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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이 점점 재미없어지고 있다. 참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제작진도 난감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적인 관심과 이슈를 끌어보고자 태국, 미국, 일본, 중국까지 가서 오디션을 봤지만, 한국에서조차 소외받고 있는 위대한 탄생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위대한 탄생이 왜 이슈가 되지 않고, 재미가 없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앞으로 재미가 있을지에 대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소셜을 통해 지인들에게 물어보았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대부분 현재까지 재미없었던 이유에 대해 의견을 주었다. 그 중 눈에 띄는 의견이 있었는데, 오늘 위대한 탄생을 처음 보았다는 한 지인의 의견이다. 오늘 처음 보았는데, 재미가 없었고, 다시는 안볼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지금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이 바로 이 상태가 아닌가 싶다. 



블록버스터급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위대한 탄생이 왜 위기의 탄생으로 몰리고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이대로라면 정말 위기가 될 것 같다. 

1. 타이밍이 안 좋았다. 


위대한 탄생이 시작하게 된 계기는 누가봐도 슈스케의 영향이 지대했다. MBC에선 원래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학가요제부터 시작해서 MBC가 원조라고 우기고 있지만 씨알도 안먹히는 어거지다. 정말 그런 원조의 기를 받들어 위대한 탄생이 설령 탄생했다고 해도, 그 타이밍이 참 안좋았다. 

위대한 탄생은 슈스케2의 말도 안되는 시청률에 배가 아팠을 것이다. 아플만하다.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공중파를 모두 앞도하고도 남을 시청률을 기록했으니 말이다. 공중파에서 슈스케의 기록을 깨려면 시청률 100%로도 부족할 정도니 큰 자극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 분위기를 이어 분위기 살리고 살리고~ 위대한 탄생으로 쭈욱 빨아들이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완전히 반대로 되었다. 

슈스케에 매료되어 푹 빠졌던 시청자들은 위대한 탄생이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심한 거부감을 보였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에서 슈스케는 폭발적인 인기와 지지를 받았었기에 위대한 탄생은 철저한 무관심과 혹평만 난무하다. 이는 2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슈스케의 전략이 확산의 장으로 소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였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적절히 활용했다. 그래서 소셜 네트워크에 있는 사람들은 슈스케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되었고, 금새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잇다. 또 하나는 위대한 탄생이 슈스케를 보고 자극을 받아 우리도 멋진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겠다고 솔직히 이야기했으면 슈스케 팬들이 위대한 탄생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어 하나의 트렌드와 문화를 만들어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원조를 내세우며 자존심을 지키려 했고, 슈스케 팬들을 모두 적으로 만들어버렸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들을 모두 거부했으니 남는 시청자는 금요일 저녁에 무엇을 볼까? VJ특공대나 위기탈출 SOS를 보게 될 것이다. 

위대한 탄생이 슈스케2가 끝난 다음에 한 것은 매우 안좋은 타이밍이었다. 게다가 위대한 탄생 광고는 시작하기 1달 전부터 MBC에서 엄청나게 뿌려대기 시작했다. 무한도전 끝나고는 항상 나왔고, 웬만한 인기 프로그램 후에는 위대한 탄생 광고를 꼭 넣었다. 그 당시는 슈스케2가 하고 있던 시기였기에 더욱 타이밍이 안좋았다. 결국 지금까지 슈스케의 망령에 휩쌓여 위대한 탄생은 위기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2. 대물급이 없었다. 


다 그만그만하다. 태국, 미국, 일본, 중국까지 가서 얻어온 결과물이 겨우 이 정도라니 참 허탈하다. 참가한 참여자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슈스케 멤버들과 비교가 되니 어쩔 수 없다. 슈스케가 끝난지가 언젠데 지금까지 그 망령은 위대한 탄생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참가자의 문제가 아니라 위대한 탄생의 타이밍 문제이다. 

존박이나 허각, 장재인, 강승윤, 김지수같은 뭔가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다 뽑았는데 안보이니 패자부활전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대물급이 없는 이유는 캐릭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허각, 장재인, 강승윤, 존박, 김지수등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위대한 탄생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름조차 외우지 못한다. 물론 아직 참가자들이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슈스케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다른 장치들을 마련했던 것이 위대한 탄생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3. 심사위원들의 자격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심사위원이다. 심사위원은 참가자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존재한다. 최후의 1인만이 살아남는 오디션 프로그램이기에 심사위원은 1명을 제외하고 모두를 떨어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그 자리가 독한 자리이고, 독한만큼 사랑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슈스케 시즌2 하기 전에 윤종신은 예능에서 독박을 쓰고 비호감 이미지로 전락해가고 있었을 때다. 무한도전에 내 놓은 냉면 음원을 무료로 풀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욕을 엄청 먹기도 했는데 이는 예능의 캐릭터가 작곡가로서 이미지를 압도했기 때문에 있었던 해프닝이기도 했다. 그러나 윤종신은 슈스케2로 작곡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였고, 예능에서 잃었던 아티스트로서 권위를 찾게 되었다. 

