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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패밀리가 떴다에 이어서 청춘불패가 나왔다. 1박 2일이 남성 여행 프로그램이고, 패밀리가 떴다가 혼성 여행 프로그램이라면, 청춘불패는 여성 여행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1박 2일을 시점으로 2일동안 찍어서 2주동안 방송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버렸다. 하룻밤 자는 것을 통해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기에 "리얼"의 묘미를 가장 잘 살려주는 포맷이기도 하다.

1박 2일은 이런 리얼의 묘미를 극대화하여 복불복과 야외취침으로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해낸다. 패떴은 아쉽게도 포맷은 리얼에 강한 포맷인데 시트콤을 지향하기에 여러 논란 속에 2009년을 힘겹게 마무리 지었다. 청춘불패는 리얼한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밀에 쌓인 걸그룹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리얼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망가지는 걸그룹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리얼한 모습과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G7은 2010년 예능을 휘어잡을 기대주로 생각된다. SBS 방송 연예 대상을 망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이효리가 탄 것을 보면, G7은 충분히 대상을 받고도 남을 것 같다.

G7이 망가짐으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건 팬층의 저변 확대와 예능 기대주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걸그룹들의 팬층은 거의 10대팬들에 맞춰져 있다. 중고생을 타겟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이지만, 아이돌의 생명이 짧은 이유는 타겟이 중고생에만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 여성팬들이 많은데 걸그룹이 그 작은 타겟층에 올인한다면 수명은 더욱 짧아질 것이다.

아저씨들에게 인기가 많다지만, 일부 아저씨들의 이야기다. TV를 좋아하는 아저씨인 나도 걸그룹에 대해 거의 몰랐다. 패떴에 유이와 산다라박이 나왔을 때도 유이가 에프터스쿨의 멤버인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청춘불패 후에 청춘불패에 나오는 그룹과 멤버 이름은 모두 외우게 되었을 정도다. 걸그룹은 그냥 엉덩이 흔드는 여자 댄서들로만 생각하다 이제는 강호동보다 더 친근한 나르샤, 구하라, 유리, 써니, 선화, 현아가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르샤가 젤 좋음! ^^) 이제 10대만의 걸그룹이 아니라 20대, 30대, 40대, 50대의 걸그룹이 된 것이다. 예능의 힘은 바로 팬층을 넓혀주고,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을 길게 해 준다는데에 있는 것 같다.


또한 예능 기대주로 떠오르기도 한다. 청춘불패 이후 다른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들을 볼 수 있었으며 특히 구하라의 유치개그나 나르샤의 위트는 개그맨 저리가라일 정도이다. 충분히 다른 예능에서도 먹힐만한 캐릭터이고, 조금만 더 경험이 쌓인다면 충분히 예능에서도 성공할만한 수준인 것 같다. 여자 예능인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G7은 더욱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여성 멤버들의 매력 발산


1박 2일은 굉장히 남성적이다. 때로는 너무 남성적이어서 가학적이라는 욕을 먹기도 할 정도이다. 한군데 정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리 저리 여행을 다닌다. 남극까지 간다고 하니 정말 세상 끝까지 다 갈 것 같은 기세이다. 복불복과 야외취침도 남성들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고, 여행을 통한 의리 또한 남성들이 주로 갖을 수 있는 정서이다.

반면 청춘불패는 여성적이다. 이리저리 떠도는 것이 아니라 유치리에 정착하여 하나씩 발전시켜 나간다. 아기자기하게 하나씩 꾸며나가고 세심하게 마을분들을 챙겨드린다. 한분씩 찾아가 새배를 드리기도 하고, 안마를 해드리고, 음식을 해서 나눠 먹는다.


청춘불패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자급자족 정신이었다. 연예인들을 보면 희안한 습성이 하나 있는데 어디가면 누군가가 자신에게 먹을 거나 무언가를 주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연예인 DC를 요구하거나 자신이 연예인인데 이 정도도 안주냐는 등의 발언은 어이가 없을 뿐이다.

청춘불패는 더 많이 주어 손해를 보더라도 언제나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받아온다. 혹여라도 어쩔 수 없이 더 큰 것을 받아와야 할 때면 개인기와 애교로 꼭 보답을 한다. 그것은 누군가를 기만하거나 속이지 않고, 정직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들리기에 청춘불패가 더욱 기대가 된다.

보완하여야 할 메인 MC


남희석이 빠졌다. 개인적으로 남희석을 좋아하는데 굉장히 아쉬웠다. 청춘불패를 통해서 충분히 버라이어티에 적응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고 하니 그것이 기쁜 일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남희석의 공백은 청춘불패에 매우 크게 작용할 것이다. 남희석이 존재감이 없었다고 그가 없어져도 청춘불패에 영향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남희석이 있었기에 청춘불패가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김신영과 김태우는 G7을 서로 묶어주는 MC의 역할을 했고, 노반장은 유치리 어른들을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G7과 유치리 모두를 엮어줄 수 있는 사람이 남희석이었다. 청춘불패의 가장 큰 매력은 G7이 유치리 이웃이 되어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역할을 만들어주는 남희석이 빠졌으니 이제 그 자리를 채워넣아야 할 것이다.


남희석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안된다면 정형돈이나 유재석 정도가 채워주면 청춘불패는 2010년 예능 불패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

KBS는 올해 예능 풍년이 될 것 같다. 예능에 대한 비법을 터득한 것 마냥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마다 뻥뻥 터트리고 있다. 1박 2일은 예전부터 그랬고, 남자의 자격과 천하무적야구단 같은 멋진 프로그램도 만들어냈다. 그리고 청춘불패까지 성공을 해 준다면 금토일 저녁을 완전히 석권하지 않을까 싶다.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청춘불패의 공식 질문인 G7의 인기투표를 한번 진행해 보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나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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