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예능

1박2일 김종민, 무한도전 하하의 공통점

이종범 2010. 3. 30. 06:00

1박 2일의 김종민과 무한도전의 하하. 그들은 같은 근무지에서 공익 생활을 하고 소집해제 후 예능으로 복귀하였다. 그리고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 또한 동일하다.

과연 이들에겐 2년의 공백 동안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과연 단순히 2년을 쉰 것 때문에 예능감을 잃어버린 것일까? 급변하는 예능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해서? 가수들은 2,3년씩 공백을 가지고 다시 돌아와도 잘만 적응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빵빵 터트리는데, 어디 산속에 들어가서 삽질하며 세상과 단절된 빡센 군생활을 한 것도 아니고,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에 퇴근하는 공익 근무를 한 것이 그렇게 큰 공백을 만들었으리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주말에는 쉬지 않는가. 주말에 쉴 때 아르바이트해서 해외여행도 다녀온다고 하는데,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하는 저녁 시간대에는 집에서 편히 시청할 수 있고, 주말에는 풀로 보면서, 때로는 유재석이나 박명수를 만나 개인적으로 교습을 받아도 되었을 텐데 그것이 그렇게 큰 공백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맥을 아예 잡지 못하고 있는 김종민과 하하의 공통점을 찾아낸다면 이들의 문제점 또한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하 (하동훈) / 국내배우,국내가수
출생
신체
팬카페 ♡하하♡를 위한 카페
상세보기

김종민 / 국내가수
출생 1979년 9월 24일
신체 키176cm, 체중62kg
팬카페 [純.粹. 순 수 청 년. 김 종 민.]
상세보기

1. 2년 전 모습 그대로...

김종민에게 기대를 걸었던 것은 바로 똑똑해진 김종민 컨셉 때문이었다. 뭔가 달라졌다는 인식 때문에 새로운 개그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던 것이다. 김종민은 공익근무를 하면서 신화에 관한 책을 읽으며 다양한 소양을 갖추어왔다고 했다. 그리고 1박 2일의 트레이드마크인 무식섭섭함을 뒤집고 퀴즈의 답을 맞추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곧 김종민은 다시 어리버리 김종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민폐 김종민. 그것은 1박 2일에 적응하기 위한 김종민의 회귀본능이 아니었나 싶다. 똑똑한 컨셉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려다보니 쉽지 않고 반응도 좋지 않아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하하는 아예 처음부터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수염을 기른 것을 제외하고는 상꼬마 복장까지 예전의 하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혀 짧은 소리를 내는 것이나 하기자의 모습까지 어느 컨셉하나 변한 모습없이 2년 전 하하의 모습으로 해동되어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예전의 인기를 다시 바라고 있다.

하하에 대한 시청자의 의견 중 하나는 돌아는 오되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오라는 멘트가 있었다. 똑같이 공익에서 컴백한 천명훈이 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역시 2년 전과 똑같이 부담보이 컨셉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2년 전 예능은 정글이라며 생존하는 자만이 승리하는 자라 외치더니 정글은 개뿔, 공무원보다 더 한 철밥통이 아닌가 싶다. 변화하지 않는 사람은 도태되기 마련이고,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무한도전에 어울리지 않는 법임에도 하하와 김종민은 변화하지 않고, 예전의 영광에 머물러 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tips
tips by estheras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2. 인맥에 의존하는...

1박 2일
채널/시간 KBS2 일 오후 5시 30분
출연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C, 이승기
상세보기

김종민은 강호동과 이수근등의 1박 2일의 인맥이 존재했고, 그들을 의지하고 있다. 이명한 pd 역시 김종민이 기댈 수 있었던 인맥이었다. 제작진이 애교섞인 자막으로 (김종민을 섭외한 것이) 이제는 무섭다고 말한 것은 은근히 뼈가 있는 멘트가 아니었나 싶다.

