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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신동엽은 할머니로 체인지하여 그의 딸과 아버지를 속였다. 실버당구 대회를 빙자하여 당구 동호회에 계신 아버지와 당구대결을 펼치며 추태 할머니의 모습을 잘 소화해낸다. 특수분장은 잔주름까지 신경을 많이 썼지만, 신동엽의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실패인 듯 했으나 신동엽의 연기가 모든 것을 커버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신동엽이 당구대 위에 올라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분장한 할머니 얼굴을 찢어버린다. 그리고 아버지와 딸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주는 자막으로 끝난다.

이효리, 강인, 노홍철, 손호영 그리고 신동엽편을 통해 보여진 체인지는 한결같이 자기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데서 그치고 있다. 지금의 자신인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스타로서 주목받는 삶이 얼마나 고마운 것이었는지에 대해 안도하고 다시한번 무뎌진 스타성을 인식하는데서 그치고 있다. 체인지의 원래 의도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체인지를 보며 기대했던 것은 다른 사람으로 변해서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을 느껴보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보는 내내 그들을 보며 느낀 것은 "복 받은 줄 알아라"였다. 다른 사람이 되어서 자신의 삶이 복받은 것임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도 오랫동안 스타로서의 삶을 살아왔기에 이제 그게 당연한 것이 되었고, 그렇지 않은 평범한 삶을 하루동안 체험해봄으로 다시 자신의 스타로서의 삶을 깨닫고 감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등산 가방을 맨 할머니와 뚱뚱녀들,그리고 백인이 아닌 외국인의 삶은 스타보다 못한 삶이고, 하루라도 견디기 힘든 삶이었던 것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스타의 스타됨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들의 누리는 사랑과 축복이 얼마나 큰지도 스타외에는 모두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스타의 삶에 비해 소외된 것처럼 보이는 '체인지'한 그들의 삶에 대해 조명해보는 것이 체인지의 원래 의도가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의도가 그렇지 않다해도 그런 부분을 짚고 넘어갔으면 여타 연예프로들의 자기들만의 리그가 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몇시간동안의 답답함을 주는 특수분장과 마지막에 자신임을 알리는 몰래카메라의 절정부분에서 그들은 자신의 얼굴가죽을 사정없이 뜯어버린다. 피부가 벌겋게 될 정도이지만 그 순간의 카타르시스로 인해 아픔도 느끼지 못한다. 그런 수고 끝에 얻은 결론이 자기만족에서 끝난다면 노력의 반밖에 얻어내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 자기만족적인 부분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아보고 난 후 그들의 삶에 대해 재조명해보고 이해하는 것까지 나아가는 역지사지의 느낌도 같이 넣어준다면 그 어떤 프로보다 깊이있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체!체!체~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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