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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약을 빨았다. 이젠 프로그램을 내기만 하면 무조건 빵빵 터지는 것 같다. IPTV에서 JTBC 월정액을 끊어 보는 보람을 느낀다. 썰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비정상회담, 마녀사냥에 이어 또 하나의 예능을 내 놓았다. 그건 바로 "냉장고를 부탁해"이다. MC는 김성주와 정형돈이고, 쉐프 6명이 나와 의뢰인 2명의 냉장고 속에 있는 요리를 1대1 배틀 형식으로 하여 승자를 가리는 예능이다. 


의뢰인의 냉장고를 집에서 그대로 떼어 와서 현장에서 공개를 하고, 쉐프들의 순서를 의뢰인이 정하여 대결을 하게 된다. 즉, 어떤 쉐프들이 서로 붙을지 모르며, 배틀이 진행될수록 냉장고 속의 재료는 점점 고갈되게 된다. 뒤에 배치된 쉐프일수록 불리하며, 어떤 의뢰인을 만나느냐에 따라서도 할 수 있는 요리와 없는 요리가 가려지게 된다. 시식단이 있어서 투표를 통해 승자를 가려내며 승자가 되면 이긴 쉐프의 음식 및 진 쉐프의 음식도 이긴 의뢰인이 먹게 된다. 





한식대첩 + 해피투게더


이 프로그램은 여러 요리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였다.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여러 요리 프로그램들의 장점만 가져다 쓴 것 같은 느낌이다. 우선 한식대첩의 간소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올리브TV에서 방영 중인 한식대첩은 벌써 시즌2가 끝나가고 있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 중에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우선 한식대첩의 MC는 김성주이고, 심사위원 중 한명이 최현석 쉐프이기도 하다. 한식대첩 시즌2에 김성주가 투입되고 난 후 훨씬 재미있어졌으며, 최현석 쉐프 또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들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옴오기에 한식대첩의 느낌을 안받을 수 없다. 또한 포맷 또한 한식대첩과 비슷하다. 냉장고가 재료대이고, 그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재료들을 담아온 후 그 재료만으로 요리를 한다. 요리하는 과정들을 설명해주고, 승자에게는 스타 뱃지를 달아주는 것 또한 한식대첩의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식대첩처럼 무겁지 않고, 오히려 가볍게 다루고 있다. 쉐프들과 MC의 간극이 매우 좁고 거의 패널급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요리 과정을 설명하는 것 또한 스포츠 중계하듯 정신없는 설명을 하고, 요리에 관한 설명은 아예 못하여 요리에 참가하지 않는 쉐프들이 요리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 느낌도 살리고 있다. 야간매점에서는 요리하는 과정은 보여주지 않고, 뒤에 숨은 쉐프가 요리를 해서 나오면 밤에 먹을 수 있는 저렴하면서 간단한 요리들을 내놓고 시식단의 평가에 의해 명예의 전당에 올려진다. 요리에 관한 스토리와 그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들을 예능으로 풀어낸다. 





냉장고를 부탁해 역시 기존의 요리 프로그램보다는 가볍게 가고, 컨셉 역시 냉장고 안의 재료로 15분 안에 요리를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나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요리들을 보면 매우 간단하게 만들어졌고, 집에서도 쉽고 빠르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다. 또한 의뢰인들을 통해 토크를 유발하고,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낸다. 물론 저렴하고 빠르게 요리하는 간단 요리 프로그램들은 많이 있다. 올리브TV의 신동엽과 성시경의 "오늘 뭐 먹지"가 바로 그런 컨셉이다. 하지만 여기에 "쉐프"라는 신뢰성을 넣어 주었다는 것이 "냉장고를 부탁해"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한때 3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시리즈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나중엔 2000원, 1000원짜리도 나왔지만, 요리라는 것을 대중에게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식재료에 빠르게 할 수 있으면서 맛있는 요리를 해야 한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그런 지점을 정확하게 잡아냈고, 1회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몰입도 있게 스토리를 가져갔다. 1회 시청률은 1.8%로 나쁘지는 않지만, 조만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높은 시청률을 내지 않을까 싶다. 