물론 윤종신이 실력이 있지만, 나왔던 심사위원들 모두 실력은 있었다. 윤종신이 차별화 된 것이 있었다면 다른 심사위원들보다 더 독하게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얄미울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이유를 들어보면 공감할만하고, 욕 먹는 자리임을 알고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윤종신에게 사람들은 주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들은 절박함이 없다. 딱 한명 있다. 방시혁이 그 주인공이다. 방시혁만이 슈스케에서 윤종신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고 있다. 그의 시니컬한 표정과 가차없는 sorry 버튼과 독설은 가장 심사위원으로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절박함을 요구하지만, 시청자가 보기엔 심사위원들이 절박함이 없다. 인간적으로 하려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어린 아이들은 그냥 붙여주기 일쑤였는데, 그 결과 어제 방송에서와 같이 대물급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처음 본 사람은 위대한 탄생이 재미없다고 단정짓고 다시는 안보게 되는 것이다. 

더 독하고, 더 심하고, 더 주관적으로 자신의 기준에 따라 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다. 위대한 탄생의 시청률은 방송 아마추어인 참가자가 아니라 방송 프로인 심사위원에 더 큰 비중과 책임이 있다. 

위대한 탄생, TOP10을 기대하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하게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고친다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캐릭터를 만들고, 다양한 스토리를 보여주며, 효과적인 코칭으로 대물급을 키워내며, 패자부활전을 줄 지 언정 떨어뜨리는데 거침없는 심사위원들이 된다면 위대한 탄생에게도 기회는 있다. 

슈스케를 인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슈스케가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즌 3를 준비한다고 한다. 시즌 3가 시작되면 금요일 11시에 할 가능성이 99%이다. 아마도 위대한 탄생 TOP10이 들어갈 때 쯤 슈스케 시즌 3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결판은 이미 오디션 시작하는 2월에 날거다. 온통 슈스케 시즌 3에 대해 소셜 네트워크는 떠들게 될 것이고 그건 바로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져 입소문으로 퍼질 것이다. 이 때 위대한 탄생이 슈스케와 적대적 관계로 계속 간다면 (적어도 시청자의 입장에선 그렇게 보인다) 그나마 있던 시청자도 슈스케로 향할 것이다. 하지만 슈스케와 협력하는 쪽으로하여 오디션 프로그램의 확장 및 문화 형성이란 측면에 핵심가치와 공유가치를 두면  시청자들은 슈스케 시즌3가 시작되기 전에 위대한 탄생 TOP10에 관심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위대한 탄생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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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이 본격적으로 칼을 빼 들었다. 슈퍼스타K의 아류작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조금씩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해도 아직 위대한 탄생의 최대 경쟁자는 슈퍼스타K이다. 이미 시즌2가 끝났지만, 그 여운은 길게 남아있다. 특히나 소셜을 적극 활용한 슈퍼스타K이기에 메스미디어 파워로 밀어붙이는 위대한 탄생의 바이럴은 지금으로선 역부족이다. 

유세윤이 꼭 페러디해주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위대한 탄생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았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이 회가 거듭할수록 위대한 탄생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마케팅 전에 수반되어야 할 것이 컨텐츠인데, 위대한 탄생은 분명 재미있다. 방시혁의 심사에 대해 말이 많지만, 전문가의 심사는 어디까지나 캐릭터이다. 슈퍼스타K에서도 윤종신, 이승철, 엄정화에 대해서 전문성을 인정했다기보다는 그들의 캐릭터에 몰입했었다. 방시혁 또한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고, 방송 출연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개성있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마도 위대한 탄생이 끝난 후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방시혁이 아닐까 싶다. 

비관적이었던 위대한 탄생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한통의 이메일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1년간 중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었는데 그 제자에게 온 메일이었다. 


위대한 탄생 오디션에 참가하려 한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이미 중국에서 위대한 탄생에 대한 이야기가 퍼져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제자가 참여한다고 하니 관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평소 내성적이어서 이메일을 한번도 보내지 않았던 제자가 이런 기회를 통해 연락을 하다니 반갑기도 하고, 간절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위대한 탄생을 보니 일본, 미국, 태국, 중국등 다양한 나라에서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보았다. 한국편도 재미있긴 했지만, 일본편과 미국편을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일본의 독특한 문화도 볼 수 있었고, 미국에선 아메리칸 아이돌 TOP24 출신인 폴김도 나왔다. 폴김의 인기를 뉴욕 한복판에서 보여주기도 하였는데, 위대한 탄생으로서는 존박의 이슈를 끌고올 수 있는 중요한 패이기도 하다. 심사위원들이 떨어뜨리려 하자 방시혁이 한번의 기회를 더 주자고 했는데 폴김은 분명 오디션에서 붙게 될 것이다. 위대한 탄생의 가장 큰 이슈메이커가 될 것이기에 이대로 떨어뜨리기엔 위대한 탄생에겐 너무도 큰 타격이 되기 때문이다. 폴김은 최소한 TOP10까지는 끌고가야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될 것이다. 

