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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밴드 쇼케이스에 이어 기자간담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09/08/05 - [채널1 : 예능] - 오빠밴드 쇼케이스 현장 취재
오빠밴드는 저번 주에 예고를 한데로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블로그 기자의 자격으로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TV익사이팅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었죠. 그냥 TV를 즐겨보던 시청자일 뿐인데 블로그에 시청 소감을 쓰다보니 이런 자리에도 초대를 받게 되고 TV와 관련하여 다양한 재미있는 일들이 들어오더군요. TV에서나 보았던 연예인들도 보고 아저씨가 주책이긴 하지만, 연예인보고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오빠밴드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오빠밴드를 즐겨보고 있는데요, 일밤으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오빠밴드를 보면서 감상평을 정리해보았습니다.

2009/07/20 - [채널1 : 예능] - 오빠밴드와 천하무적 토요일은 성장 프로그램
2009/07/27 - [채널1 : 예능] - 오빠밴드, 일밤을 살릴 수 있다.
2009/08/02 - [채널1 : 예능] - 패떴과 맞짱 뜬 오빠밴드

요약해보면 오빠밴드는 일밤의 구원투수로 성장 프로그램입니다. 오합지졸 멤버들이 모여서 하나씩 미션을 통해 멋진 밴드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소재의 한계가 있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빠밴드는 단기성으로 끝나도 장기적으로 가도 좋은 프로그램이죠. 3개월만에 오빠밴드가 훌륭한 밴드로 거듭난다면 그 다음에는 다른 멤버들을, 혹은 직장인밴드, 혹은 일반인들과 함께 또 다른 오빠밴드를 만들어나갈 수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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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라는 것이 하나로 뭉쳐져야 제대로된 소리를 내는 만큼, 오빠밴드는 현재 각자의 소리만 내는 오합지졸이지만, 하나씩 과정을 거쳐가며 밴드로서 좋은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 멋진 밴드로 거듭나겠지요. 그것이 오빠밴드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그 중 탁재훈씨는 가장 많은 부실함을 나타내고 있고, 탁재훈씨가 변하는 정도가 오빠밴드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삼아도 될 정도이기에 탁재훈씨가 오빠밴드의 바로메터이자, 인기의 비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 하나의 과정으로서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청자와 근접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빠밴드가 일밤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소통에 눈과 귀를 닫고 있던 일밤에서 유일하게 소통을 제대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죠. 공연이라는 것 자체가 소통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기자간담회는 여러 요소를 노린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기자들을 모았기 때문에 기사가 많이 올라가서 오빠밴드에 대한 바이럴이 가능해지겠지요. 저도 이렇게 글을 2회에 걸쳐 쓰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녀온 기자분들의 기사를 보니 기자간담회에 다녀온 것으로 한 사람당 10개정도씩 글을 썼더군요. 사진 한장에 글 몇 줄로... 그런 글들이 수십개씩, 수백개씩 올라오니 확실히 홍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자들의 질문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듯한 효과를 줄 수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질문하는데에도 기술을 가지고 있고, 날카롭고 시청자들을 대변할만한 질문들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와 소통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겠죠.

아무튼 이런 여러 긍정적인 효과들을 깔아둔 기자간담회의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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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씨가 진행을 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자신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자들은 질문하기 원하는 순으로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멤버들이 서로 매기는 공연의 점수 및 평가였습니다. 유영석씨는 추구하는 음악보다는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는 멋진 답변을 해 주었고, 탁재훈씨는 평가점수를 95점이라고 후하게 매겼습니다. (후에 50점으로 하향^^;) 신동엽씨는 사업가답게 투자대비매출의 예시를 들면서 멤버 대비 연주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두번째 질문은 유명하신 배국남 기자의 질문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시니컬한 기자들의 질문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질문은 오빠밴드가 오래 볼수록 빠져드는 밴드라고 하는데 자신이 볼 때는 오짜밴드라는 것입니다. 오래 볼수록 짜증나는 밴드라는 것이죠. 합주가 아닌 개주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순간 싸~ 해졌습니다. 방송에 나갈지 모르겠지만, 배국남 기자의 질문에 멤버들이 표정 관리가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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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질문이었습니다. 오빠밴드가 합주가 되었으면 오빠밴드는 이미 프로그램이 끝났겠지요. 개주이기 때문에 오빠밴드이고, 프로그램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인데 과연 오빠밴드를 보시기는 한 건지 궁금하더군요.

