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

무한걸스, 무한도전의 아성에 도전하다

이종범 2008. 3. 22. 04:47
한도전이 인기를 끌자, 야심차게 여자 5명이 모여 시작한 무한걸스. 여자들의 무한도전이라 보아도 무방할만큼 비슷하다. 처음엔 특집으로 시작된 것 같았는데, 어느덧 고정프로로 케이블에서 연일 방송되고 있다. 무한도전의 아류작이구나 라고 치부해버리곤 했지만, 몇편을 보다보니 무한도전과 마찮가지로 무한걸스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무한도전의 컨셉과 매우 흡사한, 어쩌면 그냥 무한도전이 했던 것들을 따라하는 것 같아서 작가들이 참 편하겠다라고 생각도 들었다. 전생체험이나, 몰래카메라, 화보촬영등 여러 컨셉이 무한도전과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은 참신하고 무한도전처럼 재미있었다. 특히 여자들만의 미묘한 관계들이 여성팬들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


송은이, 오승은, 신봉선, 김신영, 백보람, 정시아가 함께하는 무한걸스. 캐릭터도 무한도전과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이제 슬슬 각자의 캐릭터를 찾아가는 것 같다.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무한걸스의 주축이 되는 송은이, 그리고 개그우먼의 주축인 신봉선과 김신영, 학교짱 출신의 오승은과 백보람, 그리고 엉뚱녀 정시아가 펼치는 좌충우돌 이야기들은 그녀들의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솔직담백코믹한 에피소드를 펼쳐내고 있다.

처음엔 솔직히 어설프기도 했고, 무한도전의 아성에 묻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매회가 거듭할 수록 안정되고, 그녀들만의 참신한 매력이 비빔밥처럼 잘 어울어지기 시작했다. 예쁘기만 한줄 알았던, 오승은, 백보람, 정시아의 망가지는 모습에 여성들은 쾌감을, 남성들은 솔직함을 느낄 수 있었고, 김신영의 넉살좋은 입담은 박명수를 능가하는 포스를 지니고 있다. 또한 나에겐 호감 개그우먼이 된 신봉선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역시 무한걸스에서도 성실하고 열심인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송은이의 진행솜씨이다. 송은이는 정말 특별한 것은 없지만 잘하는 것이 많은 것 같다. 질투심많고, 감추는 것이 많아 어우러지기 힘든 여자들을 한데 묶을 수 있었던 것은 송은이의 진행 덕분인 것 같다. 오랜 진행 경험과 그녀만의 재치와 센스로 제각각인 멤버들을 하나로 묶어주어 무한걸스의 매력을 한껏 내뿜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케이블에서 하기에 무한도전만큼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지만, 그 매력은 충분히 무한도전에 버금가는 것 같고, 그 가능성은 무한도전을 능가할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한번 무한도전과 무한걸스가 함께 모여 진행을 해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 누가 더 무한한지 그들의 무한한 매력과 도전을 한군데서 겨루어보는 것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