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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는 예능같은 드라마다. 제작진이 1박 2일 군단이라 그런지 몰라도 응사에는 곳곳에 예능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 특히 15일에 방영된 9회에서는 매직아이가 메인 소재였다. 1990년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온국민을 사시로 만들었던 매직아이. 눈을 가운데로 모으고 보고자하는 의지를 내려 놓는 순간 그림에서 뭔가가 입체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매직아이다. 응사에서는 이 매직아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모두가 매직아이를 잘 보는데 성나정만 잘 보이지 않자 성나정은 칠봉이에게 내기를 걸게 되고, 칠봉이는 나정이에게 매직아이 하나를 풀어보라고 내 주었다. 
 


하지만 결국 나정은 매직아이를 풀지 못하게 되고, 정우는 이 매직아이를 보았지만 칠봉이가 내 준 것이라는 것을 알고 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어떤 매직아이일까 궁금해하던 찰라에 마지막 장면으로 이 매직아이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끝을 맺게 된다.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문제를 내주고 답을 스스로 찾으라고 말을 할까? 응사는 과감히 시청자에게 문제를 내 주었고, 응사의 매직아이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이슈까지 끌어내었다. 매직아이를 보는 방법은 그림의 1/3 중간 지점과 2/3 중간 지점에 가상의 점을 찍고 뚫어져라 보게 되면 입체적인 이미지가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 매직아이를 통해 볼 수 있는 그림은 "하트"이다.



문맥을 통해 대충 짐작할 수는 있었지만, 칠봉이가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알리고자 선택한 퀴즈인 것이다. 하지만 성나정은 끝까지 못알아보게 되고, 이는 성나정이 칠봉이의 사랑을 아무리 뚫어지게 보아도 볼 수 없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한다. 즉, 칠봉이와 나정이는 안타까운 사랑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칠봉의 마음과 나정의 마음을 모두 안 정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빙그레의 마음까지 빼앗아가버린 정우는 응사의 모든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편에서는 해태와의 로맨스도 기대하게 만들게 된다. 현재까지 이름이 밝혀진 사위 후보는 삼천포 김성균 밖에 없다. 김성균은 도희의 짝으로 결정되었고, 이제 남은 후보는 빙그레, 정우, 해태, 칠봉이만 남았다. 정우와 칠봉이는 이미 러브라인이 들어갔고, 빙그레는 엉뚱하게 게이 코드를 담고 있다. 정우가 김씨이고, 칠봉이와 빙그레는 김씨에 같은 돌림자를 사용하고 칠봉이는 마지막자가 "준"이라는 점이 밝혀지며 모두 김재준이라는 남편 후보에 더 명확해졌지만, 해태만 아직 이름에 대한 어떤 힌트도 나오지 않았다. 



매직아이처럼 계속 혼돈스럽게 하는 남편 찾기는 매직아이를 직접 시청자에게 풀어보라고 낸 퀴즈처럼 남편 찾기도 직접 풀어보라고 퀴즈를 내고 있는 것이다. 매직아이로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린 드라마는 응사가 처음일 것이다. 응사의 매력은 바로 이런 과감한 시청자와의 소통이 아닐까 싶다. 이미 제작진은 1박 2일을 통해서 시청자와의 소통이 얼마나 파워풀한지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응사에서도 이런 요소를 가져다 놓아 2013년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치 1994년에서 2013년으로 응답을 해 오는 것첱럼 1994년도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2013년인 요즘 다시 떠오로게 하는 것 같다. 추억을 회상한다는 것은 아름다움일 것이다. 응사의 메세지는 우리의 아련한 추억, 비록 스마트 시대로 빠르게 발전해나가고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은 더 그리워지고 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을 추억을 통해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응사의 남편 찾기와 매직아이를 통해 응사속으로 더 빨려들어갈수록 그런 추억에 더 젖어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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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드라마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들이 하는 말을 빌리자면 리듬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스토리를 가지고 노는 드라마다. 응답하라 1994의 재미는 추리 소설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제작진과 두뇌 싸움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제작진 VS 시청자



