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베라가 한건 했다. 항상 스마일로 일관하던 해피 베라가 독일에서 출간한 책에서 한국을 폄하하는 글을 썼다고 한다. 쥐 같다느니, 적응을 못하겠다느니 이런 말은 폄하하는 듯한 느낌을 받긴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그렇게 느꼈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없는 말 한 것도 아니고, 독일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교양 있는 서울 남자가 생각하기에 독일인들은 히틀러를 필두로 민족우월주의에 빠져 사는 사이코패스 미친소들이니 말이다.
하지만 한가지 부끄러운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베라가 출연하고 있는 미수다였다. 미수다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고,필수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많은 외국인들이 미수다에 나오는 것을 하나의 로망으로 삼고 있을 정도로 미수다의 영향력은 해외에서 더욱 막강하다.
그런데 그런 미수다에서 불미스런 일이 여럿 일어나고 있다. 캐서린도 그렇고, 이번 베라도 그렇고 모두 미수다 제작의 비밀을 발설하였다. 작가가 원하는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대부분 자신의 의견보다는 작가가 정해준 말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캐서린은 막창을 안 먹은지 꽤 되었는데도, 제작진이 뜨려면 말해야 한다며 막창 이야기를 계속하게 했다고 한다. 한겨례 신문에서 인터뷰를 한 후 미수다에는 출연 조차 못하고 있는 캐서린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지 참 창피하기만 하다.
베라 역시 동일한 말을 책에 썼다. 하고 싶은 말보다는 해야 하는 말을 시키는데로 한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스타킹에서 일본 프로그램을 표절하여 출연자에게 똑같이 시키는 일과 똑같은 일이다. 패떴의 대본 사건도 같은 맥락의 일이다. 즉, 시청자를 기만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시청자는 철석같이 그것이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느끼는 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외국인들의 생각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이었다. 어느 정도 컨셉만 잡아주는 것이야 방송을 하기 위해 당연히 해 주어야 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하고 싶은 말 중에 골라서 편집하는 것도 아니고, 작가가 시키는 말만 앵무새처럼 쫑알거리는 수다니 이건 미녀들의 수다가 아니라 악녀들의 수다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더 창피한 것은 그렇게 완전한 통제에 의해 방송된 미수다가 그렇게 재미없을 수 있냐는 것이다. 그냥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뻔 했다. 베라가 바라보는 한국인의 자화상은 베라 주변의 한국인들이 만들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미수다 제작진들이 베라가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자화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베라가 이번 일로 미수다에서 하차하게 될 지 모르겠다. 하차하게 된다면 베라는 진짜 미즈노가 될 수도 있다. 베라의 책이 더욱 잘 팔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마케팅을 할 때 아마도 "한국에서 버림받은 독일인이 쓴 한국 경험담"이라는 타이틀로 할 것이고, 민족주의가 강한 독일인은 한국에 대한 적대심을 키우며, 동양의 유대인이라면서 독일 내에 있는 교민들을 괴롭힐 것이다. 이슈가 될 수록 베라의 책은 더 잘 팔리게 될 것이고, 2편, 3편은 더욱 자극적이고 폄하적인 내용의 글을 쓰게 될 것이다. 그러면 결국 미즈노와 다를바 없는 베라가 되는 것이다.
너무 앞서 나갔을지도 모르지만, 미수다 하차는 최악의 수임이 분명하다. 이 모든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은 미수다 뿐이다. 미수다에서 먼저 베라 사건의 전말을 다루어 오해를 풀면 미수다도 살고, 베라도 살고, 교민들도 살 것이다. 베라는 한국에 대한 오해 혹은 출판한 책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고, 미수다는 베라와 오해를 푸는 과정을 통해 성숙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에 있는 독일 교민들도 안심하고 잠을 청할 수 있을 것이다.
월요일 예능에서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시청률에 안달하는 프로그램일지 모르나, 해외나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을 가장 처음 접하고,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프로그램이다. 국위선양을 위해서나 국가 브랜드를 위해서나 미수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요거 누르면 구독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한가지 부끄러운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베라가 출연하고 있는 미수다였다. 미수다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고,필수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많은 외국인들이 미수다에 나오는 것을 하나의 로망으로 삼고 있을 정도로 미수다의 영향력은 해외에서 더욱 막강하다.
