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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가 점입가경이 되어가고 있다. 김영희 PD는 모양세 좋게 위에서 짤랐고, 가수들은 복귀를 요청하며 각종 SNS를 통해서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유명인사들도 나는 가수다 논란에 대해 다들 한마디씩 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가수들에 의해 김영희 PD의 복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날수록 나는 가수다에서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윤종신의 조언


 "결국 김영희PD의 교체까지. 너무 심각하게 보는건 아닐까. 씁쓸한 마음 접으며 진화를 기대했는데. 나는 솔직히 정말로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 말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느끼는 것을 140자로 요약한 말이다. 김영희 PD의 교체는 너무 안이한 판단이었다. 그건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 단순한 도피일 뿐이다.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떠난다? 정치인도 아니고, 책임질 일을 했으면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쌀집 아저씨에게 바라는 마지막 희망이자 기대이다.

재도전 번복, 힘든가?


도피가 아니라 정면돌파가 필요할 때이다. 나는 가수다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김건모 탈락에 대한 재도전 룰이 생긴 것 때문이다. 재도전을 용인하기에는 너무 많은 희생이 따른다. 뒷일을 생각지 않고 재도전 룰을 급조한 것이 실수였던 것이다. 간단한 룰의 추가같지만 그것이 미칠 파장은 프로그램의 뿌리까지 흔든다. 이 전 글(2011/03/22 - [채널 1 : 예능] - 나는 가수다, 재도전의 딜레마에 빠지다.)에서도 언급했듯 재도전은 7명의 가수들로만 1년 내내 방송될 수 있다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재도전 룰 논란을 책임지기 위해 PD가 교체된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인 것이다. 

시청자가 진정 원하는 것은 재도전 룰의 폐지이다. 그런데 현재 상황을 보면 가수들이 김영희 PD 복귀를 이야기하며 김영희PD 자체가 재도전을 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가수들과 제작자들은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나는 가수다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나는 가수다로서는 매우 행복해 해야 한다. 단 1회를 진행한 프로그램이 이토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일밤으로선 고무될 일이 아닌가 싶다. 뜨거운 형제들이 아바타를 그만두었을 때도 아무런 비판이나 관심조차 없었다. 폐지가 되어도 일부 메니아층들만 아쉬워했을 뿐 이토록 사회적 파장이 일지는 않았다. 근데 단 1회만 방영된 프로그램이 2회 때 재도전 룰을 깼다고 이토록 많은 이야기들이 나돌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만한 거리라니 그냥 침울하게 지나가기엔 너무 아쉬운 기회가 아닌가.

왜 이런 지대한 관심과 과분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일까? 그건 바로 간만에, 정말 간만에 진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기 때문이다. 예능과 가요 프로그램이 섞인 듯한 나는 가수다는 그저 예능으로만 바라보기 힘든 새로운 장르였다. 첫회가 방영되자 가수들의 혼신을 다한 노래는 감동을 주었다.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가수들이 나와서 자신의 콘서트 때보다 더 혼신을 다해 부른 노래는 단 한 곡 뿐이었지만 사람들은 감동했고, 전율을 느꼈다. 그들이 부른 노래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음원 차트에서 상위까지 끌어올렸다. 블로거들은 나는 가수다에 대한 칭찬 일색의 글을 쏟아냈으며, SNS에서도 슈퍼스타K 때와 같이 방송 시간대에 온통 타임라인과 뉴스피드를 채우는 일이 일어났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진짜 노래를 듣고 싶었다"는 니즈 때문이다. 그동안 가요계에는 얼굴빨, 춤빨로 승부하는 아이돌과 걸그룹들이 판을 치고 예능까지 섭렵, 지금은 드라마 및 영화계, CF까지 온통 도배를 하고 있다. 겉으론 그런 겉모습을 좋아할지 모르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마음을 감동시키고, 전율시키는 진짜 노래를 듣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가려운 부분을 나는 가수다가 정확하게 짚어낸 것이다.


지금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누구를 떨어트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한주에 한명을 탈락한다는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에서 배수진을 친 가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하기에 주옥같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재도전으로 인해 그 혼신의 힘이 희석될 수 있다는 판단과 기존의 룰을 번복한 것에 대한 불만인 것이다.