이는 1박 2일 군단이 응답하라 1994를 만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까지 담당을 한 이우정 작가를 비롯하여 1박 2일 때 그 멤버 그대로가 다시 응답하라 1994를 찍고 있다. 1박 2일에서도 예능으로서는 실험적으로 제작진과 출연진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갔고, 나영석이라는 스타PD를 만들어냈다. 꽃보다 할배 역시 나영석 PD의 주도하에 대결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응답하라 1994 역시 보이지 않는 제작진과의 대결이 있다. 시청자들에게 문제를 내고 풀게 하는 것이다. 질문은 성나정의 남편은 누구일까이다. 성나정이 남편 후보감들을 하숙집에 모아두고 누가 남편이 될지 추측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단서들을 여기 저기 남겨둔다. 이는 응답하라 1997에서 이미 재미를 본 방법이다. 윤윤제와 윤태웅 사이에서 성시원이 누구를 택할 것이냐를 두고 각종 추측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추리 드라마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가장 중요한 단서를 남긴다. 바로 남편의 이름을 미리 밝힌 것이다. 그 이름은 바로 김재준이다. 그래서 이제 응답하라 1994는 김재준 찾기 드라마가 된 샘이다. 이제부터 제작진과 시청자의 머리 싸움이 시작된다. 김재준이 누굴까? "매형 전화받으세요"라고 했을 때 받은 손은 누구의 손인가? "야~ 김재준"이라고 했을 때 쳐다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계속해서 결정적 단서를 남긴다. 

예능에서는 이런 문제를 낸다. 답이 개나리라면 답을 미리 알려준다. 그리고 그것이 1번의 개나리인지, 2번의 개나리인지 맞추게 하는 것이다. 1번의 개나리라고 답하면 틀렸다며 1번은 개날라리 하는 것처럼 답의 결정권은 맞추는 사람이 아닌 문제를 낸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4 역시 문제는 시청자가 아닌 제작진이 내고 맞추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다. 시청자들은 단서들을 모아서 답을 좁혀간다. 점점 좁혀갈수록 제작진이 걸어놓은 덫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반전 드라마



5회 차마 하기 힘들 말에서는 이런 대표적인 사례가 나온다. 푸짐한 아침 식사는 신촌 하숙의 전매특허이지만 특별히 그 날은 더 많은 반찬이 있었다. 이유는 각 하숙생의 부모님들이 각 산지의 특산물들을 보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난 후 모두 배탈이 나고 만다. 과연 누구의 반찬 때문에 배탈이 난 것이었을까? 처음부터 단서를 준다. 삼천포는 평소 예민한 성격으로 간장게장을 맛보고 맛이 상한 것 같다며 투정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괜찮다며 먹게 된다. 그리고 배탈이 나자 간장게장을 보낸 정대만 조윤진만 의심을 받게 된다. 특히 삼천포에게 말이다. 

하지만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는 배탈이 같은 타이밍에 나질 않는다. 어떤 사람은 좀 일찍 나고 어떤 사람은 좀 늦게 나거나 아예 화면에서 보여주지 않는 식으로 나온다. 시청을 하면서 시청자들은 배탈이 안 난 것 같은 사람을 찾으며 누구의 음식이 상했던 것인지 추측을 하게 되고, 한명씩 소거해가며 범인을 찾아간다. 끝으로 갈수록 정대만의 간장게장이 확실해진다. 화면에 나오지 않았던 칠봉이도 괜찮아 보였지만 인터뷰에서 초반에 배가 아파서 제구가 잘 안되었다고 나온다. 그리고 이어진 돌발 영상에서는 성동일의 화장실 급한 전력질주가 나오게 된다. 

