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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가 남긴 3가지 메세지

TV리뷰/드라마 2014.01.04 11:52

응답하라 1994가 끝났다. 결국 남편인 김재준은 칠봉이가 아닌 쓰레기로 밝혀졌고, 닉네임으로만 불렸던 모든 하숙생들의 이름도 밝혀졌다. 수많은 예측과 추측들이 나왔던 응답하라 1994. 이런 드라마는 이전에 없었던 장르의 드라마이다. 추리 소설처럼 매 회마다 단서들이 나오고, 그 단서를 퍼즐처럼 맞춰가며 남편이 누구일지 맞춰가며 보는 그런 드라마 말이다. 응답하라 1994는 남편 찾기 드라마로 많은 이슈와 궁금증을 유발했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 드라마에 큰 획을 그을 몇가지 메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크게 3가지로 나누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콘텐츠가 갑이다.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은 아무리 아이돌이 나오고, 막장으로 스토리를 쓴다고 해도, 변함없는 것은 콘텐츠가 좋으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4는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했음에도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케이블 역사에서는 이전에는 없었던 시청률이며, 공중파 시청률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치이다. 공중파에서 했다면 30%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을지도 모른다. 


채널 브랜드보다는 프로그램 브랜드가 더 중요해진 시기가 된 것 같다. 이번에는 MBC는 드라마, KBS는 예능이라는 채널별 브랜딩이 있었다면, 이제는 응답하라 1994, 별에서 온 그대, 꽃보다 누나같은 프로그램별 브랜딩이 되고 있고, 작가, 감독등의 네임벨류도 많이 높아졌다. 현재는 공중파, 케이블, 종편으로 채널들이 나뉘어져 있지만, 채널의 의미보다는 프로그램의 의미가 더 중요해질 것이고, 꼭 방송 채널을 통하지 않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오게 될 것 같다. 


유투브에서는 생방송 서비스도 시작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방송을 유투브로만 하는 채널들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삼성 블로그에서 무한동력이라는 SNS드라마를 방송하기도 했다. 이처럼 점점 채널보다는 콘텐츠 위주로 방송이 나아가고 있고, 이런 것을 증명해준 것이 응답하라 1994가 아닌가 싶다. 콘텐츠가 좋다면 그것이 케이블이건, 공중파이건, 유투브이건 어디든 상관없이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마케팅은 도울 뿐. 





응답하라 1994의 마케팅은 따로 떼어서 이야기해도 좋을만큼 온갖 마케팅 기법을 다 사용했다. 콘텐츠가 좋다보니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이 몰리는 사람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마케팅을 통해 다른 프로그램까지 살리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응사는 블록화를 시도했다. 1박 2일-남자의 자격, 아빠 어디가-진짜사나이처럼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두개의 프로그램을 묶으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것도 두개가 아닌 3개의 프로그램을 묶으려 했다. 


바로 꽃보다 누나와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다. 응사 내내 두 프로그램에 대해 거의 띠를 사면으로 두를 정도로 광고를 했다. 자막으로도 계속 나오고, 왼쪽, 오른쪽 띠는 물론 쉬는 타임에 광고도 계속 나왔다. 그 결과 꽃보다 누나는 시작하자마자 10%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는 2%대의 시청률이긴 하지만 시즌1에 비하면 많은 팬층을 확보했다.





시간차 마케팅도 시도했다. 응사의 방영 시간은 공중파에서 뉴스를 하기 5분 전 하여 꽃보다 누나까지 쭉 이어서 방송한다. 또한 응사 에필로그는 금토가 아닌 금금을 시도함으로 꽃보다 누나의 시청률은 안정권에 들어갈 때까지 밀어주기로 한다. 자연스럽게 스토리 속으로 녹아 들어간 PPL이나 다른 프로그램들을 끌어주는 마케팅은 응사 성공의 한면이기도 하다. 


3. 주 시청타켓은 날카로워야 한다. 





응답하라 1994. 이는 94학번에 포커싱을 맞춘 드라마이다. 나아가 94학번 연대의 공대나 의대를 다닌 사람들에겐 추억을 제대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94년도에 있었던 일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도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서태지, 삼풍백화점, 김일성 사망등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큰 이슈와 함께 그 때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20,30대에게 뿐만 아니라 10대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는 점이다. 주 시청 타켓은 이제 40살이 된 94학번이고, 나아가 94년을 산 사람들에게 추억을 다시 생각나게 만들어주지만, 94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도 어필했다는 점이다. 이도 저도 아닌 설정보다는 확실하게 타켓층을 잡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때 입소문은 94학번부터 퍼지기 시작하면서 다른 연령층에게도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응답하라 1994. 과연 그 다음은 어떤 세대를 응답시킬까? 개인적으로는 과거로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응답하는 것도 시도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살아가야 할 혹은 살아가지 못할 미래에 대해서 말이다. 응답하라 2030정도면 SF 드라마가 되려나. 응답하라 1994가 남긴 세가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앞으로도 응답하라같은 드라마들이 많이 나와서 시청자들을 더욱 즐겁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별그대가 해서 응답하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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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 꽃보다누나, 쓰레기, 응답하라 1994, 응사, 정우, 칠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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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꾼 이승기의 성장기, 꽃보다 누나 안에 화이있다.

TV리뷰/예능 2013.12.02 07:39


꽃보다 누나의 화려한 첫회는 이승기의 짐꾼 만들기였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평균 시청률 10.5%, 최고 시청률 12.2%로 첫회부터 10%가 넘는 놀라운 시청률을 보여주었다. 꽃보다 누나, 시작 전부터 흥행인 이유에서 시청률이 높게 나올 것임을 예상했지만, 10%가 넘을 줄은 정말 몰랐다. 꽃누나에 대한 기대감과 응답하라 1994의 영향이 지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응사를 시작하자마자 화면 왼쪽에 아예 "첫방송, 꽃보다 누나" 광고를 달아 놓고, 하단에도 계속 꽃보다 누나를 광고함으로 거의 띠를 두르다시피 광고 폭격을 가하여 응사의 시청자들을 그대로 꽃누나로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동시간대 공중파 방송 1위인 SBS의 "정글의 법칙"을 전주 14.8%에서 10.3%로 하락시킨 주요 원인이기도 했다. 공중파 방송보다 높은 시청률을 낸 꽃보다 누나. 첫회를 본 소감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짐짝이 된 이승기

"꽃보다 누나, 이승기 허당으로 반전을 노리다."라는 글에서 이승기가 짐짝이 되었다는 표현을 사용했더니 이승기의 팬으로부터 항의 메일이 왔다. 이승기를 짐짝으로 표현한 것이 기분 나쁘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정말 이승기를 위한다면 짐짝이라는 표현을 받아들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꽃보다 누나 첫방송에서도 이승기를 짐짝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승기 팬들의 심기를 건드려가면서까지 꽃누나는 왜 짐짝으로 이승기를 전락시켰을까? 꽃보다 누나에서 이승기는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성장드라마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승기는 고등학교 때 데뷔를 하여 스타의 삶을 살아왔다. 누군가가 모든 것을 다 해 주었고, 자신이 무언가를 판단하여 행동하면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기 때문에 이런 여행에서 혼자서 해쳐나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꽃누나에서 터키 공항에 도착한 후 공항에서만 한참을 해맨 후 이승기의 독백은 자신이 병신같다는 심한 말까지 써가며 자책을 했다. 상황이 얼마나 난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왜 이승기는 단순히 짐이 아닌 짐짝이 되어야만 했을까? 그건 앞으로의 전개가 이야기해줄 것이다. 

