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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를 안보기 시작한 것은 국방부 홍보 방송처럼 느껴진 이후였다. 자연스런 관찰예능으로 인기를 끌었던 진짜사나이의 특징은 수많은 예비역 시청층을 확보했다는데에 있었다. 그러나 점차 자연스러움은 인위적으로 바뀌었고, 군생활 동안 한번 할까말까한 초대형 훈련들이 마치 일상 속에서 하는 듯 매번 군사력 자랑하는 방송만 내보냈고, 그것은 마치 군대에서 정신교육 시간에 보던 홍보 영상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2년 동안의 군생활 내내 지겹게 보았던 정신교육을 예능에서까지 받는다는 것은 진저리나는 일이었다. 그렇게 많은 예비역 팬들은 진짜사나이를 떠나게 되었던 것 같다. 진짜사나이는 아마도 여성 시청층을 원하지 않았나 싶다. 아이돌을 투입하고, 멋진 몸의 연예인들을 계속 벗기기 시작했다. 특히 헨리의 투입은 10대 여성층의 유입을 급격히 늘게 만든 것 같다. 예비역을 잃고 여성 시청층을 얻은 것이다. 



진짜사나이 시청률을 보면 여군 특집을 시작하면서 3%나 시청률이 뛴 것을 볼 수 있다. 이 3%는 여성층이 떠나고 예비역이 돌아온 차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짜사나이의 여군특집은 예비역팬들을 다시금 소환할 수 있는 특집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여군특집을 볼 이유는 특별히 없기에 기존 10대 여성팬층이 빠져나가고 예비역들이 채우고 남은 시청률이 3%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진짜사나이 또한 이런 결과에 놀랐는지 여군 특집을 1회 더 연장하였다. 또한 어제 방송인 72회에서는 19.8%라는 놀라운 시청률로 일요일 예능 중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쟁 프로그램인 1박 2일이 14%대로 비등하다가 여군특집이 시작하면서 3%가 빠지게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1박 2일의 남성팬들이 고스라니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으로 넘어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솔직히 일요일 예능은 현재 무정부상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누가 누가 재미없나를 경쟁하고 있다. 특별할 것이 없는 일요일 예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만 한다면 시청률은 급속도로 한쪽에 흡수되는 상태인 것이다. 여기서 여군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던지다보니 진짜사나이로 시청률이 쏠리고 있는 듯 하다. 


최고만 추구하던 진짜사나이





위에서 한번 언급했지만, 진짜사나이의 최대 문제점은 초심 부재였다. 관찰 예능의 선두주자로 원조를 자랑하던 진짜사나이는 리얼 예능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며 보이지 않는 손의 힘을 이용했으나, 시청률에 탄력을 받으면서 점차 제작진의 개입이 심해지게 되며 관찰 예능으로서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군대에서 최고로 할 수 있는 것들만 주구장창 늘어놓기 시작했다. 군대판 예체능처럼 오합지졸 멤버들은 외인구단이 되어갔고, 육해공을 다 접수하며 훈련이란 훈련은 다 참가한다. 심지어 을지 훈련에도 참가하며 미군들과 함께하기도 하고, 국군의 날이나 행사가 있을 때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 군대가 최고인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이런 모습들은 애국심을 고취시키기보다는 예비역들과의 괴리감만 더 크게 만들었고, 실제로 윤일병 사건이나 일련의 군대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더욱 보여주기식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진짜사나이는 군대의 좋은 면, 그것도 최고의 면만 보여주었다.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 멋진 모습만 보여주었고, 그것이 결국 군대에서의 여러 썩은 문화들이 터지면서 큰 괴리감을 가져다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결국 진짜사나이에 부메랑이 되어 고스라니 돌아왔고, 최고의 모습만 보여주던 진짜사나이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최선을 추구하는 여군 특집





그 돌파구는 바로 여군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말 그대로 특집으로 구성된 여군 특집은 홍은희, 김소연, 라미란, 혜리, 박승희, 지나, 맹승지가 하사관으로 들어가며 훈련소와 부사관학교에서의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훈련에서 끝나고 진짜사나이처럼 계속 이어지지는 않는다. 여군 특집은 진짜사나이에게 회심의 카드였을 것이다. 어쩌면 처음 진짜사나이를 기획했을 때부터 여군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회심의 카드를 위기의 상황에서 적절하게 잘 활용한 것 같다. 


여군 특집의 매력은 샘해밍턴이나 헨리를 6명 데려다 놓은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군대에 갈 이유가 없는 여성들을 데려다가 하사관을 만들어 놓으려니 못하는 것이 당연하였다. 군대 문화도 모르거니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따라오기 힘든 곳이기에 이들이 멘붕에 빠지는 모습은 초기 진짜사나이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이 대도 4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하고, 여배우와 걸그룹, 개그우먼까지 골고루 섭외함으로 재미를 극대화시켰고, 특히나 군통령이라 할 수 있는 걸스데이의 혜리가 들어가는 바람에 현역과 예비역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강수를 보여주었다. 