이제 모든 것이 정대만의 간장게장 때문이라고 단정짓는 순간, 결정적인 한마디가 쓰레기에게서 나온다. 성동일은 간장게장을 안먹은 것이다. 먹으려고 입에까지 넣었다가 선수가 다치는 바람에 나가버리고 만다. 그런데도 배탈이 났으니 간장게장은 상한 음식이 아니었다는 결론이 난다. 그리고 마지막에 상한 음식의 정체가 밝혀진다. 허무하게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물이었다. 물이 상하다니... 

추측 + 반전 = 몰입



응답하라 1994는 김재준을 찾게 만든다. 이런 단서도 주고 저런 단서도 준다. 심지어 6회에서는 응답하라 1997에 나왔던 주연과 김종민이 이어지는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카메오로 나오게 된다. 주연은 윤태웅과 결혼하는 준희의 선배 의사로 나온다. 스타킹을 벗는 버릇으로 인해 윤태웅과 친해지게 되었고, 나중엔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응답하라 1994에서 역시 의사로 나온다. 쓰레기와 동기로 말이다. 아직 학생인 주연은 점을 본 이야기를 한다. 용하다는 집에서 점을 보았는데 잘생긴 부자집 사람과 결혼을 하는데 같은 병원에 있다고 한다. 응답하라 1997의 윤태웅과 결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점쟁이는 김일성이 1994년에 죽고, 1994년 여름은 몇십년만에 최고 더위를 기록하는 것까지 맞춤으로 신빙성을 더했다. 

또한 이런 여지도 남겼다. 응답하라 1997에서 스타킹을 아무데서나 벗는 것으로 인해 윤태웅과 인연이 되었듯, 쓰레기 앞에서 스타킹을 벗었기에 쓰레기와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여지 말이다. 물론 잘생기고 부자는 아니지만... 

빙그레의 경우도 재미있는 단서를 주었다. 왕 게임을 하여 일부러 정대만과 삼천포를 화해시키려 하지만 엉뚱한 사람들만 뽀뽀를 하게 된다. 칠봉이와 성나정이 그렇고, 빙그레와 쓰레기가 그랬다. 빙그레와 쓰레기의 뽀뽀는 벌칙이었지만 빙그레의 눈빛과 당황한 기색은 빙그레가 게이일 가능성을 가져다 주었다. 



응답하라 1997에서도 게이가 있었다. 바로 강준희. 강준희 또한 의사였기에 빙그레와 겹치는 캐릭터가 된다. 그리고 성나정의 남편 후보인 쓰레기에게 호감을 느낀다. 강준희가 성시원의 남편인 윤윤제를 좋아했던 것처럼 말이다. 빙그레가 좋아하는 쓰레기가 과연 성나정의 남편이 될까? 

이 외에도 재미있는 요소들을 곳곳에 넣었다. 6회에 나왔던 아이들이 이름은 박정우와 박선우. 얼마 전 드라마에 한 획을 그었떤 tvN의 나인의 주인공 이름이 박선우였고, 그 형 이름이 박정우였다. 

이런 추측들은 몰입을 하게 만든다. 어떤 드라마가 손이 누구의 손인지 주목하게 만들까? 어떤 대사를 했는지 기억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응답하라가 처음인 것 같다. 대사 하나도 신 하나도 놓칠 수 없이 꼼꼼히 보게 만드는 이런 추측들은 극에 대한 몰입을 극대화한다. 아직 6회 밖에 하지 않았는데 20회 이상 한 것처럼 익숙해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한 단순히 추측만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전을 준다. 4회까지만 해도 빙그레가 성나정 남편 후보에 올랐었는데 왕 게임 이후로 후보에서 탈락되었다. 하지만 이도 아직 게이임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지는 남아있는 부분이다. 칠봉이와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고, 마지막 장면에는 쓰레기의 손이 매형의 손으로 나왔다. 폐경인줄 알았던 이일희는 임신이었고, 또한 성나정의 아들이라고 생각되었던 쑥쑥이는 성나정의 아들이 아닌 성동일과 이일화의 아들이었고, 성나정의 동생이었다. 

