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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어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스태프들이 1박 2일 멤버들에게 게임에 져서 전원 야외 취침을 하게 된 것이다. 말이 야외 취침이지 정말 최악의 환경이었다. 이미 모델까지 예약을 해 둔 상태이고, 오랜만에 이명한 PD가 온 시점에 호우주의보가 내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다, 설마 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기에 야외취침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설마 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나보다. 그리고 1박 2일 멤버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던 것 같다. 1박 2일팀은 고소해하면서도 미안해하고, 스태프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지만, 먼저 최고참인 이명한 PD가 개집이었던 헛간에 자리를 잡고 누워 솔선수범을 보여주어 다들 자리를 잡고 누웠다. 모든 감독들과 늦게 온 신입PD까지 야외에서 취침을 하였고, 1박 2일은 그것을 또 잘 살려서 내보냈다.

이번 1박 2일은 스태프들이 살렸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1박 2일은 "리얼"이란 단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리얼"을 얻기 위해 "신뢰"라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1박 2일을 해 오면서 여러 구설수에도 올랐기에 그에 대한 집착은 더욱 강한 것 같다. "신뢰"를 얻기 위해 1박 2일은 끊임없이 "소통"을 갈구한다. 그리고 그 "소통"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어 준다.


이것이 1박 2일의 힘이고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1박 2일에는 장벽이 없다. 친구들이 와도 어울리고, 어르신들이 나와도 어울리고, 아이들이 나와도, 스태프가 나와도, 심지어 외국인이 나와도 처음부터 1박 2일 멤버였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그건 바로 공감과 소통에 대한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반면, 시트콤 형식을 추구하고 있는 패떴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다. 패떴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진다. 그들끼리 가족이고, 그들끼리 밥 먹고, 게임하고, 자고... 어디에도 끼어들 틈이 없다. 정해진 각본 위에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느껴지는 패떴을 보고 있으면 가식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김수로의 김꼬마 캐릭터는 이천희가 나가자 바로 김계모의 캐릭터를 없에버리고, 삐지기 잘하는 윤종신의 캐릭터를 살짝 빼와서 김꼬마로 만들어버렸다. 작은 일에도 삐지는 김꼬마의 모습이 그렇게 느껴진다.


패떴은 시트콤을 추구한다. 모든 것이 컨트롤 된 상태에서 촬영이 된다. 그리고 정해진 울타리 안으로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마치 트루먼쇼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소통의 부재는 가식을 만들어낼 뿐이다. 그래서 패떴에는 아무도 어울리지 않는다. 어르신들을 허겁지겁 쫓아내기 바쁘고, 어르신들이 오면 바로 집으로 가버린다. 실제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인다. 또한 게스트들 조차 패떴 안에 융화되지 못한다. 어떤 캐릭터라도 만들어주려고 유재석과 이효리가 애를 쓰지만 어떤 캐릭터도 만들지 못하고 패밀리들의 단결된 모습만 보여주고 끝난다.

연예인도 제대로 못살리는 패떴과 외국이도 제대로 살리는 1박 2일의 차이는 바로 소통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뢰와 공감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패떴이 1박 2일을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다. 패떴은 패떴이고, 1박 2일은 1박 2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소통과 신뢰와 공감을 담아내라는 말이다. 남자의 자격이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는 이 마당에 1박 2일이 시간대라도 바꾼다면 '일요일이 좋다' 자체가 위험하다.