5명의 아버지 화이 


영화 화이를 보았다. 5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소년 화이. 5명의 범죄자는 저마다 다 특색이 있었다. 석태는 냉혹한 카리스마가 있었고, 기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말을 더듬었다. 진성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지능형 범죄자였고, 범수는 인정사정없는 총기전문 저격수였다. 또한 동범은 냉혈한 행동파로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가 이 무시무시한 살인자역을 맡기도 했다. 

화이는 아무 것도 모른채 5명의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여 5명의 범죄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모두 그 안에 담은 괴물이 되어버린다. 5명의 범죄자는 화이를 유괴하여 키우긴 했지만, 자신을 닮은 화이에 대한 애착은 아버지의 마음을 갖게 된다. 



꽃보다 누나를 보며 이승기가 화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명의 누나들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화이, 이승기 말이다. 첫회에서 이승기는 여러 면에서 누나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짐꾼으로 왔는데 짐도 들어주지 않고, 비행기에서 가장 늦게 나오며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교통편을 찾기 위해 공항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만 결국 성과는 얻지 못하게 된다. 

그러자 왕누나인 윤여정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자신이 직접 알아보기도 하고, 이승기에 대한 불신을 깊게 드러내기도 한다. 김자옥은 유유히 그 상황을 즐기며 일기를 쓰고 있고, 이미연은 답답함에 이승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김희애 또한 자신이 직접 교통편을 알아보러 나서게 되고, 그러던 중에 좋은 조건의 교통편을 알아내게 된다. 

그리고 이승기가 다시 해매러 가자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슬쩍 힌트를 주어 조건 좋은 교통편을 제공해주는 곳으로 가게 하고, 거기서 좋은 조건으로 이승기 스스로가 교통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각자가 다른 성격과 기질을 가지고 있는 누나들은 그렇게 서로 다른 모습으로 이승기를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닮은 이승기. 


누나들에게 이승기는 조금 더 특별할 것이다. 윤여정도 대학에 들어가서 만 18세 때 TBC 공채 3기로 데뷔하였고, 줄곳 스타의 길을 걸었다. 김자옥은 중학생 때 TBC드라마인 "우리집 5남매'로 데뷔하여 역시 만 18세에 MBC 공채 2기로 데뷔하게 되고 계속 스타로 살아왔다. 김희애는 1983년 영화 '스무해 첫째날'로 데뷔했고, 당시 나이는 만 15세였다. 그리고 줄 곳 스타의 삶을 살아왔다. 이미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미스 롯데로 설발되어 광고 모델로 연예 활동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드라마 "사랑의 기쁨"으로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하여 지금까지 스타로 살아오고 있다. 

이처럼 꽃보다 누나의 누나들은 이승기와 같이 어릴 적부터 여배우로서 살아왔고, 이승기의 현재 어리버리한 모습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어떻게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왔는지를 알려주며 이승기를 성장시킬 것이다. 이승기에게 화도 내고 불만도 내지만 결국 그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답답함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알았는지 김희애는 시작부터 이승기에 대한 배려와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다. 그 상황에서 김희애처럼 행동하기는 힘들 것이다. 모두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고, 책임을 지기로 한 사람은 계속 허당만 치고 있을 때 자신이 나서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지 그것을 다른 사람의 공으로 돌린다는 것은 이승기를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중이 그 사실을 알았다 할지라도 이승기는 이번 렌트카를 통해 자신이 선택하여 해결책을 마련한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성장하는 이승기



성장 스토리를 제대로 담으려면 아주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 엄친아에 모든 것을 다 갖추고 똑똑한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다. 성장의 가속도는 낮은 위치에 있었을 때 더 빨라지는 법이다. 이미 한류 스타이고, 모든 것을 다 갖춘 듯한 이승기이고,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은 이승기에게 유일한 헛점이 있었다면 바로 혼자서 무언가를 해결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의 위기 관리 능력이었다. 현재는 누군가에게 짐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짐이 아닌 짐짝이 되어야만 더 큰 성장을 보여줄 수 있다. 

앞으로 좌충우돌 상황들이 계속 발생할 것이고, 그 때마다 이승기는 현실에 부딪히며 성장하게 될 것이다. 꽃누나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짐짝 이승기가 아니라 가이드 이승기로, 혹은 누나들의 이승기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에 2회가 더 기대되고, 2회의 시청률 또한 더욱 기대된다. 

첫회를 10%로 시작했으니 꽃누나가 마칠 때는 과연 얼마나 시청률 또한 성장해 있을지... 응사에 꽃누나까지. 기다려지는 불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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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1만 시간은 누구의 것인가?

TV리뷰/드라마 2013.12.01 08:58
응답하라 1994의 묘미는 역시 성나정의 남편 찾기이다. 누가 남편이 될 것인가를 두고 계속 힌트를 주고 있는 제작진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힌트를 하나씩 던져주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을 보고 하객들이 덩치가 좋다고 말한 것이다. 우선 빙그레는 탈락. 가장 덩치가 좋은 사람은 칠봉이다. 우선 쓰레기는 180cm에 70kg, 칠봉이는 183cm에 73kg, 해태는 181cm에 67kg이다. 칠봉이가 키나 몸무게에 있어서 가장 덩치가 크기에 남편에 가까운 것 같다. 



또한 1만 시간의 법칙이 13회의 주제였다. 1만 시간의 법칙은 말콤 글래드웰이 쓴 아웃라이더에 나왔던 내용으로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1만 시간의 노력이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1만 시간을 24시간으로 나누면 416일정도 나온다. 하지만 책에서 나온 1만 시간의 법칙은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에 20시간씩 꾸준히 노력했을 때를 이야기한 것으로 총 10년 정도가 걸린다. 응사에서는 인간관계든, 사랑이든, 재능이든 1만 시간이 걸러야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메세지로 남겼다. 



때는 1995년. 그리고 결혼은 2002년. 7년간 누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인지가 남편을 결정짓지 않을까 싶다. 이미 13회에서 쓰레기는 나정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키스를 하게 된다. 1995년부터 사귀기 시작했으니 만약 쓰레기와 결혼을 한다면 7년간 사귀고 난 후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일테다. 

칠봉이? 


반면 칠봉이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뉴욕양키즈의 포수였던 요기 베라의 명언을 인용한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을 인용함으로 나정에 대한 마음을 접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쓰레기와 나정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질 것이고, 칠봉이는 그 옆에서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게 될텐데, 과연 어떻게 7년 사이에 역전을 할 것인지, 또한 칠봉이와 나정이 잘 된다고 하더라고 쓰레기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가 남은 응사의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13회로 1회 연장하여 21회까지 진행되는 응사에 남은 차수는 8회이다. 앞으로 8회가 남았는데, 8회동안 그냥 이대로 쓰레기와의 로맨스로 끝을 낼 것인지, 아니면 20회쯤 새로운 로맨스가 시작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13회에 연결된 쓰레기-나정보다는 후반부에 새로운 커플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8회라는 시간 동안 쓰레기와 나정의 관계가 유지되기에는 너무 스토리가 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태? 