이런 반전들은 단서를 통한 추측이 한쪽으로 쏠렸을 때 균형을 주며 다시 처음부터 추리하게 만든다. 6회까지 보면서 4회까지 결정지었던 단서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고, 다시 원점이 되며 더욱 혼란스럽게 되었다. 

답은 다른 곳에 있을지도... 



해태가 여자친구와 전화로 싸우게 된다. 왜 싸우게 되었냐고 물으니 여자친구 생일이 금요일인데 금요일에 시험이라 토요일에 내려간다고 했더니 내려오지 말라고 했고, 그럼 금요일에 내려간다고 했더니 또 내려오지 말라고 해서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성나정과 조윤진에게 물어본다. 성나정과 조윤진은 다른 예를 들며 설명을 해 주는데 여자친구가 집에 페인트 칠을 했는데 집에 들어가서 문을 닫으니 페인트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문을 열어 놓자니 대로변이라 매연이 들어오고 할 때 어떤 답이 올바른 답일까라는 질문으로 설명을 했다. 해태와 삼천포는 문을 닫을지 안닫을지에 대한 답을 했고, 성나정과 조윤진은 "괜찮아"가 정답이라고 했다. 

답은 김재준을 찾는 것이 아닐수도 있다. 응답하라 1994. 그것이 보여주려 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재준 찾기에 열중할 때 실은 아무도 모르게 어떤 메세지를 제작진은 심고 있을까? 사랑? 우정? 

답이 어디에 있건 응답하라 1994의 전략은 성공했고, 김재준 찾기 놀이로 몰입은 최고조가 되었고, 시청률도 최고 6.8%를 찍는 기염을 토하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응답하라 1994. 답이 다른 곳에 있을지라도 김재준 찾기는 계속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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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는 마치 추리소설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의 형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놓고 누가 성나정의 남편일지 추리해가며 보는 예능같은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다. 마냥 웃기는 것도 아니고 감성은 순정만화여서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응답하라 1997에서도 끝까지 누가 성시원의 남편이 과연 누구일지 궁금하게 만들며 마지막에 그 결과를 알려주었는데, 이번 응답하라 1994에서도 역시 남편이 누구인지 찾는 것에 대해서 가장 먼저 다루었다. 

왜 남자 캐릭터들은 이름이 없을까?

 


응답하라 1994의 인물관계도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고 닉네임만 적혀 있다는 것이었다. 쓰레기, 칠봉이, 삼천포, 해태, 빙그래라는 닉네임만 있을 뿐 누구도 그 본명을 밝히지 않았다. 심지어 홈페이지에서도 본명이 나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들의 본명이 이 드라마의 핵심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4회에서 나온 성나정의 남편 이름은 김재준이다. 김재준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성나정의 남편인 것이다. 그럼 이름이 김재준인 사람만 찾으면 된다. 총 20부작 중 아직 4회 밖에 안했는데 마지막회에서 나와야 할 남편의 이름을 초반에 미리 밝힌 것은 제작진의 자신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 알레스카편에서 무작정 김상덕씨를 찾았던 그 에피소드처럼 응답하라 1994에서도 이름을 먼저 밝히고 누가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인지 추리해 나가며 보는 드라마인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누가 김재준일지 생각하며 보다보면 각 캐릭터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흠뻑 빠지고 만다. 드라마의 곳곳을 유심히 보게 되고, 그것은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증가시킨다. 응답하라 1994에서 가장 강력한 낚시는 아마도 성나정의 남편 김재준은 누구일까요?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기꺼이 그 미끼를 덥썩 물고 싶게 만드는 제작진의 밀당은 응답하라 1994만의 매력이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까지 남편이라 할 수 있을만한 근거는 무엇이 있을지 한번 샆펴보도록 하자. 

1. 쓰레기의 성은 "김"씨다.