연출의 힘


공중파에서 이와 비슷한 포맷의 쿠킹 프로그램으로는 쿡킹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연예인과 쉐프가 한팀이 되어 요리를 하는 프로그램인데, 지금까지 보았던 요리 프로그램 중에 최악이라 할 정도로 정신 사납고 예능 교과서를 보고 만든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선 쉐프들이 예능 욕심이 너무 많고, 연예인 또한 너무 캐릭터를 살리려는 모습이 강하다. 또한 요리 하는 도중에 심사를 받고, 어떻게 요리가 진행되는지 자세히 보여주지 않으며, 요리하는 요리대도 너무 좁아서 답답해보인다. 한식대첩도 아니고, 마셰코도 아니고 야간매점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맛의 프로그램이 되고 만 것이다. 





반면 "냉장고를 부탁해"는 의뢰인이라는 소재를 넣음으로 집중도를 높여주었다. 리얼로 의뢰인의 집에서 가져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의뢰인의 냉장고를 직접 들고 옴으로 인해 그 안에서 스토리를 끌어낸다. 한국에 와서 사기를 당해 돈이 없어서 달걀만 먹었던 로빈의 이야기 또한 냉장고 속의 재료를 소개하다가 나온 에피소드다. 장위안 또한 유통기한 넘은 음식들이 잔뜩 있는 것을 통해 자취남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요리하느 과정을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 김성주 특유의 진행 방법을 통해 설명해주었고, 먹는 것에 빠지면 서러운 정형돈과의 캐미까지 잘 맞아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다. 연출의 힘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재료들을 잘 섞어서 맛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아쉬운 점


첫회이기에 아쉬운 점이 몇개 보였다. 우선 냉장고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아마도 냉장고가 아닐까 싶다. 냉장고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고 끝난다. 프로그램의 컨셉을 명확하고 함축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냉장고이기 때문이다. 냉장고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의미들이 있다. 냉장고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리얼리티를 살려야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감이 더 커질 것 같다. 우선 냉장고를 의뢰인의 집에서 떼어서 오는데 중간에 무엇을 넣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 그 과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냉장고 안의 재료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장위안의 취두부같은 것은 정말 취두부가 거기 있었을까. 아니면 제작진이 넣은 것일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취두부로 인해 재미를 줄 수 있는 꺼리들이 많이 있기에 그런 의심이 더욱 드는 것이다.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다른 것도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닭죽과 갈비찜 얼린 것까지 모두 거짓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시청자가 들게 만드는 의심은 아예 차단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 더 지니어스 시즌2가 논란이 되었을 때 데스매치 게임이 가장 화두였다. 데스매치 게임이 다른 출연자들이 도와줘야 하는 게임이 있고, 플레이어 자신의 힘으로만 해야 하는 게임이 있는데 이를 데스메치에 갈 사람이 누군가를 보고 제작진이 살리고 싶은 사람에게 유리한 게임을 선정한다는 의심들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즌3에서는 게임이 시작하기 전에 아예 오픈된 쇠창살에 데스매치 게임이 적힌 카드를 넣은 후 나중에 데스매치가 결정되면 그 때 중립적인 딜러가 자물쇠를 열어서 게임을 확인하게 함으로 게임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더욱 긴장감 넘치게 만들었다. 