더구나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칠봉이. 옆에서 쓰레기와 나정의 사랑을 보며 가슴 아파할 칠봉이가 앞으로 그려질 것이다. 하지만 또 한명의 라이벌이 있으니 칠봉이 다음으로 덩치가 좋은 해태이다. 해태는 방위의 실수로 인해 입대 이틀 전에 입대사실을 알게 되고, 바로 군대를 가게 된다.  

군대에 갈 때까지 해태는 나정과 쓰레기가 사귀는 것을 모르게 되고, 군대에 가서도 그들의 사랑에 노출되지 않게 된다. 3년의 시간은 사랑이 식기 충분한 시간이고, 해태가 나올 때 쯤은 또 새로운 환경이 되어 있을 것이다. 1995년에 군대에 간 해태는 1997년 쯤 전역을 하게 될 것이고, 현재 레지던트인 쓰레기는 전문의 시험 준비 중이니 그 때 쯤이면 공중보건의로 가거나 군의관으로 가게 될 것이다. 1994년에 인턴이었고, 1995년에 레지던트이기 때문에 보통 레지던트가 3년~4년 정도 하기에 해태가 전역할 때 쯤 쓰레기는 군의관이든 공중보건의든 군대를 가게 된다. 


즉, 본격적인 러브라인은 1997년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쓰레기와 칠봉이의 대결이 아닌 칠봉이와 해태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11화에서는 칠봉이가 선배들과의 야구 경기에서 라이벌 타자였던 박재홍과 정면승부를 하다거 걸렀더니 다음 타자에게 만루홈런을 맞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해태의 등장을 예고하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남은 8회동안 스토리를 어떻게 견인해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평균시청률이 1% 더 올라 9%대가 되었고, 순간시청률도 11%로 새로운 기록을 새워나가고 있다. 이렇게 회마다 1회씩 늘려나간다면 마지막회는 20%를 찍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응답하라 1994는 케이블 방송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고, 이는 칠봉이가 나정이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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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누나, 시작 전부터 흥행인 이유

TV리뷰/예능 2013.11.28 08:05
꽃보다 누나가 곧 시작하게 된다. 내일 11월 29일 금요일에 첫방을 하게 된다. 하지만 꽃보다 누나는 벌써 한 10회 정도 진행된 듯한 느낌이다. 이 쯤되면 1회의 시청률을 기대해볼만하다. 꽃보다 할배, 응답하라 1994, 모두 1회만에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꽃보다 누나 역시 최고 시청률을 기대가 된다. 현재까지 꽃보다 할배가 4%대의 평균시청률을 올렸고, 응답하라 1994는 역대 최고 기록인 10.6%를 기록하였다. 꽃보다 누나 역시 1회부터 5%대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않을까 싶다. 시작도 하기 전에 이렇게 흥행을 예측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꽃보다 누나의 사전 마케팅 덕분이다. 어떤 사전 마케팅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티저만 7번



꽃보다 할배가 1회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티저 영상 덕분이었다. 할아버지들이 나온다고 했을 때만해도 반신반의였다. 할아버지와 유럽여행이라니 나영석 PD가 궁지에 몰린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출연진들이기에 더욱 생소했던 꽃보다 할배는 티저 영상을 통해 백일섭이 커피를 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막내라 커피를 타다니 이건 뭔가 다르다 싶었다. 할배들의 꼰대가 아니라 할배들의 귀여움이 묻어나는 장면이었고, 남자들의 서열이 할배가 되어서도 계속된다는 것이 신선했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꽃보다 할배의 티저는 순식간에 SNS를 타고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이는 꽃보다 할배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꽃보다 누나는 한술 더 떠서 티저를 7번이나 내보냈다.  꽃보다 누나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flowerSister4)을 통해 꽃보다 누나 7번째 티저 영상을 내보냈다. 꽃보다누나에서 이승기가 여기 저기 뛰어다니는 7번째 티저는 꽃보다 누나의 부제가 "승기야 도망쳐", "승기를 찾아라"가 될 것이라는 점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 벌써 티저 영상에서 각 캐릭터들을 조심스레 잡아가고 있는 모습은 1회부터 캐릭터를 잡아갈 필요가 없게 만들어준다. 꽃보다 할배 티저에서 백일섭을 귀염둥이 막내로 미리 캐릭터화시켰고, 꽃보다 누나에서는 김희애를 잡식소녀로 만들었다. 또한 7차 티저에서는 이승기를 짐승기로 캐릭터를 미리 잡아 놓았다. 남은 기간 동안 티저가 또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지만, 꽃보다 누나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시킨 것은 티저 덕분이었다.



7차 티저 영상 - 승기야 도망쳐 (모바일에서 보기)



6차 티저 영상 - 승기야 어딨니? (모바일에서 보기)



5차 티저 영상 - 꽃벤져스 회동? (모바일에서 보기)



4차 티저 영상 - 미연의 도전 (모바일에서 보기)



3차 티저 영상- 승기는 여자를 몰라 (모바일에서 보기)



2차 티저 영상 - 내 누나라니까 (모바일에서 보기)



1차 티저 영상-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잡식소녀, 희애 (모바일에서 보기)


2. 제작진의 이슈
어제 제작발표회를 통해 나영석PD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이슈가 되었다. 이승기가 짐꾼이 아니라 짐이었다는 이야기는 미리 했지만 한번 더 언급했고, 이번에는 이서진과의 비교를 통해 전문 여행 가이드와 짐승기로 구분했다. 또한 할배들과의 비교를 했는데 할배보다 감수성이 5000배 정도 예민했다고 하면서 알 수 없는 여성의 심리를 기대해보라는 말을 넌시지 던진다.

한발 더 나아가 이승기와 모든 출연진들이 어릴 적에 데뷔를 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을 통해 성숙해 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꽃보다 누나의 관전포인트를 친절하게 미리 짚어준 것이다. 사전에 이보다 더 제작진이 이슈인 예능 또한 없었을 것이다. 출연진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제작진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것이 꽃보다 누나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이명한 tVN국장은 해피선데이 당시 자신이 이끌었던 나영석PD, 신원호PD, 이우정 작가를 데려왔고, 이 자체만으로 이미 많은 이슈가 되었다. 이들은 여의도연구소라는 모임을 통해 휴머니즘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대단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한꺼풀 벗겨보면 우리와 비슷한 구석이 있고, 찌질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그 안에 대단한 점이 있다는 점을 프로그램에 담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꽃보다 누나 역시 여행을 통해 대단해보이는 연예인들의 솔직담백한 평범한 모습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제는 어디가나 이슈가 되는 제작진들. 응답하라 1994의 신원호PD, 꽃보다 누나의 나영석PD, 이 두 프로그램을 모두 맡은 이우정 작가. 제작진만 보고 믿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다.


3. 시간차 공격
공중파 방송들을 볼 때 항상 아쉬웠던 것은 방송 시간대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무조건 통계에 의해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시간대에 중요 프로그램을 배치하여 방송 3사가 다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있다. 9시에는 뉴스. 10시에는 드라마. 11시에는 예능같은 정해진 공식처럼 말이다.

