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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시즌2에서 병만족은 말말부족을 찾아 나서게 된다. 가오리 섬에서 생존을 마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바로 날아간 곳은 섬인데도 바다를 한번도 못본 적이 있다는 부족이 있을 정도로 밀림 중의 밀림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처음 입구에서 만난 블루홀은 정말 TV로 보아도 신비로움에 빠져들 것만 같았다. 오묘한 느낌이 나는 블루홀을 건너고 덩쿨을 타고 타잔처럼 다니는 모습을 보니 이건 더 이상 누구도 짜고 친다고 할 수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게도 정글의 법칙은 금요일 저녁에서 일요일 저녁으로 오면서 리얼 버라이어티의 신화격인 1박 2일의 스위퍼 역할을 하게 되었다. 골키퍼와 만나기 전에 미리 공격수를 제압하는 스위퍼처럼 정글의 법칙은 1박 2일이 치고 나가기 전에 미리 차단시켜주는 역할을 잘 담당하고 있다. 물론 난 1박 2일을 보았지만, 1박 2일이 지금처럼 계속 가다가는 런닝맨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런닝맨은 100회 특집으로 신들의 경기라는 컨셉으로 컨셉화된 버라이어티로 자리매김하고 있기에 1박 2일은 더욱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자의 자격이 정글의 법칙을 넘어서기엔 너무 벅차보인다. 



리얼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정글의 법칙 덕분에 일요일이 좋다는 승승장구를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왜 정글의 법칙은 이런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을까? 김병만과 리키김, 추성훈 등이 이끄는 정글의 법칙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리얼"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저 리얼하게 했을 뿐인데 재미도 있고, 자극적이기도 하고, 스토리도 있고, 감동도 있다. 그건 바로 극한 상황인 정글, 미지의 세계인 정글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도 보여줄 수 없는 리얼의 리얼. 진짜 리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떤 각본이 있다고 하더라도 각본과 대본은 무색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70m 직각으로 떨어지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가 하면 한치 앞이 안보이는 2000년도에나 발견된 밀레니엄 케이브를 건너고, 1시간 만에 집을 만들어 비박을 하고, 그 어떤 것도 제작진조차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둘 중의 하나가 된다. 하나는 이겨내거나 갈등하거나. 처음에 가오리 섬에서 광희가 보여준 행동은 그런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광희는 극심한 불안감에 프로그램 하차라는 최악의수까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들에게 된다. 그리고 모든 멤버가 광희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심지어 PD마저. 그리고 PD는 자신의 책임인 것 같아서 눈물까지 보이게 된다. 그 상황에서는 광희가 하차하고 가는 수 밖에는 없었으나 모양은 그리 좋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광희가 마음을 바꾸게 되었고, 그로 인해 스토리가 형성되었다. 

위기는 곧 서로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고,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그것은 다시 감동이 되면서 감정이입이 더욱 잘 되게 된다. 바로 "리얼"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현지 부족들을 만나게 되니 그곳에서 또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 말이다. 박쥐를 먹는다거나 도마뱀을 먹는다거나 애벌레를 먹는 등 해외 프로그램에서는 극한 체험을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을 정글의 법칙에서는 자연스러운 스토리의 흐름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병만의 존재감은 99%이다. 김병만이 없었다면 결코 해낼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추성훈이 들어와서 그 비중을 좀 줄이려 했으나 추성훈 역시 생존 앞에서는 김병만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따르고 안 따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에 서로 협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김병만은 건축과 운동, 배려와 생존 지식등을 이미 익히고 있고, 개그맨 특유의 순발력으로 위기의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게 된다. 목숨이 위태한 상황의 연속이기에 어떤 연에인이라도 김병만을 대신하긴 어려울 것이다.
 
정글의 법칙이 정글로 가는 이유는 정글 안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더 안으로 들어갈 수록 리얼은 더욱 많은 스토리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비록 참여자들은 과정 중에는 힘들지 몰라도 과정이 가면 갈수록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동료로 남게 될 것은 자명하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서로의 한계까지 시험하게 되는 극한의 상황을 경험했으니 말이다. 안전만 보장된다면 참여 연예인도 제작진도, 시청자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윈윈 프로그램이 되기 때문이다. 