1박 2일은 이미 패떴을 넘어섰고, 남자의 자격도 골미다보다 재미있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의 부재로 일밤의 아성이 무너진 것을 보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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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과 노홍철이 골미다 출연남으로 인해 곤혹을 치루고 있다. 맞선 프로그램이니 골미다에서 장윤정과 소개팅을 한 출연자가 심경의 글을 올림으로 인해 골미다와 장윤정 그리고 노홍철이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속았다라는 것이었고, 제작진의 해명에 의해 오해가 풀려 글을 자진 삭제 했음에도 시청자들은 골미다, 장윤정, 노홍철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장윤정이 노홍철과 사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개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제작진의 설명에 의하면 소개팅을 할 당시는 사귀는 중이 아니었다고 하긴 했다만, 네티즌들의 말은 순진한 시청자 바보 만들고, 사귀는 중이 아니었다는 말을 통해 두번 죽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소개팅을 할 당시 사귀고 있어도 욕 먹을 것이 뻔하고, 현재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해도 욕을 먹고 있다. 이래도 저래도 결국 피할 수 없던 구설수가 아닌가 싶다. 이런 말이 나오게 된 것은 리얼과 예능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능에 불고 있는 리얼 바람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높이는데 중요한 소재이기 때문에 대세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리얼하게 하려하다보니 개인의 사생활까지 다 까발릴 수 없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고, 소개팅 남자나 장윤정, 노홍철, 골미다까지 모두 피해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지고보면 리얼을 추구하고 좋아하는 시청자나 그런 포맷을 만든 제작진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범위가 너무 넓어 책임질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우리 결혼했어요와 골미다를 통해 리얼과 예능의 한계를 알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갑자기 웬 우결 이야기를 꺼내느냐 하겠지만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인 우결은 골미다와 많이 닮아있다. 우결의 경우 리얼을 강조하지만, 그 내용은 가상, 즉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연기자들은 연기를 하면 되고 실제로 사귀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우결은 딜레마에 빠졌었다. 우결을 띄우기 위해서는 실제로 감정이 있는 것처럼 말해야 할테고, 방송에서는 그만큼 연기를 잘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즉 시청자들에게 실제로 결혼한 커플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우결의 성공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결 멤버들은 가끔 기사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있다거나 이상형이라는 말의 언플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우결 출연자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그것은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출연자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하차하기 시작했고, 시청자들에게 항상 의심을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시청자들 또한 우결의 불편한 거짓말로 인해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 부담스러워지게 되었다. 결국 우결은 가상이란 타이틀을 버리고 진짜 결혼한 커플로 우결을 만들긴 했지만,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은 떠나게 되었고, 진짜 커플은 인지도면에 있어서 너무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골미다 역시 맞선을 보고 있다. 하지만 장윤정, 노홍철 커플로 인해 골미다는 이제 더 이상 리얼이 아닌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이미지를 주고야 말았다. 일반인은 리얼이었을지 모르겠으나 출연진들은 그냥 연기를 하는 것이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인해 장윤정, 노홍철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골미다 전체에 타격을 입히게 되었다. 리얼이란 강력한 무기를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랑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어떻게 피할 수 있었겠는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사랑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다. 안티 하나 없던 노홍철, 장윤정이 이렇게 많은 악플에 시달리게 될 것 또한 이미 예상하고, 감수하고 있었을 것이다. 골미다에 피해는 장윤정과 노홍철을 하차시켜야 마무리가 될 듯 싶다. 어쩌면 전체적인 포맷을 바꾸는 무리수를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리얼이 대세이긴 하지만, 방송을 리얼로 하기 힘들다는 것을 아니 말이다. 또한 제작진은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리얼로 시청자와 출연진을 더 이상 힘들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리얼이 인기인 이유는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골미다에서 맞선을 보아 결혼까지 간다면 그야말로 골미다에게는 대박이겠지만, 실제로 그러기는 힘들 것이다. 해피투게더에서 꽁트 후 항상 하는 말인 "예능은 예능일 뿐 오해하지 말자!"로 마무리 짓고 싶다. 맞선 남과 골미다 그리고 노홍철, 장윤정의 오해도 풀린 마당에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노홍철-장윤정의 사랑을 축복해주는 것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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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설정 논란에 휩싸였다. 너무 쉬운 퀴즈를 일부러 틀린 티가 났기 때문에 일어난 이번 설정 논란은 1박 2일이 백번 잘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패떴의 설정이나 1박 2일의 설정이나 다를 것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기도 하다.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과도한 설정한 티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과도한이란 시청자에게 걸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방송에 리얼은 없다. 그러면 셀카를 찍어 올리는 것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와 PD가 있는 이유는 바로 연출을 하기 위해서이다. "리얼"이란 트랜드는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방송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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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전에 일밤엔서 몰래카메라를 할 때도 리얼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당하는 사람만 빼고 모두 설정으로 몰래카메라를 찍어서 히트를 쳤던 몰래카메라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설정이라도 당하는 사람만은 "리얼"이었기 때문에 방송에서 "리얼"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매우 파격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었다. 하지만 몰래카메라도 회가 거듭할수록 설정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당하는 사람이 이미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정보가 나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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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이 대세인 이유는 바로 사람들에게 "리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설정이고 연출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것이 "리얼"로 비추어지느냐, 아니냐에 프로그램의 흥망을 좌우한다. 패떴의 경우는 대본 유출을 통해 "리얼"이란 코드를 잃어버렸다. 처음부터 패떴은 "리얼"을 고수하지 않고, 시트콤을 표방했지만, 시청자들은 패떴을 리얼로 보았고, 패떴은 대본 유출 전까지 시트콤을 표방했음에도 "리얼"의 코드를 잘 살려내었다.

