적나라한 모습은 월드컵을 전세계인의 축제가 아닌 한푼이라도 더 뜯어먹으려는 심보가 들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마치 휴가철 바가지를 씌우는 악질 상인들처럼 말이다.

자발적인 응원문화와 광장문화가 일어나게 만든 월드컵이 이젠 장사속의 미끼 상품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남자의 자격같은 프로그램이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시청자는 이미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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