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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출력이 뛰어난 드라마가 나왔다. 신의 선물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신의 선물은 타임슬립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범죄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이다. 연쇄살인범이 자신의 딸을 유괴하고, 결국 죽게 만드는 사건이 있은 후 다시 14일 전으로 돌아와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14일 전으로 돌아온 김수현은 범인을 잡기 위해 연쇄살인범을 쫓기 시작하고, 결국 여성 3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인 차봉섭을 잡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딸이 차봉섭의 손에 죽지 않게 하기 위해 차봉섭을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5회 마지막에는 누군가 차봉섭의 뒷통수를 야구 방망이로 가격하여 살해한다. 





차봉섭이 죽었음에도 운명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사진 속의 딸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유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유괴범은 차봉섭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말한다. 


16부작 중 아직 5회 밖에 안했는데, 벌써 진도가 이렇게 빨리 나갈 정도면 중후반부에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고,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는 것이다. 거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범인이 누구인지 뚜렷해질텐데 현재로서는 범인을 유추해보는 방법 밖에는 없다. 범죄 스릴러의 묘미가 범인이 누구인지 드라마 속의 여러 단서를 가지고 찾아가는 것이니만큼 과연 누가 유괴범일지 관계도를 가지고 유추해보았다. 



10년 전 사건? 


관계도를 보면 의문스러운 점이 몇가지 있다. 기동찬의 형인 기동호는 살인죄를 지고 교수형에 처해지게 된다. 그 죄는 10년 전 여성 3명을 살해한 연쇄살인이었다. 등장인물 소개 중에 기동찬의 첫사랑이 10년 전 죽었다는 소개가 있었다. 10년 전 사건과 유괴와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다. 


또한 차봉섭은 10년 전 사건을 모방범죄한 것처럼 보인다. 똑같이 여자 3명을 살해했고, 기동찬의 엄마인 이순녀와 기영규의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연쇄살인범인 기동호를 따라하고 싶었고, 그에 대해 조사하다 나온 사진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입양한 아들인 기영규의 선생으로 간 것이 아닐까 싶다. 




기동호의 살인을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는 기동찬이다. 기동찬 또한 그 사건과 연류되어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는 자꾸 한지훈을 어디선가 보았다는 말을 한다. 두번이나 같은 대사를 한 것은 단순히 TV토론에서 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한지훈은 10년 전 사건과 분명 관계가 있다. 차봉섭을 변호한 것처럼 기동호를 변호한 변호사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10년 전에 여자 3명을 살해한 진범일 수도 있다. 


차봉섭의 집에서 찾아낸 증거인 반지와 귀걸이는 피해자의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증거물을 본 한지훈은 깜짝 놀란다. 변호사보다는 진범에 가까워지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 지지율?


대통령인 김남준은 사형 제도를 적극 추진한다.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형제를 부활시키고, 그 첫번째 집행자로 기동호가 사형대에 오르게 된다. 기동호가 사형 당하는 순간, 14일 전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 죄없이 죽은 억울한 죽음에 대한 신의 선물. 그 수혜자는 김수현, 기동찬, 기동호였다. 김수현은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기동찬은 김수현을 돕기 위해 혹은 형을 살리기 위해, 혹은 100억을 받기 위해, 그리고 기동호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다시 14일 전으로 돌아가는 신의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여기에 난데없이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분명 사건과 연관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김남준 대통령과 그를 극진히 따르는 절친이자 킹메이커인 검사출신의 대통령 비서실장 이명한. 헌신적인 영부인 박지영. 여기에도 사건의 고리가 연결되어 있다. 사형제를 추진하기 위해 명분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것은 바로 연쇄살인범, 유괴범을 통해 사회적 긴장감과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형을 위해 락 가수가 된 테오까지. 뭔가 연결될 듯 하면서도 잘 연결되지 않는 전말. 과연 어떤 것이 진실일지는 모르지만, 관계도를 통해 10년 전 사건과 대통령의 지지율로 인한 정치적 목적의 범죄라는 것은 서로 이어질 듯 하다. 


관전 포인트


앞으로 신의 선물 관전 포인트는 한지훈과 기동찬의 아슬 아슬한 줄타기가 아닐까 싶다. 10년 전 사건은 기동찬에게 형을 빼앗고, 첫사랑을 빼앗고, 인생을 빼앗았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화살표는 한지훈을 향하고 있다. 차봉섭이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모든 것을 김수현에게 털어 놓겠다는 것이나 차봉섭을 살해한 또 한명의 범죄자가 있다는 것은 한지훈이 범인인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적어도 배후가 되지는 않을까 싶다. 차봉섭이 연쇄살인범이라는 것을 아무도 의심하지 못하게 교사가 되었던 것처럼 10년 전 살해한 것을 은폐하기 위해 인권변호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완전범죄를 차봉섭이 따라하다가 한지훈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지도. 화장대에 놓인 증거물을 본 한지훈은 차봉섭이 자신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입막음 하기 위해 실제 유괴범이었던 사람에게 시켜서 야구방망이로 살해를 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드라마 여기 저기에 뿌려놓은 단서들을 찾아가면서 범인을 유추해가며 보는 것 또한 신의 선물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6회에서는 어떤 단서들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혹시 범인은 기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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