이번 1박 2일에서 나온 설정 논란이 1박 2일의 잘못인 것은 바로 들켰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고, 연출된 장면이기에 당연히 약간은 과장해야 하고,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부분을 더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바보 이미지의 MC몽과 이수근은 얼토당토하지 않은 답을 내놓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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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도가 런던이라는 말은 정말 누가보아도 너무 과장된 설정이었다. 수위가 너무 낮았던 것이다. 무한도전에서도 얼마전에 노홍철에게 케냐의 수도가 어디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었다. 케냐에 갔다온 나로서는 케냐의 수도가 나이로비라는 사실이 너무도 당연하긴 했지만, 같이 보는 사람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무난했다.

하지만 미국의 수도가 런던이 아니라는 사실은 지나가는 꼬마도 다 알 정도로 쉬운 문제인데 그저 재미를 위해 설정한 것이라는 것을 누가보아도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PD의 말로는 이수근이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너무 오버를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였는데, 누가보아도 그런 것을 대본에 넣을리는 없고, 은지원과 이수근이 약간 오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이수근은 개그맨이다보니 이런 설정에 과도한 욕심을 부릴 수 있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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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나주편은 설정 논란이 있었어도 1박 2일 최고의 편이라 할 수 있을만큼 나주를 잘 설명해주었을 뿐더러 리얼한 게임들을 통해 큰 재미를 주었던 방송이다. 또한 다음 주에는 잠자리 복불복에 제작진을 끌어들이는 기발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리얼의 묘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시청자와 함께 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불러오기도 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제작진까지 끌어드리니 1박 2일의 "리얼"을 향한 애정은 대단한 것 같다.

다만 1박 2일은 많은 사람이 보고 있고, 또한 시간대가 다름에도 패떴과 비교가 되고 있는만큼 이런 과도한 설정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금만 설정의 티가 나도 그것을 크게 부각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게릴라 콘서트부터 시작된 설정에 대한 논란이 결국 사직구장 사건까지 몰고 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작은 구멍하나도 잘 챙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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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는 리얼이 없다. 아니 진짜 리얼은 별로 재미가 없다. 하지만, 리얼처럼 보이는 것은 최고의 시청률을 보장할 것이다. 얼마나 리얼하게 보이느냐가 관건인 요즘 예능에서 설정은 오히려 독이다. 아무리 우리는 "리얼"이 아니라 외쳐도 "리얼함"은 득이 될 것이고, 설정은 독이 될 것이다. 이수근의 개그 본능과 MC몽의 개그 욕심만 자제한다면 더 순탄한 1박 2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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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또 하나 일을 내버렸다. 같이가자 친구야 특집은 1박 2일 역사상 길이 남을 명작 중 하나라 말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와 감동이 함께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1박 2일에는 러브라인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탕마냥 남자들로 우글거리는데도 정말 재미있다. 보통 남자들은 남자만 나오는 프로그램을 별로 즐겨보지 않지만, 유일하게 무한도전과 1박 2일은 남자 멤버들로만 구성되어 있는데도 남자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6명의 멤버 친구들이 나와서 1박 2일 체험을 했던 이번 특집은 1타 3피를 잡아내는 신기에 가까운 효과를 가져왔다. 그 어느 톱스타 게스트보다 훨씬 더 나은 효과를 낸 친구 특집은 게스트의 명성과 프로그램의 재미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고의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시청자와 함께 한 시청자 특집도 재미있었지만, 친구 특집은 시청자 특집 때 한 명 한 명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었던 아쉬움을 모두 해소시켜주며 리얼의 극대화를 이끌어내었다. 친구를 불러온다는 1타로 어떤 피들을 끌어내었는지 살펴보자.