냉장고 역시 그런 장치들이 필요할 것 같다. 몰래 카메라 식으로 평소 생활을 관찰하다가 기습적으로 덥쳐서 냉장고를 사수하고, 자물쇠를 채운 후 시청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곳에 열쇠를 맡긴 후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 오픈을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야 긴장도나 몰입도가 더 높아지고 신뢰도도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의심의 여지 없는 리얼한 냉장고여야 쉐프들의 실력 또한 빛을 발할 수 있고, 거기서 나온 요리들의 맛이 더욱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더하여 회가 진행될수록 식상해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냉장고 속의 재료들이 다 거기서 거기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재료들로 할 수 있는 요리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첫회만 해도 로빈의 냉장고에서는 닭가슴살로만 3개의 요리가 나왔는데 만약 다른 의뢰인의 냉장고에서도 닭가슴살이 나온다면 좀 지루해질 것 같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야간매점의 명예의 전당을 벤치마켕하는건 어떨까 싶다. 시즌제로 가기에는 프로그램이 너무 가볍고, 만장일치된 요리를 명예의 전당에 음식들을 올린다면 의외로 식상함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집에서 해 먹고 싶어지는 요리 프로그램이 나와서 반갑기도 하고, JTBC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니 더욱 기대되기도 한다. 냉장고를 더욱 탈탈 털어서 맛있는 요리를 해주길 바라며 2회,3회도 본방사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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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가 시작한지도 벌써 6회가 되었다. 총 8부작으로 이제 2회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 회는 고아라가 게스트로 나오고 마지막 회에도 삼시세끼로 쭉 이어나간다면 마지막 게스트 두명만 더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니 참 아쉽다. 이제서야 삼시세끼의 의도가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은데 말이다. 





처음 삼시세끼를 보았을 때는 황당함이 있었다. 정말 밥만 먹고 끝나는 것이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끝나는 프로그램. 밥 먹고 손님 불러서 밥 먹고, 치우고, 수수 베고 끝. 동물들에게도 캐릭터를 부여하여 밍키, 잭슨 등 인기 캐릭터로 만들어버렸다. 참 알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렇다고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다. 맛있게 먹는 먹방도 아니었다. 그냥 "맛있다"가 끝인 그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안에서 메인 캐릭터인 이서진은 계속 이 프로그램 망했다고, 재미없다고 외치고 있고, 옥택연 역시 열심히 돌쇠처럼 일할 뿐이다. 


그런데 시청률은 케이블 동시 프로그램 중 1위이다. 7%를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최고 시청률은 8%가 넘기도 한다. 대박 프로그램인 것이다. 삼시세끼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것일까? 이서진과 옥택연 밖에 안나오는(아, 잭슨과 밍키도 있다) 프로그램인데 말이다. 


삶을 요리하는 프로그램





어제 방송에서 비가 오는 소리를 음악으로 담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너무나 당연한 일상 속에서 음악을 찾아낸 것이다. 비가 떨어지는 물건에 따라 소리도 다 다른데 그것들을 하나씩 담아내어 노래와 함께 담아내니 자연이 내는 음악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일상에서는 비가 오면 전혀 들을 수 없는 소리다. 어쩌다 먹먹해질 때, 멍해질 때 비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런 음악이 들리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일은 아니다. 


그 빗소리를 들으며 삼시세끼가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인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건 삶을 요리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삼시세끼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아침과 점심, 저녁을 먹고 산다. 아주 평범하지만 매일 반복되고, 매우 중요한 의식같은 것이다. 만약 삼시세끼를 모두 못먹는다면 우리는 죽을 수도 있다. 또한 너무나 바쁜 일상에 우리는 하루에 한끼, 혹은 두끼만 먹고 살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1일 1식이라는 것이 유행이 되어 다이어트 방법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밤에는 잠을 자고, 낮에는 활동을 하는 것처럼 삼시세끼는 우리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현상이다. 


빗소리 속에서 찾아내는 음악 소리처럼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재료들을 찾아내서 맛있게 요리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삼시세끼인 것이다. 우리는 일을 한다. 매우 바쁘게. 밥도 못먹고 다닐 정도로 바쁘고 일상에 찌들어 있다. 매일 반복되는 나날. 다람쥐 쳇바퀴도는 듯한 일상은 결국 먹고 살기 위해서다. 삼시세끼 먹으려고 말이다. 그런데 정작에 주객이 전도되어 삼시세끼도 못먹고 일하다 과로로 병을 얻거나 심지어 죽기도 한다. 