성나정의 친오빠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친오빠의 가장 친했던 친구인 쓰레기. 가장 유력했던 성나정의 남편감이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후보에서 멀어지고 있다. 성나정이 어릴 적 들고 다니던 물개 인형. 자신의 오빠의 무덤에 같이 묻은 물개인형을 아는 사람은 쓰레기뿐이다. 오빠의 기일이 되자 한없이 슬퍼진 성나정에게 쓰레기가 선물을 하나 주는데 바로 물개인형이었다. 소포로 온 물개인형에 적혀 있는 받는 사람의 이름이 "김"씨였다. 

성나정 남편의 이름은 김재준. 쓰레기의 성은 김씨. 쓰레기는 과연 김재준일까?

2. 칠봉이는 이름에 "준"이 들어간다. 




칠봉이는 쓰레기와 함께 가장 유력한 남편 후보이다. 야구 선수인 칠봉이는 성나정에게 관심을 보인다. 자신과는 다른 모습인 성나정에게 끌리는 칠봉이는 2013년에서 한가지 힌트를 남긴다. 칠봉이가 졸리다고 하자 들어가 자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갈 때 칠봉이는 마치 자신의 집마냥 편하게 웃옷을 벗으며 잠을 청하러 들어간다. 칠봉이는 나정의 집이 편한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또한 빙그레가 칠봉이를 부르다 안돌아보자 이름을 말하게 된다. "준"이라는 이름은 칠봉이의 이름 중 하나일 것이다. 외자이거나 이름의 마지막자를 애칭처럼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칠봉이는 김O준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3. 빙그레와 칠봉이는 같은 돌림자를 사용한다. 



빙그레와 칠봉이는 이종사촌인데 아버지의 성이 우선 같다. 그리고 이름이 비슷하다는 힌트가 나왔다. 칠봉이의 이름의 끝자가 "준"이기 때문에 빙그레 역시 후보에 들어간다. 빙그레와 칠봉이의 성이 "김"씨이고 돌림자가 마지막자 "준"이라면 김O준으로 김재준이라는 후보에 들어가게 된다. 또한 빙그레는 2013년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현관문에 서 있을 때 성나정이 시킨 커피를 사오기도 했기에 빙그레 역시 유력한 남편 후보감이다. 

4. 김재준은 서울 지리를 잘 모르고, 귀찮아한다. 



김재준에 대한 힌트 중 2013년에 성나정이 남편에게 전화를 하며 이사한 집의 자세한 위치를 설명한다. 지하철부터 시작하여 오는 길을 상세하게 설명하기에 서울 지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블루베리 요거트 및 이것 저것을 주문하자 남편이 무어라고 하고, 성나정은 알았다며 아무거나 사오라며 말한다. 매사에 귀찮음이 있는 사람이 남편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 지리를 잘 모르고 귀찮아한다는 점을 보아서는 우선 칠봉이는 제외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사는 칠봉이는 서울지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 또한 여자에게 세심한 배려를 해 주는 젠틀남으로서 남편이었다면 성나정의 주문대로 모두 사다 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이 이 장면이 나왔을 때는 쓰레기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4회까지 본 후에는 빙그레 역시 그 후보로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빙그레는 의대에 들어간 수재임에도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간 것이기 때문에 의대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길 원한다. TV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PD가 되고 싶은 모양이다. 의대 수업에 계속 빠지게 되고, 쓰레기가 와서 엄포를 넣자 그제서야 학교에 가기도 한다. 의대 학교 수업을 빠지고, 학교마저 다른 곳으로 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빙그레 역시 복잡한 주문이 오면 귀찮아하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현재까지 예측할 수 있는 김재준의 후보는 쓰레기, 빙그레, 칠봉이다. 우선 삼천포와 해태는 김재준이라는 힌트가 나오지는 않았다. 제작진은 아마도 5명 모두를 후보로 올릴 생각인 것 같다. 아직까지 이름을 모두 밝히지 않았고, 앞으로도 알려줄 듯 하면서 알려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힌트를 계속 흘리며 나머지 16회까지 시청자와 밀당을 하게 될 것이고, 강력한 반전이 숨어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김재준 찾기는 드라마의 재미 요소와 몰입도를 높혀주는 장치일 뿐 핵심적인 내용은 다른 곳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김재준 찾기라는 놀이를 통해서 응답하라 1994는 드라마의 새로운 공식을 만들게 되지 않을까. 수많은 추측들이 나올테고 그것들은 응답하라 1994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누가 김재준일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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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가 시작되었다. 응답하라 1997보다 과거로 흘러갔지만 내용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비슷한 포맷으로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남편이 누구일까 추측하게 만드는 방식을 취했지만 더 과거로 흘러가서 그런지 디테일한 설정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1회만에 극에 몰입되게 만들고 캐릭터를 확실하게 만들어준 것은 작가의 역량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주요했다. 응답하라 1997은 걸그룹인 정은지와 슈퍼스타K의 서인국, 아이돌 호야와 가수였던 은지원이 주축을 이루었지만 1994에서는 SM의 배우 고아라, 신데렐라맨 및 최고다 이순신에 나왔던 정우, 구가의 서에 나왔던 유연석, 연극배우이자 화이에서 칼잡이 동범으로 나왔던 연기파 배우 김성균이 주축을 이룬다. 응답하라 1994를 어떻게 즐기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예능인이 만든 예능보다 더 재미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기획 이명한, 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이선혜, 김대주, 김란주, 정보훈. 그리고 특별 출연으로 나영석PD가 나온다. 모두 해피선데이의 PD들과 작가들이다. 해피선데이의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을 만들어 낸 주역들이 tvN으로 와서 또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돌풍을 일으킨 것보다 해피선데이 사단이 돌풍을 일으킨 것이 더 재미있고 신기하다. 그것도 예능이 아닌 드라마로 말이다. 