아무튼 멤버들은 이에 대해 차분히, 하지만 약간은 상기된 표정으로 답변을 하였습니다. 신동엽씨가 먼저 말문을 열었는데요, 역시 개그맨답게 유머로 풀어나갔습니다. 베이스를 치다가 자신이 욕심이 나서 베이스 소리를 좀 키웠늗네 그게 개주로 들렸던 것 같다며 말했는데, 싸한 분위기를 조금 안정시켜 주었지요. 유마에는 멜로디가 사운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였고, 탁재훈씨는 실은 장소가 MBC 로비가 아니라 강당에서 하는 것이었는데 로비에서 하다보니 울림도 안 좋고, 상황이 열악하여 그런 부분도 있다며 개그를 하시더군요. 옆에서 서인영씨가 보다못해 말을 가로 막고, 오래볼수록 빠져드는 오빠밴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깨끗한 마무리로 답변을 마쳤습니다.

세번째 질문은 대중음악평론가인 강명석씨가 해 주었는데요, 프로그램이 리얼이 되려면 합주가 되어야 하고, 합주가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시간적으로 이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답변은 탁재훈씨에게 화살이 돌려졌고, 앞으로 시간을 내겠다는 탁재훈씨의 약속을 받아내었습니다.

다음은 밴드를 통해 서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였습니다. 대학가요제, 게릴라 콘서트, 연말 시상식, 락 페스티발, 해외 공연등의 답변이 나왔는데요, 탁재훈씨는 KBS 공개홀에서 하는 것이라 하여 웃음바다를 만들었습니다. 탁재훈씨의 입담을 보니 이경규씨와 맞트레이드할만 하더군요.

다음 질문은 김구라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였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성민군이 대신 답변을 해 주었는데 김구라가 노래를 많이 알고 있고, 음악에 있어서 듣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매니저로서 김구라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세심한 답변을 하는 모습에 좀 놀랐습니다.

자작곡을 만들어 음반을 내어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처럼 수익을 만들어볼 생각은 없는지에 대해서는 김구라씨가 단번에 수익은 1/n로 나누겠다고 하더군요. 농담이었겠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기부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개념으로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해볼 수 있을텐데 말이죠. 아직은 수입을 올릴만큼 실력이 좋지 않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음은 오빠밴드가 음악성에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것이 상업적인 목적이나 시청률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냐, 특혜받은 직장인 밴드라 할 수 있는데 과연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답변은 연예인이라 유리하긴 하지만, 오빠밴드를 알리기 위해 초반에만 좀 그 특혜를 사용하겠다는 말과, 예능과 음악의 중심에 서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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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신동엽씨가 웃음을 잃어버린 개그맨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캐릭터를 방송에서 보여준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오빠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냐는 것이었습니다. 답변은 실력이 쌓일 때까지 충실히 연습을 한 후에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접 자작한 기자송을 들려주었는데요, 제목은 "알고 싶나요"이고, 유명 연예인들이 누구를 사귀고 있는지 자신들은 알고 있는데 알고 싶냐고 묻는 내용의 노래였습니다. 기자에게 헌정하는 곡이라 하는데 제가 듣기에는 그냥 기자들을 비꼬고 놀리는 노래로 들려지더군요.

기자의 자격으로 갔지만, 기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예인도 아니기에 중간에서 참 애매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요, 연예인과 기자들의 신경전이 매우 팽팽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자신들만의 시니컬함을 무기로, 오빠밴드는 밴드에 대한 의욕과 노래를 통한 메세지를 무기로 한판 승부를 벌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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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연예인이 이렇게 티격 태격 싸워주어야 서로 공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대부분 기자들이 오빠밴드의 음악성에 대해 걸고 넘어졌는데, 이는 올바른 질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빠밴드는 우선 예능 프로그램이고,더욱이 성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음악성이 처음부터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것이죠. 그런 데에서 음악성을 논한다는 것은 오빠밴드를 보지 않았거나 프로그램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되어집니다.