삼시세끼는 유기농 라이프를 추구한다. 한적한 시골에서 텃밭에서 나온 작물을 가지고 전통 가마솥에다가 불을 피워서 음식을 해 먹는다. 염소 잭슨이 주는 우유와 닭들이 주는 계란으로 다양한 요리를 하게 된다. 심지어 맷돌로 커피를 갈아서 천에다가 짜서 마시는 커피도 있다. 가마솥 뚜껑을 후라이펜처럼 사용하고, 나무만 있으면 바로 불을 피워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조금은 불편하고, 힘들지만 삼시세끼는 충분히 해 먹을 수 있다. 그것도 매끼니 다른 메뉴로 말이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인스턴트에 파묻혀 산다. 햄버거 하나로 한끼를 떼우고, MSG에 쩔은 음식으로 월요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삼식세끼 잘먹자고 하는 일들인데, 정작에 삼시세끼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현실. 삼시세끼에서는 유기농 라이프를 통해 힐링과 건강함 더불어 작은 땅 몇평만 있어도 삼시세끼 잘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말 재미없는 일상을 재미있게 만든다는 점이다. 배우와 가수 둘을 시골에 넣어 놓고 밥만 해 먹으라니 참으로 할 일이 없을 듯 하다. 하지만 그 삼시세끼를 해 먹는 것만으로도 한회 분량을 다 뽑아낸다. 그것도 아주 맛깔나게 말이다. 잭슨과 밍키에게 캐릭터를 주고 심지어 말투까지 주었다. 음메체와 밍키에게는 요술공주 밍키의 BGM까지 넣어주며 순간의 찰라를 잘 포착하여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만약 삼시세끼를 자막 없이 본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 같다. 자막이 주는 깨알같은 재미가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전에 솥을 씻어야 하는 장면에서는 개미굴같은 노동의 연속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장면에도 디테일하게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고 캐릭터를 만들어나간다. 옥택연은 졸지에 옥빙구가 되었고, 이서진은 할머니가 되었다. 


음식의 맛은 좋은 재료


요리 프로그램에서 보면 음식의 맛은 좋은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삼시세끼는 인생을 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사람이다. 인생을 사는 사람. 그 사람이 하는 아주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상과 반응. 그것이 가장 좋은 재료이다. 거기다 인지도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그래서 삼시세끼에는 배우만 나온다. 예능인은 한번도 나온 적이 없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예능에 물든 사람들은 상황을 만들고 계속 리엑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음식에 넣는 MSG처럼 말이다. 옥택연은 예능에서 안먹히던 캐릭터다. 너무나 정직하고 성실한 모습은 재미없다는 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잘 포착한 나영석PD는 옥택연을 옥빙구로 만들어 버렸다. 





게스트들도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배우들만 나왔다. 더 이상 나올 게스트가 없자 응답하라 1994를 함께했던 고아라를 내보냈다.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을 적극 기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영석PD의 그간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배우나 가수였다. 꽃보다 시리즈도 그러했다. 이제 삼시세끼까지 성공시켰으니 섭외에 대한 파워는 더 강력해질 것 같다. 시즌2에서는 더욱 막강한 게스트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들의 인지도는 시청률을 내 주고, 이들의 자연스러움은 좋은 재료가 되어 연출이라는 레시피를 통해 더욱 맛깔나는 유기농 건강한 요리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삼시세끼를 보고 나면 마치 건강한 밥상을 한끼 먹은 것처럼 든든하고 힐링이 된다. 별이 쏟아지는 하늘도 한번 쯤 쳐다보게 만드는 여유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삼시세끼는 그냥말로 연출의 힘이라 볼 수 있다. 나영석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새로운 시도는 앞으로의 예능 트렌드를 미리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앞으로 2회 밖에 남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시즌2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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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를 키워주다시피 한 친척 누나와의 만남. 어릴 적에는 누나 집에도 자주 놀러가고 했는데, 사는게 바쁘다보니 1년에 한번 만나기도 힘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누나와 만나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싶어서 누나가 추천한 방배동의 무교동 본낙지로 향했습니다. 