하하 역시 든든한 인맥이 있었으니 유재석과 정형돈, 박명수등 무한도전 멤버들과 하하가 간 이후로 계속 하하를 간접적으로 노출시킨 김태호 pd이다. 이들은 정말 가족처럼 하하를 대해주었고, 하하 또한 그들과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인맥은 중요하다. 하지만 인맥은 실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유용한 것이다. 실력이 받쳐주지 않는데 인맥에만 의지하면 그것이야말로 민폐일 것이다. 인맥이 중요한 것은 하하와 김종민이 무한도전과 1박 2일로 바로 컴백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게스트로라도 출연하고 싶어서 안달인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은 특혜 중에 특혜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막강한 인맥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자신은 내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함이 변화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예전의 모습으로 다시 예전의 명성을 찾으려는 손 쉬운 방법만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3. 전략적인 노력이 없는...


김종민과 하하를 보고 있으면 앞으로 캐릭터에 대한 전략이나 생각 없이 그냥 PD만 믿고 무작정 뛰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변화하지 않는 이유도 PD의 능력을 너무 의지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열심히 하는 모습은 눈에 보인다. 정말 열심히 하려 한다. 김종민은 항상 가장 어려운 일을 택하고 추운 겨울에 입수를 자쳐하기도 했다. 그들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열심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열정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2년의 공백이 주어졌다면 이미 향후 10년치의 전략을 짜고도 남을 시간이다. 적어도 1,2년 후까지 자신이 만들 캐릭터의 모습이나 목표같은 것이 있어야 했고, 그런 전략이 준비되어 있었다면 지금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예전 캐릭터로 줄창 밀고 나가려는 삽질하는 열심은 없었을 것이다.

노력한다고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전략을 세워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 이들에게는 노력이 있지만, 누군가에 의존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허둥지둥 불을 끄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해결책

무한도전
채널/시간 MBC 토 오후 6시 35분
출연진 유재석, 정형돈, 정준하, 박명수, 노홍철, 전진
상세보기

하하와 김종민의 공통점을 통해 찾아낸 문제점과 해결책은 바로 "변화"이다. 시청자들은 기본적으로 하하와 김종민의 복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공익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예비역 시청자들은 물론 그것 때문이겠지만) 1박 2일과 무한도전에 적응이 되어있고,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는 것은 반발심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특히 1박 2일이나 무한도전은 6명으로 안정적은 수의 멤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1명씩 들어오니 홀수가 되었고, 팀을 짤 때나 전체적인 숫자나 매우 불안해졌고, 그에 대해 시청자들은 불편해할 수 밖에 없다. 안그래도 곱지 않은 배타적인 시선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데 '변화'는 커녕 예전 모습 그대로 와서 날로 먹으려 하니 짜증이 나는 것이다.

a tribute to all who helped make this day wonderful!
a tribute to all who helped make this day wonderful! by nathij 저작자 표시비영리



지금 김종민과 하하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우선 필요하다. 정상적으로라면 전략을 미리 세워놓고 차근 차근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하지만, 우선 선변화 후전략의 모습으로라도 모양세를 갖춰놓아야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고, 다른 프로그램으로도 인맥의 도움없이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김종민이나 하하가 놀러와나 해피투게더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작하여 차근 차근 예능감을 찾고 전략을 세운 다음에 무한도전과 1박 2일에 복귀했으면 더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들의 욕심인지 제작진들의 의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무리한 복귀는 결국 거부감만 낳게 되었고, 서로에게 민폐를 끼치는 격만 되었다.

시청자들은 그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식상해져가는 프로그램을 충성심과 기대감에 의해 계속 보아야 하는 고충이 생기고, 제작진은 의리로 데려왔는데 활약을 못하니 시청자나 위에서 욕을 먹어 난감할테고,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당사자들은 더욱 고통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계속 예전 모습으로 우려먹으려 한다면 악순환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문제점을 잘 파악한 뒤에 제대로된 해결책과 전략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모두가 다시 해피한 선순환의 구조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예전의 영광이 아니라 앞으로의 영광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