복불복 까나리 액젓 만들고 있는 나영석 하숙생



또한 나영석PD는 꽃보다 할배로 역시 나영석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니 응답하라 1994가 아닌 응답하라 해피선데이가 아닐까 싶다. 신기한 것은 예능을 만들던 사람들이 드라마도 잘 만든다는 것이다. 구성이나 연출이나 모두 다를텐데 말이다. 이는 기획이나 연출을 맡은 PD들의 능력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천재가 아닌가 싶다. 특히 이우정 작가는 꽃보다 할배에서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내용및 설정은 물론 PPL까지 그렇게 자연스럽게 넣어 거부감 없는 PPL을 넣는 작가는 처음 본 것 같다. 실제로 1박 2일, 남자의 자격, 꽃보다 할배,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PD는 조금씩 달랐어도 작가는 모두 이우정 작가였고, 이우정 작가의 손을 거쳐간 작품들이다. 

2. 1994년도로의 회귀, 고증이 더 재미있는 드라마
 
 


장인정신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 한땀 한땀이란 말은 장인정신을 나타내고 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품이 된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감히 명품 드라마라 말할 수 있다. 한땀 한땀 고증 작업을 거쳐 1994년으로 회귀하기 때문이다. 그런 디테일은 tvN의 다른 드라마인 나인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극의 몰입도 및 신뢰도, 그리고 재미를 주는 요소인 것 같다.

빨간색 지하철 1호선은 정말 추억을 돋게 만드는 장면이었고, 각종 과자 및 신촌의 사라진 건물들까지 완벽하게 재연해내면서 1994년 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심지어 농구 스타였던 우지원은 1994년보다 더 젊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문경은은 감독답게 후덕해지긴 했지만 그 때로 돌아간 느낌이어서 새록 새록 추억이 떠올랐다. 