위치는 방배역 2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있습니다. 주차장도 있는데 차는 3대 정도 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차를 올리는 장치가 있으니 총 6대까지 주차할 수 있겠네요. 지하철을 이용하면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으로 꺾으면 있기에 부담없이 갈 수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입구가 나오는데요, 방배직영점 무교동 본낙지는 무교동 본낙지의 본사더라고요. 다른 곳에 프렌차이즈를 주는 곳이기에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사진 찍기가 곤란했는데 영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있다가 와서 이건 나올 때 찍은 사진이에요. 





프라이빗한 공간들이 있고 방도 있어서 가족끼리 오거나 단체로 올 때도 좋을 것 같았어요. 





낙지볶음은 역시 무교동 낙지 볶음이죠. 예전에 광화문에서 아내와 함께 무교동 낙지를 먹은 적이 있는데 너무 매워서 혼났어요. 무교동 본낙지는 그 정도로 심하게 매운 편은 아니고요, 적당히 머리에 땀나는 정도의 매운 맛이었습니다. 




낙지의 효능~ 저칼로리, 저지방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띄네요. 요즘 안그래도 운동 중인데, 지방이 많은 건 되도록 피하게 되더라고요. 



가격표는 이렇습니다. 낙지철판, 낙지아구찜, 연포탕, 산낙지회, 낙지보쌈... 정말 낙지로 한 요리가 많네요. 



저희는 우선 낙지볶음을 시켰고요, 밑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계란말이와 셀러드등이 나오고요, 



이어서 푸짐한 낙지볶음이 나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더불어 빈그룻에 김과 참기름을 넣어서 나오는데요, 밥을 넣고 낚지 볶음과 콩나물등을 넣어서 비벼 먹는거에요. 슥슥 비벼서 한 입 먹었는데 정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몰라요~ 





이어서 나온 연포탕~ 산낙지를 그대로 넣는 것이 포인트죠! 





갖은 채소에 시원한 국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끓이게 됩니다. 





산낙지가 신기한 다솔군. 아이들도 데려갔는데요, 졸깃한 식감이 좋은지 아이들도 잘 먹었어요. 





낙지 투하~! 산낙지가 통채로 들어갑니다. 




물론 손질도 다 해주세요. 어떤 식당에 갔었을 때는 손질을 안해주셔서 먹는데 정말 힘들었는데, 여기서는 손질을 다 해줘서 참 편하게 잘 먹고 왔어요.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이건 낙지만두인데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시켰어요. 한입에 쏙 넣는 쫄깃한 감자만두~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었어요. 




드디어 연포탕 완성~!




쫄깃한 낙지 한점 하실래애~호로록 호로록 낙지를 먹었는데요, 시원한 국물과 함께 야채와 곁들어 먹으면 몸이 튼튼해지는 느낌이 바로 옵니다. 





낙지 볶음 비빔밥 한입 먹고 연포탕 한입 먹고 하면 궁합이 딱이죠~!





아이들이 왔다고 돌솥 낙지 알밥을 서비스로 주셨는데요 서비스 정말 좋죠? 여기에도 낙지가 들어가는 센스~! 





어른들으느 낙지볶음 비빔밥으로 머리카락 속에서부터 나오는 땀을 느끼며 정신없이 흡입했습니다. 





순식간에 한그릇을 다 비워버렸어요. 누나도 너무 맛있다며 계속 흡입, 아내는 원래 매운 것을 좋아하기에 낙지볶음 킬러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낙지 아구찜. 아구찜인데 낙지가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되요. 그냥 아구찜보다도 훨씬 양이 많죠? 





아구도 맛있고, 낙지도 맛있고, 바다를 통채로 가져온 느낌입니다. 거기다가 아구찜의 매운 맛까지! 스트레스 확 풀려요~ 




낙지집에 와서 산낙지를 빼 놓을 수는 없겠죠? 