이는 마케팅적으로 볼 때 블루오션이나 다름없다. 보랏빛 소를 찾으라는 마케팅의 대부 세스고딘의 말처럼 보랏빛 소를 만들기 쉬운 상황인 것이다. 이런 덕을 제일 많이 본 것은 8시 뉴스이다. 다들 9시 뉴스를 하는데 SBS만 8시 뉴스를 함으로 한발 빠른 뉴스라는 인식과 다른 시간대에 뉴스를 한다는 신선함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꽃보다 누나는 역시 이런 방송 시간대를 잘 활용할 줄 알았다. 꽃보다 누나는 응답하라 1994가 끝난 후 방영이 된다. 또한 응답하라 1994는 공중파에서 8시 뉴스가 끝나고 다음 드라마가 시작하기 5분 전에 방송된다. 시청자가 가장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채널 이동의 시간이 바로 광고 시간이다.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수익을 위해 광고를 꼭 방영해야 한다. 이 빈 공간을 응답하라 1994는 5분이라는 기가막힌 시간 차 공격으로 좋은 위치를 선점했고, 이어서 꽃보다 누나가 방영되니 응답하라 1994 방송을 하는 도중 계속 꽃보다 누나에 대한 광고를 하게 될 것이다. 케이블에서 시청률 1%면 공중파 시청률 10%라는 말이 있는데, 응답하라 1994는 케이블에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니 응답하라 1994의 광고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리고 꽃보다 누나가 바로 이어서 하니 그 10%의 시청자들이 그대로 꽃보다 누나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금요일 10시에 방영되는 꽃보다 누나의 시간대에 공중파에서는 VJ특공대(KBS2), 특집 다큐(MBC), 정글의 법칙(SBS)가 한다. 정글의 법칙 시청률이 14%대인 것을 감안하면 금요일 저녁 10시는 거의 빈공간이나 다름없다. 꽃보다 누나의 경쟁 프로그램은 정글의 법칙이 되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4의 지금 추세라면 10% 이상의 시청률을 계속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이어서 꽃보다 누나가 받는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고, 금요일 오후 8시 40분부터 저녁 11시까지의 시간대는 tvN이 선점하게 될 수도 있다.


꽃보다 누나가 시작부터 흥행인 이유는 영리한 마케팅 덕분이다. 기존에 방송이나 영화에서 하는 사전 마케팅은 마치 공식처럼 정해져있다. 토크쇼 몇개 나가서 드라마나 영화 홍보하고, 딱딱한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뿌리고, 기껏해야 야외 광고를 큰 돈 들여서 한다. 하지만 꽃보다 누나는 방송 시간대를 최대한 활용하고,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을 통해 티저 영상을 뿌리고, SNS를 통해 퍼져나갈 수 있는 콘텐츠를 사전에 미리 제작해 뿌린다. 방송이 되기 전에 미리 캐릭터를 다 잡아 놓고, 채널을 다 형성해 두는 영리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 거기에 기본으로 잘 만들어진 콘텐츠가 있을 때 이 사전 마케팅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꽃보다 누나의 시청률은 과연 얼마나 나올지 10%가 넘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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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종범
김자옥, 김희애, 꽃보다누나, 나영석, 승기를찾아라, 신원호, 윤여정, 응답하라 1994, 이명한, 이미연, 이승기, 이우정, 짐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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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29 16:04 신고

    안녕하세요. Daum view입니다.
    축하합니다. 2013년 11월 5주 view어워드 '이 주의 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며, view 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view 어워드 바로가기 : http://v.daum.net/award/weekly?week=20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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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복선을 역이용한 드라마

TV리뷰/드라마 2013.11.25 07:20
다음 주에는 응답하라 1994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매의 눈으로 다음 회를 예측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응답하라 1994를 보는 재미이다. 11회에서는 시작하자마자 눈여겨 볼만한 장면이 나왔다. 성동일이 귤을 사와서 모래시계를 보는데 빙그레가 먼저 귤을 까서 쓰레기에게 전해준다. 쓰레기는 이일화에게 전해주고, 이일화는 성동일에게, 성동일은 칠봉이에게, 칠봉이는 성나정에게, 성나정은 다시 쓰레기에게 전해주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귤을 건내준 것이다. 즉, 이 귤은 큐피트로 쓰레기에서 이일화로의 전달만 빼놓고는 모두 좋아하는 사람에게 귤을 전달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나정이 쓰레기에게 전해준 귤은 쓰레기의 손에서 넘어오지 않음으로 (끝까지 먹지 않고 손에 가지고 있음) 쓰레기가 성나정의 마음을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모습을 나타내주었다. 



이 뿐 아니라 식탁에서는 이일화는 해태를 보며 성동일 젊었을 때랑 똑같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다. 이로써 쓰레기와 칠봉이의 대결에서 해태가 등장한 것이다. 11화의 내용은 내내 새로운 복명으로 해태가 나타났음을 암시했고, 칠봉이는 선배들과의 야구에서 박재홍과의 정면대결 혹은 보내기에 대해서 고민하다 의외로 복병이었던 다음 타자에게 만루 홈런을 맞음으로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금도 이런 복선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또한 예고 역시 스토리를 짐작하는데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다음 주에 해태와 삼천포가 성나정을 애타게 찾고, 성나정은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모습을 통해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995년 6월에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은 11회가 시작된 시점이 1995년 2월이기에 12회에서는 6월쯤으로 설정될 듯 싶기에 얼추 시기가 맞아떨어진다. 이에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데 슈퍼 대신 삼풍백화점을 이용하던 칠봉이가 삼풍백화점 때 다쳐서 야구를 못하게 된다는 설도 있고, 임성한 버전으로 쓰레기가 이 때 사고로 죽게 되고, 2013년에 나오는 쓰레기는 쌍둥이 형인 쓰레기의 형이라는 막장설도 나오고 있다.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하지만 이런 모든 복선은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덫이다. 제작진은 계속 김재준이 누구인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고, 배우들 역시 누가 김재준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제작진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있는 모든 복선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똑똑해졌다. 복선을 통해 스토리를 유추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화환의 내용을 매의 눈으로 포착하여 쓰레기 형의 이름을 알아내기도 하고, 심지어 칠봉이가 들어가 잔 방의 아파트 도면을 찾아내어서 그 방이 안방임을 알아내기도 한다. 쓰레기가 보고 있던 만화책의 한 컷을 포착하여 그 컷만으로 몇번째 책인지 알아내어 1994년에는 아직 발매가 되지 않은 책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런 매의 눈으로 복선들을 찾아내고 복선을 토대로 스토리를 유추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드라마가 이런 시청자의 예리함에 무차별적으로 당하기 일쑤였다. 너목들의 경우는 스포일러가 유출되기도 했고, 비밀 역시 복선들을 미리 잘 파악하여 스토리를 미리 예견하기도 했다. 작가들은 이런 시청자들의 예리함을 피해가기 위해 스토리를 바꾸다가 오히려 중구난방으로 결론내 버리기도 한다.

응사의 제작진은 이런 시청자의 시청 습관을 역이용했다. 복선으로 스토리를 유추한다는 사실을 역이용하여 복선을 통해 스토리에 몰입하도록 만들었고, 여러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복선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응사는 마치 시청자와 밀당을 하듯 연출을 하고 있다. 김재준을 맞춰보라는 대전제하에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지만 실은 응답하라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드는장치일 뿐인 것이다.