1피: 리얼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은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물론 방송에는 다 대본이 있다. 하지만 얼마나 "리얼"하게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요즘의 트랜드이다. 1박 2일은 그런 "리얼"함을 가장 잘 살리고 있고, 친구 특집은 리얼의 극대화를 보여주었다. 리얼함의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와의 공감대, 그리고 연결점을 만들어주는 것일 텐데, 친구는 그야말로 시청자와 프로그램간의 연결 다리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다.

연예인들은 아무리 리얼한 상황을 주어도 각본에 의해, 혹은 대본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은 프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는 다르다. 아무리 연습을 하고 대본을 치밀히 짠다고 하여도 아마추어는 티가 날 수 밖에 없다. 카메라 앞에만 서도 떨릴 텐데 각본에 의해 움직일 리는 만무하다.

1박 2일의 묘미는 "리얼" 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까발린다는 것이다. 야외 취침을 하지 않는 것일까봐 밤새 비디오로 텐트를 녹화하고, 눈이 내리면 밖에 나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발자국 조차 미리 지워놓는 치밀함을 보인다. 사직구장의 아픔이 있긴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는 "리얼"에 더욱 충실하고 있다. 시청자를 아예 무더기로 출연을 시키는가 하면, 복불복 게임도 전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정한다. 더구나 이번에는 친구를 대동하여 리얼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친구들은 1박 2일 멤버들의 친구이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리얼"을 전해주는 역할이기도 했다. 마치 시청자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감시자로 붙여놓은 친구들은 1박 2일의 리얼을 증명해줌으로 더 큰 재미와 신뢰를 가져다 주었다.



2피: 친구와의 여행, 우정

1박 2일 멤버들은 이번 특집을 통해 친구들에게 큰 추억을 남겨주게 되었다. 그 친구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1박 2일 멤버들을 아는 친구들은 더 부러웠을 것 같다. 특히 노곡 패밀리... 1박 2일 멤버들은 각자 친구들을 데려와 같이 여행을 하게 되는데, 정말 오랜만에 친구와의 여행이었을 것 같다.

친구와 여행을 간다는 것이 어렸을 적 빼고는 솔직히 매우 힘든 일인데, 1박 2일을 하면서 방송도 하고, 친구에게 좋은 추억도 남겨주고, 친구와 함께 여행도 할 수 있으니 1박 2일 멤버들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이번 친구 특집은 1박 2일 멤버들의 눈빛이 예전과 많이 달랐다. 좀 더 절실하고, 좀 더 아쉬워하고, 좀 더 잘하려 하는 모습이 긴장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었다.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저절로 보였고, 친구를 위해 하나라도 더 잘 하려는 모습과 졌을 때의 아쉬움이 동시에 느껴짐으로 남자의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미지 관리에 철저해서 학교에서는 전력질주도 안하고, 핸드폰도 없는데다, 술도 안 마신다는 이승기가 친구에게 아침을 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머니에 손 넣고, 짝다리를 짚는 행동까지 보여주었다. 이승기가 최고 화났을 때 하는 행동이라는 짝다리와 입수 자세는 이번 친구 특집이 아니었다면 방송에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승기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모두 사력을 다해 친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방송의 재미를 극대화해 준 것 같다. 서로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3피: 소통