여군 특집은 수많은 이슈를 몰고 왔다. 우선 가장 핫이슈는 역시 혜리였다. 혜리를 위한 방송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혜리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는데, 현재 군대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걸스데이와 에이핑크의 대결에서 걸스데이의 완승을 만들어낸 1등 공신이 바로 혜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걸그룹에 걸맞지 않는 시원 시원한 모습으로 걸그룹 먹방이라는 신세계를 보여주었고, 생얼 노출과 더불어 애교까지 3종 세트로 많은 남심을 흔들고 있다. 


여군 특집이 아름다운 이유






여군 특집에서 여성 멤버들은 모두 생얼로 나온다. 화장을 했다고 해도 훈련을 받으면서 땀을 비오듯 흘리고 흙을 잔뜩 묻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 지워질 수 밖에 없다. 심지어 15분의 샤워시간을 주고 샤워 후 생얼을 그대로 노출한다. 게다가 온갖 인상 쓰는 모습을 다 보여준다. 화생방에서의 참혹함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가리지 않았다. 극한의 상황에 다다르면 체면이고 뭐고 상관이 없어진다. 그냥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 밖에는 없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모습이 오히려 아름답게 보였다. 극약체였던 김소연의 정신력은 웬만한 남성보다 더 강인했다. 팔굽혀펴기를 하나도 못하는 저질 체력임에도 교관들의 질문에는 언제나 예의 바르게 대답하고, 열외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빼지 않고 끝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말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모습이 안쓰러움을 넘어서 존경심까지 들게 만들 정도로 멋있었고, 아름답게 보였다. 


이런 모습은 다른 멤버들에게도 전염이 된 것 같다. 처음에 욕을 가장 많이 먹었던 맹승지. 그녀의 역할은 여지없이 고문관 역할이었다. 저질 체력은 기본이고, 정신 상태 역시 최악이었다. 맹승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것이 당연한 것일수 있다. 군대로 바로 오자마자 화생방에 유격에 각개전투까지 고난이도 훈련들에 참가하다보니 정신적 충격이 올 수 밖에 없다. 아마도 대다수의 군미필자 및 여성들은 군대에 가면 맹승지와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예비역들 역시 입대했던 그 순간에는 맹승지같은 모습을 보였겠지만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것일거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이번 편에서의 맹승지의 모습이었다. 유격 훈련에서 유일하게 전우와 담장넘기에서 4m의 담장을 넘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3일만에 맹승지가 변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맹승지의 개념없음을 탓하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6명의 멤버 중 유일하게 4m가 넘는 담장을 넘었다. 그건 체력이 좋아서나 신체적 조건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정신력으로 넘은 것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신체적 조건이나 체력이 더 좋은 멤버들도 못 넘었던 담장을, 남자들도 넘기 힘든 담장을 넘었으니 말이다. 


최고의 모습만 강조되는 사회는 기름과 물이 분리되듯 분리된 모습의 사회만 보여준다. 빈부격차, 좌파와 우파같은 편가르기는 서로가 최고라는 모습만 강조하다보니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리됨의 결과는 더욱 커지는 괴리감 뿐이다. 하지만 최선의 모습을 강조하는 사회는 아름답다. 서로의 가치와 다름을 인정해주고, 서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에서 동료들에게 머리를 밟혀도 그것이 즐거운 일이 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최고의 모습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남들의 머리를 밟고 올라가는 지옥같은 모습이지만, 최선의 모습이 강조되는 사회는 남을 위해 자신의 머리를 내주는 천국같은 모습이다. 진짜사나이기 추구해야 할 방향은 최고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일거다. 여군 특집은 그간 최고의 모습만 추구했던 진짜사나이에 최선을 모습을 보여주는 초심을 찾게 만들어준 특집이고, 여군 특집을 통해 연약한 여자라는 편견을 깨고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 멋진 한수였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특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진짜사나이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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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an 2014.09.15 16:10

    김소연 아니건가? 김소현이 아니고? 이름은 똑바로 알고 쓰자!

    • BlogIcon TV익사이팅 2014.09.15 18:28 신고

      김소연이 맞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똑바로 알고 쓰겠습니다~! ^^b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jk 2014.09.15 20:57

    그러게 말입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4. mitos 2014.09.15 21:09

    무언가 착각 하는것 같은데 재목을 잘못쓴것 아닌가? 예능이니까 최선이지 실제 전시라면 최선 보다는 최고가 더 맞지않을까?

    • BlogIcon TV익사이팅 2014.09.15 21:42 신고

      넵 ^^ 예능이라 제목을 이렇게 썼습니다. 전시 때는 최고가 아름답다고 제목을 바꿔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5. Lui 2014.09.15 22:37

    진짜사나이볼때마나 눈물납니다..아..여군특집매회감동받으며 보구있습니다!!홧팅!!