꿈틀 꿈틀 움직이는 산낙지를 참기름에 찍어서 한입 먹으면 끝!





푸짐한 한상이 나오고 누나와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할 이야기도 참 많더라고요. 누나네 막내가 우리 애들이랑 비슷한 또래라 애들 키우는 노하우도 전수받고, 육아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도 나누는 풍성한 시간이었어요. 





가족 혹은 연인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방배동의 무교동 본낙지를 추천드려요~ 낙지로 몸보신도 하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누나와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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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무한도전을 보면서 정준하와 박명수가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면서 추억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고는 노래방에 가고 싶어졌어요. 냉혈인간인 박명수마저 추억의 감동으로 울컥하게 만들었던 노래방. 노래를 한다는 것은 목소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추억까지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을 보고 나서 노래방에 가고 싶었으나 애들을 데리고 가기도 뭐하고 해서 집에서 노래를 부를 수는 없을까 싶었는데, 마침 스마트폰에 에브리싱이라는 어플이 있더군요. 


에브리싱 앱 다운로드


구글플레이(http://goo.gl/Kifk3s

앱스토어(http://goo.gl/Mcu1h8

네이버 앱스토어 : (http://me2.do/GovkKhOW)




녹음은 물론 녹화까지 가능하고요, 내 노래를 자랑할 수 있는 기능부터, 다양한 곡들을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오디션까지 진행하고 있기에 스마트폰 안에 노래방을 설치할 수 있는 셈이죠. 



우선 에브리싱을 실행해 보았습니다. 에브리싱 인기곡 top 100과 아티스트별, 최신곡국별, 테마별 song book, town과 오디션 이벤트가 보이네요. 




우선 실시간차트부터 들어가보았는데요, 요즘 최신 인기곡들이 쭉 나열되어 있고, 나이별, 성별별 차트도 구성할 수 있습니다. 30대 남성으로 바꾸니 바로 30대 남성 차트가 나오네요. 




song book 메뉴로 들어가보니 로그인을 하면 즐겨찾기나 최신 부른곡, 선호하는 아티스트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또한 복잡하지 않고, 페이스북이나 구글 계정으로 바로 로그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했어요. 곧 카톡과 라인도 로그인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town에 가 보았더니 새로 올라온 곡과 best곡등 여러 사람들이 부른 노래들이 올라와 있었어요. 1등은 뽀로로 노래네요. 내 노래실력을 평가받고 싶다면 town에 올려보면 되겠죠? 



페이스북으로 로그인을 하여보았습니다. 설정 부분에서 새소식 및 이벤트등의 소식을 볼 수 있었어요. 우선 제 애창곡인 015B의 "어디선가 나의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를 찾아보았습니다. 역시 있었어요. 키 선택도 할 수 있고, 녹음 및 녹화도 할 수 있습니다. 


노래 하는 도중에 키조절도 가능하고, 전주를 건너 뛸 수 있는 전주점프 기능도 있었어요. 다 부르고 나서는 점수 및 저장하기 등의 옵션이 나오게 됩니다. 



아이들이 즐겨부르는 곰세마리를 선택해 보았는데요, 이 곡을 부른 TOP20의 리스트도 볼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은 이 노래를 어떻게 불렀는지도 알 수 있어요. 아이들이 힘차게 불렀더니 점수는 75점. ^^;;



저장하기를 한 후 유튜브로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계정에 접속 허용을 하면 에브리싱에서 바로 유튜브로 업로드가 가능해요. 물론 다른 SNS로도 공유가 가능합니다. 11월부터는 크롬캐스트를 통해 TV로도 이용이 가능하고, 일본 런칭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해요. 



아이들과 함께 직접 불러보았는데요, 가족 모임이나 회사 회식 때 흥을 돋워줄 수 있는 앱인 것 같아요. 아이들도 계속 틀어달라고 조르는 통해 에브리싱으로 계속 노래를 불렀습니다. 