추측을 통해 소통하는 드라마


자고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은 흥한다. 1박 2일 제작진이었던 응사 제작진은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미 1박 2일 때 시청자와의 소통을 통해 전설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어떤 프로그램보다 시청자와 소통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고, 응사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복선을 통해 시청자들이 다양한 스토리들을 만들어낼 수 있게 제공해주고, 김재준이 누굴까라는 퍼즐을 맞춰가면서 이런 저런 단서들을 줌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복선들을 기가막히게 찾아내면서 모두가 같이 응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응사는 이제 모두의 추억이 되어가고 있고, 성나정, 쓰레기, 칠봉이, 빙그레, 해태, 삼천포, 정대만은 우리의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복선이 또 나올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어떤 스토리들이 나오게 될지, 제작진은 또 어떻게 그걸 이용해서 응사의 시청률을 견인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 칠봉이와 쓰레기의 캐치볼에서순간 최고 시청률이 10.6%가 나온 응사. 케이블에서 3%대만 나와도 지상파로 따지면 20%정도의 시청률이라 하는데 10%가 넘는 시청률은 기록적인 시청률이다. 같은 날 SBS의 열애 17회가 6.5%, MBC의 사랑해서 남주나 16회가 9.7%였음을 감안하면 지상파를 넘는 경이적인 기록인 것이다. 앞으로 어떤 기록을 또 갈아치울지 응사의 이유있는 질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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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종범
김재준, 삼풍백화점, 성나정, 성동일, 쓰레기, 응답하라, 응답하라 1994, 응사, 이일화, 정우, 칠봉이, 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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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매직아이, 시청자와 소통하는 드라마

TV리뷰/예능 2013.11.16 11:03
응답하라 1994는 예능같은 드라마다. 제작진이 1박 2일 군단이라 그런지 몰라도 응사에는 곳곳에 예능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 특히 15일에 방영된 9회에서는 매직아이가 메인 소재였다. 1990년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온국민을 사시로 만들었던 매직아이. 눈을 가운데로 모으고 보고자하는 의지를 내려 놓는 순간 그림에서 뭔가가 입체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매직아이다. 응사에서는 이 매직아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모두가 매직아이를 잘 보는데 성나정만 잘 보이지 않자 성나정은 칠봉이에게 내기를 걸게 되고, 칠봉이는 나정이에게 매직아이 하나를 풀어보라고 내 주었다. 
 


하지만 결국 나정은 매직아이를 풀지 못하게 되고, 정우는 이 매직아이를 보았지만 칠봉이가 내 준 것이라는 것을 알고 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어떤 매직아이일까 궁금해하던 찰라에 마지막 장면으로 이 매직아이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끝을 맺게 된다.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문제를 내주고 답을 스스로 찾으라고 말을 할까? 응사는 과감히 시청자에게 문제를 내 주었고, 응사의 매직아이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이슈까지 끌어내었다. 매직아이를 보는 방법은 그림의 1/3 중간 지점과 2/3 중간 지점에 가상의 점을 찍고 뚫어져라 보게 되면 입체적인 이미지가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 매직아이를 통해 볼 수 있는 그림은 "하트"이다.



문맥을 통해 대충 짐작할 수는 있었지만, 칠봉이가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알리고자 선택한 퀴즈인 것이다. 하지만 성나정은 끝까지 못알아보게 되고, 이는 성나정이 칠봉이의 사랑을 아무리 뚫어지게 보아도 볼 수 없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한다. 즉, 칠봉이와 나정이는 안타까운 사랑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칠봉의 마음과 나정의 마음을 모두 안 정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빙그레의 마음까지 빼앗아가버린 정우는 응사의 모든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편에서는 해태와의 로맨스도 기대하게 만들게 된다. 현재까지 이름이 밝혀진 사위 후보는 삼천포 김성균 밖에 없다. 김성균은 도희의 짝으로 결정되었고, 이제 남은 후보는 빙그레, 정우, 해태, 칠봉이만 남았다. 정우와 칠봉이는 이미 러브라인이 들어갔고, 빙그레는 엉뚱하게 게이 코드를 담고 있다. 정우가 김씨이고, 칠봉이와 빙그레는 김씨에 같은 돌림자를 사용하고 칠봉이는 마지막자가 "준"이라는 점이 밝혀지며 모두 김재준이라는 남편 후보에 더 명확해졌지만, 해태만 아직 이름에 대한 어떤 힌트도 나오지 않았다. 



매직아이처럼 계속 혼돈스럽게 하는 남편 찾기는 매직아이를 직접 시청자에게 풀어보라고 낸 퀴즈처럼 남편 찾기도 직접 풀어보라고 퀴즈를 내고 있는 것이다. 매직아이로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린 드라마는 응사가 처음일 것이다. 응사의 매력은 바로 이런 과감한 시청자와의 소통이 아닐까 싶다. 이미 제작진은 1박 2일을 통해서 시청자와의 소통이 얼마나 파워풀한지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응사에서도 이런 요소를 가져다 놓아 2013년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치 1994년에서 2013년으로 응답을 해 오는 것첱럼 1994년도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2013년인 요즘 다시 떠오로게 하는 것 같다. 추억을 회상한다는 것은 아름다움일 것이다. 응사의 메세지는 우리의 아련한 추억, 비록 스마트 시대로 빠르게 발전해나가고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은 더 그리워지고 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을 추억을 통해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응사의 남편 찾기와 매직아이를 통해 응사속으로 더 빨려들어갈수록 그런 추억에 더 젖어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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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종범
1박2일, 매직아이, 성나정, 응답하라,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매직아이, 응사, 정우, 칠봉이, 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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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추리 후 반전 드라마

TV리뷰/드라마 2013.11.04 07:34
응답하라 1994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드라마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들이 하는 말을 빌리자면 리듬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스토리를 가지고 노는 드라마다. 응답하라 1994의 재미는 추리 소설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제작진과 두뇌 싸움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제작진 VS 시청자



이는 1박 2일 군단이 응답하라 1994를 만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까지 담당을 한 이우정 작가를 비롯하여 1박 2일 때 그 멤버 그대로가 다시 응답하라 1994를 찍고 있다. 1박 2일에서도 예능으로서는 실험적으로 제작진과 출연진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갔고, 나영석이라는 스타PD를 만들어냈다. 꽃보다 할배 역시 나영석 PD의 주도하에 대결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응답하라 1994 역시 보이지 않는 제작진과의 대결이 있다. 시청자들에게 문제를 내고 풀게 하는 것이다. 질문은 성나정의 남편은 누구일까이다. 성나정이 남편 후보감들을 하숙집에 모아두고 누가 남편이 될지 추측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단서들을 여기 저기 남겨둔다. 이는 응답하라 1997에서 이미 재미를 본 방법이다. 윤윤제와 윤태웅 사이에서 성시원이 누구를 택할 것이냐를 두고 각종 추측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추리 드라마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가장 중요한 단서를 남긴다. 바로 남편의 이름을 미리 밝힌 것이다. 그 이름은 바로 김재준이다. 그래서 이제 응답하라 1994는 김재준 찾기 드라마가 된 샘이다. 이제부터 제작진과 시청자의 머리 싸움이 시작된다. 김재준이 누굴까? "매형 전화받으세요"라고 했을 때 받은 손은 누구의 손인가? "야~ 김재준"이라고 했을 때 쳐다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계속해서 결정적 단서를 남긴다. 