아메리칸 아이돌 TOP24에 들었던 폴김


위대한 탄생에 대해 기대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블루오션을 뚫었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로 국내의 열기는 이미 레드오션이다. 이와 차별화된 시장을 찾아야 아류작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에서 신뢰도를 얻을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해외 시장이었던 것이다. 이는 오디션 영상을 모두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통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 유튜브는 구글이 인수한 동영상 서비스로 전세계적으로 동영상 바이럴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이는 소셜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페이스북에서는 유튜브를 페이스북 인터페이스 내에서 바로 볼 수 있으며, 각 스마트폰에서 유튜브 어플은 기본 어플로 깔려 있고, 캠코더 기능과 연결되어 바로 찍어서 유튜브로 올릴 수 있을 정도이다. (2010/12/11 - [채널 5 : 모바일/전자] - 갤럭시탭에 꼭 필요한 기본 어플


게다가 유튜브의 모회사인 구글에게 방통위가 본인확인제를 요구하자 구글이 한국 자체를 없는 나라로 만들어버리며 거부한 사이트이다. 그래서 한국 계정으로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릴 수 없으며 무국적자가 되거나 다른 나라 사람으로 등록이 되어야만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다. 인터넷에 대핸 국내의 한심한 쇄국정책을 뛰어넘은 것은 역시 마케팅에 대한 니즈였다. MBC는 마케팅 채널로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으며 제휴를 통해 그 채널에만 올릴 수 있게 해 둔 모양이다. 위대한 탄생이 유튜브를 활용한 것은 위대한 탄생이 타켓을 국내에만 두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미 오디션을 통해 각 나라에서 바이럴이 되고 있을 것이며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이슈를 만들어내냐에 따라, 그리고 누가 TOP10안에 들어가게 되냐에 따라 이는 아시아의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명성을 얻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슈퍼스타K와는 차원이 다른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고, 위대한 탄생 시즌2에서는 더욱 더 많은 실력파 외국인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는 명분도 챙겨준다. 외국인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한국 노래를 배워야 하고, 한국 노래를 부르기 위해선 한국어를 배워야 하며 한국의 좋은 노래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즉, 국위선양 프로그램으로 나아갈 수 있다. 

TOP10 예상 후보 권리세


각 해당 나라의 언론이 이런 떡밥을 그냥 놔둘리 없기에 각 나라에서도 이슈가 될 것이며 이는 위대한 탄생이 수출될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제2의 한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만약 정말 실력있는 외국인이 위대한 탄생에서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 외국인이 속한 나라는 한국어 열풍이 불지 않을까 싶다. 

개성 넘치는 심사위원과 해외에서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유튜브를 통한 월드 소셜 마케팅이 들어간 위대한 탄생은 국내에서만 이슈가 국한되었던 슈퍼스타K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좀 더 적극적으로 타켓을 해외에 맞춘다면 국내에 슈퍼스타K로 인한 위대한 탄생의 거부반응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커버하면서 역으로 해외에서의 긍정적인 여론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내로 들어올지도 모른다. 내 제자가 내게 메일을 보내왔던 것처럼 말이다. 

위대한 탄생에 대해 그 탄생은 타이밍이나 포멧이나 슈퍼스타K에서 온 아류작이라 불릴만 하지만, 뚜껑을 연 위대한 탄생을 보니 분명 차별점이 있고, 이슈가 될만한 것들이 많다. 그 안에 이미 음악을 좋아하는 전세계인의 스토리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 스토리는 소통으로 작용할 것이고, 그 소통은 참여와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것은 위대한 탄생 시즌2이다. 슈퍼스타K도 그러했듯 위대한 탄생이 진짜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은 시즌2때부터일 것이다. 그전에 시즌1에서는 글로벌에 더욱 초점을 맞춰서 슈퍼스타K와 경쟁이 아닌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포지셔닝만 해주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MBC의 막강한 지원하에 금요일 밤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위대한 탄생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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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이 시작되었다. 별 기대는 안하고 있었지만,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 토크쇼도 아니고, 예고편도 아니고, 버라이어티는 더더욱 아닌 슈퍼스타K의 아류작일 뿐이었다. 위대한 탄생은 그 뿌리를 강변가요제나 별이 빛나는 밤에, 스타예감에 두었지만, 시기적으로나 진행 방식으로나 누가보아도 슈퍼스타K를 따라한 아류작에 불과했다. 