오히려 아동탁이나 유마에 같은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더욱 집중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네요. 저도 질문을 하고 싶긴 했으나 많은 유명 기자들이 줄줄히 질문을 하는 바람에 못하고 그냥 그들의 신경전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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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포토라인으로 마무리를 짓고 끝났는데요, 기자간담회가 이번 주에 어떤 모습으로 나갈 지 궁금합니다. 실제로는 별로 건질 것이 없어보였는데 말이죠. ^^;; 이 때 PD의 실력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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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뒤에서 기자들과 멤버들이 인사를 나누고 코디와 메니저와 함께 있었는데요, 기자들은 매일 봐서 그런지 사진을 안 찍더군요. 신분이 애매한지라 같이 사진 찍기도 뭐하고, 그냥 얼굴 구경하며 ^^;; 슬쩍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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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민씨~ 간담회 내내 인상이 안좋으셨는데, 아마도 오짜밴드에서 맘이 상하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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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씨. 조명이 쎄서 그런지 얼굴이 빨갛게 익었네요. ㅎㅎ 하와이언 셔츠에 정장 바지, 그리고 컨버스로 마무리! 세련된(?) 김구라씨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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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조심스레 신동엽씨에게 가서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았느데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시더군요. 엄지까지 들어주시는 센스!

오빠밴드 기자간담회에 가서 재미있는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더욱 열심히 블로그를 해야겠지요? 오빠밴드가 기대가 되는 이유는 소통과 성장이라는 두가지 요소 때문입니다.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그게 무슨 밴드냐 핀찬할 수도 있겠지만, 음악과 예능의 중심에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오빠밴드는 성장 프로그램으로 하나씩 만들어가고 거기에 시청자가 참여함으로 오빠밴드라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패떴을 넘어 더욱 재미있는 웃음을, 그리고 멋진 음악을 선보여줄 오빠밴드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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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총체적 난국이다. 대망이 5회만에 막을 내려버렸다. 대단한 희망으로 이름을 바꾼지 3회만에 일어난 일이다. MC와 PD의 대결로 야심차게 시작한 대망이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시작과 동시에 막을 내린다. 그리고 우결의 커플들을 모두 새로 다시 교체한다. 하나 더 프로그램이 생기는데 새로운 프로에는 소녀시대가 MC란다. 정말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또한 예능 초보인 소녀시대가 MC로서 잘 해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자팬들은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우선 대망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대망을 포기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대망은 제목부터 암울했다. 게다가 포맷은 점점 산으로 가서 시대를 역행하는 고수를 찾아서, 생활의 달인, 체험 삶의 현장을 짬뽕해 놓은 곳으로 갔다. 시청률이 3%대에 머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대망의 실패는 일밤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도 있다. 실패의 원인을 잘 파해쳐보면 성공의 요인도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약간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 아닌가 싶다. 대망 후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그 멤버 그대로 다시 시작하기 때문이다. 대망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포맷이나 제목의 영향도 컸지만, 멤버들의 영향도 컸다. 이쯤에서 일밤은 이경규와 김국진을 신정환과 탁재훈으로 맞트레이드한 것을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남자의 자격,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이경규와 김국진을 보면 상승세가 뚜렷하고 점점 감을 잡아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탁재훈은 영 감을 못잡고 있다. 신정환은 원래 예능에 천부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밉상이어도 중요할 때 뻥뻥 터트려주고 있지만, 탁재훈은 캐릭터가 그저 밉상 그 자체이다. 거만하고 막나가는 캐릭터가 이제는 통하지 않는데도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을 보면 상상플러스의 영향이 현실을 못보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대망에서 그런 캐릭터를 벗고 새롭게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보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는 갈피를 못잡고 있는 모양이다.