예능에서는 이런 문제를 낸다. 답이 개나리라면 답을 미리 알려준다. 그리고 그것이 1번의 개나리인지, 2번의 개나리인지 맞추게 하는 것이다. 1번의 개나리라고 답하면 틀렸다며 1번은 개날라리 하는 것처럼 답의 결정권은 맞추는 사람이 아닌 문제를 낸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4 역시 문제는 시청자가 아닌 제작진이 내고 맞추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다. 시청자들은 단서들을 모아서 답을 좁혀간다. 점점 좁혀갈수록 제작진이 걸어놓은 덫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반전 드라마



5회 차마 하기 힘들 말에서는 이런 대표적인 사례가 나온다. 푸짐한 아침 식사는 신촌 하숙의 전매특허이지만 특별히 그 날은 더 많은 반찬이 있었다. 이유는 각 하숙생의 부모님들이 각 산지의 특산물들을 보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난 후 모두 배탈이 나고 만다. 과연 누구의 반찬 때문에 배탈이 난 것이었을까? 처음부터 단서를 준다. 삼천포는 평소 예민한 성격으로 간장게장을 맛보고 맛이 상한 것 같다며 투정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괜찮다며 먹게 된다. 그리고 배탈이 나자 간장게장을 보낸 정대만 조윤진만 의심을 받게 된다. 특히 삼천포에게 말이다. 

하지만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는 배탈이 같은 타이밍에 나질 않는다. 어떤 사람은 좀 일찍 나고 어떤 사람은 좀 늦게 나거나 아예 화면에서 보여주지 않는 식으로 나온다. 시청을 하면서 시청자들은 배탈이 안 난 것 같은 사람을 찾으며 누구의 음식이 상했던 것인지 추측을 하게 되고, 한명씩 소거해가며 범인을 찾아간다. 끝으로 갈수록 정대만의 간장게장이 확실해진다. 화면에 나오지 않았던 칠봉이도 괜찮아 보였지만 인터뷰에서 초반에 배가 아파서 제구가 잘 안되었다고 나온다. 그리고 이어진 돌발 영상에서는 성동일의 화장실 급한 전력질주가 나오게 된다. 

이제 모든 것이 정대만의 간장게장 때문이라고 단정짓는 순간, 결정적인 한마디가 쓰레기에게서 나온다. 성동일은 간장게장을 안먹은 것이다. 먹으려고 입에까지 넣었다가 선수가 다치는 바람에 나가버리고 만다. 그런데도 배탈이 났으니 간장게장은 상한 음식이 아니었다는 결론이 난다. 그리고 마지막에 상한 음식의 정체가 밝혀진다. 허무하게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물이었다. 물이 상하다니... 

추측 + 반전 = 몰입



응답하라 1994는 김재준을 찾게 만든다. 이런 단서도 주고 저런 단서도 준다. 심지어 6회에서는 응답하라 1997에 나왔던 주연과 김종민이 이어지는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카메오로 나오게 된다. 주연은 윤태웅과 결혼하는 준희의 선배 의사로 나온다. 스타킹을 벗는 버릇으로 인해 윤태웅과 친해지게 되었고, 나중엔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응답하라 1994에서 역시 의사로 나온다. 쓰레기와 동기로 말이다. 아직 학생인 주연은 점을 본 이야기를 한다. 용하다는 집에서 점을 보았는데 잘생긴 부자집 사람과 결혼을 하는데 같은 병원에 있다고 한다. 응답하라 1997의 윤태웅과 결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점쟁이는 김일성이 1994년에 죽고, 1994년 여름은 몇십년만에 최고 더위를 기록하는 것까지 맞춤으로 신빙성을 더했다. 

또한 이런 여지도 남겼다. 응답하라 1997에서 스타킹을 아무데서나 벗는 것으로 인해 윤태웅과 인연이 되었듯, 쓰레기 앞에서 스타킹을 벗었기에 쓰레기와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여지 말이다. 물론 잘생기고 부자는 아니지만... 

빙그레의 경우도 재미있는 단서를 주었다. 왕 게임을 하여 일부러 정대만과 삼천포를 화해시키려 하지만 엉뚱한 사람들만 뽀뽀를 하게 된다. 칠봉이와 성나정이 그렇고, 빙그레와 쓰레기가 그랬다. 빙그레와 쓰레기의 뽀뽀는 벌칙이었지만 빙그레의 눈빛과 당황한 기색은 빙그레가 게이일 가능성을 가져다 주었다. 



응답하라 1997에서도 게이가 있었다. 바로 강준희. 강준희 또한 의사였기에 빙그레와 겹치는 캐릭터가 된다. 그리고 성나정의 남편 후보인 쓰레기에게 호감을 느낀다. 강준희가 성시원의 남편인 윤윤제를 좋아했던 것처럼 말이다. 빙그레가 좋아하는 쓰레기가 과연 성나정의 남편이 될까? 

이 외에도 재미있는 요소들을 곳곳에 넣었다. 6회에 나왔던 아이들이 이름은 박정우와 박선우. 얼마 전 드라마에 한 획을 그었떤 tvN의 나인의 주인공 이름이 박선우였고, 그 형 이름이 박정우였다. 

이런 추측들은 몰입을 하게 만든다. 어떤 드라마가 손이 누구의 손인지 주목하게 만들까? 어떤 대사를 했는지 기억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응답하라가 처음인 것 같다. 대사 하나도 신 하나도 놓칠 수 없이 꼼꼼히 보게 만드는 이런 추측들은 극에 대한 몰입을 극대화한다. 아직 6회 밖에 하지 않았는데 20회 이상 한 것처럼 익숙해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한 단순히 추측만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전을 준다. 4회까지만 해도 빙그레가 성나정 남편 후보에 올랐었는데 왕 게임 이후로 후보에서 탈락되었다. 하지만 이도 아직 게이임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지는 남아있는 부분이다. 칠봉이와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고, 마지막 장면에는 쓰레기의 손이 매형의 손으로 나왔다. 폐경인줄 알았던 이일희는 임신이었고, 또한 성나정의 아들이라고 생각되었던 쑥쑥이는 성나정의 아들이 아닌 성동일과 이일화의 아들이었고, 성나정의 동생이었다. 

이런 반전들은 단서를 통한 추측이 한쪽으로 쏠렸을 때 균형을 주며 다시 처음부터 추리하게 만든다. 6회까지 보면서 4회까지 결정지었던 단서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고, 다시 원점이 되며 더욱 혼란스럽게 되었다. 

답은 다른 곳에 있을지도... 



해태가 여자친구와 전화로 싸우게 된다. 왜 싸우게 되었냐고 물으니 여자친구 생일이 금요일인데 금요일에 시험이라 토요일에 내려간다고 했더니 내려오지 말라고 했고, 그럼 금요일에 내려간다고 했더니 또 내려오지 말라고 해서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성나정과 조윤진에게 물어본다. 성나정과 조윤진은 다른 예를 들며 설명을 해 주는데 여자친구가 집에 페인트 칠을 했는데 집에 들어가서 문을 닫으니 페인트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문을 열어 놓자니 대로변이라 매연이 들어오고 할 때 어떤 답이 올바른 답일까라는 질문으로 설명을 했다. 해태와 삼천포는 문을 닫을지 안닫을지에 대한 답을 했고, 성나정과 조윤진은 "괜찮아"가 정답이라고 했다. 