응답하라 1994의 고증 작업은 1994년의 다양한 사건 사고들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994년 김일성 사망과 성수대교 붕괴 사건, 신응경, 차인표, 김건모, 서태지, 농구대잔치, 지존파 체포, 아현동 가스 폭발등의 일들이 있었다. 결혼식 비디오 테이프에 나왔던 시간은 2002년 6월 22일. 이 날은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로 짜릿하게 이긴 날이기도 하다. 이런 일들이 어떻게 응답하라 1994에서 다뤄질지도 궁금하다. 배경음악 역시 관심이 쏠린다. 응답하라 1997에서 1997년의 음악만 들려주어서 새로운 감성으로 빠져들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음악들이 나올까. 우선 OST는 1993년생의 로이킴이 "서울 이곳은"이라는 곡을 편곡하여 내놓았다. "서울 이곳은"은 1994년에 한석규, 최민식, 채시라등이 나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린 국민드라마 "서울의 달"에 나온 곡이다. 

우선 1회에서는 마지막 승부와 서울 이곳은 이 나왔고, 2회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와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이승환의 "플란다스의 개"가 나왔다. 플란다스의 개는 1992년에 나온 노래이지만 나왔던 상황이 성나정이 쓰레기의 입술을 깨무는 장면이어서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 추억 돋는 곡이었다. 



3. 응답하라 1997과 같은 듯 다른 듯
 


 

응답하라 1997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했고, 부산이 배경이었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4는 연세대가 배경이고, 서울 신촌이 배경이다.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하숙생들이 겪는 이야기들이다. 응답하라 1997은 고등학생이기에 윤윤제처럼 공부를 잘하는 수재도 있었지만, 성시원, 모유정처럼 노는데 일가견 있는 학생도 나온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4는 기본적으로 모두 연대 학생들이고, 성나정, 해태, 삼천포, 조윤진은 모두 컴퓨터공학과이고, 쓰레기와 빙그레는 의대이다. 칠봉이는 연대 야구부이다. 칠봉이는 칠연속 완봉승을 거둔 야구 수재이고, 서울 토박이,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사는 부자이다. 해태는 전남 순천 출신이고 순천의 모든 버스가 아버지 회사의 것일 정도로 부자이다. 삼천포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에서 왔으며 30톤짜리 배가 두척이나 있을 정도로 역시 부자이다. 빙그레는 충북 괴산군에서 왔으며 아버지가 큰 양계장을 하는 또 역시 부자이다. 수재와 부자. 응답하라 1994가 가진 1997과의 다른 점이다.  

반면 성동일과 이일화의 역할은 이름까지 동일하다. 성동일은 응답하라 1997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이었고,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서울 쌍둥이 (LG 트윈스) 코치이다. 이일화는 주부에서 신촌하숙 손 큰 주인으로 나오게 된다. 성동일이 서울 쌍둥이 코치로 나온 것은 1994년에 서울 쌍둥이가 우승을 한 해이기도 하기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한가지 더 비슷한 점은 러브라인이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형제 사이에서 성시원이 끝까지 궁금하게 만든다. 결국 윤윤제가 성시원과 결혼을 하게 된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성나정이 친오빠같은 쓰레기와 칠봉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누가 성나정의 남편이 될 것인가를 궁금하게 만드는 포맷은 응답하라 1997과 비슷하다. 과연 누구와 결혼했을까? 블루베리 요거트 및 이것 저것을 주문했던 성나정에게 귀찮은 듯 답한 것으로 보아서는 성나정에게 젠틀하게 잘 해주는 칠봉이보다는 쓰레기가 아닐까 싶지만 끝까지 알 수 없는 러브라인의 밀당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 1997의 성공으로 인해 더 나은 환경에서 촬영이 되고 있다. 배우들도 1997에서는 아이돌과 가수들을 활용하고, 섭외나 캐스팅에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이 느껴졌으나 1994에서는 첫회부터 캐릭터를 강하게 잡으며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며 고아라의 연기력까지 덩달아 상승되는 효과가 나오게 되었다. 가장 쇼킹했던 것은 삼천포 김성균. 이웃사람과 화이에서 섬뜩한 범죄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응답하라 1994에서는 순박하고 세침하면서 감수성 예민한 학생으로 나와 다 보고 나서 검색을 하고 나서야 김성균인 줄 알았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하라 1994.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나 더욱 기대되고 금,토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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