첫째와 둘째가 같은 노래로 누가 더 점수가 많이 나오는지 시합하는 중이에요. 가사도 나오기 때문에 이제 한글을 아는 아이들은 멜로디만 알았던 노래들을 가사까지 제대로 읽어가며 노래를 불렀는데요, 한글 공부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뽀로로에 도전하는 첫째입니다. 씩씩하게 부르는 다솔군. 이젠 집에 오면 매일 노래한다고 노래 틀어달라고 해요. 아내와 둘어서 오붓하게 노래부르고 싶었는데...ㅠㅜ 



이에 질세라 둘째아이도 뽀로로에 도전했습니다. 결국 오빠에게 지고만 둘째는...



자신의 주특기인 곰세마리로 만회하는 집요함을 보여주었어요. 아이들이 집에 오면 스마트폰하기 바뻤는데, 이제는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워졌어요. 


에브리싱 앱 다운로드


구글플레이(http://goo.gl/Kifk3s

앱스토어(http://goo.gl/Mcu1h8

네이버 앱스토어 : (http://me2.do/GovkKhOW)


" 본 포스팅은 에브리싱에서 경제적대가(원고료)를 받고 작성된 홍보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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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완생. 인생은 그런 것 같다. 완생이 되기를 희망하는 미생들의 바둑 한판. 미생은 드라마에서조차 완벽한 드라마 공식을 보여주지 않는다. 드라마의 기본 공식이라면 러브라인과 출생의 비밀, 신데렐라와 권선징악 정도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미생은 그 흔한 러브라인조차 없다. 안영이와 장그래의 이름은 안영이가 "안녕"하고 말하면 장그래는 "그래"하고 쿨하게 헤어질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뜻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렇다. 미생에 러브라인조차 미생인 것이다. 어두침침하고 싸늘하고 회색빛 도시를 거니는 슬픈 우리들의 자화상. 참으로 보고 싶지 않을 듯한 드라마인데 가슴이 먹먹해지며 너무 심하게 공감하는 나머지 눈물까지 나버리는 그런 드라마이다. 이 미생은 이제 5%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tvN의 대표 드라마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드라마. 원작인 웹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영상에서만 볼 수 있는 호흡이 미생의 강점이자 인기 요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정말 러브라인이 없을까? 자세히 찾아보면 있다. 그건 바로 장그래와 오과장의 러브라인. 미생의 8할은 오상식을 맡은 이성민이라 할 수 있을만큼 거의 미친듯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웹툰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웹툰과 유일하게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 것이 이성민이다. 이성민이 그린 오상식은 웹툰 미생의 오과장이 아니라 이성민의 오과장이기 때문이다. 항상 출혈된 것이 트레이드마크인 오과장의 눈이 벌건 것 또한 첫회의 첫장면에서만 잠시 보여주고, 바로 안약을 넣으면서 그 다음부터는 충혈된 눈이 보이지 않는다. 프리퀄에서 보여주었던 오과장에서는 충혈된 눈을 잘 표현해주었는데, 이성민은 그걸 다르게 표현해주었다. 


충혈된 눈이란 항상 피곤에 쩔은 상태를 표현해준다. 웹툰에서 그 캐릭터의 피곤함과 호러스러움을 표현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충혈된 눈이기 때문에 그렇게 그렸지만 이성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보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영상에서까지 피곤함과 호러스러움을 충혈된 눈으로만 표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연기의 감정을 가리는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성민은 과감하게 충혈된 눈을 버리고 자신만의 오상식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과도한 의욕, 마초같은 성격, 한없이 작아지는 가장, 신념을 가진 돈키호테, 졸다가 졸도하고 코피까지 흘리는 피곤에 쩔은 상태... 그 모든 것을 그냥 연기로 표현해버리면서 자신만의 오과장을 만들어갔다. 