가수들로서는 부담을 덜기 위해 재도전이 더욱 편할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후에도 재도전은 독이 되어 돌아올 것이기에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낫다. 프로그램 취지에 동의하고 나온 것이라면 재도전의 룰은 자신들이 나서서 파기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직 2회 밖에 진행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가수들은 김영희 PD의 재도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재도전 룰을 없에자는 말을 내어야 한다. 그래야 대중의 힘을 얻고 프로그램도 살리고 김영희PD도 살릴 수 있다. 이 일에 책임을 지고 나서야 하는 사람은 김건모이고, 이소라와 김제동이 도와야 한다. 재도전의 룰을 번복할 수 있는 기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라지게 된다. 


결국 이렇게 되면 좋은 프로그램 하나 사라지게 되고, 다른 방송사에서 이 좋은 기회를 가져갈 것이다. 시청자로서는 아쉽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 들을 수 있기에 크게 아쉽진 않을테지만, 일밤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게 된다. 이미 케이블에서는 비슷한 포멧, 아니 더 진화한 포멧으로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다. (2011/03/23 - [채널 1 : 예능] - 오페라스타=나는 가수다+위대한 탄생)

처음부터 재도전 룰은 없었어야 했고, 이제는 그 재도전 룰을 없엘 마지막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계속 엉뚱한 이야기들만 하며 가수들의 담합과 프로듀서의 책임 회피만 이어진다면 나는 가수다에 희망은 없다. 책임질거면 김영희PD 및 일밤은 재도전 룰을 다시 없에고 김건모를 탈락시킨 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다음 가수를 위해서라도, 지금 힘들어하는 가수들과 김제동을 위해서라도, 성난 대중들을 위해서라도 현명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이경규가 나간 후 최근 몇년 간 일밤에 이런 관심과 반응은 없었다. 신입사원도 말아먹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가수다까지 포기할 셈인가. 일밤과 시간이 겹치는 해피선데이나 일요일이 좋다는 점점 회복하고 있다. 남자의 자격에는 양신이 합류하고, 1박 2일에는 엄포스가 제대로 정착해서 활약하고 있다. 런닝맨도 최근 캐릭터를 잘 잡으면서 조금씩 반응을 얻고 있는 시점이다.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일밤에게 다시 일요일의 영광이 찾아올테지만, 지금처럼 어리버리하게 얼렁뚱땅 넘어가려한다면 다시 긴 슬럼프가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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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이다.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하면서 리얼 버라이어티에 이어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떨어지고, 누군가는 경쟁에서 올라가는 시스템은 더욱 냉혹하고 실력파만 가려내기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나는 가수다가 많은 혹평을 얻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오디션의 기본 취지를 벗어나 냉혹함이 없는 서바이벌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대 가치가 날이 선 잣대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점수를 매긴다는 것인데, 반대로 그 일을 제대로 못하면 최대 위기이기도 한 것이다. 

그럼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평가받고 떨어질 수 있다는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은 포맷 상 젖먹던 힘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떨어지기 때문에 매번 자신의 최대치를 끌어내어야 한다. 따라서 그 안에는 스토리가 있고, 감동이 있는 것이다.

오페라스타



공중파의 위대한 탄생과 나는 가수다가 케이블의 슈퍼스타K를 따라 만들었다면, 이번엔 공중파의 위대한 탄생과, 나는 가수다를 합친 것 같은 프로그램을 tvN에서 만들게 되었다. 바로 오페라스타이다. 

오페라스타는 가수 8명이 나와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기에 도전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넥스트 신해철을 비롯해 DJ DOC 김창렬, 문희옥, 쥬얼리 김은정,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선데이, 임정희, JK 김동욱, 테이가 참가자로 출연을 하게 되고, 손범수 아나운서와 이하늬가 MC를 본다. 멘토 및 심사위원으로써는 바리톤 서정학, 소프라노 김수연, 베토벤 바이러스 서희태,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나오게 된다. 

나는 가수다 



나는 가수다의 특징은 현역 가수들이 직접 나온다는 것이다. 이미 노래를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최고 가수들을 불러놓고 청중평가단이 판단을 내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획기적이지만, 매우 리스크가 크기에 초반부터 삐꺽이고 있다. 오페라스타 또한 일반인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수들이 나온다. 각기 다른 분야의 가수들이 나오는데, 신해철, 김창렬, 임정희, 테이... 이 이름만 보아도 얼마나 다른 장르의 가수들이 모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오페라스타에서는 각기 다른 장르의 가수들이 오페라 아리아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도 궁금할 것이다.