답은 김재준을 찾는 것이 아닐수도 있다. 응답하라 1994. 그것이 보여주려 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재준 찾기에 열중할 때 실은 아무도 모르게 어떤 메세지를 제작진은 심고 있을까? 사랑? 우정? 

답이 어디에 있건 응답하라 1994의 전략은 성공했고, 김재준 찾기 놀이로 몰입은 최고조가 되었고, 시청률도 최고 6.8%를 찍는 기염을 토하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응답하라 1994. 답이 다른 곳에 있을지라도 김재준 찾기는 계속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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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성나정의 남편, 김재준은 누구일까?

TV리뷰/드라마 2013.10.28 10:07
응답하라 1994는 마치 추리소설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의 형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놓고 누가 성나정의 남편일지 추리해가며 보는 예능같은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다. 마냥 웃기는 것도 아니고 감성은 순정만화여서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응답하라 1997에서도 끝까지 누가 성시원의 남편이 과연 누구일지 궁금하게 만들며 마지막에 그 결과를 알려주었는데, 이번 응답하라 1994에서도 역시 남편이 누구인지 찾는 것에 대해서 가장 먼저 다루었다. 

왜 남자 캐릭터들은 이름이 없을까?

 


응답하라 1994의 인물관계도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고 닉네임만 적혀 있다는 것이었다. 쓰레기, 칠봉이, 삼천포, 해태, 빙그래라는 닉네임만 있을 뿐 누구도 그 본명을 밝히지 않았다. 심지어 홈페이지에서도 본명이 나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들의 본명이 이 드라마의 핵심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4회에서 나온 성나정의 남편 이름은 김재준이다. 김재준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성나정의 남편인 것이다. 그럼 이름이 김재준인 사람만 찾으면 된다. 총 20부작 중 아직 4회 밖에 안했는데 마지막회에서 나와야 할 남편의 이름을 초반에 미리 밝힌 것은 제작진의 자신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 알레스카편에서 무작정 김상덕씨를 찾았던 그 에피소드처럼 응답하라 1994에서도 이름을 먼저 밝히고 누가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인지 추리해 나가며 보는 드라마인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누가 김재준일지 생각하며 보다보면 각 캐릭터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흠뻑 빠지고 만다. 드라마의 곳곳을 유심히 보게 되고, 그것은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증가시킨다. 응답하라 1994에서 가장 강력한 낚시는 아마도 성나정의 남편 김재준은 누구일까요?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기꺼이 그 미끼를 덥썩 물고 싶게 만드는 제작진의 밀당은 응답하라 1994만의 매력이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까지 남편이라 할 수 있을만한 근거는 무엇이 있을지 한번 샆펴보도록 하자. 

1. 쓰레기의 성은 "김"씨다.



성나정의 친오빠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친오빠의 가장 친했던 친구인 쓰레기. 가장 유력했던 성나정의 남편감이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후보에서 멀어지고 있다. 성나정이 어릴 적 들고 다니던 물개 인형. 자신의 오빠의 무덤에 같이 묻은 물개인형을 아는 사람은 쓰레기뿐이다. 오빠의 기일이 되자 한없이 슬퍼진 성나정에게 쓰레기가 선물을 하나 주는데 바로 물개인형이었다. 소포로 온 물개인형에 적혀 있는 받는 사람의 이름이 "김"씨였다. 

성나정 남편의 이름은 김재준. 쓰레기의 성은 김씨. 쓰레기는 과연 김재준일까?

2. 칠봉이는 이름에 "준"이 들어간다. 




칠봉이는 쓰레기와 함께 가장 유력한 남편 후보이다. 야구 선수인 칠봉이는 성나정에게 관심을 보인다. 자신과는 다른 모습인 성나정에게 끌리는 칠봉이는 2013년에서 한가지 힌트를 남긴다. 칠봉이가 졸리다고 하자 들어가 자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갈 때 칠봉이는 마치 자신의 집마냥 편하게 웃옷을 벗으며 잠을 청하러 들어간다. 칠봉이는 나정의 집이 편한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또한 빙그레가 칠봉이를 부르다 안돌아보자 이름을 말하게 된다. "준"이라는 이름은 칠봉이의 이름 중 하나일 것이다. 외자이거나 이름의 마지막자를 애칭처럼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칠봉이는 김O준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3. 빙그레와 칠봉이는 같은 돌림자를 사용한다. 



빙그레와 칠봉이는 이종사촌인데 아버지의 성이 우선 같다. 그리고 이름이 비슷하다는 힌트가 나왔다. 칠봉이의 이름의 끝자가 "준"이기 때문에 빙그레 역시 후보에 들어간다. 빙그레와 칠봉이의 성이 "김"씨이고 돌림자가 마지막자 "준"이라면 김O준으로 김재준이라는 후보에 들어가게 된다. 또한 빙그레는 2013년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현관문에 서 있을 때 성나정이 시킨 커피를 사오기도 했기에 빙그레 역시 유력한 남편 후보감이다. 

4. 김재준은 서울 지리를 잘 모르고, 귀찮아한다. 



김재준에 대한 힌트 중 2013년에 성나정이 남편에게 전화를 하며 이사한 집의 자세한 위치를 설명한다. 지하철부터 시작하여 오는 길을 상세하게 설명하기에 서울 지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블루베리 요거트 및 이것 저것을 주문하자 남편이 무어라고 하고, 성나정은 알았다며 아무거나 사오라며 말한다. 매사에 귀찮음이 있는 사람이 남편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 지리를 잘 모르고 귀찮아한다는 점을 보아서는 우선 칠봉이는 제외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사는 칠봉이는 서울지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 또한 여자에게 세심한 배려를 해 주는 젠틀남으로서 남편이었다면 성나정의 주문대로 모두 사다 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이 이 장면이 나왔을 때는 쓰레기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4회까지 본 후에는 빙그레 역시 그 후보로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빙그레는 의대에 들어간 수재임에도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간 것이기 때문에 의대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길 원한다. TV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PD가 되고 싶은 모양이다. 의대 수업에 계속 빠지게 되고, 쓰레기가 와서 엄포를 넣자 그제서야 학교에 가기도 한다. 의대 학교 수업을 빠지고, 학교마저 다른 곳으로 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빙그레 역시 복잡한 주문이 오면 귀찮아하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현재까지 예측할 수 있는 김재준의 후보는 쓰레기, 빙그레, 칠봉이다. 우선 삼천포와 해태는 김재준이라는 힌트가 나오지는 않았다. 제작진은 아마도 5명 모두를 후보로 올릴 생각인 것 같다. 아직까지 이름을 모두 밝히지 않았고, 앞으로도 알려줄 듯 하면서 알려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힌트를 계속 흘리며 나머지 16회까지 시청자와 밀당을 하게 될 것이고, 강력한 반전이 숨어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김재준 찾기는 드라마의 재미 요소와 몰입도를 높혀주는 장치일 뿐 핵심적인 내용은 다른 곳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김재준 찾기라는 놀이를 통해서 응답하라 1994는 드라마의 새로운 공식을 만들게 되지 않을까. 수많은 추측들이 나올테고 그것들은 응답하라 1994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누가 김재준일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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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유심히 보면 더 재미있는 3가지 포인트