그런데 그런 미수다에서 불미스런 일이 여럿 일어나고 있다. 캐서린도 그렇고, 이번 베라도 그렇고 모두 미수다 제작의 비밀을 발설하였다. 작가가 원하는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대부분 자신의 의견보다는 작가가 정해준 말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캐서린은 막창을 안 먹은지 꽤 되었는데도, 제작진이 뜨려면 말해야 한다며 막창 이야기를 계속하게 했다고 한다. 한겨례 신문에서 인터뷰를 한 후 미수다에는 출연 조차 못하고 있는 캐서린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지 참 창피하기만 하다.
베라 역시 동일한 말을 책에 썼다. 하고 싶은 말보다는 해야 하는 말을 시키는데로 한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스타킹에서 일본 프로그램을 표절하여 출연자에게 똑같이 시키는 일과 똑같은 일이다. 패떴의 대본 사건도 같은 맥락의 일이다. 즉, 시청자를 기만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시청자는 철석같이 그것이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느끼는 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외국인들의 생각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이었다. 어느 정도 컨셉만 잡아주는 것이야 방송을 하기 위해 당연히 해 주어야 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하고 싶은 말 중에 골라서 편집하는 것도 아니고, 작가가 시키는 말만 앵무새처럼 쫑알거리는 수다니 이건 미녀들의 수다가 아니라 악녀들의 수다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더 창피한 것은 그렇게 완전한 통제에 의해 방송된 미수다가 그렇게 재미없을 수 있냐는 것이다. 그냥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뻔 했다. 베라가 바라보는 한국인의 자화상은 베라 주변의 한국인들이 만들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미수다 제작진들이 베라가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자화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베라가 이번 일로 미수다에서 하차하게 될 지 모르겠다. 하차하게 된다면 베라는 진짜 미즈노가 될 수도 있다. 베라의 책이 더욱 잘 팔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마케팅을 할 때 아마도 "한국에서 버림받은 독일인이 쓴 한국 경험담"이라는 타이틀로 할 것이고, 민족주의가 강한 독일인은 한국에 대한 적대심을 키우며, 동양의 유대인이라면서 독일 내에 있는 교민들을 괴롭힐 것이다. 이슈가 될 수록 베라의 책은 더 잘 팔리게 될 것이고, 2편, 3편은 더욱 자극적이고 폄하적인 내용의 글을 쓰게 될 것이다. 그러면 결국 미즈노와 다를바 없는 베라가 되는 것이다.
너무 앞서 나갔을지도 모르지만, 미수다 하차는 최악의 수임이 분명하다. 이 모든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은 미수다 뿐이다. 미수다에서 먼저 베라 사건의 전말을 다루어 오해를 풀면 미수다도 살고, 베라도 살고, 교민들도 살 것이다. 베라는 한국에 대한 오해 혹은 출판한 책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고, 미수다는 베라와 오해를 푸는 과정을 통해 성숙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에 있는 독일 교민들도 안심하고 잠을 청할 수 있을 것이다.
월요일 예능에서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시청률에 안달하는 프로그램일지 모르나, 해외나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을 가장 처음 접하고,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프로그램이다. 국위선양을 위해서나 국가 브랜드를 위해서나 미수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요거 누르면 구독할 수 있어요->
반응형
'TV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시,원걸 만들어 낸 MTV, 이젠 B2ST (5) | 2009.09.04 |
---|---|
천하무적, 무한도전과 정면대결 혹은 상생의 길 (15) | 2009.08.29 |
강호동쇼 vs 유재석쇼 어떤 것을 볼까? (23) | 2009.08.28 |
이봉원, 박미선이 아닌 최양락과 합쳐라 (6) | 2009.08.27 |
천하무적 야구단, 무한도전을 넘보다 (69) | 2009.08.24 |
포미닛, 4분 티저로 핫이슈를 뿌리다. (4) | 2009.08.21 |
뚱뚱녀들의 반란 다이어트워3,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 (4) | 2009.08.20 |
오빠밴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보니 (13) | 2009.08.17 |
무한도전 길과 노홍철의 생존전략 (4) | 2009.08.15 |
MC몽, 인디언보이 논란에 대한 단상 (10) | 2009.08.15 |