돈 많은 공중파는 그저 남의 아이디어 훔쳐 스케일만 크게 만들어 놓을 뿐이고, 돈 없는 케이블은 생존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낸다. 그 결과 슈퍼스타K가 나온 것이고, 공중파를 모두 무릎꿇게 하는 소셜의 힘을 보여주었다. 위대한 탄생은 그 슈퍼스타K의 콩고물을 먹기 위해 슈퍼스타K가 끝나는 시점에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방송을 편성하여 동일한 포맷으로 방영된다. 차라리 그냥 슈퍼스타K를 따라했다고 하면 그나마 반감이 덜하겠는데, 자신들의 뿌리는 강변가요제이고, 오히려 슈퍼스타K가 자기네들을 따라했다고 은근히 어필하고 있으니 눈가리고 아웅하는 그 자체가 역시 공중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참 많은 아이디어를 공중파에서 빼앗아갔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돈이 없어서 드라마에 다큐라는 것을 넣었고, 롤러코스터 역시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나레이션을 넣었다. 그리고 그것은 각종 광고 및 방송에서 재탕 삼탕 되었다. 펫의 개념 또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긴 했지만, 그 개념을 공중파 예능에서 많이 차용하고 있다. 어제 방송한 여배우의 집사 또한 이 펫의 개념을 완화시킨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케이블은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아이디어를 짜내고, 공중파는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놓고 자신이 차렸다고 우긴다. 그리고 이 추세는 앞으로 공중파에게 독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 기점이 바로 위대한 탄생이라 생각한다. 자본으로 누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본주의 속에서 공중파는 강력한 자본을 바탕으로 대기업처럼 아이디어를 쏙쏙 빼 먹고 있지만, 세상은 생존 법칙에 의해 자본으로 누를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소셜이다. 

소셜을 모르는 자는 곧 패배


슈퍼스타K의 흥행 이유는 바로 입소문이다. 바이럴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잘 만들어 나갔다. 그건 놀랍고 신나는 아이디어에서 나왔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형성해 준데에서 비롯된다. 커뮤니티는 팬을 형성했고, 순식간에 팬덤 문화까지 만들어갔다. 모든 것은 마케팅으로 이어졌고, 사람들은 유료문자 투표에 대한 거부감 없이 광적으로 문자를 누르기 시작했다. 금요일 밤 11시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고, 소셜이 주요했다는 증거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블로거들의 수많은 슈퍼스타K에 대한 기사와 더불어 각종 SNS서비스에서는 슈퍼스타K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입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그 결과는 시청률로 나오기 시작했다. 

슈퍼스타K는 그에 맞춰 소통하였고, 마케팅도 영리하게 잘 하였다. 결국 존박과 허각 그리고 TOP11에 대한 기사는 지금까지 문화, 연예면을 장식하고 있고, 음원 차트를 뒤흔들어버리는 성과까지 내어 버렸다. 이젠 돈으로 떡칠한 광고가 마케팅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고 소통하고 함께하는 소셜 마케팅이 중요한 때인 것이다. 

소셜 마케팅으로 형성된 팬들은 충성 고객이 된다. 그들이 즐긴 것은 광고가 아니라 문화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문화는 배타적이 되어 그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그저 돈으로 찍어 누르며 나온 아류작인 위대한 탄생같은 것이 나오면 반감만 살 뿐이다. 더구나 그것이 따라한 것이 아니라고 우길 때는 더욱 그 반감이 커진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소셜 마케팅이지 소셜 마케팅은 아니라는 것이다. 돈 없는 자는 돈을 아끼기 위해 소셜을 먼저 생각하고, 돈 있는 자는 돈을 쓰기 위해 마케팅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기에 위대한 탄생이 소셜을 활용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위대한 탄생, 위대해지기 위해선...


위대한 탄생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건 슈퍼스타K에 배타적이 아니라 오히려 제휴를 맺어야 하는 것이다. 위대한 탄생에 존박과 허각, 그리고 강승윤, 장재인, 김지수가 게스트로 나온다던지 앞으로 슈퍼스타K에 대해 전격적으로 지원을 해 준다던지, 슈퍼스타K에서 1등한 허각을 MBC의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던지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케이블이 만든 소셜 팬들의 반감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탄생이 나 잘 났다고 혼자서 아무리 떠들어대도 사람들은 반응은 점점 차가워질 뿐이다. 뉴스에서 슈퍼스타K를 보여주면서 살짝 자기 프로그램 껴 넣어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이라 말하는 일을 하면 할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런 뉴스가 나오는 순간 소셜에선 이미 소문이 번개보다 빠르게 퍼지니 말이다. 

위대한 탄생,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굴욕을 먼저 인정하고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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