정글의 시즌3는 시베리아 툰드라이다. 극한의 상황은 더욱 프로그램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주니 정글의 법칙은 더욱 극한 상황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정글의 법칙에는 경의감이 돌 정도로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박시은은 비록 시즌2만 하고 하차하였으나 여성으로서 그런 상황들을 의연하게 해쳐나간다는 것이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이는 마치 1박 2일에 여자 멤버 한명이 들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상을 정글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정글처럼 얽히고설켜서 서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기 때문일 것이다. 정글의 법칙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세상을 살아갈 때도 정글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의지하고 믿고 배려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글의 법칙. 참여하는 사람들은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쭉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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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정글의 법칙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가운데,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정글의 법칙.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때 정글의 법칙은 시작되었다. 류담과 김병만, 광희와 리키가 아프리카에 갔을 때만 해도 1회성으로 끝나겠구나 싶었지만, 이번에 파푸아 정글로 병만과 리키, 광희, 태미, 우진이 간 것을 보고 나서 이 프로그램이 롱런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하이킥에서 강승윤이 극리얼리티 영화를 찍겠다며 안내상이 밥 먹는 것과 윤유선이 설겆이하는 것을 모두 찍어서 컷트 하나 없이 내보내자 관람객들은 모두 지겨워하며 떠나갔다. 하지만 극리얼리티임에도 윤계상과 김지원은 깔깔거리며 재미있게 보았다. 리얼리티는 모두가 지루해할 수 있지만, 그래서 연출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그 리얼리티 속에서 의도되지 않은 무언가에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긴장감이 넘치게 된다. 이것이 리얼 버라이어티의 숙명이자 딜레마이기도 하다. 지루함을 빼고 즐거움만 줘야 하니 말이다. 


김병만이었기에...


처음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에 나왔을 때만 해도 우려가 있었다. 그간 달인으로 이미지가 굳어진데다 그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사람들은 김병만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재미있고, 뭐든 잘하고, 여유있는 그의 이미지는 찰리 채플린같은 캐릭터를 만들어주었다. 누구나 다가가기 쉬운 그런 이미지 말이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에서 보여준 그의 리얼한 모습은 이기적이기도 하고, 고집이 쎄기도 하고, 권위적이기도 했다. 달인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리키와 의견이 부딪히면서 다른 멤버들과도 불협화음이 생기고 결국 광희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는데, 김병만의 너무도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해피투게더에서 G4가 잠시 언급한 것에 의하면 물도 잘 못먹을 정도로 군기반장이 있는데 그게 바로 김병만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정글의 법칙에 나온 그의 모습이 바로 그의 진짜 모습인 것이다. 

우려도 잠시, 곧 김병만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김병만은 타고난 리더쉽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달인의 이미지와 상반되면서 권위주의적이고 고집적인 모습이 더욱 부각되었었을 뿐이었다. 그 안에는 팔로워들이 따를 수 있게 만드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있었다. 그의 권위주의적이고 고집적인 모습은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것이었기에 더욱 그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류담이 코피를 하염없이 쏟았을 때 김병만은 촬영 중단을 요구했다. 리키가 위험에 빠졌을 때 김병만은 몸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었고,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도 극한의 상황에 있음에도 팔로워들을 위하여 솔선수범하며 어떻게 하면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행동했다. 서 있기 조차 힘든 정글 사우나 속에서 묵묵히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찾아 나무를 오르고, 뗄감을 구하는 모습은 달인을 넘어선 초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약 정글의 법칙에 김병만이 없었다면 프로그램 진행 자체가 불가했을 것 같다. 김병만을 위해, 김병만에 의해,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인 것이다.


리키의 도움이 없었다면...

 
리키는 매우 스마트하고 상황 판단을 잘 한다. 초반에는 김병만과 부딪혔지만 극한의 상황들을 헤쳐나가면서 이제는 누구보다도 호흡이 잘 맞는 한쌍이 되었다. 김병만이 행동가이고 리더라면 리키는 전략가이고 책사이다. 간혹 김병만이 상황을 잘못 판단했을지라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리키이기도 하다. 그만큼 둘의 신뢰 관계도 깊어졌고, 의지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서로 보완이 되는 성격으로 인해 호흡도 잘 맞는다.

외국인이지만 더 한국인 같은 정 많고 친근감 넘치는 유창한 한국어로 인해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가게 되었다. 예전에 마이더스에 나왔을 때만 해도 그냥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떤 드라마에 나와도 리키 김의 팬이 될 것만 같다. 아마도 외국인 배우 중에 버라이어티를 통해 인지도를 높힌 최초의 배우가 아닐까 싶다. 또한 185의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는 정글의 법칙에서 유일하게 비주얼의 존재감을 나타내주기도 한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수


이보다 더 리얼할 수 있을까? 현재까진 없는 것 같다. 지루한 리얼리티는 있었지만, 버라이어티만 쏙 뽑아낸 리얼리티. 극도의 긴장감과 재미와 더불어 감동까지 가져다주는 정글의 법칙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획을 그을만한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저번 아프리카에서는 류담이 갑자기 코피를 흘려서 위험했고, 이번 파푸아에서는 스태프 한명이 실종되어 큰 일 날 뻔 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만반의 준비는 해 놓고 시작하기에 리스크는 충분히 줄이고 있는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들이 연출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면, 정글의 법칙은 안전에 모든 신경만 집중하면 더 많은 반응들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리얼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리얼한 일들. 그것도 그냥 우리가 살고 있는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설고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곳에서 펼쳐지는 위험천만한 리얼한 이야기가 모든 말초자극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마치 끓이면 끓일수록 우러나오는 사골 국물처럼 획가 거듭할수록 진한 느낌이 오는 정글의 법칙은 올해 최고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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