리얼과 더불어 요즘 또 한가지 트랜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소통이다. 소통의 부재가 불러온 참사가 얼마나 많은가. 아직도 귀를 닫고 자기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1박 2일은 이런 소통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멤버들의 친구를 불러옴으로 개성있는 사람들이 한데 모이게 되었다. 공부 잘하는 친구, 싸움 잘하는 친구, 엉뚱한 친구, 소심한 친구, 운동 잘 하는 친구, 재미있는 친구, 평범함 친구까지 정말 누구나 이런 친구 한 명씩은 있을 법한 친구들이 나왔다. 나 또한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나의 친구들을 떠올릴 수 있었고, 1박 2일을 통해 각 멤버들의 친구들이 또한 서로 친구가 되었던 것처럼, 마치 나도 그들이 내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각 친구들은 아마추어답게(?) 거침없는 발언들로 평소 1박 2일에 대한 생각, 멤버들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놓았고, 그것은 시청자의 의견을 대변해준 것과 같이 느껴졌다. 또한 멤버들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함으로 1박 2일 멤버들과 더욱 인간적으로 가까워 진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1박 2일의 이번 특집 또한 시청자 특집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1박 2일만의 특집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 그랫으면 좋겠다. 가족 특집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복불복의 냉정하고 가혹한 벌칙 때문에 좀 걱정되기도 한다. 아무튼 이번 1박 2일, 친구 특집은 매우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고, 내용도 꽉 찼고, 감동과 즐거움까지 덤으로 가져다 주었다. 다음 주에는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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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이 실제커플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벌써 한 커플은 성사를 시켰으니 이제 곧 우결 4기가 새롭게 나올 것 같다. 제작진이 어떤 효과를 얻으려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커플 투입은 우결에게나 커플에게나 위험한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모아니면 도가 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리스크를 얼마나 짊어지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결은 가상 웨딩 버라이어티로 가상 커플들이 나와서 가상 결혼의 모습을 대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것이 가상인 줄 모르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나와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시청자들의 호기심은 증폭되었고, 그것은 초반에 우결이 성장할 수 있던 비결이 아닌가 싶다. 서서히 캐릭터를 잡아갈 무렵 우결은 더욱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여 실제 기사로도 커플들이 서로 관심이 있다는 기사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대본에 의한 각본임이 드러나게 되고, 단물 다 빠진 커플들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리얼을 표방했지만, 가상임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자 시청자들의 관심은 대폭 줄어들기 시작했고, 자신의 좋아하는 스타들이 빠지자 팬들도 같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지금처럼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 오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우결은 "리얼"이란 환상을 쫒으려 한다. 그 극단적인 방법은 "리얼" 커플을 투입하는 것이다. 상당히 획기적이면서도 우려가 되는 결정인 것 같다.

실제로 커플들이 제안을 많이 거절했다는데 그도 그럴 것이 어떻해서든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사랑마저 방송용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원치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이 판단한 것처럼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원한다. 그리고 그 사생활을 나만 몰래 훔쳐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마련이다. 몰래 카메라는 이런 관음적인 시청자들의 심리를 잘 자극하여 성공한 프로그램이었고, 우결도 이런 시청자의 심리를 이용하려 하는 듯 하다.

딜레마는 여기서 발생한다. 우결이 실제 커플을 투입함으로 지속적인 효과를 몰카 형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트루먼쇼처럼 자신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공개되었을 때 시청자들은 열광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자신의 순수한 사랑을 상업용으로 까발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것도 얼굴 다 알려진 연예인들이 말이다. 물론 그것을 까발릴 연예인들의 인기는 급속도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트루먼을 전세계 사람들이 지켜보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몰카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적고, 예전과 같이 대본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차피 방송이란 각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니 말이다. 커플들을 섭외할 때도 대본대로 하면 된다는 이야기로 섭외 시도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예전의 우결처럼 멤버만 바뀐 체 대본대로 이벤트하고, 멘트 날리고 캐릭터 만들기를 시도한다면 그 결과는 참혹할 뿐만 아니라 투입된 커플들의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결의 시도는 할만한 시도라 생각한다. 궁지에 몰지에 몰린 우결이 내놓은 극약처방인 셈이다. "리얼"이란 트렌드를 잡은 것은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지만,그 "리얼"이란 환상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수 있는 지가 문제인 것 같다. '패밀리가 떴다'와 '1박 2일'을 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패떴은 점점 리얼을 잃어가고 있고, 1박 2일은 리얼을 살리고 있기에 그 시청률의 상승세, 하락세가 차이나고 있는 것이다.

우결의 새로운 시도가 포맷은 그대로이고 멤버만 바뀌는 눈가림용이 아닌 포맷까지 신선하게 바꾸어 우결과 커플들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가상보다 힘이 있는 것은 리얼이고, 거짓보다 힘이 있는 것은 진심과 진실이다. 설령 방송에는 가상과 거짓밖에 없다고 해도 얼마나 리얼해보이고, 진실되게 보이는가도 중요하다. 우결 4기가 예전 우결의 인기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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