나는 가수다의 장점은 기존의 최고 가수들을 모아놓고 서바이벌을 진행하기에 최고 퀄러티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콘서트 때보다 더 힘을 쏟아붓는 것이 매력인 것이다. 오디션을 뛰어넘어 그 노래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 감동이 될 수 있다. 또한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들의 명성을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일반인이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주목받기 힘들다. 파이널 정도까지 가야 스토리도 생기고 퀄러티도 생기기에 그제서야 입소문의 나기 시작한다. 나는 가수다는 초반부터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시작하기도 전에 청중평가단을 통해서 소문이 나면서 1회 때 최고의 입소문 효과를 얻게 되었다. 

오페라스타 역시 각 장르에서 실력파 가수들을 선택했다. 나는 가수다보다 좀 더 적극적이다. 트위터같은 SNS를 통하여 자신의 오페라 연습 느낌을 전달하며 미리 입소문을 내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오페라스타에는 청중평가단이 없기에 가수들이 직접 입소문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명성을 통해 오페라스타는 초반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저급문화와 고급문화가 따로 나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중문화와는 다른 오페라라는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문화를 들어볼 수 있게 되기에 오페라의 대중화와 더불어 퀄러티 높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갖게 된다.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는 시즌 성격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롱런 프로그램이다. 한명씩 탈락시키기 때문에 계속 7명을 유지하면서 신선함을 수혈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물론 재도전 룰로 인해 1년간 7명의 멤버가 그대로 나올 수 있는 확률이 있기에 그 신선함은 끝나버렸지만,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은 단기간에 한 시즌이 끝나고 살아남은 단 한명이 모든 서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위대한 탄생은 원석을 가려낸다는 의미로 일반인들 중에 각 멘토가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가려낸다. 그리고 각 멘토가 자신의 멘티들을 가르쳐서 파이널에 올린 후 다시 평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멘토의 장점은 배워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성장과 발전이 없다면 미리 흥미를 잃게 된다. 하나씩 역경을 이겨나가는 것을 보여줄 때 사람들은 그들의 노래에서 감동을 하는 것이다. 위대한 탄생에서 그 어떤 팀보다도 김태원이 이끄는 외인구단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또한 이런 부분을 잘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오페라스타는 8명의 가수가 서바이벌로 떨어지게 된다. 오페라스타는 3월 26일 토요일 밤 11시 첫방송만 녹화방송을 하고 4월 2일부터는 라이브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매주 주어지는 미션곡을 라이브 무대에서 공연하게 되고, 오페라 멘토 2인의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를 통해 매주 1명의 탈락자가 정해지게 된다. 멘토와 서바이벌을 보면 위대한 탄생이 떠오른다. 

기대되는 오페라스타



오페라스타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점만 그대로 가져왔다. 가수들이 나오기에 처음부터 퀄리티가 보장되고, 최후의 1인을 가려내기에 치열한 경쟁과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더불어 오페라스타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까지 포함하면 오페라스타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오페라스타에는 퍼포먼스가 있다. 슈퍼스타K 시즌2의 미션 중에 무대를 직접 꾸미고 의상까지 준비했던 미션이 가장 큰 호응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듣는 것 뿐 아니라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오페라스타는 오페라 무대에 직접 서기 때문에 화려한 오페라 의상과 퍼포먼스가 가미되어야 한다. 또한 35인조의 모스틀리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를 하기에 웅장하고 거대한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최후의 1인은 정말 오페라 무대에 서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오페라스타가 되어 있을 것이며, 오페라스타 2011에 이어 시즌2,3로도 계속 이어지기에 가수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싶다. 나중에는 시즌별 우승자들이 모여서 오페라 공연을 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오페라라는 장르는 이미 2010년 영곡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는 확인된 장르이다. 영국에서 최고 1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Popstar to Operastar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인 오페라스타. 과연 누가 최고의 오페라스타가 될 것인지 매우 기대된다. 

오페라스타 홈페이지http://www.chtvn.com/VR/operastar2011/
오페라스타 미투데이http://me2day.net/tvn_vj
오페라스타 예고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Sey7avTaO5Q
오페라스타 임정희 연습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cEGPMtVNQ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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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다. 하지만 2회를 보고 나서 확신이 서는 프로그램은 이 프로그램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참 잘 만들었고, 무엇보다 잘 기획되었다. 나는 가수다는 시청자와 가수와 연출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탄탄한 프로그램이다. 각 포털을 보니 스포일러가 선곡을 다 맞췄기에 탈락자를 예견한 것도 맞을 것이라는 뉴스가 떴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에 스포일러는 나쁜 쪽으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나는 가수다. 스포일러가 필요없다. 