    • BlogIcon TV익사이팅 2014.09.15 22:45 신고

      다음 주도 매우 기대됩니다. 글에는 담지 못했지만, 라미란의 당직사관 변신한 모습은 프로의 모습까지 느껴졌습니다. 정말 대대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

  6. Lui 2014.09.15 22:37

    진짜사나이볼때마나 눈물납니다..아..여군특집매회감동받으며 보구있습니다!!홧팅!!

    • BlogIcon TV익사이팅 2014.09.15 22:45 신고

      다음 주도 매우 기대됩니다. 글에는 담지 못했지만, 라미란의 당직사관 변신한 모습은 프로의 모습까지 느껴졌습니다. 정말 대대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

  7. BlogIcon green lee 2014.09.15 22:40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 BlogIcon TV익사이팅 2014.09.15 22:43 신고

      저 또한 그 부분이 굉장히 신선했다고 봅니다. 그럴 줄은 몰랐을지도 모르지만, 여배우가 아니더라도 여자로서 생얼은 숨기고 싶었을텐데, 더한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그것이 더 아름다워 보였고,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는 모습.
      상황에 따라 참담할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저 역시 맹승지 화이팅입니다! ^^

  8. 익명 2014.09.15 23:08

    비밀댓글입니다

  9. BlogIcon 진짜 짜증남 2014.09.15 23:10

    재미없어요

    여자들 나온뒤론 안 봄
    빨리 종용하던가 남자로 바꾸세요
    진짜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꼴보기싫음

  10. 나그네 2014.09.15 23:33

    JAKE님
    물론 최고의 최선이 가려져선 안되겠지만 최고의 주위에 최선을 다한 경쟁자가 없다면 최고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 사회는 최고만 바라보고 최고만 추켜세우는 습성이 지나치고 꼭 최고 한사람을 가릴려는 습성이 지나친것 같습니다
    공동 우승의 가치가 더 아릅답지 않을까요?
    최고의 가치는 바라보는 사람마다 다를수가 있고
    판정 기준이 사람의 판단에 있다면 최고는 변할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제는 최선의 가치에 소중함을 실어 서로 말어주고 당겨주고 협력하는 노력과 자세가 생활화 습관화 되어질때 이 사회가 좀더 유연하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1. relish 2014.09.16 04:15

    죄송한데 김소연이 민폐는 조 심한듯..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정도면 동정표에 안쓰러움에 묻어나겟으나. 이건 뭐.. 방송전체가 신음소리.비명.인상찌푸림으로 도배. 고문관보다 더함. 뭐하자는건지 정말.... 진짜 아니라면..자진하차가 어떨지.모든 몸으로 하는 것중에 단 하나라도 해내는 게 없네요.... 아.. 화생방은 해낸건가;; 아ㅡ ...봐 주는 것도 한두번 .. 아니 네댓번이지...
    정말 심함..

  12. 작은문 2014.09.16 07:44

    아주 일리있고 공감가게 잘 써주셨군요.
    여군특집에 한표를 던지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 대본과 연출이 없을것 같이 정말 리얼하게 망가지고 여과없이 보여주는 신선함 때문 같습니다.
    이종범님 말씀처럼 그게 또 더 아름다워 보이고요.

  13. jyjun 2014.09.16 09:02

    최고가 아름답다고 생각한적은 없는데..jake님

    최고가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아름답죠

    뭐 이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요

    최고가 아름답다고하시니 공감이 안되는군요

  14. jyjun 2014.09.16 09:05

    댓글보니 정말 같은 영상에 생각하는게

    극과극이군요 역시 네티즌

  15. 염화미소 2014.09.16 11:09

    고난위도가아니라.고난이도가 맞습니다^^

  16.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09.16 12:20

    솔찍히 좀 장난하는거 같음...
    물론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 보기 좋지만..
    아무리 방송이여두 실제 군생활과 이질감이 많이 느껴지네요

    많은 여성분들이 아 군생활이 저렇구나 하고
    쉽게 생각할꺼 같은..

  17. 재은 2014.09.16 15:20

    최지나 홍은희 싸가지 없어 여군특집은 예능감 살릴려고 촬영하는 거지 라미란 꿀호떡 먹다 아들생각 나서 운거 버릇없어

  18. 재은 2014.09.16 15:22

    최지나 홍은희 싸가지 없어 여군특집은 예능감 살릴려고 촬영하는 거지 라미란 꿀호떡 먹다 아들생각 나서 운거 버릇없어

  19. 재은 2014.09.16 15:22

    최지나 홍은희 싸가지 없어 여군특집은 예능감 살릴려고 촬영하는 거지 라미란 꿀호떡 먹다 아들생각 나서 운거 버릇없어

  20. 익명 2014.09.16 15:34

    비밀댓글입니다

  21. BlogIcon 2014.10.10 00:48

    와~ 여군 특집 잼 없었는데, 남자라 공감안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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