TV리뷰/드라마 2013.10.23 07:39
응답하라 1994가 시작되었다. 응답하라 1997보다 과거로 흘러갔지만 내용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비슷한 포맷으로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남편이 누구일까 추측하게 만드는 방식을 취했지만 더 과거로 흘러가서 그런지 디테일한 설정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1회만에 극에 몰입되게 만들고 캐릭터를 확실하게 만들어준 것은 작가의 역량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주요했다. 응답하라 1997은 걸그룹인 정은지와 슈퍼스타K의 서인국, 아이돌 호야와 가수였던 은지원이 주축을 이루었지만 1994에서는 SM의 배우 고아라, 신데렐라맨 및 최고다 이순신에 나왔던 정우, 구가의 서에 나왔던 유연석, 연극배우이자 화이에서 칼잡이 동범으로 나왔던 연기파 배우 김성균이 주축을 이룬다. 응답하라 1994를 어떻게 즐기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예능인이 만든 예능보다 더 재미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기획 이명한, 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이선혜, 김대주, 김란주, 정보훈. 그리고 특별 출연으로 나영석PD가 나온다. 모두 해피선데이의 PD들과 작가들이다. 해피선데이의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을 만들어 낸 주역들이 tvN으로 와서 또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돌풍을 일으킨 것보다 해피선데이 사단이 돌풍을 일으킨 것이 더 재미있고 신기하다. 그것도 예능이 아닌 드라마로 말이다. 

복불복 까나리 액젓 만들고 있는 나영석 하숙생



또한 나영석PD는 꽃보다 할배로 역시 나영석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니 응답하라 1994가 아닌 응답하라 해피선데이가 아닐까 싶다. 신기한 것은 예능을 만들던 사람들이 드라마도 잘 만든다는 것이다. 구성이나 연출이나 모두 다를텐데 말이다. 이는 기획이나 연출을 맡은 PD들의 능력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천재가 아닌가 싶다. 특히 이우정 작가는 꽃보다 할배에서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내용및 설정은 물론 PPL까지 그렇게 자연스럽게 넣어 거부감 없는 PPL을 넣는 작가는 처음 본 것 같다. 실제로 1박 2일, 남자의 자격, 꽃보다 할배,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PD는 조금씩 달랐어도 작가는 모두 이우정 작가였고, 이우정 작가의 손을 거쳐간 작품들이다. 

2. 1994년도로의 회귀, 고증이 더 재미있는 드라마
 
 


장인정신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 한땀 한땀이란 말은 장인정신을 나타내고 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품이 된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감히 명품 드라마라 말할 수 있다. 한땀 한땀 고증 작업을 거쳐 1994년으로 회귀하기 때문이다. 그런 디테일은 tvN의 다른 드라마인 나인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극의 몰입도 및 신뢰도, 그리고 재미를 주는 요소인 것 같다.

빨간색 지하철 1호선은 정말 추억을 돋게 만드는 장면이었고, 각종 과자 및 신촌의 사라진 건물들까지 완벽하게 재연해내면서 1994년 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심지어 농구 스타였던 우지원은 1994년보다 더 젊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문경은은 감독답게 후덕해지긴 했지만 그 때로 돌아간 느낌이어서 새록 새록 추억이 떠올랐다. 



응답하라 1994의 고증 작업은 1994년의 다양한 사건 사고들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994년 김일성 사망과 성수대교 붕괴 사건, 신응경, 차인표, 김건모, 서태지, 농구대잔치, 지존파 체포, 아현동 가스 폭발등의 일들이 있었다. 결혼식 비디오 테이프에 나왔던 시간은 2002년 6월 22일. 이 날은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로 짜릿하게 이긴 날이기도 하다. 이런 일들이 어떻게 응답하라 1994에서 다뤄질지도 궁금하다. 배경음악 역시 관심이 쏠린다. 응답하라 1997에서 1997년의 음악만 들려주어서 새로운 감성으로 빠져들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음악들이 나올까. 우선 OST는 1993년생의 로이킴이 "서울 이곳은"이라는 곡을 편곡하여 내놓았다. "서울 이곳은"은 1994년에 한석규, 최민식, 채시라등이 나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린 국민드라마 "서울의 달"에 나온 곡이다. 

우선 1회에서는 마지막 승부와 서울 이곳은 이 나왔고, 2회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와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이승환의 "플란다스의 개"가 나왔다. 플란다스의 개는 1992년에 나온 노래이지만 나왔던 상황이 성나정이 쓰레기의 입술을 깨무는 장면이어서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 추억 돋는 곡이었다. 



3. 응답하라 1997과 같은 듯 다른 듯
 


 

응답하라 1997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했고, 부산이 배경이었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4는 연세대가 배경이고, 서울 신촌이 배경이다.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하숙생들이 겪는 이야기들이다. 응답하라 1997은 고등학생이기에 윤윤제처럼 공부를 잘하는 수재도 있었지만, 성시원, 모유정처럼 노는데 일가견 있는 학생도 나온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4는 기본적으로 모두 연대 학생들이고, 성나정, 해태, 삼천포, 조윤진은 모두 컴퓨터공학과이고, 쓰레기와 빙그레는 의대이다. 칠봉이는 연대 야구부이다. 칠봉이는 칠연속 완봉승을 거둔 야구 수재이고, 서울 토박이,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사는 부자이다. 해태는 전남 순천 출신이고 순천의 모든 버스가 아버지 회사의 것일 정도로 부자이다. 삼천포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에서 왔으며 30톤짜리 배가 두척이나 있을 정도로 역시 부자이다. 빙그레는 충북 괴산군에서 왔으며 아버지가 큰 양계장을 하는 또 역시 부자이다. 수재와 부자. 응답하라 1994가 가진 1997과의 다른 점이다.  

반면 성동일과 이일화의 역할은 이름까지 동일하다. 성동일은 응답하라 1997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이었고,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서울 쌍둥이 (LG 트윈스) 코치이다. 이일화는 주부에서 신촌하숙 손 큰 주인으로 나오게 된다. 성동일이 서울 쌍둥이 코치로 나온 것은 1994년에 서울 쌍둥이가 우승을 한 해이기도 하기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한가지 더 비슷한 점은 러브라인이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형제 사이에서 성시원이 끝까지 궁금하게 만든다. 결국 윤윤제가 성시원과 결혼을 하게 된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성나정이 친오빠같은 쓰레기와 칠봉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누가 성나정의 남편이 될 것인가를 궁금하게 만드는 포맷은 응답하라 1997과 비슷하다. 과연 누구와 결혼했을까? 블루베리 요거트 및 이것 저것을 주문했던 성나정에게 귀찮은 듯 답한 것으로 보아서는 성나정에게 젠틀하게 잘 해주는 칠봉이보다는 쓰레기가 아닐까 싶지만 끝까지 알 수 없는 러브라인의 밀당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 1997의 성공으로 인해 더 나은 환경에서 촬영이 되고 있다. 배우들도 1997에서는 아이돌과 가수들을 활용하고, 섭외나 캐스팅에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이 느껴졌으나 1994에서는 첫회부터 캐릭터를 강하게 잡으며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며 고아라의 연기력까지 덩달아 상승되는 효과가 나오게 되었다. 가장 쇼킹했던 것은 삼천포 김성균. 이웃사람과 화이에서 섬뜩한 범죄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응답하라 1994에서는 순박하고 세침하면서 감수성 예민한 학생으로 나와 다 보고 나서 검색을 하고 나서야 김성균인 줄 알았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하라 1994.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나 더욱 기대되고 금,토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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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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