그래서 미생에서 가장 인기있고, 가슴을 절절하게 만드는 사람은 바로 오과장이다. 오과장은 사람에 대한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일에 대해서는 단호함을 가지고 있기에 일처리 하나는 똑뿌러지게 하지만 자신의 신념에 대한 단호함도 있기 때문에 상사에게 아부를 하거나 바이어에게 2차 접대를 하는 일은 스스로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서 만년 과장에 승진을 못하고 있다. 대신 사람에 대해서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고졸에 스펙도 없고, 자신과 제일 껄끄러운 전무의 낙하산으로 들어온 장그래에 대해 오과장은 처음엔 싫어하지만 점점 장그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장그래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오과장의 마음은 열리기 시작했고, 다른 동료나 사람들은 점점 장그래에게 등을 돌리고 차가워질 때 오과장은 반대로 마음을 열고 장그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을 인정해주고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 넣어준 오과장의 진심을 본 장그래는 영업 3팀에 충성하는 상사맨이 된다. 


미생에서 장그래는 안영이와 러브라인을 그릴 듯 싶었으나 오히려 오과장과 썸을 타기 시작한다. 미생을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는 많은 제작사에게 러브콜을 받았지만 김원석PD에게만 미생을 만들 것을 허락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른 PD들은 모두 러브라인을 넣길 원했다고 한다. 드라마의 기본공식이니 당연히 러브라인을 요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윤태호 작가는 미생에 러브라인이 들어가길 원치 않았고, 그간 미생이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원석PD는 처음부터 러브라인을 절대로 넣지 않겠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미생을 맡길 수 있었고, 지금과 같이 러브라인 없이도 미친 시청률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되었다. 물론 장그래와 오과장의 러브라인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오과장은 모든 신입에게 관심을 가진다. 자원팀에서 여자라고 거의 왕따 당하는 안녕이에게 항상 먼저 손을 내밀고, 영업 3팀으로 오라고 계속 러브콜을 보낸다. 철강팀의 장백기에게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한석율은 이미 오과장의 속속들이를 다 알고 있을 정도다. 오과장은 신입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약자에게는 보호를, 강자에게는 다리를 걸어 하체 부실을 놀려댄다. 사람에 대한 유연함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성장시켜주기도 한다. 


장그래는 바둑의 세계에서 나와 냉혈하고 무자비한 사회에서 갈기 갈기 찢길 뻔 했으나 오과장을 만남으로 인해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앞으로 장그래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는 오과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과장과 장그래의 러브라인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장그래는 점점 성장해가는 것이다. 


오과장은 참 애틋하다. 혹자는 말한다. 그건 말도 안되는 미화된 이야기라고... 잘못을 감싸주는 그런 사람이 실제 직장에서 어디있냐며 격양되기도 한다. 그럴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오과장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한 유연함을 가지고 자신의 신념에 대한 단호함을 가진 유단자가 없기 때문이다. 오과장을 보면 때로는 우리의 아버지 같다. 자식을 위해 상사에게 혹은 바이어에게 머리를 숙이며 접대를 하고 아부를 해야 하는 자존심 버린 자존심 강한 우리 아버지. 자다가 졸도를 하면서 코피까지 흘리지만 자식 앞에서는 항상 강한 천하무적 아버지말이다. 또한 오과장은 때론 남편같다. 속썩이고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 매일 술에 찌들어 주말에는 잠만 자는 남편. 쇼파와 하나된 남편... 





하지만 가장 슬플 때는 그 모습이 나의 모습과 같게 느껴질 때다. 매일 챗바퀴 굴러가는 하루를 살지만 그 챗바퀴를 돌리기 위해 치열하게, 피 터지게 일해야 한다. 때론 내 동료를 밟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신념을 버리기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딱들이고, 건강은 사치일 뿐이며, 1000년을 살 수 있을 것 같이 일하고 또 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일 때가 가장 슬프다. 


오과장 또한 장그래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오과장이 말하는 듯하다....


"당신들이 술맛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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