나는 가수다의 스포일러는 청중평가단 중에 있다. 기자들이 워낙 스포일러를 좋아하기에(기사의 낚시를 위해서 스포일러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무도에서는 기자들과의 스포일러 전쟁까지 선포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청중평가단에서 나온 이야기나 각종 게시판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기사들이 난무할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나는 가수다에 스포일러가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사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러나 나가수(나는 가수다)는 스포일러가 시청률을 더욱 높히지 기대감을 낮추진 않을 것 같다. 지금 돌고 있는 스포일러는 나가수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스토리가 핵심인 프로그램에서는 스포일러가 맥을 딱 풀어놓고 만다. 반전 영화에서 반전의 포인트를 미리 알려주면 재미가 없어지듯 말이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같은 경우는 스토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뜨면 재미가 반감되기에 더욱 신경쓸 수 밖에 없다. 

남자의 자격에서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어떤 모녀가 매년 공연을 보러 온다고 했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 모녀에게 왜 똑같은 내용의 공연을 매년 와서 보냐고 물어보니 그 모녀는 호두까기 인형은 볼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고, 볼 때마다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나가수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스토리가 핵심이 아니라 컨텐츠 자체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가수들이 나와서 펼치는 오디션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예능보다는 가요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 이름을 붙인다면 프리미엄 명품 가요 프로그램 쯤 될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오디션 형식을 취한 것은 가수들이 더욱 긴장하여 최고 퀄러티의 노래를 부르게 하기 위해서이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경쟁과 자극적인 스토리를 위해서가 아니다. 



때문에 누가 탈락하고 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1명씩 매번 떨어짐으로 새로운 가수의 최고 퀄러티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이 1등을 뽑기 위해서 오디션을 한다면, 나가수는 새로운 음악을 듣고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 오디션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포일러가 악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가 어떤 곡을 부를지, 컨디션은 어땠고, 누가 떨어질 것 같다는 정도의 스포일러는 나가수를 더욱 보고 싶은 충동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 똑같은 곡이라도 부르는 가수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 이소라가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를 불렀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감동의 도가니였다. 직접 듣지 않고는 어떤 평가도 할 수 없고, 평가 이전에 그냥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기에 나가수에겐 스포일러가 노이즈 마케팅으로 다가올 뿐이다. 또한 앞으로도 이런 스포일러는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마케팅적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벌써부터 일밤의 시청률이 예사롭지 않다. 돈을 내고라도 듣고 싶은 오디션 공연인데 이런 공연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예능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아...


나가수는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진다. 마치 비장한 각오를 한 것처럼 말이다. 예능인을 메니저로 두어 예능적은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메니저 중 박명수가 MC도 같이 맡아 부드럽고 자연스런 진행을 하고 있고, 각 메니저들 또한 메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탈락이 되는 포멧이라 더욱 재미있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 나중엔 최고의 가수에 최고의 예능인이 함께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조용필에 유재석 메니저도 꿈꿔볼 수 있는 곳이 나가수인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에 스포일러가 아무리 많아도...아니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나가수를 시청하려 할테고, 이는 선순환이 되어 결국 나가수가 일밤을 살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중간 점검도 획기적이고 재미있었다. 중간점검 때 가수들의 미묘한 신경전이 느껴졌다. 이소라는 아예 참여를 안했고, 나머지 가수들도 재미있게 즐기긴 했지만, 100%의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100%의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음은 예고편에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의 한소절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중간 점검을 통해 똑같은 가수가 똑같은 노래를 부르는데도 180도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반전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아무리 날고 기는 스포일러가 전달해도 직접 듣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에 이 역시 스포일러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나는 가수다는 정도를 걸었다. 노래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시청자나 팬은 비주얼을 중요시 할 것이다라든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할 것이다라든지, 멀티플레이어야 좋아할 것이라든지, 그룹으로 나와야 좋아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념을 완전히 뒤바꿔버렸다. 가수는 가수의 본연에 충실할 때 가장 성공할 수 있다는 핵심을 나는 가수다는 정확히 찌르고 들어온 것이다. 

음악계에서도 이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많다. 예술을 점수로 메길 수 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직접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좋은 노래를 듣고 그것을 들음으로 시청자들은 음악이란 저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좋은 음악을 선호하게 될수록 예술은 예술다워질 것이다. 

남자의 자격에서 넬라 판타지를 수백번 들어도 질리지 않았고 오히려 즐겁게 듣고 최고의 시청률까지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을 일밤은 영리하게 잘 캐취한 것 같다. 나는 가수다.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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