이혁재 또한 아직까지 이렇다할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가슴털은 이제 욹어먹을만큼 욹어먹었고, 이혁재의 눈매마저 익숙해져서 이젠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 또한 정형돈 캐릭터를 벤치마킹하여 웃기는 것 빼고 모든 잘하는 캐릭터를 만들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캐릭터를 잡지는 못하였다.

김구라는 너무 많은 프로그램에 나와 여느 프로그램에서와 차별화를 느끼지 못하겠고, 윤손하는 너무도 생소하다. 김용만은 진행은 정말 잘하는데 무엇 때문인지 너무 몸을 사리는 듯한 느낌이다. 대망의 후속 프로그램이 이 멤버 그대로 끌고 가겠다면 우선 캐릭터부터 확실히 잡고 가야 할 것이다. 나름 한 때 잘나가던 MC들을 모아두었지만, 그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면 결국 오합지졸이나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지금은 감을 많이 잃은 MC들이기에 각개전투로 내버려 둔다면 그 다음 프로그램의 결과도 뻔할 뻔자이다.

멤버들에게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입혀줌으로 예전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하여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야 남자의 자격과 패밀리가 떴다에 대응할 수 있을만한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우결은 멤버를 전원 교체하였다. 과연 우결이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우결에 대한 관심이 뚝 끊어진지 오래이다.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플이라 하지 않던가. 무관심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는 우결은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돌로도 승부는 안난다. 무한도전 멤버도 소용없다. 잘나가는 개그맨도, 배우도, 가수도 모두 침몰하고야 말았다. 제 2의 서인영과 알렉스를 원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살펴보면 멤버의 문제는 아니다.

멤버의 문제가 아니면 무엇이 문제일까? 아마도 포맷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우결의 신선도는 유통기한을 넘었다. 우결이 처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상 웨딩 프로그램에서 가상이란 단어는 살짝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리얼이 범람하고 있던 때에 가상이란 단어는 생소해보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우결도 의례 리얼이라 생각했고, 스타들의 실생활을 몰래 지켜볼 수 있다는 느낌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젠 모두가 가상이란 것을 안다. 이런 현상은 현재 패밀리가 떴다에서도 동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모두가 당연히 리얼이라 생각했지만, 패떴은 리얼이라 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저 시트콤일 뿐이다. 패떴이 '우리는 시트콤이다'라고 알릴수록 시청자들은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전처를 밟은 우결은 결국 무관심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었고, 아무도 짜고 치는 고스톱에 반응하지 않는다. 우결은 전체적인 포맷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망처럼 아예 다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새로 시작하는 소녀시대가 MC로 나오는 프로그램은 많은 이슈를 몰고 올 수도 있지만, 결국은 여성 팬들을 제외하고 시작하겠다는 것 같다. 뭇 남성들은 귀여운 소녀시대를 보기 위해 그 프로그램의 고정팬이 될 수도 있지만, 예능 초보인 소녀시대가 검증도 받지 못한 체 MC로 나온 것은 큰 무리수이다. 결국 재미없으면 냉정하게 떠나는 것이 시청자들인데 말이다. 소녀시대가 요즘 예능에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언제나 나오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절반 이상이었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데 소녀시대가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와같이 일밤은 전체적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 위기를 어떡해서든 기회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일밤이 가장 실수한 것은 이경규와 김국진을 놓친 것이다. 강호동, 유재석을 제외하고 현재 가장 유능한 MC는 이경규와 김국진이다. 그리고 이경규는 일밤의 터줏대감과도 같았다. 일밤=이경규라 해도 될만큼 이경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 일밤으로서는 매우 아쉽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일밤은 이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청자이다. 시청자의 트렌트를 읽고 제대로 공략한다면 다시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어차피 더 이상 내려갈 바닥도 없다. 이제는 올라갈 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일밤으로서는 총력을 기울여서 새로운 개편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패떴, 1박2일, 남자의 자격을 대항할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이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텐데 과연 일밤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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